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역사와 문화 산책 - 다정 김규현의 히말라야의 꿈 2 다정 김규현의 히말라야의 꿈 2
김규현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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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다년 간에 걸쳐 직접 체험한 네팔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프롤로그; 네팔의 역사 산책; 히말라야를 넘는 니번고도.

우선, 저자는 자신이 오랜 기간 동안 네팔에 체류하면서 현지에서 경험했던 네팔이란 국가에 대한 특징과 문화를 외국인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자가 특징적으로 생각하는 네팔 문화의 특징적인 모습은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태양력도 태음력도 아닌 네팔만의 달력; 불교의 발상지임에도 네팔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 전통과 문화라는 아이러니한 모습; 힌두교적 생활 문화와 풍습; 힌두교와 불교의 융화된 모습.

[네팔의 역사]는 시대 순서 별로 네팔 지역을 통치했던 6개 왕조 시대를 소개하고, 네팔의 2가지 특성인 고르카 용병 부대와 카스트 제도에 대해 언급한다.

명확한 역사 기록이 없는 시기는 리차비 왕조가 등장하기 전까지 AD 300년경까지로 카트만두 지역과 주변의 종족들이 나라와 도시를 세웠으나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인도 북부 바이샬리 지역으로부터 이주해온 부족이 세운 리차비 왕조는 찬란한 불교 문화를 꽃피웠지만, 9세기 중엽 타꾸리 왕조에게 멸망 당한다. 힌두교 문화를 받아들인 타꾸리 왕조는 13세기 초반에 등장한 말라 왕조에게 밀려나며 사라진다. 말라 왕조는 힌두 문화를 꽃피운 장수 왕조였지만 16세기 초 설립된 고르카(샤흐) 왕조가 카트만두 지역을 장악하고 최근 2008년까지 유지하게 된다. 현재는 2008년 이후 탄생한 네팔 민주연방공화국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들의 나라] 부분은 네팔에서 열리는 축제 문화를 소개하고, 생활과 연관된 풍습도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의 전체 분량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네팔의 축제 중에서 대표적인 38개 축제를 주제와 성격에 따라 10가지로 나누고, 축제의 시기와 목적, 유래와 배경, 주최 도시와 지역, 행사의 특징 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새해 맞이; 힌두교 배경; 불교 배경; 가족 기념; 교육 관련; 농경 문화; 페미닌; 목욕; 뽀카라. 네팔에 왜 그렇게 많은 축제가 열리는지, 축제마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등 네팔의 축제 문화에 관해 전반적인 설명이 잘 나와 있다.

[니번고도]는 네팔과 티벳 사이의 옛날 교역로를 일컫는 말로, 저자가 조사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공식적인 중니공로러쒀공로이외에, 고전 문헌과 고문 비문 자료 조사를 통해 발견한 당번(당나라~토번)공로 시기에 존재했던 니번고도(리차비왕국~토번왕국)를 답사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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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네팔이란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전문적인 학술적 내용보다는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체험담과 추론과 감상이 곁들여져 쉽게 읽히는 것도 특징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지리에 대한 설명에 간략한 네팔 지도 형태의 그림까지 추가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또 한가지는,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수많은 위키피디아 문구와 서적의 내용들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출처(책 제목, 저자, 출판 년도, 출판사, 또는 웹 주소 등)을 기록하는 것이 빠져있어 염려스러워 보인다.

네팔 문화에 대한 가벼운 접근을 하기에 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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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사를 설명합니다
Benjamin McBride 지음 / 사람in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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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어 문법의 관사(article)의 원리와 용법을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다년 간의 강의 경험이 있는 미국인 영어 강사이다.

책의 내용은 관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용법이 소개되고, 크게 5가지 장르에 걸쳐 관사 사용의 예시와 연습 문제가 제공된다: 대화; 논문; 편지(이메일); 이야기(스토리); 뉴스 기사.

책의 구성은 각 장르마다 5개 연습 문제가 출제되며, 각 문제마다 주요 단어와 문법적 해설, 번역문이 함께 제시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특히, 저자는 관사의 문법적인 설명보다는 사용되는 용례의 구문 표현들을 예시함으로써, 수학 공식처럼 기계적인 적용보다는 관사의 위치와 역할을 자연스러운 문장 표현 속에서 구사하고 익히는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관사의 사용 방식으로 대략 3단계 결정 순서를 제안하고 있다: 1) 지시하는 명사가 분명한가? 2) 명사를 셀 수 있는가? 3) 명사가 단수인가? 복수인가?

