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2 : 망자의 함 (2disc)
고어 버빈스키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극장에서 보겠다고 다짐했건만. 기어이 보지 못하고 뒤늦게 이렇게 보게 되었다. 1편의 스펙터클함도 그대로 가져오되 스케일은 더 커진 듯 보인다.

단순히 해적들이 등장하는 모험 영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신화와 서사가 덧입혀지고, 환타지를 껴안으니, 이야기는 언제 튈 지 알 수 없는 탁구공마냥 핑.퐁. 튀고 있다.

요약된 줄거리를 옮겨 보자면 이렇다.

  블랙펄의 저주는 사라졌지만, 대신 그보다 더 끔찍한 재앙이 잭과 그의 선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잭은 바다의 지배자이자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의 선장인 데비 존스(빌 나이 분)에게 생명의 빚을 지고있는 몸. 잭이 특유의 약삭빠른 수법으로 이 계약에서 벗어날 묘수를 찾지 않는한, 그는 꼼짝없이 존스의 노예가 되어 ‘플라잉 더치맨’호에서 백년간 복역해야할 운명이다. 이런 상황때문에 엘리자베스와 윌의 결혼식은 무산되고, 두 사람은 잭의 위험천만한 모험담에 또 다시 엮이게 된다. 이들의 앞엔 무서운 바다 괴물과 섬의 식인종 원주민들, 점쟁이 티아 달마(나오미 해리스 분), 오래 전에 헤어진 윌의 아버지 부스트랩 빌 (스텔란 스카스가드 분)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동인도 회사의 하수인이자, 무자비한 해적 사냥꾼인 커틀러 베켓 경 (톰 홀랜더 분)은 망자의 함을 손에 넣기 위해 혈안이 된다. 전설에 의하면 망자의 함을 손에 넣는 자는 바다를 지배할수 있다. 베켓은 함의 힘을 빌려 최후의 한명까지 해적들을 소탕하려는 것. 세상이 바뀌어 이제 바다는 돈에 눈이 먼 사업가와 관료들의 이권 다툼의 장으로 변해버렸다. 잭과 그의 선원들처럼 모험을 즐기던 진정한 해적들은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

앞의 한시간 가량의 분량에는 엘리자베스도 거의 안 나오고 바쁘게 내용을 전개하다 보니 정신은 없고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한 시간쯤 지나니 줄거리가 좀 잡히는데, 내용이 하도 커지다 보니까 이걸 어찌 다 수습하려나 걱정마저 들었다.

식인종들에게 쫓기던 장면이나, 망자의 함을 찾아 열쇠를 꽂고 그 함을 차지하기 위한 사투(?)는 거의 코믹씬으로 일관했는데, 역시 가장 감초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은 잭 스패로우 역의 조니 뎁이었다.

처음에 식인종에게 잡혀있는 씬에서는 잭과 똑같이 생긴 다른 인물이 등장하나 했는데, 그의 흐느적 거리는 걸음에 그가 잡혔다는 것을 알아보았으니, 특유의 연기로 캐릭터를 살린 공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1편에서는 죽지 않는 선원과 선장들이 해골의 모습으로 등장해 기괴하긴 했지만 징그러운 정도는 아니었는데, 데비존스의 그 문어 얼굴과 그의 해물 선원들은.....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감했다..;;;;

윌과 그의 아버지 이야기가 너무 짧게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유가 다 있었다.  작품이 끝나면서 나를 배신 때린 것과 같은 이유로....;;;;;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등장한 그 사내들... 그리고 다음 이야기... 으아... 3편은 기필코 극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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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12-04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쿵푸허슬 보셨어요? 전 이 영화 보면서 자꾸 쿵푸허슬이 생각났어요 특히 함 차지하려고 난리 치는 장면에서...

마노아 2006-12-04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긴 했는데 전혀 그쪽으로 생각해보질 못했네요. 그 영화 엄청 웃겼는데.^^;;;;

치유 2006-12-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하고 보면서 참 재미있게 보았어요..그 흐느적거림에 더 많이 웃고 아들은 집에 와서 흉내내고..아..가끔 지금도 흉내를 내곤 해서 웃습니다..

마노아 2006-12-0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흐느적거림이 너무 재밌죠. 아드님이 따라한다고요? 으하하핫, 정말 재밌는 풍경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