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13년간 주식으로 단 한 해도 손실을 본 적이 없는 피터린치 투자, 2017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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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과거 대단히 성공적인 펀드매니저 경험에서 비롯된 주식투자 기법을 일반 주식투자자들을 위해 가감없이 그리고 쉽게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일반인들을 위한 건전한 주식투자 방법을 소개하고, 독려한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너무 유명한 펀드매니저로서의 주식투자 성공 스토리 때문에, 많은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자 동시에  지향해야 할 목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주식투자의 대가(大家)가 자신이 경험한 주식시장의 세계와 주식투자 방법에 대해서 너무나도 쉽고 편안하면서도 유머까지 섞어가며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점들 때문에 간혹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존재한다. 너무 엄청난 투자 성과에 비해 비참하고 참담한 투자 실패 사례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가려지게 만들 수 있다. , 내가 당장이라도, 피터 린치가 말한 대로의 방식 그대로 똑같이 따라한다면, 주식투자에 엄청난 성공할 수 있을 거란 착각이 들게 만들 정도이다(개인적으로 이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절대 그렇지 않다.) 읽는 동안 저자가 쓴 문장 혹은 단어 안에 숨겨진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예를 들면,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 놓쳐버렸거나 알아차리지 못한 좋은 투자 종목에 대한 사례보다는, 제대로 조사와 분석을 통해 투자를 했는데도 무참히 실패한 사례들에 대해 주목한다면, 더 많은 교훈과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투자 준비 단계, 2)종목 선택 단계, 3)포트폴리오 관리와 경험담.

1부   [투자 준비 단계]에서는 흔히 월 스트리트로 대변되는 투자전문가의 특성, 주식투자의 유망한 전망, 개인으로서 주식 투자자가 되기 위한 환경과 자질에 관한 자가 진단 항목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2부   [개별 종목 선택 단계]에서는 투자 종목을 고르는 절차에 대해 설명한다: 투자 대상 후보 기업들을 선정하고, 각 투자 후보 기업을 분류 유형별로 구분한 다음, 현재 주가가 기업의 수익 능력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받는 평가의 수준을 비교하고,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해 스토리 파악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직접 기업체 방문을 하거나 투자전문가의 조언을 이용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있다.

3부   [포트폴리오 관리와 경험담]에서는 주식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관리 방법으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제시한다. 그리고, 주식 매매시점, 주식시장에서의 풍문, 주식시장의 대폭락 사태에 대한 대처 방안, 악의적인 거대 세력이 행사하는 공매도에 대한 대처 방안,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용기와 격려를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밑줄을 그어 가며 넘긴 책장이 한두 페이지가 아니다. 피터 린치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문장이 도저히 그냥 무심코 넘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번역자 이건님의 깔끔하고 정돈된 번역도 매우 좋았다. 피터 린치의 3부작 중에 가장 진지한(?) 내용이었지 않았나 싶다. 다른 나머지 책도 함께 읽고 나서, 다시 이 책을 읽는 다면, 훨씬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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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 미국 랠리에 올라타라
양연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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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2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의 EU 탈퇴와 트럼프의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 2가지 사건이 가지는 파괴력이 커진 것은, 대다수의 언론을 통해 대중이 예상했던 바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였다고 한다). ‘반이민 정책보호무역2가지 주요 정책 기조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은,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국가의 경제계를 공포와 긴장 속에 몰아 넣을 만 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의 의미, 2) 트럼프의 정치/경제 공약, 3) 트럼프의 성격, 4) 트럼프 시대의 미국 투자 전략.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이변이 아닌 인정하기 싫지만 미국 민중의 진심이 드러난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고, 나도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백인’, ‘저학력’, ‘기독교’, ‘저임금’, ‘남성으로 특징지어지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기존 구태연한 정치인과 거짓말쟁이이미지의 힐러리보다는 독불장군과 막말쟁이트럼프를 선택했다는 의미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트럼프의 정책적 우선 순위는 미국을 우선으로 국내 문제에 집중하며, 외국의 문제는 2차적인 관심거리라고 보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트럼프의 경제 공약 중에서 우선 실행 순서에 따라 주요 내용을 따져 보면 대략 5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다: 1) 법인세와 개인 소득세 감면, 2) 국제 다자간 무역 조약(TPP,NAFTA ) 재협상, 3) 금융기관 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의 폐지, 4) ‘오바마 케어보건의료 정책의 폐지/수정, 5) 10년간 인프라 투자와 선택적 이민과 국경 장벽의 설치. 이 중에서 201811월에 있을 중간선거를 대비하여, 감세와 규제완화 2가지 사항에 집중하여 경기 부양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트럼프가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태도와는 다르게 전략적인 의도와 언제든지 협상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한 사업가 기질이 있다고 평가한다. 막말에 가까운 독설을 날리더라도 곧이어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발언을 하는 식의 불일치에 가까운 트럼프의 불확실한 태도와 입장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예측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전략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의 전략으로 무조건 거부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원래 양보해야 할 것은 양보하고 얻어내야 할 것은 얻어내는 식으로 임하라는 조언은 상당히 설득력있게 느껴진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 투자 전략을 5가지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1) 공격적인 미국 투자 전략, 2) 환노출형 미국 투자 상품, 3) 합리적 년간 목표 수익률은 10%, 4) 미국의 개별 투자 종목 대신 미국 투자 인덱스 상품, 5) 트럼프노믹스와 관계없는 업종을 공략.

