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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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 집단의 심리와 행동 현상에 대한 특징과 원인을 관찰하고 분석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3부분으로 나누어 군중의 심리와 집단 행동의 특성을 기술하고, 군중이 가지게 되는 의견과 신념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군중의 유형을 분류하고 특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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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인의 심리를 가지고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군중 상태에서 집단적으로 일어나는 행동들을 간접적으로 보고 듣거나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해보게 된다

할인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맞이한 군중이 보이는 행동이나 응원을 위해 모인 군중들이 경쟁 상대편에게 표출하는 행동들은 다양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하거나 심지어 폭력적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왜 그런 미친 짓을, 특히 멀쩡한 사람도 집단적으로 모이면 자신도 모르게 벌이는 것일까?


이런 사회집단의 심리적인 현상을 최초로 다룬 것이 바로 이 책의 주된 내용으로, 현재 시점에서 보면 다소 파격적으로 들리는 주장들이 많다:


저자가 관찰하고 해석한 바로는 다수의 집단적 군중은 비이성적 일종의 종교 상태에 빠져 결국 본능적이고 폭력적인 상태가 되어버리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정치와 사회 지도자들은 군중의 감정적인 제어 전략과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과학적으로 유효하지 않는 오류들과 더 이상 현재 사회 관습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관행과 사상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성/인종/민족 차별주의, 흑색/허위/과대 선전/선동은 사회적으로 금지되어 법률적 처벌 대상이 되어버렸다. 군중들이 한 장소에 동시에 모이기 보다 컴퓨터를 사용한 온라인 활동으로 모이기가 더 쉬워진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이 저술된 시점이 19세기 말로서 당시 유럽은 계몽주의와 제국주의의 시대 배경이었음을 고려하면, 매우 획기적이고 진보적인 내용과 이론을 다루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저자는 군중 심리의 원천과 민족성을 연관시켜 라틴족과 앵글로 색슨족을 예시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도 서양 역사에서 과거의 로마제국과 현재의 대영제국을 이상적인 민족 집단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오히려 정치적 선동이나 광고와 홍보적인 선전 효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요인들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다

특정 의견이나 주장이 대중들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전파되어 하나의 집단 여론을 형성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유효한 부분이다.

물론 일반 대중이 이성적인 비판적 수용보다는 감정적인 수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는 것도 현재에도 유용한 전략이다.


전반적으로, 집단 사회 심리학의 고전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대중 심리에 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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