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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평점 :
이 책은 카톨릭 교회의 초대 교황이자 예수님의 제자인 성 베드로의 무덤의 발굴과 발견에 관련된 비밀스런 진행
과정과 오랜 기간 동안의 진위 논쟁의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의 존재와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드러내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2부분, ‘성
베드로 무덤의 발굴’과 ‘성 베드로 무덤의 발견과 논쟁’ 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총
21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정치활동가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존 오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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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유명한 로마의 바티칸 대성당은 불과 7,8년전까지만 해도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라는 성경 구절과 전승을 가지고 있었다.
대략 75년에 걸친 성 베드로의 무덤의 발굴과 입증, 공인을 위한 긴박하면서도 지루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야만적이었던 긴
발굴 과정과 발굴에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1939년 전임 교황의 유지에 따라 전임 교황의 묘를 조성하기 위해
바티칸 대성당의 제단 아래에 있는 지하의 작은 동굴 바닥을 파면서 발견하게 된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으로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끔찍하고 무자비한 2차 대전 전쟁의 한복판인 바티칸의 외부 사정과
당시 교황 비오 12세의 잘못된 인선으로 실상은 외부 사정 못지 않게 야만적이었던 발굴 팀의 참혹한
성과를 낳게 된다.
제대로 된 발굴은 10여년 후에 여성 고고학자 마가리타 과르두치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검증 결과를 놓고 바티칸 발굴 팀과의 지루한 진위 논쟁이 펼쳐진다. 논쟁의 끝은 어떻게 날까? 당혹스러운 점은 논쟁의 당사자들 모두가
결론이 나기 전에 전부 고인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대중 매체에서 다루어진 진위 논쟁보다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2차 대전 중에 소위 독일 나치세력에 침묵했다고 비난 받았던 교황
비오 12세의 숨겨진 연합군 첩보 협력 작전 이야기는 마치 여러 편의 전쟁 영화 이야기를 섞어 놓은
듯이 파란만장하다.
‘성 베드로의 무덤’을
발견하고 입증하려는 연구와 탐사를 수행한 여성 고고학자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과르두치의 석문 연구와
탐사 활동에 대한 묘사는 인디애나 존스의 숀 커너리 같은 고고학자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어느 한 사람의 두드러진 활약이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제각기 가진 특출함이 시간의 순서대로 발휘됨으로써 결국
올바른 결과로 이르게 되는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은 사람들에게 신비로움과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이야기가 가진 진한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