남대문에 비닐 사러 갔다가 토스트를 하나 샀는데,

아주머니께서 세 개를 한꺼번에 작업하시는데 치즈를 두 장 떨어뜨리셨다. 바닥에 떨어뜨린 건 아니지만 하나는 치즈가 다 부서졌는데, 부서진 조각을 계속 옮기시는 거다.

설마 저걸 날 주진 않겠지? 생각하며 지켜보는데, 두번째 치즈도 떨어뜨리시고.ㅡ.ㅡ;;;

세번째 토스트만 멀쩡했더란 말이다.

어머낫, 근데 첫번째 치즈 부서지고 떨어뜨렸던 것을 날 주네?

야... 정말 너무하다. 빤히 조리과정 다 보았다는 것 알면서.. 체쳇..;;;;

가게 도착해서 먹어보니 역시나 부서진 조각들이 떨어진다. 씨이..

냉온수기에서 더운 물을 받아 커피믹스에 부었는데...

찬물이 나왔다. 몇 번을 다시 물을 따라봐도 역시 찬물이다.

헉.. 고장인가 봐....;;;;; 슬펐다.

애꿎게 종이컵 버려, 물 버려 , 커피 한봉지 버려...ㅡㅡ;;;;;

토스트 먹고 물 멕혀서 찬물이라도 마실까 하고 다시 따라보니 약간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

헉... 그렇구나.

내가 문 열면서 코드를 꽂는 바람에 예열이 안 되었던 거다.

쿨럭..;;;; 커피 한잔 버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깨닫다. 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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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2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명 삽질 페이퍼죠^^;;; 방학이기도 하고 언니가 지금 일주일 동안 지방에 가 있어요. 그래서 졸지에 문열고 닫기까지 내내 가게에 있게 생겼죠. 훌쩍... 추워요ㅠ.ㅠ

씩씩하니 2007-01-22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님....고생하셨어요...
제가 따끈한 토스트에 커피 한 잔 드릴 수 있으면 너무 행복할 텐데..그쵸??
저도 토스트에는 역시 커피가 있어야하는데...아줌마 미워!!!
님 언니 없어도 잘 챙겨드셔야해요 꼭이여~~~

마노아 2007-01-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님의 마음이 너무 따뜻해요. 헤헷, 금세 행복해졌습니다.^^
저녁은 따닷한 밥으로 제대로 먹어야겠어요. 밤에 밀가루 먹으면 새벽에 배고파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해요. 어제도 저녁 떡볶이 먹고 새벽에 후회했어요^^ㅎㅎㅎ

marine 2007-01-2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얼마전에 붕어빵을 사먹었는데 분명히 눈에 보기에도 식어빠진 건데, 아줌마가 금방 한 거라고 따뜻하다고 우기는 거예요 말싸움 하기 싫어서 그냥 돈 주고 오긴 왔지만 와, 진짜 놀랬어요 차라리 좀 식었네, 했으면 그런가 보다 했을텐데 (원래 뜨거운 거 안 좋아해서)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거라고 우기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라구요

마노아 2007-01-2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빤히 보이는 거짓말에 어이가 없죠. 토스트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없이 너무도 당당히 내미시는데 저도 그냥 받아오고 말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