마지막으로, 개인이 실제로 미국에 투자를 실천하기 위해서 2단계 투자 방법을 제시한다: 1) [자산배분] : 예일대 스웬슨 교수가 제안한 자산 배분 4원칙을 준수하라는 것이다. I) 핵심 자산(주식, 채권, 부동산)을 포함할 것, ii) 각각의 투자 자산의 비중은 5~30%로 조절할 것, iii)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가장 높게 잡을 것, iv) 자산 배분은 투자자의 개인적 성향/재무상황/투자목적/금융이해도에 따라 결정할 것. 2) [분산 투자] :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투자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외국인(한국인)의 입장에서 미국의 주식과 채권, 부동산을 개별 물건으로 직접 사지 말고, 간접적인 투자 상품인 미국 상장 지수 펀드(ETF) 상품으로 거래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수수료와 세금 문제에 대한 고려사항도 잊지 않고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그리고 향후 2~3년 동안은 미국 경제 자체가 활황이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감세와 규제 완화)의 지원 그리고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와 미국 부동산 구입을 위한 해외 자금의 유입으로 인해, 미국의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 투자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트럼프의 경제 공약과 정치적 입장과 평소 사업가적인 성격은, 매우 합리적이고 예리한 분석이라고 본다. 특히, 트럼프식의 강한 어조의 외교적 요구에 맞대응하는 약소국 입장에서 대한민국이 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동일한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전략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국의 저금리 지속이라는 기조도 일리가 있는 예측이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호황이고 미국의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직접 투자 방식보다는 ETF와 같은 간접 투자 방식을 제안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조언이며 유효한 조언임에 틀림없다. 훌륭한 정치 분석에 기반한 예리한 경제 전망과 적절한 투자 조언이다.

미국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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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삶과 음악
로버트 셸턴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라운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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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밥 딜런(Bob Dylan, 1941~)의 삶과 음악을 다룬 인물 평전 형태의 에세이다작가는 밥딜런의 데뷔 초창기때부터 밥 딜런이 가진 예술가적 천재성을 알아차리고 뉴욕타임즈(NY Times)지에 음악 평론을 쓰기시작한 로버트 쉘턴(Robert Shelton, 1926~1995)이다작가는 이 책에서 밥 딜런의 생애와 예술 활동을 1978(37)까지만을 다루고나머지 부분은 미완으로 남겨두고 유명을 달리 하였다.

