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배당투자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시리즈
안혜신.김인경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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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배당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 개념과 기법을 설명하는 금융 투자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서 배당투자의 개념과 배당 투자의 핵심과 투자 사례들, 그리고 배당투자 수익을 위한 투자방법에 관해 총 9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데일리에서 근무중인 안혜신과 김인경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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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투자는 은행 예금이나 적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주식투자의 위험 요인은 투자 원금의 손실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투자 원금의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고, 대신, 은행 예금이나 적금의 이자 수령액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투자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배당 투자가 바로 그런 주식 투자 방식이며,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주제이기도 하다: 배당투자 원리, 배당주 etf, 미국 배당주식과 미국 배당주 etf, 채권, 제안하는 배당 투자 기법, 배당 절세를 위한 ISAIRP 활용.


배당의 개념이 기업이 최근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 중에서 일부 현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기업의 경영 활동이 충분한 흑자를 낸다는 증거로써 사용되기도 한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요컨대 배당 투자의 개념이다.


물론 배당금 지급만으로 투자 대상이 될 수 없고 추가적인 경영관련 재무지표들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은 일반적인 주식투자에서 우량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의 절차와 비슷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배당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펀드와 ETF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최근에 도입된 개인 종합자산 관리계좌(ISA)와 개인형 퇴직연금 제도(IRP)를 활용해 배당투자하며 절세효과까지 얻는 방법도 흥미로운 내용이다.


또 한가지, 저자가 제안하는 시드 머니와 분산투자 방식은 주식 투자 초보자에게 매우 필수적이고 효과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멀게만 느껴지는 배당투자가 투자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어 도전해볼 수 있는 주식투자 방식임을 안내해주는 재테크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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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역사 -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
팀 콜슨 지음, 이진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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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과학(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적 이론들에 근거해 우주와 지구, 생명체와 인류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서술하며 우주론적 차원에서 인류 문명의 탄생의 필연과 우연의 속성을 이야기하는 교양과학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2가지 주제의 내용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우주와 지구의 탄생 과정; 지구에서 생명체의 탄생과 인류의 진화과정. 전체는 총 10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의 탄생은 여전히 신비로운 과정을 겪는다: 우주라는 공간도 없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느 한 점이 초고밀도 초고온 상태에서 대폭발을 일으키게 되고 부피는 급팽창해지고 온도는 급저하되면서 소립자 물질과 우주광선이 터져 나오는데, 소립자 물질 사이에 4가지 힘(중력, 전자기력, 강한 상호작용, 약한 상호작용)이 생겨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우주 물질과 별들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태양계와 지구가 만들어지게 된다. 문제는 에너지와 물질 사이의 변환이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면서 이루어지는가이다. 상호작용의 힘의 세기나 반응 속도에서 조금이라도 균형이 깨진다면, 우주는 팽창에 실패하여 지체되거나 축소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우주 전체가 압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헬륨과 수소와 같은 초기 지구의 기체 성분으로부터 자연의 4가지 상호작용의 힘이 작용하여, 고체 원소들의 형성과 원자의 탄생, 그리고 원자 간의 화학 반응으로 이른바 생명체 요소들(유기물, , )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또 있다: ‘성분은 지구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지구 밖 외계 행성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지구에 충돌하는 혜성이나 소행성으로부터 왔다고 인정되고 있다. 단순히 유기물 덩어리가 모여 있다고 생명체 활동(발열과 흡열 화학적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어떤 환경에서 적당한 농도를 이루게 되어 생명체 세포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까지의 유력 가설은 유기물 화합물 분자로부터 반복적인 화학적 반응으로 인한 생명체 세포로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섭씨 30도 정도로 온난한 날씨가 유지되며 일정량의 태양빛과 물이 공급되어야 하는 조건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제 문제는 지구 상의 수많은 동물 중에 8천만년을 지배한 막강한 포식자 공룡도 아니고 많은 포유류 동물 중에서도 왜 하필 인간만이 살아남아 문명을 건설하게 되었는가이다: 650만년 전에 시작된 현생 영장류 종이 약 1만년 전까지 진화를 거듭해, 9천년전부터 석기 문명시대를 열게 되었는지는 기후 변화와 이주, 도구와 불의 사용, 육식 습관, 돌연변이의 집단화와 분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저자는 특히 4만년전의 기후변화로 인해 온대 지역이 열대화 되면서 네안데르탈인이 소멸되고 호모 사피엔스 종이 확산되었다고 보고 있다.

