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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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과학 분야의 다양한 이론과 연구 내용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되어 왔는지를 이야기하는 뇌과학의 역사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주로 15세기 르네상스 이후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시기를 중심으로, 뇌과학에 관한 개념들과 이론의 변천과정을 당시 시대의 사회적 배경과 구체적인 실험 과정들을 함께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생명과학부 매튜 코브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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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딥러닝이나 빅데이터처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익숙해진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근본적인 기술과 학문의 뿌리가 되는 뇌과학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까지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문제로 뇌와 심장에 대해 연구와 실험을 했다는 것도 특이하다.


17세기부터 인간의 뇌를 자동 기계에 비교하게 되고, 19세기에 등장하는 진화론, 유물론, 골상학 등이 발달하게 되는 원천이 바로 뇌 연구 때문임을 알게 된다.


20세기 초반 뇌의 신경계의 연산 작용을 본떠서 수학적 계산 모델을 고안하고 결국 컴퓨터라는 자동 계산 장치를 만들어내게 된다.


21세기 들어서야 뇌의 작동 방식이 처음에 가정했던 단순한 뇌영역 지정 방식과는 다르게 복잡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 발견된 이후에는 새로운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태를 맞이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 중에서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들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뇌과학은 서양의 학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육체와 영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상적 전통에서는 영혼의 활동의 원천에 대해 궁금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동양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인체 해부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허용되어 왔다는 점도 발전의 한 요인이 아닐까 싶다.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인체 해부를 금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철학자들의 상당수가 뇌과학에서 다루는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특히 무형적 영혼이 실체적 육체 상에 어떻게 존재하고 발생하는가에 대해 연구를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또 한가지는 철학적인 주제인데, ‘의식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유물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뇌를 흉내내서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인터넷과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 인간이 의도한 바와는 다른 프로그램의 실행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비유몰론적인 의식의 차원이라는 저자의 지적은 매우 인상적인 대목이다.


뇌 과학의 미래에 대해 가지는 저자의 복잡한 심경과는 달리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을 접하자면 근 미래에 뇌 과학에서도 또 한번의 도약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뇌과학의 이론 내용과 함께 관련된 연구자들의 실험 방식까지도 접할 수 있는 뇌과학 발달 역사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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