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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1disc)
앤드류 아담슨 감독, 조지 헨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요즈음 학생들이 읽고 있는 책을 슬쩍 들춰보면 판타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마도 내가 성장할 때 즈음에는 무협지가 판을 쳤을 거라고 예상된다. 일종의 유행처럼.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아주 재밌게 보았지만, 그밖의 판타지는 별로 접해 보지 못했다. 그래서 다양한 맛을 즐겨보지 못한 나는, 이 작품을 고를 때에도 반지의 제왕의 어린이물... 정도로 예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비슷한 기분이 든다. 작품의 완성도는 꽤 차이가 났지만.
2차 세계대전 때 시골로 피난(?)을 간 아이들이 거대한 저택에서 술래잡기를 하다가 옷장을 통해 이 공간으로 빠져드는 길을 찾아낸다. 그곳은 온통 눈으로 뒤덮인 곳이었는데, 아이들의 모험은 '모험' 수준을 넘어 '영웅담'이 되어버린다.
개인적으로 하얀마녀로 열연한 배우가 인상깊었는데, "올란도"에 출연했던 배우라는 것은 알았지만 올란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연기 스타일까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얼음으로 된 머리카락이라던가, 얼음 과장 등이 참 예뻤고, 차갑고 잔인했지만 너무 잘 어울려서 보는 눈이 즐거웠다.
동생들을 챙겨주는 마음이라던가, 형제들을 배신하고 괴로워 하는 것,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북돋아주고 하는 정들이, 아이들을 통해서 보여주니 더 따스하고 예뻐 보였다.
사자 에슬란은 리암 니슨이 목소리를 맡았는데, 중후하고 장엄한 느낌을 잘 살렸다. 원작을 쓴 C.S.루이스를 떠올려 볼 때, 그의 모델이 '예수님'이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산타도 등장하고 마법 같은 겨울 나라에서 하얀 마녀를 무찌르는 통쾌한 이야기. 이미 예상되는 결말로 달려가지만, 만약 다 이기고 모두 행복해지는 스토리가 아니라면 어린이들이 환호할 영화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연작 시리즈 중 1편만 영화로 만들었고, 다음 이야기는 제작중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미 다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어섰으니 곧 개봉하지 않을까. 원래 이런 스펙터클한 영화는 극장에서 보아야 맛이라지만, 집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물론, 어린이 없이 어른들만 함께 보기에는 밋밋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