저자가 인식하는 우주와 생명체의 진화 과정은 비결정론적 확률론적 세계관을 선택하고 있다: 우주는 복잡계이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특정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은 우연이라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생물학과 팀 콜슨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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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이고 어디에서부터 왔는가? 우주는 무엇이고, 인간과 우주는 무슨 관계에 있는가?

얼핏 들으면 사이비 교주나 괴짜 망상가나 할 법한 질문을 과학적 연구 이론들의 결과에 기반하여 탐구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생물학의 권위자라는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실험실 데이터만 가지고 확률 계산상 필연과 우연을 판단하는 것은 객관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인류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생명체 세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환경 조건을 알아 낸 것이 아닌데, 중복 발생을 재현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어렵고 확률 계산의 모수를 추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물리학과 화학에서 밝혀낸 열역학 법칙에 기반하여 우연성을 판단하는 것이 과학적 근거의 합리성이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주의 전체 에너지 양은 보존되므로 폐쇄계이지만 물질과 반물질의 균형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며, 비가역적 변환법칙으로 인한 물질과 에너지 변환 과정이 필요한 경우의 수만 고려하더라도, 게다가 시간 변수를 고려한다면 반복을 하더라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태양계 이외에도 우주에 존재할 수 있는 또다른 외계 생명체와 외계 문명의 존재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신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이 아무리 임의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붕괴되지 않는 우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무엇인가의 존재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지만, 여전히 우주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원리들이 지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전반적으로 보면, 과학 지식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우주와 지구, 생명체와 인류, 그리고 인류 문명에 관해 관계와 의미를 거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교양과학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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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문화 평전 심포지엄 4
폴커 라인하르트 지음, 최호영.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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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치 고전서 [군주론]의 저자로 유명한 중세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공국 출신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인생과 활동을 담은 평전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마키아벨리 인생(1469~1527)5개의 시기로 구분하여 각 시기 별로 시대 배경과 마키아벨리가 활동한 내역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스위스 프리부르대학 근대사 전공 폴커 라이하르트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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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마키아벨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의 문제적인 저서 [군주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군주론]만 놓고 보더라도, 수많은 논쟁거리가 되고는 한다: 전체주의와 파시즘, 독재주의, 부국강병주의 등의 사상적 원천의 역할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마키아벨리의 일생을 통해 그가 저서에 담아낸 내용과 주제가 당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루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공화정 체제에서 외교관 공무원 생활을 하던 사람이 군주정 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실직하면서 반란혐의로 구속되어 버리자, 하루아침에 전향하듯이 군주제를 찬양하는 책을 저술했다는 점이 미스터리한 부분일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외교 공무원으로 일했었던 피렌체 공화국의 운영은 주변 강대국들에 맞서 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했다는 점이다: 소수 귀족 가문이 파벌을 형성하여 권력 다툼을 일삼았고 특히 군대를 자국민이 아닌 외부 용병 부대를 고용한 국방력 형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가뜩이나 공화정을 싫어하는 주변의 강력한 공국들이 가하는 위협과 협박은 늘 피렌체 공화국의 굴욕적인 착취로 이어지게 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그토록 강조한 이상적인 군주 국가의 2가지 조건인 강력한 군대와 중앙집권적인 독재체제 요소는 자신의 외교관 시절의 경험에서 기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볼로냐, 밀라노, 로마 등의 강대국들에게 외교적 군사 보호를 구걸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국제 외교 관계의 냉혹함은 철저한 약육강식의 원칙이라는 점이다.

결국 제국 동맹군에게 패배한 피렌체는 스페인 총독령 하에 메디치가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마키아벨리는 서기관에서 파면되고 반메디치 반란 혐의로 구속되지만 풀려나게 되고 저술 활동을 하게 된다: [군주론]을 통해 이상적인 군주통치 형태를, [로마사논고]를 통해 이상적 공화정 통치를 말하고, [피렌체사]에서는 피렌체 통치자의 어두운 과거를 폭로하고, 3편의 희곡은 정치 풍자극을 저술하기도 하고, 메디치 군주 통치에 대한 비판과 의견서 작성으로 정치 참여 활동을 시도하기도 한다.

