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T·JLPT 적중문법 - 100 출제 경향만으로 끝장내는
서경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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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어 능력 시험인 JPT/JLPT 중급 수준(500~600/N3~N5)을 목표로 대비하는 수험서이다. 참고로 JPT는 토익처럼 점수제(990점 만점)로 운영되고, JLPT는 등급제(N1(최상급)~N5(최하급))로 운영된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일본어 기초 문법; 필수 문형(문장형태); 모의 고사 독해파트 1회분; 마지막에 부록으로 연습문제 해석과 정답이 실려있다.

우선, 일본어의 기본 품사(명사, 형용사, 동사)의 어미 변화와 활용법을 워밍업 단계로 살펴보고 나서, 각 품사별로 기초적인 문법에 대해 학습에 들어간다. 20개 단원에 걸쳐 각 품사(대명사, 명사, 형용사, 조사, 부사, 접속사, 수사, 동사)별로, 문법적인 설명과 [고득점 비법]에 대한 팁을 배우고 [확인문제]를 풀도록 되어 있다. 중간마다 앞에서 나왔던 단원들의 내용을 정리하고 복습하는 차원에서 단어와 어휘나 표현들을 요약 정리하여 표시하고 [복습문제]를 풀도록 제시되어 있다.

두 번째 부분은 시험에 자주 등장했던 필수 문장 형태(문형)을 다루고 있다. 80개 문형에 걸쳐, 시험 문제로 출제되었던 문장 표현 중에서 자주 출제되었거나 헷갈릴 수 있어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표현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하며 적절한 예문을 제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간마다 [복습문제]가 삽입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은 실제 JPT 독해 시험과 동일한 형태의 모의 시험 문제 1회분(100문항)이 실려있어서, 마지막 실력 점검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각 단원마다 나오는 예시 문장들은 녹음된 MP3파일로 제공되어 청해 시험 대비와 말하기 연습을 하는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철저하게 시험 대비용 수험서적으로 최적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풍부한 단어와 어휘 정리 목록은 외우기 편리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특히, 두 번째 부분인 [필수 문형] 부분은 말 그대로 시험에 가장 많이 출제되는 전형적인 문장 표현을 공식화해서 요약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시험준비에 큰 도움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보다 보니 JPT시험에 대해 처음보다는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

비록 청해 시험 부분은 다루지 않고 있지만, 중급 수준의 JPT시험을 준비하는 초보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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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리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6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신인섭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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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후기 작품으로 일본의 2차 대전 이후 전후의 시대상을 담은 대표적인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2차 대전 패전 후 1950년대 동경 근처 가마쿠라시에 살고 있는 60대 노부부 오가타 신고와 야스코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당시 일본의 시대상을 그려내고 있다. 신고 부부에게는 11녀의 자식, 후사코와 슈이치를 두었는데, 둘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었지만, 원만한 가정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었다. 큰 딸 후사코는 두 명의 손녀딸을 데리고 행방불명 된 마약장이 남편과 이혼하고 친정으로 돌아와 살게 되지만, 어려서부터 친정 아버지 신고로부터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사랑 받지 못하고 지낸 탓에 친정 아버지와의 사이가 서먹하기만 하다. 신고의 장남이자 막내인 아들 슈이치는 2차 대전 전쟁에 참전한 이후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괴팍한 성격으로 변해버려 충실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방탕한 외도를 일삼는다. 언제부터인가 가마쿠라의 산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되는 신고는 바람 잘날 없는 아들과 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인과 상의도 없이 홀로 동분서주하며 애쓴다. 아들이 바람 피우는 상대방인 전쟁미망인을 만나서 아들과의 관계를 정리시키기도 하고, 딸의 남편의 행방을 찾아 사람을 시켜 사부인을 관리하고 사위의 행방을 수소문하기까지 한다. 과연 이들 가족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은 [설국]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읽는 작품인데, 설국 때보다는 현대적이지만 여전히 몽환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전후 1950년대 일본 수도 근교에 사는 서민 가족의 생활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집 근처 신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생활하고, 사회적인 의식을 신사에서 지내고 축제 행렬에 참가한다든지 하는 일본의 전통적인 모습도 담겨 있다.

