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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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오쩌둥 이후 시진핑 집권 시기가지 중국이 경제 개혁개방 시기 동안 벌어진 정치와 경제, 사회적 변화들을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마오쩌둥의 말기부터 시진핑 집권까지의 대략 36년간을 10개의 시기로 나누어 시기 별로 일어난 정치 권력의 투쟁과 개혁 개방을 위한 정치와 경제 정책의 시행에 따른 중국 인민들의 대응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홍콩대학교 프랑크 디쾨터 석좌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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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미중 무역전쟁이나 중국의 대만 침공 소문 때문인지는 몰라도 중국의 정치 상황에 관한 내용이나 소식들이 뉴스 매체나 인터넷 컨텐츠로 많이 다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기존의 중국 관련 정치와 경제 분석한 책들은 저자가 중국과 관련이 있든 없든 중국어를 구사해서 중국어 출판물을 참조하든 안하든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수치를 굳건히 믿고 과감히 인용하고 주장을 펼친다는 점이다: 결국 한마디로, 중국은 세계 2등의 경제 대국이며, 정치적으로도 공산당 일당 독재의 견고한 지배체제이며, 첨단 과학 기술 산업의 선두 국가라고 묘사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왜 그렇게 결론을 내리게 되었을까? 결론을 내리기까지 추론 과정의 사용된 자료의 신뢰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저자가 기자처럼 직접 발로 뛰며 중국 공산당의 보안 등급 수준의 서류를 직접 열람한 내용을 토대로 중국 공산당이 대외적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상상된 중국의 이미지를 허물고 감추고 싶어했던 중국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원서는 2021년에 발간되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현재의 중국의 본질을 가장 잘 파악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도 저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한다: 중국에서 발표된 민간과 정부의 수치와 통계치에 대해 강한 의심을 가지고 있고, 신뢰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인구 통계 컨센서스 숫자의 신뢰성이 가장 크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경험으로 알게 된 중국 자본 시장과 관련된 사실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통해 중국 기업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공산당 광전총국의 외화송금 통제 때문에 실제로 배당금을 지급받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중국 기업이 제출하는 재무제표 상의 수치와 실제 실물 수치와는 차이가 매우 크다: 중국 내 사업장의 실사 결과에 비해 허위와 과대 수치가 많다.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도 상장 기업의 본사가 해외 조세회피지역의 페이퍼 컴퍼니이고 복잡한 지배구조로 설계가 되어 있어서 소송 진행 자체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이것은 한마디로 자본주의 시장국가로 위장한 철저한 계획경제주의 국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마오쩌둥 이후 덩샤오핑부터 시작되어 시진핑 이전까지 개혁 개방 경제를 추구하던 시절에는 소위 중국 정치 집단 파벌 사이에 권력 균형이 유지되어 별다른 정치적 탄압이나 분쟁이 일어나지 않은 반면, 공산당 정부 공무원들의 심각한 부정과 부패가 수면 아래로 방대하게 만연한 채로 흘러갔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국제 금융 위기로 인한 경제적 침체기에 중국이 과도한 경제 부양 정책과 금융 정책을 남발하면서 내부적으로 발생한 재정 부실을 은폐시킨 것이 지속적인 경제적 취약점으로 남겨져 온다는 점이다.


문제는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에 일방적인 파벌 정리로 인한 권력 쟁취로 인한 사실상 일인 독재체제가 완성되자, 강압외교, 군사력 과시, 일방적 국제 무역 행태 등으로 국제 경제와 정치 체제에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철저하게 미국과 선진국가들로부터 최첨단 과학 기술을 무단으로 탈취하여 자국의 첨단 산업의 발전에 적용하여 기업과 시장을 키우는 전략의 심각성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 책만큼 현재의 중국에 대해 정확하게 본모습을 묘사한 책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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