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길을 찾다 - 한.중학계의 시각
이희옥.수창허 엮음 / 책과함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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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중화인민공화국이 따라가는 소위 중국의 길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학자들의 분석과 견해를 담은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현대 중국 역사에서 지난 100년간 중국 공산당이 이끌었던 통치 경험과 향후 추구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 5개 영역(외교, 거버넌스(통치), 경제 발전, 문화, 한반도 이슈)로 나누어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다. 각 주제에 대해 한국학자와 중국학자의 글이 실려져 있다.


책의 저자는 중국학자와 한국학자 1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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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유행 시기를 겪고 있는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전략적 경쟁 대립상태에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과도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에 기인한 문화, 영토, 경제, 외교 사안들을 가지고 인접 국가들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반발과 거부감을 넘어 혐오와 적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도대체 중국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일까?


지금 중국이 하고 있는 일들의 거시적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중국의 행보를 예측하는데 이 책의 내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거의 공식처럼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다:

/중 학자 모두, 시진핑이 발언한 문장을 가지고 중국 정부의 사상적 배경과 정책에 대해 부연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공산당 통치 체제 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것과 이것이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 비로소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국학자의 글은 기본적으로 중국공산당 친화적일 수 밖에 없고 추상적이라는 점에서 걸러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가 아닌 이상 중국 내에 거주하는 어느 누가 중국 공산당에 구체적으로 비판적일 수 있겠는가?


거의 기본적으로 모순적인 내용이지만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식의 글들이라 선전성격을 띤다

예를 들면, 국가간 평등과 공정한 규칙에 의거한 다자주의 협력체제를 이루어야 한다면서도 중국의 강대국 지위와 대국외교 방침을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다


예외적으로, 정지융의 글은 정독할 가치가 있다: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기술한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 학자들이 보여주는 중국 통치 메커니즘의 문법에 대한 해석과 분석은 향후 중국의 경제와 외교의 미래 행보에 관한 암시를 알려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현재의 미중 대립은 시진핑 집권기까지 이어질 것이고, 정부가 참여하는 중국형 시장 경제에서는 서구적 시각의 중국 리스크가 생기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며, 중국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는 강화될 것이고,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제 종속화 해외 경제 정책도 지속될 것이다.


중국학자 수창허와 멍지에의 주장처럼 인구 대국으로서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진입한 사례가 처음이라는 점만으로 중국 공산당 독재 체제인 중국의 길혹은 중국형 모델의 독특함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개발도상국이 중진국으로 발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정치 체제가 독재체제였다는 사실에서 중국 공산당 역시 또 하나의 독재 체제였을 뿐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한 독재 체제는 인류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형 모델이 유용한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우 회의적이다.


전반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입장에서 정치, 외교, 경제, 문화, 한반도 문제에 관해 거시적으로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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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혁명 -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
로버트 주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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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주 탐사에 대해 현재와 미래 요구되는 우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우주 탐사의 현실과 미래 계획, 인류 거주지 확장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우주 탐사의 기술적 측면과 목적론적 측면의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서술하고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우주 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우주 탐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의 경제적 산업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우주 공간으로의 인류 거주지와 문명 확장에 대한 근본적인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국 화성협회장 로버트 주브린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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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묘한 성격을 가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과학과 공학 기술의 내용을 기반으로 향후 추구해야 할 우주 탐사 활동과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논란의 주제가 될 수 있는 인류의 우주 거주지 확장의 목적과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밝게 빛나는 미래의 청사진과 위대한 인류 문명 발달의 사명을 이야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허황된 SF소설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우주 비행의 거리 단계에 따라 구분하는 성간 여행이나 태양계 안에서의 우주 탐사를 위한 유인 탐사선 발사체 기술은 구체적인 수치 계산으로 추산한 결과로서, 저자 자신도 200~300백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론과 달리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핵융합 원자로 기술은 이론이 나온 지 50년도 넘었지만 여전히 기술적으로 미완성 상태이며, 방사능 차페와 고온 방지 기술과 물질의 개발 상태는 우주 여행에 충분한 상태가 아니다.