말년에는 피렌체의 외교관으로 활약하지만 결국 두 강대국 로마 교황과 스페인과 독일 동맹이 벌인 전쟁으로 피렌체는 다시 공화국 체제로 바뀌게 되고, 마키아벨리는 빈곤한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저자가 보기에 마키아벨리의 저술 동기는 피렌체를 이탈리아 역사에서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일리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16세기 초반의 종교적 세계관이 무너지는 르네상스 시작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통적 관행과 질서만 가지고는 국가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기존의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제약을 벗어난 관점에서 사고를 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마키아벨리가 활동했던 15세기말과 16세기 초의 유럽 상황은 기독교 종교가 신앙 차원을 넘어 세속적인 정치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며 인간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권력집단으로 타락해버린 시대였다.


매우 극단적으로 본다면 아마도,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 시달리던 약소국 입장에서 생존법을 고안해낸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마키아벨리가 10대 때부터 리비우스 로마사를 읽고, 이것을 토대로 로마 역사에 관한 논술을 저술한 논고집을 냈다는 점이다: 자신의 위대한 선조들이 만들어 냈던 찬란한 공화정과 황제 정치 체제의 흥망성쇠를 통해 자신만의 완전한 형태의 이상 국가를 연구하고 상상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16세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활동했던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의 인생과 당시 시대적 배경을 통해 혁신가의 정신과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까지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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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경제적 결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 지음, 박만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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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1차 대전의 파리평화회의의 성격과 진행 과정, 파리평화조약의 내용에 대한 고찰과 분석을 통해 조약의 문제점과 유럽과 세계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쟁 이전의 유럽 배경; 파리평화회의 설명; 조약 내용의 설명과 분석;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20세기 위대한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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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장에서 세계 1차 대전에 관련해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과 3.1 독립 운동과의 연관성 위주로 관심이 있지, 나머지 상세한 내용은 접할 기회가 없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 1차 대전의 전후 처리를 위한 파리 평화 회의에 직접 참석한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하여 회의 진행 과정과 조약 내용에 관한 분석과 판단을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파리평화회의가 가진 2가지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파리평화회의의 성격이 실제 조약 내용의 성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선, 파리평화회의 성격 자체가 1차 세계대전의 최종 결과로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쟁이 진행되는 도중에 어느 쪽도 명백한 항복 선언없이 미국 윌슨 대통령의 평화조약 조건과 휴전 합의 원칙에 근거한 평화 협상을 목표로 시작된 회의 차원이었다는 점이다.


두번째로 문제가 가장 본질적으로 심각한데 조약 내용의 성격과 관련 있다: 케인즈의 표현대로 패전국 독일에 대한 혹독한 징벌적 전쟁 피해 배상인가 아니면 승전국이 지켜야 하는 도덕과 정의의 원칙에 근거해 새로운 질서를 실천해야 하는 가의 선택 차원의 문제라는 점이다.


첫번째 문제는 회의 당사자, 특히 슈퍼파워 4개국의 최종 결정권자들이 진행한 회의의 진행 과정과 방식에 있다:

사실상 프랑스 주도로 이루어진 파리 평화 회의 협상의 주요 내용은, 패전국 독일의 혹독한 처벌 형식의 정상복구 불가능 형태의 평화 구축이었다: 한마디로 프랑스는 독일의 산업 붕괴와 인구와 영토 축소를 원했다: 사실, 프랑스의 목표는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프랑스 패전) 이전 상황으로의 원상 복귀였다.


