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물리 - 물리의 역사가 과학 개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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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물리학을 중심으로 과학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기술한 과학사 책이다. 이 책은 원래 [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 중에 물리학의 과학사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물리학에서 근본적인 바탕이 되면서 동시에 일반 대중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개념과 법칙, 그리고 인물 8가지를 역사적 발전 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자유 낙하 법칙; 관성과 근대 역학; 중력; 광학; 전자기 유도 법칙과 전자기학; 에너지 보존 법칙과 열역학; 코펜하겐 해석과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

BC 4C 인물인 아리스토 텔레스의 ‘4원소설에서 시작된 우주관은 천동설과 천상계와 지상계로 구분되는 2원 운동론으로 주장되어 중세시대까지 이어지게 된다.

물리적 자연 현상과 원리를 수학적으로 기술하는 근대 역학의 시작은 17C에 활동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로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갈릴레오의 위대한 점은 운동 현상에 대한 수학식을 만들고, 실제 실험을 수행하여 오차를 발견하고, 오차를 줄이기 위해 수식을 수정하는 방식의 근대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했다는 점을 꼽는다.

이런 근대 과학적 방법론은 18C에 활동했던 영국의 아이작 뉴턴에 의해 완성된다. 저작 프린키피아에서 중력의 개념을 이용하여 우주와 물체의 운동에 관한 법칙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고 입증하였는데, 이것은 약 2,000년간 이어져 왔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과 운동론을 모두 깨뜨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빛의 성질을 다루는 광학에서도 20C 양자역학이 출현하기 이전까지 빛의 입자설과 빛의 파동설에 대한 수많은 논박이 이어져 왔었다. 각각의 이론들은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여 설명할 수 있는 현상들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서로 상충되면서도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런 관계는 과학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과거에서부터 자연 현상으로 발견한 자기(磁氣)와 전기(電氣)16C 이후 자연과학과 기술이 합쳐지는 방법론이 채택되면서 수많은 실험으로부터 법칙들이 탄생하게 된다. 19C 제임스 맥스웰의 전기와 자기를 통합한 전자기장과 작용 법칙을 설명하는 하나의 방정식 맥스웰 방정식을 완성한다.

18C 산업 혁명이 발생하기 전까지 일과 열은 별개의 자연 현상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증기 기관 장치의 발명으로 수증기의 힘이 피스톤을 움직이는 힘으로 전환되는 기술이 발전하여 19C에는 열 에너지와 역학의 관계를 다루는 열역학이 탄생하게 된다.

19C 원자에서 발생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설명하기 위해 빛 에너지가 불연속적인 계단 모양(입자)이며 동시에 빛이 주파수를 가진 에너지의 흐름(파동)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이론으로서 양자역학이 제기된다. 우리는 원자 안에서 전자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고 다만 어느 위치에 존재할 확률만 알 수 있다는 슈뢰딩거의 빛의 파동 방정식에 대한 해석은 많은 논란이 되었지만, 표준해석을 수용되고 있다.

20C26세의 아인슈타인은 등속 운동 물체와 관찰자 사이에서 시간적 상대성을 주장하는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지만, 실제 관찰 증거는 20년 후 1936년에 뮤온입자의 관찰에 의해 입증된다. 이것은 우주 공간 실험같이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실제 실험이나 관찰 결과가 이론 발표 시점보다 나중에 이루어지는 사례를 보여준다.

이 책은 기존의 과학사 책과는 차별되는 특징이 있다: 단순히 물리학의 개념이나 이론을 소개하거나 역사적 발견 또는 발명 사실을 열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그런 중요한 개념이나 법칙이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과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과학 지식의 수준, 그리고 과학적 측면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역할을 함께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독자로 하여금 물리 법칙이나 개념의 과학적 이해와 더불어 당시에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맥락과 배경을 함께 깨닫게 해준다. 예를 들면, 뉴튼의 보편중력의 법칙은 상상 실험을 통해 증명한 것인데 당시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중요성은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기술한다(1971년 아폴로 우주선에서 우주비행사들에 의해 실제 실험을 통해 입증된다).

