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 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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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설득력 있는 말과 글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수사법과 논리학에 기반하여 말하기와 글쓰기의 방법들을 기존의 유명한 문장들의 작성 사례와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 논법과 문예적 수사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법들을 설명하고 대중적인 연설이나 광고부터 심리학이나 과학의 학문 분야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의 적용 사례들을 전체 8개 단원에 걸쳐 함께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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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나 글로써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것만큼 막연한 상황이 없다. 남을 설득시키기 위해 무슨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할까?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언제든 얼마든지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이런 막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설득력 있는 말과 글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특징과 작성 기법, 기존의 다양한 방면에서의 활용 사례 등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또한, 단순히 대중을 상대로 말하는 연설이나 토론뿐 아니라 전문적인 내용을 엄밀하게 다루는 논설문까지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인상 깊다

예를 들면, 자극적인 문구가 돋보이는 광고나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학술 논문이 동일한 목적과 구조를 가진다는 사실이라든지, 강한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감동적인 문학적 문장과 논리적인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든지, 논리학이 진리와 존재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든지 하는 것들이 인상적이다.


글쓰기나 말하기 주제에 관련되어 핵심적인 작성 요령과 구조적인 분석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례들과 함께 제시하기 때문에 토론이나 논술 연습과 준비에도 효용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다는 표현만큼 이 책을 묘사하는데 적절한 문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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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을 제거하는 비책 - 위대한 역사를 만든 권력 투쟁의 기술
마수취안 지음, 정주은 외 옮김 / 보누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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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나라 시대 간신으로 알려진 내준신이라는 인물에 의해 저술되었다고 하는 내직경이라는 제목의 고서를 저자가 발굴하여 편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권력의 속성과 권력을 다루는 법, 권력을 차지하는 전략, 권력 다툼 속에서 경쟁자를 제거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음모 술수,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대하는 처신법 등에 대해 서술된 총 140 여 개의 계략들을 14개 부분에 걸쳐 서술하고 저자의 해설과 함께 관련있는 역사 속 인물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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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직경이라는 책의 이름도 생소하지만, 책의 내용도 중국 역사 속에서 성공적인 인물보다는 실패하고 멸망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조명되는 것도 낯설다.


보통, 출세나 성공을 지향하는 전통적인 전략 집에서 강조되는 실력’, ‘소통’, ‘리더십과 같은 덕목들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도 서문에 밝혔듯이, 이 책의 저술 시기가 당나라 시대로 알려져 있어서, 당시 봉건주의 절대군주 시대 속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관료주의 체제의 배경을 중심으로 권력의 특성과 권력의 계략들을 해석한다

봉건시대 공직사회에서 개인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친분관계가 형성되고 소멸되는 냉정함이 일상적인 현실의 모습임을 지적한다.  


현대의 권력이 수평적으로 분산되며 성과 위주의 인사 체계를 가진 조직에서조차도 권력 다툼이 발생하는데, 더구나 절대 권력이 소수의 상위계층에게 집중되어 수직적인 권력 구조를 갖는 경색된 조직에서는 권력 투쟁의 폐해가 심할 수 밖에 없다.


계략들의 상황에 맞는 사례들을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을 가지고 예를 들어 소개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고의 악질적인 인물들의 충격적인 행태와 행실들이 낱낱이 드러난다: 살인, 음모와 배신, 비방 등의 악행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과거에 그들이 써먹었던 악독한 수법들이 현재에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겠지만, 책 속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의 사례에서 그런 비열한 술수에 휘말리지 않도록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와 취해야 할 사고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가 속해 있거나 일하고 있는 조직 사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비정상적이고 특수한 경우가 발생했음에도 평소의 원칙과 소신을 고집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전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여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상사의 지시사항이 내가 가진 가치관과 판단 기준에 맞지 않을 때 적극적인 수용과 부드러운 거절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리더로서 특히 리더를 무시하는 조직 구성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상사와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바람직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양심’, ‘소신’, ‘청렴’, ‘결백과 같은 원칙의 준수로 인해 이용당하고 피해를 입는 모습에서 오히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치들이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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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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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톨릭 교회의 초대 교황이자 예수님의 제자인 성 베드로의 무덤의 발굴과 발견에 관련된 비밀스런 진행 과정과 오랜 기간 동안의 진위 논쟁의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의 존재와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드러내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2부분, ‘성 베드로 무덤의 발굴성 베드로 무덤의 발견과 논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21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정치활동가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존 오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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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유명한 로마의 바티칸 대성당은 불과 7,8년전까지만 해도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라는 성경 구절과 전승을 가지고 있었다.

대략 75년에 걸친 성 베드로의 무덤의 발굴과 입증, 공인을 위한 긴박하면서도 지루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야만적이었던 긴 발굴 과정과 발굴에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1939년 전임 교황의 유지에 따라 전임 교황의 묘를 조성하기 위해 바티칸 대성당의 제단 아래에 있는 지하의 작은 동굴 바닥을 파면서 발견하게 된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으로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끔찍하고 무자비한 2차 대전 전쟁의 한복판인 바티칸의 외부 사정과 당시 교황 비오 12세의 잘못된 인선으로 실상은 외부 사정 못지 않게 야만적이었던 발굴 팀의 참혹한 성과를 낳게 된다.