쉘턴이 보기에 밥 딜런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영향력있는 대중음악가이자 예술가이고특히 [가사작품에 천재성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한다밥 딜런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관은 지속적인 변화 과정에 존재한다고 말한다블랙 유머를 사용하여 상반되는 양극단의 주제를 함께 조화를 이루어내는 형태는 단순한 대중 음악 가사를 뛰어넘어 모더니즘 계열의 시 형태라고 볼 수도 있다는 평가이다딜런은 자신이 의도한 바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작품 속에 숨기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평가한다또한 쉘턴은 밥 딜런의 성격이 과격하지 않고 차분하지만 주변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지는 않는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점을 지적한다이로 인해밥 딜런의 의도와 동기가 왜곡되었다고 자주 말하기도 했고평론가나 미디어로부터 공격과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쉘턴은 밥 딜런이 당한 사례를목소리부터 멜로디 라인까지심지어 가사 표절까지 등장하는 주장까지도 소개한다

미국 중부에 있는 미네소타주의 폐철광촌 히딩시에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밥 딜런은, 50년대 후반 미국 전역을 휩쓴 우상인 제임스 딘과 엘비스 프레슬리를 열렬히 좋아하게 되고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해나가기 시작한다. 1959년에 미네소타 대학에 입학하면서 미네아폴리스에서 지내면서 포크음악 활동을 시작하고 그리고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를 접하게 된다. 1961년 대학을 중퇴하고 뉴욕으로 무작정 떠난다중부 소도시 출신의 20살짜리 유태인 청년은 뉴욕에서 갖은 고생끝에 포크 음악 연주 클럽에서 음반제작자 존 하몬드(john Hammond)를 만나 컬럼비아 레코드사와 5년 계약을 맺고, 1962년 3월 첫번째 음반을 발표하게 된다첫 앨범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고 앨버트 그로스만(albert Grosman)을 만나 매니저로 고용하게 된다. 62년 12월 불후의 명곡들이 실린 2번째 음반이 발표되고문제의 피터폴 앤 매리(Peter, Paul, & Mary) 3인조 트리오가 ‘blowing in the wind’를 리바이벌(revival)해서 발표하고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얻게 된다특히, 60년대 초반 인종차별 철폐 운동과 좌파 세력의 노조 운동에 미국 전통 민중 음악 장르인 포크음악 열풍이 불면서밥 딜런의 음악이 주제가로 대거 차용되면서 사회 운동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실제로 63년 8월 워싱턴 행진에 밥 딜런과 존 바에즈가 참가하여 노래를 불렀다). 당시 밥 딜런의 포크 송 멜로디가 전통 흑인 민요의 멜로디를 표절했다는 이슈에 휘말린다. 1965년도로 접어들자 느닷없이 언플러그드 포크음악이 아닌 앰프를 사용하는 일렉트릭 사운드의 앨범 3장을 연달아 발표한다: 65년 1월 [bring it all back home], 65년 8월 [highway 61 revisited], 66년 5월 남부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녹음했던 [blonde on blonde]를 발표한다. 65년 당시 음악적 변신으로 인해포크음악 진영과 록음악 진영 양쪽에서 비난을 받게 된다. 1966년 7월 뉴욕의 우드스톡 근처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된다사고 이후모든 콘서트 활동은 중단한 채음반 레코딩 작업만 진행하게 된다. 68년 1월 발매된 [john Wesley harding] 음반부터 컨트리와 포크 음악을 접목시키는 시도가 69년 4월 [nanashville skyline] 음반까지 이어졌다. 70년에 2장의 앨범 [new morning]과 [self-portrait]을 발매한다. 71년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이 뉴욕에서 주최한 방글라데시 난민돕기 공연에 참가하고, 72년에는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74년 1, [planet waves] 앨범 출시와 동시에 지난 7년간의 공백을 깨고 미국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며 음악활동을 재개한다. 75년 1월 [blood on the tracks]를 발표하며 좋은 반응을 얻는다. 76년 1월 [desire] 앨범을 발표한다하지만 이후 사라 딜런과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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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특한 책이다우선책의 성격이다일반적으로 객관적 성격의 평전이나 주관적인 감상이 강한 작품 해설 에세이라고 분류하기에는 어중간한 형식으로 2가지가 모두 섞여있다문헌이나 인터뷰 등의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의 활동을 재구성하고 성격을 묘사하는 평전 형식을 취하거나예술 작가의 예술 철학과 가치관의 형성이나 변화 과정을 따라 된 예술 작품에 대해 해설을 추구하는 에세이 형태를 띄지 않는다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이다(이 부분은 밥 딜런에 대한 작가의 넘치는 애정을 감안하면받아 들이기 어렵지만 납득은 간다). 두번째이 책의 서술방식이 어느 한 시점과 장소에 고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기법을 쓰고 있다이런 급격한 형태의 시간 전환이라든가 장소 전환은영화 시나리오나 소설에서 사용되는 짧은 회상 장면(플래쉬백)이나 오버랩 같은 연출 효과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이런 기술 방식은 한 인물의 삶의 연대기 순으로 서술하는 작품은 전혀 어울리지 않고오히려 읽는 독자로 하여금 혼란에 빠뜨리기 쉽다(이 부분은 편집자가 시인한 사항이라 양해가 간다). 세번째이 책은 친절하지 않다이 책에 언급하는 50,60,70년대의 수많은 대중음악 아티스트와 작품들정치/문화/사회적 현상에 대한 일언반구 설명이 없다배경지식을 아는 독자만이 문맥상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모르는 사름은 전혀 알 수가 없다(이 부분은 저자가 추구하는 글쓰기 태도일 수도 있으니 존중할 수 있다모르는 용어는 찾아보면 되니까 말이다).

