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거운' 우리 책, 알고보니 이유있네!
[SBS TV 2007-01-15 22:27]    
<8뉴스>

<앵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 읽는 모습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혹시 책이 너무 거창하고 무거워서 그런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 책들은 왜 이렇게 무거울까요?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국책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외국 서적 매장에 나와 있습니다.

같은 책을 기준으로 원서와 번역본의 무게 차가 얼마나 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320페이지 분량의 미국판 원서의 무게는 260g

일본에서는 글자 크기 등을 줄여 2백80페이지에 150g짜리 문고판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원서보다 크기가 10%정도 커지고 80쪽이 더 늘어나 무게가 미국 원서의 2배를 훨씬 넘었습니다. 

또 다른 양장본도 달아본 결과 우리책이 40% 이상 무거웠습니다.

[하형주/독자 : 왜 한국에서는 책이 이렇게 무거울까...차라리 우리나라 이렇게 미국처럼 가볍게 하면 가방에 가볍게 하면 넣고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는데...]

유독 우리책이 무거운 이유는 커진 책 크기도 이유지만 무거운 종이의 질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대 산림과학부 비교 분석 결과 영어판은 인쇄품질을 높이는 충전재 돌가루의 비중이 8%에 불과한 반면 우리책의 경우 3배가 넘는 27%나 됐습니다.

종이를 매끄럽게 해주는 돌가루는 펄프에 비해 무게가 2배 가량 더 나갑니다.

[이학래/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탄산칼슘이나 활석 등 충전재는 인쇄품질을 높여주고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데 우리출판업계에서는 이런 충전재를 많이 함유한 용지를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책의 겉모양을 중시하는 독자들의 성향때문이라고 출판사들은 항변하지만 문제는 소장을 위한 양장본뿐 아니라 거의 모든 책들이 무겁게 만들어진다는데 있습니다.

[백원근/한국출판연구소소장 : 책의 무게도 굉장치 무겁고요, 그리고 컬러풀하거나 어떤 가시적인 측면에만 주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독서 생활화에 일정한 방해 요인이 되고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달 평균 독서량이 1권 꼴로 OECD 최저수준인 우리나라 독서 문화, 그 이면에는 책의 내용보다는 겉 모습에 집착하는 허위 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장세만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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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1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뻣뻣한 재생지 좋던데.. 눈도 덜 피로하고... 만화책 애장본도 기존 책 두권 붙였을 뿐 다른 건 없다. 무겁고 값만 더 나갈 뿐... 상술이야...ㅡ.ㅡ;;;;

뽀송이 2007-01-1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글쿤요!!
저도 여고 때... 문고판 많이 사서 읽었어요.(값이 싸서...)
잘 읽고 가요~^^*

antitheme 2007-01-1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페이퍼백 같은 형태면 가벼워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을 텐데. 이런 류는 가격이 싸서 돈이 안돼서 안만드는 걸까요?

짱꿀라 2007-01-15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그렇게 무거운질 몰랐네요.

마노아 2007-01-1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문고판은 작고 가볍고 싸서 좋은데, 글씨가 너무 작은 게 흠이에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안티테마님, 페이퍼백 같은 종류는 정말 돈이 안 되어서 선호하지 않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양성이 없죠.
산타님, 대중교통 이용하는 사람으로서는 책무게가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한 권만 들고 다니란 법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