자극적인 에피소드만을 열거하지 않고 위대한 과학 법칙의 발견 뒤에 숨은 위대한 과학자의 위대한 노력을 강조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예를 들면, 뉴튼이 고향 농장의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던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만들었다는 식의 전설은 뉴튼을 우상화하는 신화이며, 만유인력에 관한 아이디어와 실험을 거쳐 구체적인 이론을 만드는데 20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점을 지적한다. 맥스웰 또한 패러데이의 전자기 유도 실험 결과를 수학적 수식으로 표현하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과학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얘기한다는 점이다: 과학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학의 속성을 수용하고 체계화한 것이 동양보다 서양에서 과학이 발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훌륭한 과학사와 과학 철학의 입문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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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 아시아 - 지정학적 이슈로 보는 아시아의 역사와 미래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외 지음, 조민영 옮김, 기욤 쇼 지도제작 / 시공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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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시아를 대상으로, 각 국의 인구통계학,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환경의 상태와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갈등과 연대, 협력 관계들을 지도로 표현하여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각 종 지표로 보는 아시아 국가들의 상태와 비교; 종교나 영토 문제로 인해 갈등 요소가 존재하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소개;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잠재적 갈등을 딛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협력의 요소들.

1부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을 한 눈에 파악하기 위해, 각 국가별로 동일한 양적 지표 수치를 비교하고 있다: 인구 통계(인구수, 출산율, 사망률), 도시화 단계(도시 인구 비율), 경제 성장 지표(PPP(구매력 평가 지수), 1인당 GDP, GDP 증가율, 상품 수출 점유율), 사회 불안정 지표(인간 개발 지수, 성불평등 지수, 지니계수), 환경 지표(지역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부패 지표(부패인식 지수). 그리고,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라오스에 대해 간략한 현대 역사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정치/사회/경제/문화적 문제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갈등 요인이 존재하는 경우를 사례별로 소개하고 있다. 주변국들과 영토 경계 문제로 인한 경우: 중국과 인접 국가들(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인도, 파키스탄 등), 카슈미르 분쟁(인도, 파키스탄, 중국); 내부 종족 문제의 경우: 미얀마(버마족 vs 카렌족, 찬족, 카친족, 로힝야족), 타이(말레이족); 종교 문제의 경우: 필리핀(민타나오섬의 이슬람교도); 정치 체제의 경우: 인도(바하르 지역에서 남부 타밀나주까지 인도 공산당), 한국(공산주의 북한 vs 민주주의 남한); 종교와 종족의 경우: 스리랑카(북부 힌두교도 타밀족 vs 남부 불교도 싱할라족/ 이슬람교도 타밀족); 수자원() 문제의 경우: 중국(티베트), 인도(브라마푸트라강, 인더스강), 베트남/라오스/미얀마/타이(메콩강), 중국(양쯔강), 파키스탄(수틀레지강). 특이하게 호주에 대해 중국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세력과 전통적인 미국 사이에 위치한 관계에 대한 고민을 지적하고 있다.

3부에서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잠정적인 갈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실크로드 구상(육상과 해상 경로를 통해 운송과 물류의 거래와 경제적 협력과 문화 교류 나아가 정치적 결속 확대), 세계 경제 속의 운송과 교통 물류의 허브 역할(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대, 세계적 개방화를 위한 미래 도시 후보(중국 상하이, 한국 인천), 미완성 지역 경제 공동체(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정치/경제적으로 변혁의 과정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인도네시아, 타이, 미얀마, 베트남, 부탄).

이 책을 읽다 보면, 통일된 수량화 지수로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각 국가마다 처해 있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체제와 제도가 다르며, 측정되지 않는 요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 국가의 사회적 불안정이나 부패를 나타내는 지수에는 종교적 문화적 갈등의 정도를 나타내지 못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정치/경제/문화/사회적인 정보를 지도와 도표를 통해 한 눈에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았다.

생각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아시아의 국가들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최근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알게 된 느낌이다.

최근 아시아 국가의 정세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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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맛은 사람 사이에 있다 -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의 음식과 인생 이야기
천샤오칭 지음, 박주은 옮김 / 컴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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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전 지역의 토속적인 음식에 관련된 내용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컬럼 형태의 수필들의 모음이다. 이 책의 저자 진효경(陳曉卿)은 중국 지역별로 토속적인 음식을 소개하는 CCTV 다큐멘터리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을 제작한 다큐멘터리 제작자이며, 10년 넘게 미식과 관련된 컬럼을 쓰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의 구성은 6개의 주제로 나누어 관련된 지역 음식과 저자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모든 사람의 진주비취백옥탕’, ‘나 혼자만의 국수집’, ‘강호 최고의 맛’, ‘따끈따근한 맛’, ‘이대로 끊어지기 아까운 솜씨’, ‘손가락 쪽쪽 빨아먹는 즐거움’.