시간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인류의 우주 탐사 기술 문명의 수준이 지구를 벗어나 달, 화성, 목성, 태양계, 은하계 등 우주 전방위 범위에 도달하리라는 것과, 자원 획득과 함께 우주와 생명의 근원에 대한 지식 추구가 우주 탐사의 목적과 이유가 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인류의 거주지 확장 범위를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까지 확장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논쟁거리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미국 신대륙의 개척시대에 자주 비교하지만 과연 인류에게 지구의 생명체를 다른 우주 행성에 이식시키는 행위의 정당성을 누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지금 지구 안에서도 인류 전체가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지구 밖으로 진출한다 한들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지금 당장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에는 이루어지기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이런 이슈들은 전세계적으로 공론화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적 진보에는 기술의 사용에 관한 윤리적인 가치관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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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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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어깨 위에서 뇌과학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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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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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과학과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 내용을 기반으로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들을 사용하여 뇌과학적 지식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뇌의 구조와 기능, 작동 방식과 원리, 개인의 뇌 활동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 그리고 대중적으로 오해 받거나 왜곡된 뇌와 관련된 통념들을 총 8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본문에 나오는 이론이나 인용 문구에 관한 설명은 부록 부분에서 제공된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 법//행동센터장 신경과학자 리사 배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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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드물긴 하지만 한 분야의 대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전문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흥미롭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러 분야에 걸쳐 적용될 수도 있는 내용까지도 포함되어 있을 때는 신기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에 속한다.


이 책은 뇌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까지 포함하여 인간의 두뇌와 관련된 사실을 포괄적으로 드러낸다: 아이의 움직임이나 우리의 평소 습관처럼 사소한 것부터 사회와 국가의 체제, 나아가 인간이라는 생물 종의 보존의 거대한 현상에 이르기까지 다루고 있다: 심리학, 철학, 생물학, 사회학, 정치학, 교육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내용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어디서 한번은 들어봤음 직한 통념 같은 이야기들이 실제로는 뇌 발달과 작용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예를 들면, 어린 아이에게 소리 내어 말을 걸어주고 안아주고 재워주고 돌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초등 교육 환경에서 방치와 빈곤을 왜 없애야 하는지, 성공적인 행동으로 만드는 과정은 초기 단계가 왜 중요한지, 말을 왜 함부로 하면 안 되는지, 다양한 문화와 사고방식이 허용되는 자유로운 정치 체제가 왜 중요한지, 우리는 왜 거짓 뉴스에 쉽게 선동되는지 등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압권은 마지막 단원에 나오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사회가 변화하려면 최소한 5가지의 요소가 발휘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갈등과 대립의 사회 현실을 살고 있는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소감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기계학습과 뇌과학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복잡한 수학적 모델 방정식의 의미를 대가가 풀어주는 자연어 해설을 통해 비로소 온전히 깨닫게 되는 상황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단순히 뇌과학적 입문서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미적분과 확률, 벡터와 같은 추상적인 수학적 지식이 매우 구체적이고 불규칙적인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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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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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정보나 질병의 전파가 아닌 사회를 변화시키는 개념이나 행동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어 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들과 원리들에 대해 과학적 이론을 소개하고 실제 사회 현상 사례들을 설명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총 13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기존의 전파이론이 가지고 있던 오해와 편견들을 밝히고, 소셜 네트워크 과학 입장에서 사회 변화가 이루어지는데 필요한 요소들과 새로운 행동의 전파 원리를 이야기하고, 저자가 제안하는 성공적인 사회 변화 전략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먼 센톨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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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생한 코로나19나 과거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의 확산은 몇 년 전에 발생한 아랍지역 국가들의 민주화 시위들과 비교해서 보자면, ‘사회적 확산이라는 공통적 성격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현상이다.


질병 확산이랑 시위 확산이랑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전염병이나 정보의 확산은 단순 접촉만으로 확산이 이루어지지만, 시위는 접촉만이 아니라 인식의 전환과 행동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인 차원의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과 관련하여 사회과학 분야인 소셜 네트워크 과학의 이론에 기반한 연구 와 사례들이 이 책에서 주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전염 인프라에 해당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고, 활성화를 위한 전략으로 가까운 이웃이 직접 실천하는 것을 목격하는 방식인 눈덩이 이웃 전략이 효과적이고, 조직의 구성도 집중화 성격의 불꽃 놀이 모양이 아닌 평등지향적인 그물 네트워크 모양의 조직으로 만들어야 혁신 전파에 효율적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성공적인 사회 변화를 위한 7가지 전략도 함께 제시된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대표적인 광고/마케팅/홍보/사회 캠페인 이론이나 전략은 전혀 쓸모없으며, 오히려 한마디로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더군다나 소셜 네트워크 과학에서 제안하는 성공적인 혁신을 위한 수평적 조직의 구조는 경영학 관점에서 디지털 정보 지식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업과 단체의 형태와 일치한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인간의 심리적인 저항 요인 때문에 인식과 행동의 변화로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방법도 흥미롭게 보인다.


전반적으로 혁신적인 조직이나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이론적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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