제대로 된 발굴은 10여년 후에 여성 고고학자 마가리타 과르두치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검증 결과를 놓고 바티칸 발굴 팀과의 지루한 진위 논쟁이 펼쳐진다. 논쟁의 끝은 어떻게 날까? 당혹스러운 점은 논쟁의 당사자들 모두가 결론이 나기 전에 전부 고인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대중 매체에서 다루어진 진위 논쟁보다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2차 대전 중에 소위 독일 나치세력에 침묵했다고 비난 받았던 교황 비오 12세의 숨겨진 연합군 첩보 협력 작전 이야기는 마치 여러 편의 전쟁 영화 이야기를 섞어 놓은 듯이 파란만장하다.

성 베드로의 무덤을 발견하고 입증하려는 연구와 탐사를 수행한 여성 고고학자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과르두치의 석문 연구와 탐사 활동에 대한 묘사는 인디애나 존스의 숀 커너리 같은 고고학자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어느 한 사람의 두드러진 활약이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제각기 가진 특출함이 시간의 순서대로 발휘됨으로써 결국 올바른 결과로 이르게 되는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은 사람들에게 신비로움과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이야기가 가진 진한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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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의 오류 - 데이터, 증거, 이론의 구조를 파헤친 사회학 거장의 탐구 보고서
하워드 S. 베커 지음, 서정아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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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로 사회학자가 사회학 연구의 논란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연과학의 연구 수행과 비교하여 사회과학 연구 방식과 작업 방식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전체 8개 단원에 걸쳐, 사회과학 분야의 3가지 연구 요소(아이디어, 데이터, 증거)와 이들 사이의 관계, 3가지 요소들을 해석하고 접근하는 2가지 전통적 연구 방식(정성적, 정량적)에 대해 소개하고, 기존의 사회과학의 연구 방식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제안한다.  

저자는 미국의 원로 사회학자 하워드 베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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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학술대회라고 하는 공식적인 모임에서 학계라고 부르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연구 결과를 놓고 논쟁이나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 토론이 벌어진다. 치열한 논쟁이 일어나는 광경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편이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이 순수하게 연구와 관련하여 가지게 되는 가치관의 대립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연구와 전혀 관련 없는 부분이 개입되는 이유 때문에도 대립과 충돌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일반 조직 사회의 파벌 대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그런 공공연한 비밀 주제가 이 책이 다루는 주제이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특성과 사회학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의 연구 방식이나 관행, 작업 방식에 대해 잘못되고 올바르지 못한 모습들 총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자연과학과 달리 사회학은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 현상을 파악하고 특성을 규정하고 관찰이나 기록 데이터를 이용해 입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데이터 측정 문제, 데이터의 유효성 문제, 데이터와 아이디어의 연관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근본적으로 데이터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석할 것인가의 차이로 좁혀진다. 정도의 성질과 수치적인 값의 차이와 연역적 연구와 귀납적 연구의 차이 이기도 하다.

단순히 연구 방법론에 대한 오류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일 처리 작업 내용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것까지 밝혀야 하나 싶을 정도의 연구 방식의 관행이나 사례들까지도 낱낱이 공개된다: 데이터 수집, 데이터 가공, 데이터의 통계적 기법 사용 등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결국 비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 속에 소개되는 연구 방법론과 연구 수행 방식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이 비단 사회학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 다른 모든 학문 분야에도 해당된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과 씁쓸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솔직하고 건설적인 내용은 역시 원로 학자만이 공론화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라는 점에서 놀라움과 존경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연구 활동의 과정과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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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이기는 법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그림, 이혜경 옮김, 매일경제 정치부 해제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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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 로마시대 집정관 선거에 출마한 형을 위해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에 관해 동생이 알려 주는 조언을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형이 가진 장점과 약점, 형의 특성을 기반으로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선거 운동 방법, 로마 선거의 성격 등에 관해 동생이 형에게 보낸 편지 형식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총 58개 단락의 조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BC 1세기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 시대에 활약했던 마르쿠스 키케로의 동생 퀸투스 키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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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선거 제도는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유래되었는데, 그 당시 선거는 어떻게 치러졌을까

선거철이 되거나 하면, 가끔 이런 의문이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고대 로마 시대의 투표 제도 자체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들을 설득하여 공감과 지지를 얻어 대중들로부터 표를 받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을 이 책에서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경쟁 상대에 비해 내세울게 없는 배경으로 로마제국의 최고 행정관리인 집정관 선거라는 복마전의 한복판에 뛰어든 형에게 동생이 건네는 비장의 핵심 선거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는 주변인이다. 나는 집정관이 되고 싶다. 여기는 로마다.


그러나, 마치 손자병법의 구절이 연상되는 것처럼, 이 짧고 간결한 문장에서 모든 필승의 전략이 시작된다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 현재 상태, 이루고 싶은 목표와 현재 상황, 경쟁 상대의 특징, 나의 처신 방법과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이 파생되어 나온다.


특히 로마 선거전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추태와 비방, 방해 음모의 실상과 위험을 형에게 알리면서 이에 대한 올바른 대처 방법으로 조언하는 내용은, 현재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고 변한 게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중의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과 방법은 선거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중성이 요구되는 분야에도 확대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팬이나 대중으로부터 호감과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는 처신이나 태도로 치환시켜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오늘날의 선거는 다수의 의사 반영을 위한 적절한 수단인 동시에 폐해와 부작용을 낳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선거의 유용성을 인정하더라도, ‘과연 기원전 로마 공화정 시대에서 성공했던 전략이 2,00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도 적용가능하며 유효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과거 서양의 로마 시대에서 벌어진 선거와 현재 민주주의 제도의 선거가 환경이나 형식과 절차에서 다르지만 결국 설득과 호소를 통해 대중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야 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퀸투스가 말하는 전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전략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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