첫 번째는 명나라 태조 주원장과 관련된 진주비취백옥탕이야기로 대표되는 주제로, 모든 개인마다의 소중하게 아끼는 음식과 선정의 이유가 존재하며 주로 성장기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음식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저자의 생각을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는 면 요리에 관련된 이야기들로, 중국 지방의 다양한 면()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콩 요리와 양고기 요리로 대표되는 안휘성 숙주시 출신의 저자가 조선족의 연길식당의 메밀냉면이 자신이 최고로 아끼는 면요리이며, 우연히 냉면에 푹 빠지게 된 사연도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로, 요리사(세프)들의 세계를 하나의 무림 고수들의 세계로 본다면, 이른바 대도시에서 번듯한 정통음식 위주의 식당을 운영하는 이른바 명성을 얻고 있는 소수의 대형식당 요리사들과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숨어 있지만 정통요리보다는 지역적 특색을 갖춘 소규모 식당의 다수의 요리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비유를 들어, ‘(관광객을 위한) 특색음식‘(현지인을 위한) 현지음식을 대비하고 있다.

네 번째 주제는 따끈따끈한 맛이 가지는 2중적 의미를 다루고 있다: 따끈한 음식에서 느껴지는 맛과 음식을 매개로 나누는 인간 사이의 따뜻한 정(). 전통적인 중국 요리의 도구인 솥과 웍이 원래 제사에 쓰이던 도구였다는 작가 아청(阿城)정과(鼎鍋)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 있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다섯 번째로는 어쩌면 요식업에서는 숙명과도 같은 주제인 요리 전통의 계승과 혁신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과거로부터 엄격하게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아니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독특한 또 하나의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에 관한 논란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도시 조성이라는 사회적인 요소도 전통요리가 아닌 통합요리를 만들어내게 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마지막은 식사예절에 관한 주제로, 단순히 자신만을 위한 식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자기 본성을 억제하고 예의를 지켜가며 타인과 함께 식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 규범의 차원에서 벗어나 먹는다는 행위와 먹는 장소와 먹는 음식이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을 담아 내고 있다.

 

제목만 들으면 굉장히 운치 있어 보이고 인간미와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글귀이다. 무슨 뜻인지는 책의 맨 마지막 장에 나온다.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 꼽을 수 있다. 우선, 문장이 매우 간결하다. 음식과 함께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할 때 재료와 조리 절차를 단순 명료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지역의 음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관련된 시골의 풍경이나 모습들을 시각적인 표현 문구로 잘 그려내고 있다. 마치 tv속 한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서 연상이 된다.

그리고 번역의 위대함이다. 번역서를 읽다 보면 흔히 만나게 되는 이해가 되지 않는 엉터리 문장을 이 책을 읽는 내내 단 한 구절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중국 지명과 문화적 용어, 특히 각 지방의 토속적 음식 이름에 대해, 각주를 통해 간략하게 핵심적인 설명을 제공한 것은 매우 훌륭한 서비스이다(독자를 배려하는 차원을 넘어서 지금까지 어느 번역본에서도 보지 못한 독자를 위한 서비스로서 다른 번역작가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은 매우 잘 쓴 수필이다. 문장이 매우 수려하고 아름답다(아마도 10년 넘게 써왔던 글들 중에서 엄선한 것이라 원래 문장이 아름다운 탓도 있겠지만, 수준 높은 번역의 힘도 굉장히 크다고 본다). 지금 당장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문장이다. 작가의 뛰어난 유머감각도 글의 흥미와 긴장감을 높이고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주제가 음식과 맛에 관한 글이라면 보통 지루한 내용으로 채워지기 마련인데, 전혀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작가의 유쾌한 경험담이 쏟아진다(‘주성치류의 유머코드에 비슷하다).