이 소설의 특징적인 주제로 성()과 죽음()을 꼽는데 전혀 이견이 없다. 그러나, 2가지 주제를 다룬 야스나리에 대한 해석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역자의 [작품해설]의 관점과는 다르게 보고 있다.
우선 야스나리가 이 작품을 집필할 시기는 1949년부터 대략 50세 이후부터인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일본은 연합군에 의한 통치를 받고 동시에 전쟁으로 인한 물리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상처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던 시기로 2차 대전 발생 이전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비해 가장 비참한 상황을 보내던 때였다. 당시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인 동시에 원자탄을 맞고 항복하면서 수많은 전쟁 후유증을 앓던 피해자인 2중적인 지위를 갖는 상태였다.
야스나리는 지식인으로서 억압받는다는 사실과 주변에서 목격되는 전쟁의 상처에 큰 불만을 가졌었던 듯 하다. 예를 들면, ‘일본 독립이라는 표현이나 신고와 기누코 사이의 대화에서 나오는 전쟁미망인에 대한 묘사는 전쟁으로 인해 무너져버린 윤리 의식과 죽음에 대한 강력한 반동으로 작용하는 생존 의식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자유인이라는 표현에서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야스나리는 죽음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강하게 느낀 듯 하다. 예를 들면, 모리 오가이의 말을 인용한다든지 자살에 대한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에 대한 야스나리의 접근은 시아버지 신고가 며느리나 처형에 대해 느끼는 연정의 묘사에서 나타난 사회적 관계를 초월한 형태가 에도 시대의 퇴폐적인 성문화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여진다. 예를 들면, 기생의 접대 문화라든지 남녀 동반 자살이라든지 전철 내 일본 청년과 미국군인 사이의 동성애 코드라든지 하는 묘사는 에도 시대 문화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소설이 일본 특유의 정서가 표현된 작품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또 한가지 느끼는 점은, 이 소설도 그렇지만 야스나리의 작품은 일본 문화를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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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보스 - 천재들을 지휘하는 10가지 법칙
로버트 흐로마스.크리스토퍼 흐로마스 지음, 박종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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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우 뛰어난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팀원들을 거느리고 팀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기 위한 팀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부자지간으로 주로 의학박사인 아버지의 연구 프로젝트 진행 경험과 성찰에 기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천재들의 특성; 천재를 판별하여 팀원으로 채용하는 방법; 팀원으로 채용한 천재들을 거느린 팀장으로서 팀 전체의 성공을 위해 갖추어야 할 10가지 법칙. 특히, 저자는 자신이 개발한 천재들의 관리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서, 프린스턴 고등 연구소(IAS)의 설립자인 에이브러햄 플렉스너(Abraham Flexner)의 경우를 주로 인용하고 있다.

우선 [천재성이란 무엇이고 천재의 특성이 무엇인지]에 관해, 저자는 과거의 경험과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기술하고 있다. 가령 천재성을 복잡한 것을 간단하면서도 흥미롭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바라본다든지, 천재들은 업무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종의 게임으로 간주하거나 일단 흥미를 느끼면 매우 높은 집중과 몰입을 보인다든지 하는 행태를 예시한다.

[천재를 식별하여 채용하는 방법]의 도구로서, 저자는 천재들의 속성에 기반하여 6가지 질문을 천재 측정 지표로 개발하여 제안하고 있다: ‘직선적 사고인가 병렬적 사고인가’, ‘한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전문가인가’,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 무아지경으로 몰입하는가’, ‘제시하는 해법의 관점이 틀에서 벗어난 관점인가’, ‘다양한 아이디어들로 인해 생산성이 높은가’, ‘자기 분야의 일 처리에 꼼꼼하게 신경 쓰는가’.

[천재들을 팀원으로 구성한 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능력]을 저자는 성공적인 조직이 갖추어야 하는 가치관에 기반하여 10가지 법칙을 고안하여 제시하고 있다. 특히, 리더는 10가지 법칙을 습관적 행동처럼 체화하여 언제든지 발휘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법칙1. 거울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리더 자신의 내면적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고 통일되어 있어서 자신의 수행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교정하는 것을 요구한다. [법칙2. 길에서 비켜서라]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권한과 욕심을 내려놓으면 팀원으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맡길 수 있게 된다. [법칙3. 입다물고 들어라]는 리더가 겸손하게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팀원으로 하여금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4. 바윗돌을 뒤집어라]는 리더의 생각과 행동에 불일치가 없도록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5. 연금술은 화학을 능가한다]는 팀원의 개성이 팀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가 팀원의 의견을 의사결정에 지혜롭게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6. 과거는 미래의 진리가 아니다]는 팀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리더의 주관적인 경험과 직관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하여 공정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7. 다람쥐를 무시하라]는 팀원들이 생성해내는 많은 다양한 아이디어나 말과 행동 속에서 리더는 팀 전체의 관점에서 이익이 되는 것들을 분별하여 판단해줌으로써 팀원으로 하여금 팀에 가치를 더하게끔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8. 머리와 가슴을 조화시켜라]는 리더는 팀 전체와 팀원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여 가능한 한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9. 문제로 천재를 유혹하라]는 목표 설정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에 리더는 팀원에게 강제적이 아닌 동기유발을 일으켜 스스로 목표를 재설정할 수 있도록 팀원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10. 위기와 제휴하라]는 팀 전체 혹은 프로젝트에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리더는 냉정함을 유지하며 끝까지 근본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용기와 의무감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소위 천재’(혹은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그룹에 구성원으로 참여하거나 팀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탄하며 읽을 것이고, 전혀 경험이 없다면 간접 체험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제안하는 10가 원칙이 사실 이해는 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어려운 구석이 있다고 느꼈다: 아마도, 천재 팀원들의 조직을 수평적 비선형 조직 형태로 만들고 유지하는 것 자체가 수직적 조직 문화 위주인 한국의 현실에서는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저자가 정의 내리고 있는 수준의 천재를 아직 못 만나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비단 천재들만의 팀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조직 생활에 대한 조언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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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탐정 퀴즈 1단계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6
팀 데도풀로스 지음, 박미영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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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탐정퀴즈] 시리즈의 1단계로서 37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퀴즈를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각 사건의 발생 전후의 상황 묘사를 읽고 사건의 전말과 범인을 유추하여 맞추는 퀴즈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37가지 사건에 등장하는 탐정 주인공으로는 3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주인공 인물마다 성격과 특성이 달라서 이야기 전개나 사건의 분위기를 차별화시키면서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현직 경감인 패딩턴파나키, 조류협회 회원이자 추리광인 메리 밀러, 신문기자인 조시 콜. 각 사건은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사건 개요와 삽화; 힌트; 정답해설. 각 사건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용의자들 중에서 범인을 가려내는데, 점수 채점 방식이 있다: 말미에 나오는 힌트를 보지 않고 범인을 맞추면 2, 보고 맞추면 1, 범인을 못 맞추면 0점을 획득하며, 이때, 상대방 주인공 탐정의 점수는 내가 획득한 점수의 반대점수를 가져간다. 마지막에 탐정 역량 지수를 평가하는 설문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추적하면서 사람들의 진술의 일관성과 증거들과의 일치 여부를 따지는 과정을 연습하는데 구성의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따라가기가 수월하다. 퀴즈를 몇 개 풀다 보니, 문장 한 줄, 단어 하나 하나를 신중하게 읽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놀라웠다. 단순한 범인 찾기 게임이 아니라, 논리적인 판단과 시간 흐름에 따른 사건 재구성의 능력을 개발시켜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뒤로 갈수록 정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확실히 앞으로 추리 소설을 읽을 때 꼼꼼하게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사건 상황에 대한 그림이 들어 있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사건의 범행 수법이 최첨단 방식이 아닌 과거 방식이라는 점도 특색 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정말 과거 추리소설의 한 대목을 가지고 실제 범인을 추리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만든다.

