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버블 붕괴 - 마침내 거품이 터지고 전대미문의 위기가 시작된다
사와카미 아쓰토.구사카리 다카히로 지음, 구수진 옮김, 정철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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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코로나19 시대의 세계 경제가 맞이하고 있는 버블 경제 위기에 대해 버블의 생성 원인과 작동 메커니즘, 특성들을 설명하고 특히 일본 경제의 문제점들을 점검하며, 버블 붕괴 시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투자 기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시대의 세계 경제 상황과 과거의 역사적 경제 버블 사건들을 살펴보고, 경제 버블의 생성과 작동 메커니즘을 일본의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현재 일본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이 사용하는 2가지 경제활성화 수단의 효과와 의미에 대해 진단하고, 다가올 버블 붕괴에 대비하는 장기적 투자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사와카미 펀드의 운영자인 사와카미 아쓰토와 구사카리 다카히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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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사회 활동이 제한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코로나 이후의 경제 전망의 부정적인 의견들을 뉴스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다양한 원인들 중에 가장 임팩트가 큰 것은 주요 선진국들이 사용하고 있는 저금리 정책과 대량 화폐 발행 정책의 시행에 의한 세계적 금융 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거론된다.


특히, 우리의 이웃국가인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추진해왔던 2가지 경제 활성화 부양책(헬리콥터 머니, 현대화폐이론)에 대해 어떤 결과가 있는지 관심이 없을 수가 없다

과연 일부 자극적 언론매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일본 경제는 곧 망할 것인가? 아니면 별다른 문제없이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

시야를 보다 넓게 확대하자면, 금융 경제의 버블이 붕괴되는 작동 메커니즘은 어떤 것인가? 버블을 막을 수는 있는가? 버블을 막을 수 없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최소한의 피해와 최단 기간에 복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질문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책에서 주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이다.


 

일본의 금융전문가인 저자가 세계의 금융 경제를 바라 보는 시각은 과감하면서도 냉정하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이미 전세계적으로 금융 버블 위기가 시작되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더욱 상황이 악화되어서, 한마디로 내일 당장 금융 시장의 버블이 붕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킨들버거가 주로 금융시장의 집단 군중 심리에 의한 비정상적인 투매 현상을 다루었다면, 이 책에서는 경제 정책이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복합적으로 작동하게 되는지의 거시적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일본의 1990년대 버블 경제 시대의 사례는 3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반면교사가 되는 내용이다.


특히, 저자의 시각에서 솔직하게 진단하는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인상적이다

짐 로저스처럼 일부 소수 경제전문가를 제외하고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과 경제에 대해 실패혹은 위기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부정적 평가 사례가 드문 편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부분이다.


암울한 미래가 예정되어 있지만 저자가 제안하는 유일한 대비책은 평범하면서도 원론적이다

비록 특정 기업이나 구체적인 사업 분야를 언급하지 않고 대신에 우리 주변에서의 힌트와 장기투자와 가치투자 방식을 추천하는 것으로 그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기존의 장기투자 기법에서 저자만의 매매 기법을 가미한 변형적인 장기투자 방식은 인상적인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금융 경제 시장의 버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재 국제 경제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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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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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화 길가메시 서사시의 다양한 판본들을 완성 형태로 번역하고 해설을 소개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대략 4개 시대(BC 10C 바빌로니아 시대 아카드어 버전; BC 18C 수메르어 버전; BC 18C이전의 아카드어 버전; BC 20C 레반트와 아나톨리아 지역의 아카드어 버전)의 판본으로 알려진 작품들을 모아서 번역하고 메소포타미아 문학의 특징을 해설하고 있다.


저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문가 영국 런던대학교 앤드류 조지 교수이고, 번역은 공경희 전문번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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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신화는 인류 문명 최초의 서사시로 알려져 있고 다수의 후대 서양 문학 작품들에 영향을 끼친 원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서사시 번역본 원본들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3,000~4,000년 전의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고대 문학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


우선, 길가메시 서사시의 텍스트 버전이 여러 개라서 이야기의 내용도 다르다: 초기에는 부족간의 전쟁 이야기이지만, 후기에는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키시 국가와 우르크 국가와의 전쟁 이야기나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펼치는 다양한 모험담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전쟁이나 영웅 이야기 내용은, 후대 그리스 시대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딧세이나 로마 건국 호물로스, 켈트족이나 노르만족 등의 유럽 민족 신화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용들이다.


