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2 -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그리스인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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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시리즈 중에서 2번째 권으로서, 페르시아 전쟁 이후, 아테네의 민주정치 시대의 마지막을 이끌었던 페리클레스 시대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거치는 시기까지 대략 57년간의 이야기를 도시국가인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담아내고 있다.

정치가로서 아테네 민주정치 제도를 혁신시키면서 아테네의 국력과 문화와 번영을 이끌었던 페리클레스를 저자는 아테네 출신 최고의 정치가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페리클레스처럼 30년 동안 존경받던 위대한 정치가의 허무한 죽음이 한 개인의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운명에도 미친다는 점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인간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지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게 만든다.

특히, 페리클레스의 죽음 이후의 아테네 정치 체제를 테미스토클레스부터 페리클레스까지의 민주정치(demokratia)와 비교하여 우중(愚衆)정치(demagogia)로 특징짓고 선동과 혼란에 휩싸이는 아테네의 쇠퇴기를 기술한다. 27년간 벌어진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보면, 아무리 군사력의 우위와 안정적인 외교 동맹,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융성이 만들어지더라도, 내부적으로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분열과 불안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외형적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국가는 내치가 혼란스러워지면, 외부로부터의 침입이 발생할 때 이에 대해 맞서서 일치되어 단결된 형태로 물리칠 수 없게 되고 결국은 외부의 침략 세력에게 굴복되고 만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이 책에서도 시오노 나나미 작가 특유의 특성은 충분히 나타난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정치인과 장군들의 능력을 비교할 때 빠지지 않고 모범적인 표준 인물로 로마시대의 케이사르를 기준으로 삼는다. 작가도 언급했지만 로마인 이야기에서 사용했던 수치화한 인물의 능력치 비교표를 아테네 정치인(페리클레스, 클레온, 니키아스, 알키비아데스)에게도 만들어 적용하고 있는데, 이런 분석을 볼 때마다 일본인다운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어 반성과 함께 경계의 감정이 교차하게 된다. 정치 제도와 정치인에 대한 평가, 군대 편성과 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중심으로 기술된다. 정치인에 대해 집안 내력과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 구체적인 분석을 시도하는 것도, 계파 중심의 정치가 발달된 일본 정치사의 배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번 2번째 권은 1권과 기술 방식이나 구성은 거의 비슷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긴박감이 1권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페르시아 전쟁의 세밀한 묘사가 주는 긴장감이 주를 이루던 1권의 인상이 강했던 탓일 것이다.

마지막 한가지. 나나미 작가도 언급하기를 그리스인의 기질상 자주 독립과 평등에 대한 욕구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 도대체 BC5세기의 그리스인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싸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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