이 책이 초급단계인 1단계임에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고급 단계인 2단계 책도 기대가 된다. 추리 소설의 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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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한국 KBS, 영국 BBC, 독일 ZDF 방영 다큐멘터리
KBS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작팀.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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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KBS 다큐멘터리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를 만들기 위해 취재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책의 내용은 최근에 보이고 있는 북한의 정치적 외교적 행태들을 정치경제2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근본적인 행동요인들과 향후 한반도의 전망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최근에 보이고 있는 북한의 정치적 외교적 변화; 달라진 북한의 정치와 경제적 변화; 향후 전개될 한반도의 변화.

우선, [김정은 시대]가 시작되면서 달라진 북한의 정치권력의 구조를 이야기한다. 북한은 공식적인 정치 권력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는 북한 권력층의 인물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사회적 연결 관계를 구성하여 변화된 북한의 정치 권력 지형을 분석하고 결과를 기술하고 있다: 기존 정치 엘리트 계층의 변화; 테크노크라트(technocrat) 세력의 부상; 지식경제 사회용 교육으로의 개편; 경제적 번영을 위한 노선 추구 등이다.

[북한의 정치 구조] 측면에서, 김정은이 이런 통치 목표를 가지고 정치조직을 이끌고 나가기 위한 정치 기구와 인물들을 조명하고 있다. 선친인 김정일 시대의 권력 계층의 인사들을 조직 기구의 개편이나 숙청을 통해 대폭 인원수를 줄이고 권한을 제한하는 한편, 김정은 자신이 직접 발탁한 신진 인사들로 채움으로써, 북한 내부의 정치 권력을 넓히고 안정화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북한의 경제 구조] 측면에서, 이미 1960년대부터 시작된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파견이 김정은 집권 시기에 더욱 확대되어 나타나게 된 양상들을 기술하고 있다.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이 벌어 들여온 달러화와 함께 가지고 들어온 외국 물품들에 의해 북한 내부에서 이른바 장마당이 형성되어 시장경제 체제가 시행되었던 것이 규모가 확대되었고, 국제 정치적 압박과 북한의 저임금 숙련된 노동력을 요구하는 주변 외국(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폴란드)의 경제적 상황이 북한에게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화벌이로 인한 실질적인 북한 경제의 유지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향후 한반도 정세의 변화]는 북한의 변화가 만들어낼 한반도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아직도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 대한 주변국가나 남한 내의 의구심을 나타내고 환상을 경계하는 의견과 함께 남한과 북한의 경제 협력을 통한 양측의 경제 발전과 궁극적인 통일에까지 이르는 긍정적인 의견이 섞여 있지만, 분명히 한반도가 과거의 대립에서 벗어나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 책에서 다루는 북한의 정치권력과 경제 구조를 다룬 주제는 매우 시의 적절하게 보여진다. 김정은이 보여주었던 숙청이나 핵실험‘ICBM’같은 정치적인 그리고 군사적 행동에 대해 타당성 있는 이유를 설명한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북한은 확실히 변화했으며, 향후 전개될 한반도의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정세 변화의 원인에 대한 일리 있는 해설을 담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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