또한가지이 책이 원서가 존재하는 번역본이기 때문에번역에 대해 언급을 안할 수가 없다첫째이런 문화나 예술 작품에 대한 평론 문장을 번역할 때전후 맥락없이 그대로 직접 번역하는 것보다독자로 하여금 이해가 충분히 가도록 완역하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무척 아쉽다예를 들면 인물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의 사용이 너무 많다, ‘’, ‘거기라는 단어가 수도 없이 등장한다.  ‘어머니 쪽 할아버지라는 표현은 난감하다결국 외할아버지라는 뜻 아닌가둘째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지명전문 용어나 사건들에 대해 주석을 이용하여 짧게라도 설명하거나 소개하는 방식을 번역자가 취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액터스 스튜디오가 스튜디오 공간이 아닌 뉴욕에 있는 연기자 학교 이름이라든지, ‘로터리가 교통 회전 교차로가 아닌 사교클럽 이름이라든지, ‘메디신 쇼가 50년대 미국 제약회사가 약품 판촉 행사 일환으로 가졌던 단막극쇼라든지 하는 설명이 빠진 것은 아쉽다

물론 직역과 완역, 2가지 방식은 항상 번역의 영원한 딜레마이다그렇다고 해도다른 아티스트 평전이나같은 밥 딜런의 다른 평전의 국내 번역본과 비교해봐도이 책의 낮은 완성도가 오히려 선명하게 대비되어 드러난다.

원서의 내용 자체가 난해한 약점이 있는데, 이를 번역과정에서 극복하지 못하고 국내 독자들에게 난해함을 한층 더 가중시켜 전달한다는 느낌이 들어 무척이나 안타깝고 아쉬웠다. 