중국의 지역적 토속 음식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화민국 수립 이후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중국 내의 음식을 포함한 많은 문화적 전통들이 단절되었을 거라는 순진한 예상을 깨뜨리고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한가지는 현재 내가 자주 이용하는 중국음식점들은 동북지방의 음식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중국 지방의 토속적 음식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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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림과 함께 보는 그리스 신화 : 청소년 필독서: 서구문명에 대한 이해의 출발!
야마다 무네무쯔 지음, 나카우마 히로후미 그림, 박옥선 옮김 / 북네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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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리스 신화와 트로이 전쟁 신화의 간략한 줄거리를 기술하고 그리스 역사와 신화 전승에 대한 해설을 삽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서적은 매우 다양한데, 이 책에서 주로 참조하고 있는 서적은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책들이 참고문헌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위에서 언급한 2개 서적의 내용인 창세기 신화부터 올림포스 신화와 트로이 전쟁 신화의 종료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후반부에 가서는 고대 그리스 역사와 문명 시대를 신화 시대와 비교하여 설명하는데 무척 흥미로운 부분이다. 올림포스 12신과 관련하여 각 신에 대한 신앙 의식과 그리스 지역적으로 이루어진 신화 전승의 역사를 해설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분량의 그리스 신화와 영웅 신화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간략히 정리하여 줄거리로 요약하여 알려준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설 부분도 고대 그리스의 역사적인 사실들과 결부하여 주요 학설 위주로 단순화시켜 소개하는 점도 명료해 보인다. 중간 중간 그리스 신화의 내용에 맞게 등장 인물과 관련 신들에 대한 삽화 그림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특색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아쉬운 점도 많이 눈에 띈다. 우선, 이 책의 내용 자체가 1차 자료(그리스어 원전 번역본)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2차 자료(그리스어를 라틴어나 영어/독일어 번역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 다양한 버전의 신화의 내용이 있는데, 소개가 없어서 좀 아쉽다. 예를 들면, 에로스의 출생 설인 카오스의 자식설과 아프로디테의 아들설 등을 다양하게 소개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너무 간략한 설명 위주로 기술된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헤파이스토스가 왜 아프로디테와 결혼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하지 않고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와의 외도 에피소드만을 다룬 것은 흥미로운 대목을 하나 놓친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해설과 관련된 경우, 먼저 기존의 다른 그리스 신화 해설서의 내용을 이 책에서 요약 정리하여 소개해주는 것에 그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데메테르 여신과 관련된 신화와 해설 부분에서, 단순히 기존의 해석인 대지의 풍요의 상징으로 소개하는 것으로만 그치고 있는데, 데메테르 숭배와 그리스 엘레시우스 지방의 토속 신앙이 결합되어 그리스 밀교 숭배 사상으로 이어지는 부분 등을 그리스 종교 문화적인 측면에서 다루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가장 큰 아쉬움은 아무래도 삽화에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삽화를 내세우고 있는데, 솔직히 삽화의 역할이 의문스럽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소감은 그리스 신화의 줄거리 요약과 해설의 압축으로 특징짓게 된다. 개인적으로 신화부분은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의 축약 버전 같다는 느낌이 들고, 해설은 이진성 교수의 [그리스 신화의 이해]에는 못 미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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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2 -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그리스인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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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시리즈 중에서 2번째 권으로서, 페르시아 전쟁 이후, 아테네의 민주정치 시대의 마지막을 이끌었던 페리클레스 시대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거치는 시기까지 대략 57년간의 이야기를 도시국가인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담아내고 있다.

정치가로서 아테네 민주정치 제도를 혁신시키면서 아테네의 국력과 문화와 번영을 이끌었던 페리클레스를 저자는 아테네 출신 최고의 정치가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페리클레스처럼 30년 동안 존경받던 위대한 정치가의 허무한 죽음이 한 개인의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운명에도 미친다는 점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인간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지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게 만든다.

특히, 페리클레스의 죽음 이후의 아테네 정치 체제를 테미스토클레스부터 페리클레스까지의 민주정치(demokratia)와 비교하여 우중(愚衆)정치(demagogia)로 특징짓고 선동과 혼란에 휩싸이는 아테네의 쇠퇴기를 기술한다. 27년간 벌어진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보면, 아무리 군사력의 우위와 안정적인 외교 동맹,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융성이 만들어지더라도, 내부적으로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분열과 불안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외형적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국가는 내치가 혼란스러워지면, 외부로부터의 침입이 발생할 때 이에 대해 맞서서 일치되어 단결된 형태로 물리칠 수 없게 되고 결국은 외부의 침략 세력에게 굴복되고 만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이 책에서도 시오노 나나미 작가 특유의 특성은 충분히 나타난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정치인과 장군들의 능력을 비교할 때 빠지지 않고 모범적인 표준 인물로 로마시대의 케이사르를 기준으로 삼는다. 작가도 언급했지만 로마인 이야기에서 사용했던 수치화한 인물의 능력치 비교표를 아테네 정치인(페리클레스, 클레온, 니키아스, 알키비아데스)에게도 만들어 적용하고 있는데, 이런 분석을 볼 때마다 일본인다운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어 반성과 함께 경계의 감정이 교차하게 된다. 정치 제도와 정치인에 대한 평가, 군대 편성과 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중심으로 기술된다. 정치인에 대해 집안 내력과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 구체적인 분석을 시도하는 것도, 계파 중심의 정치가 발달된 일본 정치사의 배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번 2번째 권은 1권과 기술 방식이나 구성은 거의 비슷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긴박감이 1권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페르시아 전쟁의 세밀한 묘사가 주는 긴장감이 주를 이루던 1권의 인상이 강했던 탓일 것이다.

마지막 한가지. 나나미 작가도 언급하기를 그리스인의 기질상 자주 독립과 평등에 대한 욕구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 도대체 BC5세기의 그리스인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싸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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