 

 

이 책에 따르면, 영문법적으로 관사는 명사 바로 앞에 위치해서 그 문장 안에서 사용된 명사의 의미를 부가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크게 보면 3가지 역할을 하게 된다(관사가 사용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문장 안에 사용된 명사가 누가 봐도 아주 정확하게 유일한 것을 가리키고 알 수 있는 상황에서 특정하는 경우; 유일하지 않고 무한대로 많은 물체의 대표적 형태 한 개, 혹은 도저히 세어볼 수 없는 머리 속에서만 상상할 수 있는 추상적인 개념을 떠올릴 수 있는 경우; 지구 상에 몇 개나 존재할 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개수를 세어보면 알 수 있는 유한한 물체의 경우.

특히, 저자는 관사가 포함된 문장의 성격(장르)도 고려하여 문장의 문맥을 파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문맥의 공유가 결정되어, 명사를 특정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관사 사용 방식과 풍부한 연습 문제는, 확실히 기존 영문법 서적의 접근 방식과는 다른 차이점을 보여준다: 문법적 설명이 간략한 대신, 풍부한 사례 문장 표현을 통해 관사의 사용 감각을 증대시키는 방식이다.

영어 관사에 대한 사용 감각을 일깨우고 증대시키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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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 기후의 역사와 인류의 생존
벤저민 리버만.엘리자베스 고든 지음, 은종환 옮김 / 진성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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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구의 기후 변화와 인류 역사의 발전과의 상관 관계를 함께 고려하여 기술한 역사적 기술학 분야의 책이다.

(참고로, 인류 역사의 발전에 영향을 끼친 하나의 요소 중에 기후 변화를 고려하여 연구하는 분야를 역사적 기후학(historical climatology)라고 하며, 역사학 분야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지구 과학적 기후의 역사 순서에 맞추어 전개되는 인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영장류 조상의 활동이 시작되는 수 천만년 전의 아프리카 대지구대의 형성부터 20세기 이후 세계화를 통해 보편화된 산업화와 인구증가로 인한 탄소증가 현상까지의 내용과 기후 변화와 인간 사회의 상호 영향 관계를 살펴보고, 기후변화 이론에 대한 논란을 소개한다: 기후와 인류의 생존; 농업의 시작; 기후 변화, 문명의 부흥과 몰락; 중세시대의 기후와 생활; 소빙하기; 산업화 시대의 기후변화; 이미 시작된 미래; 기후변화에 대한 논란.

먼저, 저자는 현생인류의 탄생 시점까지 일어난 지구의 기후가 변화하는 지구의 여러 가지 운동과 주기적 현상들에 대해 설명하고, 기후 변화에 맞게 적응하는 아프리카 조상 인류의 진화론적 변화와 도구의 사용에 대해 기술한다.

빙하기 이후 온난화에 의해 수렵 생활에서 정착과 농업을 시작하게 되며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의 인류의 복합 사회와 문명의 발생과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기후변화가 문명의 부흥과 몰락에 관여했다는 입장을 저자는 견지하며, 특히 후기 청동기 시대에 갑자기 사라진 고대 문명의 몰락 원인으로 급격한 기후 변화를 지목한다: 예를 들면, bc 4,000년 전 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 유적, bc 3,000년 전 고대 이집트 왕국의 유적, ad200년 이후 기후 한랭화로 인한 게르만족의 로마 침공, 비슷한 시기 중국 북부 지방의 건조화로 인한 흉노족의 한나라 멸망.

중세 시대 이후의 기후 변동은 인류들의 이동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따뜻해진 유럽의 여러 민족(앵글로 색슨, 롬바르디아, 바이킹, 프랑크)들의 이동과 경작지 확대; 중앙아시아의 건조화와 한파에 의한 유목민(셀주크 투르크)의 이동; 아시아에서 통일제국 당나라와 송나라의 붕괴를 야기시키는 역할을 하는 몬순의 남하로 인한 북방 유목민족(투르크, 몽골)의 이동; 동남아시아 몬순의 팽창에 의한 농업과 불교 집단 사회의 국가로의 탄생; 아메리카의 강수량 변화로 발생한 홍수와 가뭄에 영향 받은 마야 문명과 차코 캐니언.

유럽 지역의 빙하가 확대되는 시기인 소빙하기의 여파가 전세계적으로 시차를 두고 불연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역사적 근거로 들고 있다: 그린란드의 노르드인과 이누이트족; 유럽 13세기 중반의 가뭄과 흉년, 14세기 중반 흑사병의 유행; 동남아시아의 15세기 초반의 몬순 약화로 인한 가뭄으로 앙코르 와트의 폐허화, 14세기 중반의 가뭄과 홍수로 인한 동아시아의 원과 명의 교체; 17세기 유럽의 30년 전쟁 시기의 가뭄과 전염병, 18세기 유럽의 가뭄과 천연두, 17세기 말의 스코틀랜드 가뭄과 기근; 17세기 가뭄과 기근에 의한 명과 청의 교체; 18세기초 아메리카의 기근.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증가된 인구 증가와 식량 증대와 보급, 에너지 소비 증가는 20세기의 온실효과를 만들어 탄소배출과 지구 온도를 높이고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본격화된 세계화와 도시화는 탄소 과다 배출로 환경 오염과 기후 불안정에 이르게 된다.