케인즈는 파리 평화 회의에서의 프랑스의 관점이 지난 19세기까지의 유럽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지적을 했는데, 당시 참여자로서 가질 수 있는 매몰된 시각을 탈피한 매우 거시적이고 예리한 통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 시점에서 통시적으로 보면, 19세기 까지의 유럽 대륙의 세계관에서, 강대국들 사이의 파워 경쟁은 전쟁과 무역에서의 충돌을 의미했고, 화해와 평화 교섭을 위한 배상과 보상의 조약 형태로 일단락되었는데,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 각국에서 이루어진 본격적인 산업혁명으로 인해 무기의 살상력이 높아지고 전쟁의 양상이 세력전에서 섬멸전으로 바뀌게 되면서, 혹독한 징벌적 전쟁 배상을 통한 원천적인 평화를 요구하는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대 국가 사이의 협의나 협정 체결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어떤 사람이 승자가 되어 결국 국가의 이익을 챙기는가 하는 내용들에 관해 핵심적인 묘사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국가 정상 수반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능력을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전쟁 관련 관계국가들의 개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요 핵심 4개국만 모여, 그것도 최고 통수권자들만 모여 회의하기 때문에 탑다운 방식으로 회의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경제적 차원의 두번째 문제는 전쟁 배상과 경제 복구가 독일 경제로서 과연 감당가능한지 여부와 관련 있는데, 케인즈가 보기에는 독일의 전쟁 배상은 불가능하며 이런 수준의 무역 제재는 인류 역사와 윤리적으로 과도한 것으로 오히려 독일 국민들의 분노와 증오를 증폭시키고 좌절감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결국은 유럽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독일과 러시아의 연합 가능성까지 내다본 것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미 향후 미래를 알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이 책의 저술 시점이 1919년 가을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케인즈의 주장은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본 하나의 선지자적인 예언이 아닐 수 없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전후 평화 조약 같은 국가대 국가 사이의 경제와 외교적 업무의 내용과 중요성, 그리고 국가 최고 수반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능력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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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문예 인문클래식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박상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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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치이론 고전서적인 중세 이탈리아 시대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군주론]의 이탈리아어 버전의 완역본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16세기 초 중세 이탈리아 시대에 피렌체 지방을 배경으로 군주가 국가를 통치하기 위해 필요한 내정 통치 기술과 외교 기술, 위대한 군주가 갖추어야 할 성품, 위대한 국가가 되기 위한 핵심 요소와 달성 방법, 피렌체를 포함한 모든 이탈리아 도시 국가들이 당면한 과제와 각성에 대해 총 26개의 단원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번역은 이탈리아 전문 인문학자 박상진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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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 관리로 근무했던 마키아벨리의 이력을 감안하면, 절대 군주 독재체제를 옹호하는 책의 내용은 모순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저술 동기로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마키아벨리가 복무했던 피렌체 공화국 시절의 관리들의 무책임한 통치 행태와 안일한 방위 안보 관념으로 인해 직접 몸소 체험했던 공화 정치 체제의 복합적인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군주 중심으로 조직되어 단일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실행되는 정치 체제인 군주 정치 체제를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 한가지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피렌체 공화국이 붕괴된 저술 당시 시점에서 피렌체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로렌초 메디치를 대상으로 책을 저술한 것으로 보아 일종의 구직을 위한 자기 홍보 활동 차원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론적으로 보면, 다수의 민중들로부터 국가 통치자로 선택되어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급격한 위험 상황 발생의 경우가 적다고 예상되지만, 15세기와 16세기 중세 시대에는 이웃 도시 국가들 사이에서 뜬금없이 벌어지는 전쟁의 모습은 불안정한 상황이 요구하는 신속하고 확실한 국가적 대응을 만드는데 유리한 군주 체제가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군주제도는 일종의 민중기반 독립형 군주체제이다: 소수의 귀족과 영주 세력이 아닌 다수의 민중의 지지를 받으며, 신중한 군주 중심의 법률 기반 통치 체제에서 강력한 자주 국방을 실현하며 소신외교를 구사하는 국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형태의 국가를 만들려면, 군주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과 성품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후천적으로 군주 스스로 길러야 할 요소들이라는 면에서, 흡사 동양의 유교의 [논어]에서 말하는 군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떠올리고 비교해 보게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마키아벨리의 강한 군대 훈련법의 일환으로 정신 훈련에 군주의 역사 지식 습득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마키아벨리의 말 대로 어떻게 사는가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은 모법 답안 격인 위대한 군주들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일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역대 왕조의 흥망사를 요약한 [자치통감]의 내용과 형식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 한가지는 비범한 위대한 군주가 되기 위한 외교술은 강자추종도 아니고 진실된 소신과 친선에 의한 독자외교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16세기 당시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 놓인 피렌체 공국이 처한 현실에서 진정한 독립적 강국이 되기 위한 단계별 목표와 절차들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친절한 국가 재건 가이드북 같다는 느낌도 들곤 한다: 용병 군대를 벗어나 자주 국방 체제로, 군주에 충실한 가신들을 관리로 채용하고 법률 제정과 실행으로 민심을 얻고, 통치자 입장에서 때로는 모질게 때로는 너그럽게 정책을 시행하라는 조언은 매우 어렵지만 매우 현실적으로 들린다.


무엇보다, 마키아벨리의 문장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사례들마다 번역자가 깨알같이 달아 놓은 주석 덕분에 중세 이탈리아 시대의 복잡한 배경 지식과 설명은 군주론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중세 시대와 군주 국가 조직이라는 한계를 떠나, 현재에도 모든 규모의 조직을 대상으로 적용해볼 수 있을 정도로 소구력 있는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번 고전의 위력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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