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디 말보다 소중한 한 번의 포옹… 감동적 ‘포옹 스토리’
[쿠키뉴스 2006-12-15 17:28]    

[쿠키 연예] 2004년 여름,호주 시드니의 한 거리에서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Free Hug(공짜로 안아 드립니다)’란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맨 처음 청년을 껴안았던 사람은 외동딸이 죽은 지 꼭 1년이 됐다는 할머니. 이 할머니는 청년에게 다가가 정말 안아도 되느냐고 묻고는 조심조심 청년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말했다. “정말 따뜻하군요. 참 오랜만이야,이렇게 따뜻하게 누굴 안은 건.”

SBS 스페셜은 17일 오후 11시5분 ‘백마디 말보다 소중한 단 한번의 포옹’편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먼저 후안 만을 찾아갔다. 그가 말하는 포옹의 의미,안아줬던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그리고 포옹하면서 얻었던 행복에 대해 들어봤다.

제작진은 또 생명을 살린 ‘포옹 스토리’를 소개한다. 주인공은 올해 11살 된 쌍둥이 자매 카이리와 브리앨 잭슨. 이들은 1995년 10월,1㎏도 안나가는 조산아로 태어났다. 당시 언니 카이리는 인큐베이터에서 건강을 회복해 갔지만 동생 브리엘은 맥박 혈압 호흡 등이 경고 수치를 넘길 정도로 위급했다.

그 때 한 간호사가 카이리를 데려와 브리엘의 인큐베이터에 함께 넣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동생의 어깨에 언니의 손길이 닿은 후 의료진도 속수무책이던 브리엘의 몸 상태가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한 것. 이 이야기는 미국 전역에 감동을 전했고 ‘긍정의 힘’ 등 베스트셀러에도 인용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제작진은 예쁜 소녀로 자란 이들 자매와 가족들을 만나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이와 함께 멀어졌던 부부,소원해진 자식과 부모가 포옹을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을 조금씩 찾아가는 행복한 변화도 소개된다. 특히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를 아무 조건 없이 끌어안는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희생은 짙은 여운을 남긴다. 제작진은 “포옹이라는 작은 행동이 가져오는 커다란 삶의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6-12-16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야곱과 만나고 헤어지는 날은 늘 포옹으로 마무리를 한다. 그렇게 보고 헤어진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는데 너무도 보고 싶다. 습관처럼, 힘들어지면 찾게 된다. 이건 어리광이다ㅠ.ㅠ

비로그인 2006-12-1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곱은 누구인가요?
궁금...
안아주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안정을 줍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안정을 얻고요
어른들이 아이를 안아주면 아이만 편안해지는게 아니라
어른도 평화로워지죠.

마노아 2006-12-1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지인을 제가 혼자 지칭할 때 쓰는 이름이에요. 노아 벤샤의 "야곱의 사다리"에서 빌려온 이름이에요. 힘들 때 늘 제 얘기를 들어주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 첫만남때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서 포옹을 했는데, 그 후 헤어질 땐 항상 그렇게 서로를 안아주고 다독여 주었어요. 벌써 그렇게 6년이 지났네요.^^

비로그인 2006-12-1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저도 그러고 싶네요.
그런데 저는 손 잡는것도 어색해하는 사람이라 잘 될지 모르겠어요.
.
영화 야곱의 사다리 이야기하시는건가요?
저 그거 보면서 졸았는데...팀 로빈스 주연 영화를 보며 졸다니...

프레이야 2006-12-1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포옹을 어색해하고 잘 못하죠. 저도 그래요. 유일하게 포옹을 자주 해주는 사람은 제 작은딸이랍니다. 안으면 제가 푸근해지고 따뜻해지죠. 마노아님의 소중한 지인 야곱님과 님의 다독여주는 포옹, 참 좋습니다.

마노아 2006-12-1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전 가끔 주변 사람들 안아주는데 어색해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어요. 불편해하기도 하구요.(다 여자들이구만..ㅠ.ㅠ) 안 불편해 하는 사람만 다음에 또 포옹해요^^;;
헌데 야곱의 사다리가 영화로 있군요! 전 책으로만 보았어요. 앗, 지금 검색해 보니 전혀 다른 얘기네요. 제가 말한 야곱시리즈는 잠언서 같은 거예요. 빵장수 야곱이 가장 유명한 책이네요^^

배혜경님, 저도 가족에게는 잘 못해요. 팔짱 정도는 끼워도 포옹은 쑥스러워요. 어케 된 게 좀 바뀐 것 같기도^^;;;요새 free hug 운동 하던데 참 좋아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