21세기 들어 새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후 현상들과 인류 사회의 대응도 소개한다: 극지방의 온난화; 빙하의 축소로 인한 산악지대의 산사태 발생 가능성의 증가; 온대 지방의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 열대 지방의 가뭄과 건조화; 해수면과 해안선의 상승; 해양 온도의 증가와 오염으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변화. 이런 기후 변화에 대한 인간 사회의 양상은 크게 보면 2가지로 나타난다: 각국의 규제나 국가 단위의 협력, 반대로 갈등과 분쟁.

마지막으로, 21세기 들어 생겨나기 시작한 기후 변화에 대한 논란들을 소개한다: 기후 변화가 인간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전세계적으로 인정하는 현실; 불확실한 기후 전망을 둘러싸고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는 국가나 사회 단위의 저항, 미성숙한 대체 에너지 기술과 기후 경제 메커니즘에 대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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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흥미로운 주제이면서도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 지리, 지구과학, 경제, 문화/인류 등의 내용이 섞여 있다.

인류 역사에서 등장하게 되는 주요한 사건들의 동인(動因)을 지구의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과 거주지() 문제의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접근이기는 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역사학 관점에서 억지스럽게 보일 수 있는 소지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게르만의 로마 침공이나 흉노족의 한나라 침공이 마치 가뭄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쳐들어 온 것처럼 기술하고 있는데, 실제 역사서와는 간격이 매우 크다: 로마제국의 군대가 해산되고 군 병력의 대부분이 게르만족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벌어진 게르만족 로마군 주도의 쿠데타 성격이 강하고, 한나라의 멸망은 유목민족의 잦은 침략이 아닌 부패한 환관 정치의 타락으로 인한 지방 군벌 세력들의 패권다툼으로 인한 멸망이 주된 원인이다.

결정적으로, 가뭄이 발생했다는 과학적인 사실이 실제 인간이 저지르게 되는 행위의 가능한 원인 중의 하나 일뿐 직접적인 필수 요소는 될 수 없다는 비인과적 관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행하는 기후에 대한 과거의 추정과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쩔 수 없이 통계학적 오류를 포함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또 한가지, 청동기 이후 시기부터는 현재까지의 지구의 모습이 큰 차이가 없으나, 현생인류 출현이전의 원시 대륙에 대한 지도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예를 들면, 35천년 전에 동아시아로의 인류 이동이 한반도가 아닌 일본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이해하려면, 당시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가 바다가 아닌 육지로 이어져 분리되지 않고 근접한 상태이고, 일본 열도의 오른쪽이 해안가이기 때문에, 배를 이용해 근접 해안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사전 지식이나 그림 한 장 없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설명한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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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의 왕초보 주식수업 - 슈퍼개미가 직접 쓴 주식투자 입문서
이정윤 지음 / 이레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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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식 투자의 초보자에게 필요한 지식과 투자 방법을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저자가 제창한 소위 3박자 투자법의 3가지 요소(정보 분석, 가격 분석, 가치 분석)에 대한 이론과 지식을 총 24개 장에 걸쳐 3개 부분으로 나누어 서술한다: 정보 분석; 가격 분석; 가치 분석.

[정보 분석]에서는 주식 시장에서 주가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정보의 종류와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공개 정보와 미공개 정보; 미공개 정보의 파악과 분석 방법; 개별 종목 정보와 시장 전체 종목; 정보의 원천(증권사 리포트, 뉴스, 동호회/블로그, 기업 전자공시 시스템, HTS 제공 정보, 체험(업무/지인, 경험) ). 정보를 잘 활용하는 매매 방법으로 테마주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가격 분석]에서는 주가의 변화를 주가 차트를 이용해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 방법을 소개한다: 기술적 분석에 대한소개; 차트 설명과 의미, 차트를 이용한 매매 방법(이동평균선, 패턴, 거래량 등).

[가치 분석]에서는 회계학적인 정보들을 사용해 주식 투자 기업의 가치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크게 3가지 (자산, 수익, 미래 가치) 평가 방식; 재무제표의 기본적인 사항과 재무제표를 사용하는 가치 지표(시장가치 비율, 수익성 비율, 성장성 비율, 안전성 비율 등).

