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인들을 위한 진리 탐구 - 우주물리학과 불교가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
오구리 히로시.사사키 시즈카 지음, 곽범신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18년 9월
평점 :
이 책은 물리학자와 불교학자가 전해주는 물리학과 불교학의
최신 이론에 기반한 세계관과 상호 접점이 되는 논제들에 대해 의견을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물리학 이론과 불교 교리 사상, 상호 공통 분모에 대한 토론을 담은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주에 비밀은 어디까지 밝혀졌는가; 삶은 어째서 고통인가;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우선, 최신 물리학에서
바라보는 세계관과 한계점을 소개하고 있다: 천체물리학과 소립자물리학 분야의 이론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이론으로 규명한 자연계의 현상과 운동 법칙을 설명하고, 현재 충돌되고 있는 블랙홀 현상인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정보역설’ 문제를 소개한다. 즉, 일반상대성이론을 우주 행성에 적용하거나 양자역학을 미시적 원자
세계에 적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두 가지를 함께 적용할 경우 블랙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호킹 복사’ 현상을 설명할 수 없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불교의
교리와 종파의 변천 역사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석가모니가 설파한 사상을 담은 석가불교(또는 원시불교)의 교리와 석가불교에서 파생되어 개혁적으로 발생한 대승불교에
대해 설명한다. 석가불교가 승가조직 중심의 부처를 믿고 석가의 교리인 불법을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이 목적이자 하나의 체계인데, 굳이 조직을 형성하지 않더라도 불법과 부처를 믿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해탈할 수 있다고 하는 대승불교가 중국을 통해 동아시아로 전파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물리학자와
불교학자가 생각하기에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항목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는
삶을 대하는 과학의 태도와 불교의 교리; 궁극적으로 편견과 선입견이나 착각을 벗어나 참된 이치를 추구하는
것; 과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포용하는 종교로서의 불교의 영역;
과학의 역할과 종교의 본질 등.
추가로, ‘특별강의’ 형식으로,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통합하여 설명하는 ‘초끈 이론’과 ‘대승불교’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은 매우 충격적이고 독특하다.
당대 최고의 복잡하고 심오한 물리 이론(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과 불교 교리 사상(원시불교와 대승불교)을 이토록 쉽게 설명하고, 나아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과학과 종교 사이의 공통적인 덕목에 대해 날카로운 의견을 담아 내고 있다.
특히, 초끈 이론과
팔리어 삼장의 내용은 21세기 들어 최근에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인기 있는 주제로 알려져 있다.
일반 교양적 차원에서, 그리고
과학적 지식과 불교에 관한 이해를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일독을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