비록 서사시 형식으로 전개되지만,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사물이나 사고 방식을 나타내는 표현이나 문구들이 전해주는 정제되지 않고 생생함으로부터 과거 고대 시대의 생활 습관이나 풍경들을 추측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우르크 도시 문명의 통치 방식이나 다신교적 신앙 생활의 단면들을 엿볼 수 있는 묘사를 접하다 보면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의 투박하지만 정직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비록 신화적인 이야기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권력과 탐욕, 삶과 죽음의 의미에 관한 성찰을 다룬다는 점에서 문학적인 가치도 높다고 생각된다:

특히, 구약성서에도 나오는 홍수에 관한 이야기와 관련하여 우타나피쉬티를 통해 듣는 인생에 관한 조언은 오늘날의 현대인에게도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인류 문명의 원형이 되는 길가메시 서사시의 깊은 맛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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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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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 집단의 심리와 행동 현상에 대한 특징과 원인을 관찰하고 분석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3부분으로 나누어 군중의 심리와 집단 행동의 특성을 기술하고, 군중이 가지게 되는 의견과 신념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군중의 유형을 분류하고 특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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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인의 심리를 가지고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군중 상태에서 집단적으로 일어나는 행동들을 간접적으로 보고 듣거나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해보게 된다

할인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맞이한 군중이 보이는 행동이나 응원을 위해 모인 군중들이 경쟁 상대편에게 표출하는 행동들은 다양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하거나 심지어 폭력적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왜 그런 미친 짓을, 특히 멀쩡한 사람도 집단적으로 모이면 자신도 모르게 벌이는 것일까?


이런 사회집단의 심리적인 현상을 최초로 다룬 것이 바로 이 책의 주된 내용으로, 현재 시점에서 보면 다소 파격적으로 들리는 주장들이 많다:


저자가 관찰하고 해석한 바로는 다수의 집단적 군중은 비이성적 일종의 종교 상태에 빠져 결국 본능적이고 폭력적인 상태가 되어버리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정치와 사회 지도자들은 군중의 감정적인 제어 전략과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과학적으로 유효하지 않는 오류들과 더 이상 현재 사회 관습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관행과 사상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성/인종/민족 차별주의, 흑색/허위/과대 선전/선동은 사회적으로 금지되어 법률적 처벌 대상이 되어버렸다. 군중들이 한 장소에 동시에 모이기 보다 컴퓨터를 사용한 온라인 활동으로 모이기가 더 쉬워진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이 저술된 시점이 19세기 말로서 당시 유럽은 계몽주의와 제국주의의 시대 배경이었음을 고려하면, 매우 획기적이고 진보적인 내용과 이론을 다루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저자는 군중 심리의 원천과 민족성을 연관시켜 라틴족과 앵글로 색슨족을 예시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도 서양 역사에서 과거의 로마제국과 현재의 대영제국을 이상적인 민족 집단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오히려 정치적 선동이나 광고와 홍보적인 선전 효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요인들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다

특정 의견이나 주장이 대중들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전파되어 하나의 집단 여론을 형성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유효한 부분이다.

물론 일반 대중이 이성적인 비판적 수용보다는 감정적인 수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는 것도 현재에도 유용한 전략이다.


전반적으로, 집단 사회 심리학의 고전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대중 심리에 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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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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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과학 분야의 다양한 이론과 연구 내용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되어 왔는지를 이야기하는 뇌과학의 역사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주로 15세기 르네상스 이후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시기를 중심으로, 뇌과학에 관한 개념들과 이론의 변천과정을 당시 시대의 사회적 배경과 구체적인 실험 과정들을 함께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생명과학부 매튜 코브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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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딥러닝이나 빅데이터처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익숙해진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근본적인 기술과 학문의 뿌리가 되는 뇌과학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까지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문제로 뇌와 심장에 대해 연구와 실험을 했다는 것도 특이하다.


17세기부터 인간의 뇌를 자동 기계에 비교하게 되고, 19세기에 등장하는 진화론, 유물론, 골상학 등이 발달하게 되는 원천이 바로 뇌 연구 때문임을 알게 된다.


20세기 초반 뇌의 신경계의 연산 작용을 본떠서 수학적 계산 모델을 고안하고 결국 컴퓨터라는 자동 계산 장치를 만들어내게 된다.


21세기 들어서야 뇌의 작동 방식이 처음에 가정했던 단순한 뇌영역 지정 방식과는 다르게 복잡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 발견된 이후에는 새로운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태를 맞이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 중에서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들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뇌과학은 서양의 학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육체와 영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상적 전통에서는 영혼의 활동의 원천에 대해 궁금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동양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인체 해부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허용되어 왔다는 점도 발전의 한 요인이 아닐까 싶다.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인체 해부를 금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철학자들의 상당수가 뇌과학에서 다루는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특히 무형적 영혼이 실체적 육체 상에 어떻게 존재하고 발생하는가에 대해 연구를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또 한가지는 철학적인 주제인데, ‘의식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유물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뇌를 흉내내서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인터넷과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 인간이 의도한 바와는 다른 프로그램의 실행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비유몰론적인 의식의 차원이라는 저자의 지적은 매우 인상적인 대목이다.


뇌 과학의 미래에 대해 가지는 저자의 복잡한 심경과는 달리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을 접하자면 근 미래에 뇌 과학에서도 또 한번의 도약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뇌과학의 이론 내용과 함께 관련된 연구자들의 실험 방식까지도 접할 수 있는 뇌과학 발달 역사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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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 김봉렬의 건축 인문학
김봉렬 지음 / 플레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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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여행 답사기에 짝을 이루는 한국 건축의 인문학적 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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