그 외에도 3가지 성공 투자 8법칙을 소개하고, 부록으로 3박자 투자법의 실제 사례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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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전작 [삼박자 투자법]의 저자로서, 전작 내용의 바탕이 되는 이론과 관련 지식을 담고 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한 기업 선별 방법이면서 동시에 투자 거래 방법에도 해당된다. , 저자는 3가지 방식을 모두 수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것도 어느 특정 시점보다는 거의 매일 주기적으로, 순차적이기 보다는 동시에 수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3가지 종류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요약하여 설명한다는 점에서, 주식 초보자뿐 아니라 일반적인 투자자에게도 이 책의 가치는 읽어보기에 충분하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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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 - 일본이 감추고 싶은 비밀들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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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메이지 유신(1868)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일반적인 역사적 사건들의 흐름을 따르는 서술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수면 아래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동인(動因)들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사건들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기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에 주도적으로 참가한 3개 번(사가, 사쓰마, 조슈)을 중심으로 에도 막부 정부 타도와 개혁에 앞장서게 되는 극적인 역사적 사건들의 전개와 근본적인 개혁의 원동력들에 대해, 전체 6개 장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인의 최초 만남; 사가 번의 근대화; 조선 도자기의 역할; 사쓰마 번의 도약; 조슈 번의 각성; 메이지 유신의 의미. 

저자는 3개 현의 공통점에서부터 문제 제기를 시작한다: 400 여년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조선에 출병하고 조선인들을 강제로 납치했던 점을 지적한다.

우선, 일본이 16세기 중반부터 임진왜란을 발발하기 전까지, 서양과의 해양 교역을 통해 전국시대 통일 전쟁 시기까지 갖추게 되는 군비의 역사에 대해 기술한다: 우연히 난파된 포르투갈 선박으로부터 시작된 뎃포와 화약 제조 기술의 전래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세력으로 하여금 전국시대 통일을 이루도록 이끌게 된다. 불안정한 다이묘 세력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시작된 조선 침략의 실패가 동서로 분열된 다이묘 세력들의 충돌로 이어지는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에 도쿠가와 막부가 성립되면서 본격적인 서구와의 교역이 시작된다. 16세기 중반부터 카톨릭 예수회 교단의 포교와 교역 활동이 병행된 포르투갈은, 17세기 들어서면서 개신교 세력인 네덜란드와 영국에게 밀리게 된다.

사가 번이 일본 근대화를 이루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19세기 초반에 발생한 페이튼호 사건과 중국 청나라의 아편전쟁의 결과에 대한 각성, 당시 사가 번주인 나베시마 나오마사의 진취성과 선각적인 군비확장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아리타야키 도자기 수출로 인한 경비 조달을 저자는 꼽고 있다: 특히 군비를 단순히 무기 수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무기 기술 개발에 상당한 투자와 노력을 했다는 점과, 임진왜란 때 끌고 온 조선 도공들의 예우와 자기 기술 발전에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도자기 산업 장려로 재정 수입을 일으키고 번의 행정과 재정의 과감한 개혁이라는 구조의 군비 확장 방식은 사가 번 뿐만 아니라 사쓰마와 조슈 번에서도 동일하게 채택하게 되는데, 공통적으로 임진왜란 때 데려온 조선 도공들의 역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사쓰마 번의 나에시로가와와 조슈 번의 하기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명품으로 꼽히고 있다.

사가 번은 막부 말기 일본 내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통해 최신 무기와 해군 함선을 보유하게 되지만, 메이지 유신을 앞두고 갑작스런 번주의 사망으로 막부 토벌 세력의 중심 위치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들 3개 번이 주축이 되어 이룩한 메이지 유신의 실상에 대해 저자는 역사서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쓰마와 조슈 현의 근대화는 모두 영국 무기상인 토마스 글로버와 관련되어 있으며, 글로버의 배후 세력은 영국의 로스차일드 가문이고, 바로 영국 로스차일드와 당시 막부를 지원하던 프랑스의 로스차일드 가문끼리의 경쟁이 메이지 유신의 실체적인 세력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초동맹의 주역인 도사 번의 사카모토 료마의 역할이 실제로는 글로버의 얼굴마담격인 대리인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메이지 관련되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설 수준의 흥미로운 주장들도 소개하고 있다: 메이지 유신은 남조가 승리한 혁명이었다; 메이지 왕은 왕족이 아닌 조선인 부락 출신의 기병대원이고 실제 일본 천황 가족은 독살되었다; 메이지 유신의 조슈 번 주역의 인물들은 모두 조선인 부락민 출신으로 모든 계획을 치밀히 세우고 은밀히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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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가지로 흥미로우면서도 문제적인 책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사료에 근거한 전문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단순히 정황적 증거와 저자의 추론에 의지해 펼치는 여러 가지 주장들, 그리고 야사나 음모론 수준의 내용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토막파 3번의 도자기 수출과 군비 장만 관련 내용은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자료에 근거해 상당히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 관련 저자의 생각과 주장은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해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

마치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살짝 들었다.

일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메이지 유신까지의 복잡했던 사건들의 전개에 대해, 유기적인 관련성에 기초하여 역사적 흐름을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해준다는 면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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