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이기는 법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그림, 이혜경 옮김, 매일경제 정치부 해제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이 책은 고대 로마시대 집정관 선거에 출마한 형을 위해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에 관해 동생이 알려 주는 조언을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형이 가진 장점과 약점, 형의 특성을 기반으로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선거 운동 방법, 로마 선거의 성격 등에 관해 동생이 형에게 보낸 편지 형식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총 58개 단락의 조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BC 1세기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 시대에 활약했던 마르쿠스 키케로의 동생 퀸투스 키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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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선거 제도는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유래되었는데, 그 당시 선거는 어떻게 치러졌을까

선거철이 되거나 하면, 가끔 이런 의문이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고대 로마 시대의 투표 제도 자체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들을 설득하여 공감과 지지를 얻어 대중들로부터 표를 받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을 이 책에서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경쟁 상대에 비해 내세울게 없는 배경으로 로마제국의 최고 행정관리인 집정관 선거라는 복마전의 한복판에 뛰어든 형에게 동생이 건네는 비장의 핵심 선거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는 주변인이다. 나는 집정관이 되고 싶다. 여기는 로마다.


그러나, 마치 손자병법의 구절이 연상되는 것처럼, 이 짧고 간결한 문장에서 모든 필승의 전략이 시작된다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 현재 상태, 이루고 싶은 목표와 현재 상황, 경쟁 상대의 특징, 나의 처신 방법과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이 파생되어 나온다.


특히 로마 선거전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추태와 비방, 방해 음모의 실상과 위험을 형에게 알리면서 이에 대한 올바른 대처 방법으로 조언하는 내용은, 현재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고 변한 게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중의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과 방법은 선거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중성이 요구되는 분야에도 확대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팬이나 대중으로부터 호감과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는 처신이나 태도로 치환시켜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오늘날의 선거는 다수의 의사 반영을 위한 적절한 수단인 동시에 폐해와 부작용을 낳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선거의 유용성을 인정하더라도, ‘과연 기원전 로마 공화정 시대에서 성공했던 전략이 2,00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도 적용가능하며 유효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과거 서양의 로마 시대에서 벌어진 선거와 현재 민주주의 제도의 선거가 환경이나 형식과 절차에서 다르지만 결국 설득과 호소를 통해 대중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야 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퀸투스가 말하는 전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전략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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