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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 아시아 - 지정학적 이슈로 보는 아시아의 역사와 미래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외 지음, 조민영 옮김, 기욤 쇼 지도제작 / 시공사 / 2017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아시아를 대상으로, 각 국의 인구통계학,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환경의
상태와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갈등과 연대, 협력 관계들을 지도로 표현하여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각 종 지표로 보는 아시아 국가들의 상태와 비교; 종교나
영토 문제로 인해 갈등 요소가 존재하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소개;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잠재적 갈등을
딛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협력의 요소들.
1부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을 한 눈에 파악하기 위해, 각 국가별로
동일한 양적 지표 수치를 비교하고 있다: 인구 통계(인구수, 출산율, 사망률), 도시화
단계(도시 인구 비율), 경제 성장 지표(PPP(구매력 평가 지수), 1인당 GDP, GDP 증가율, 상품 수출 점유율), 사회 불안정 지표(인간 개발 지수, 성불평등 지수, 지니계수), 환경
지표(지역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부패 지표(부패인식 지수). 그리고,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라오스에 대해 간략한 현대 역사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정치/사회/경제/문화적
문제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갈등 요인이 존재하는 경우를 사례별로 소개하고 있다. 주변국들과 영토 경계 문제로 인한 경우: 중국과 인접 국가들(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인도, 파키스탄 등), 카슈미르 분쟁(인도, 파키스탄, 중국); 내부
종족 문제의 경우: 미얀마(버마족 vs 카렌족, 찬족, 카친족, 로힝야족), 타이(말레이족); 종교 문제의 경우: 필리핀(민타나오섬의
이슬람교도); 정치 체제의 경우: 인도(바하르 지역에서 남부 타밀나주까지 인도 공산당), 한국(공산주의 북한 vs 민주주의 남한);
종교와 종족의 경우: 스리랑카(북부 힌두교도
타밀족 vs 남부 불교도 싱할라족/ 이슬람교도 타밀족); 수자원(물) 문제의
경우: 중국(티베트), 인도(브라마푸트라강, 인더스강), 베트남/라오스/미얀마/타이(메콩강), 중국(양쯔강), 파키스탄(수틀레지강). 특이하게
호주에 대해 중국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세력과 전통적인 미국 사이에 위치한 관계에 대한 고민을 지적하고 있다.
3부에서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잠정적인 갈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실크로드 구상(육상과 해상 경로를 통해 운송과 물류의 거래와 경제적 협력과 문화 교류 나아가 정치적 결속 확대), 세계 경제 속의 운송과 교통 물류의 허브 역할(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대, 세계적 개방화를 위한 미래 도시 후보(중국 상하이, 한국 인천), 미완성 지역 경제 공동체(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정치/경제적으로 변혁의 과정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인도네시아, 타이, 미얀마, 베트남, 부탄).
이 책을 읽다 보면, 통일된
수량화 지수로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각 국가마다 처해 있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체제와 제도가 다르며, 측정되지 않는 요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 국가의 사회적
불안정이나 부패를 나타내는 지수에는 종교적 문화적 갈등의 정도를 나타내지 못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정치/경제/문화/사회적인 정보를
지도와 도표를 통해 한 눈에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았다.
생각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아시아의 국가들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최근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알게 된 느낌이다.
최근 아시아 국가의 정세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