***** 이 책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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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라이언스의 거대한 전환 - 새로운 세계 질서는 어떤 기회와 위협으로 다가올 것인가
제러드 라이언스 지음, 김효원,김혜민 옮김, 이영구 감수 / 골든어페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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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로벌 경제 분석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 체제와 정치 체제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과거에 경험했던 국제적 사건들과 비교하여 예상가능한 전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이코노미스트 제러드 라이언스는 2016년에 발생한 2가지 사건-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 트럼프대통령 당선-이 세계 경제 체제의 변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2017년 현재 전세계가 거대한 경제적 전환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향후 펼쳐질 미래의 세계 경제 체제의 변화를 4가지 부분의 영역-1)경제와 금융, 2)소프트파워, 3)하드파워, 4)글로벌 시스템과 정책-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첫째 [경제와 금융] 부분에서, 저자는 세계경제의 동력을 6가지 요인으로 바라본다: 중국의부상, ‚지역내 그리고 지역간 무역의 증가, ƒ지속적인 신기술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창조적 영감의 발생, „경제 생산성 요소 중에 중요한 요소인 인구 구조와 노동력의 변화, …세계적인 경제성장으로 인한 중산층의 확대, †세계적인 경제 성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도시화 현상. 아울러, 저자는 6가지 경제 성장 동력이 안정적인 거시 경제 정책 하에서만 세계 경제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 국가가 아무리 견고한 경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세계 경제 시스템이 내재하고 있는 복잡성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경제 위기의 사건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국가 경제가 갖추어야 할 4가지 대비책을 조언으로 제시하고 있다: i)건실한 거시 경제 정책 체계를 갖추고, ii)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iii)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iv) 3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높은 외환보유고, 건전한 재정정책, 자본이 풍부한 중소 규모의 은행.

그리고, 과거에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강도에 따라 분류하여 제시한다는 점은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이와 곁들여서, 근래에 있었던 금융위기 사건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진단, 대응책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두번째 [소프트파워] 부분에서, 조지프 나이가 고안한 개념을 경제적 개념까지 확장하여 정의한 [소프트 경제력]이란 개념을 사용하여 세계 경제에 미치는 국가의 영향력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소프트파워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5가지를 꼽는다: i) 글로벌 브랜드, ii) 3종류의 인프라(하드인프라, 소프트인프라, 제도인프라), iii) 정치/경제 제도적 구조를 지지해주는 사회적 윤리와 규범, iv) 창의성, v) 인력 흡인력. 소프트파워는 아이디어, 사고, 문화, 교육, 미디어, 스포츠, 창의력 등을 통해 영향력이 발휘된다고 한다.

세번째 [하드파워] 부분에서, 하드 파워를 군사력과 미래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포괄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타국가와의 갈등이나 위협을 통해 국가적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가리키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국가 사이에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을만한 국제적 이슈를 5개의 현안과 2개의 잠재적 요소로 분석하고 있다. 5가지 현안은 다음과 같다: 1) 북한 이슈, 2) 중국관련 3가지 이슈 – i) 남중국해 관련 3군데 지역 : 스프래틀리 군도; 파라셀 제도; 스카버러 섬, ii) 동중국해 1군제 지역 : 다오위다오(센가쿠) 열도, iii) 남해 9단선, 3) 쿠릴 열도(북방 영토), 4) 인도-중국 국경선 문제, 5) 대만 문제, 2가지 잠재적 지역은 다음과 같다: i) 중동 지역, ii) 러시아와 유럽.

네번째 [글로벌 시스템과 정책] 부분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요소로서 3가지를 기술하고 있다:  , ‚ 기관, ƒ 제도. 국제 투자 자금으로 사용되는 2종류의 원천은 개인과 기관으로 분류될 수 있고, 기관은 국부펀드, 연기금, 사모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BISFSB, IMF같은 국제 기구는 전세계적으로 정치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각 국가마다 경제적 문제와 처방 방안이 다르기 때문에, 한 국가의 경제 정책이 다른 국가에 의도치 않은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국제적인 정책 공조가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실제 성공적으로 이행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과 함께 재정정책 설계시 고려사항 10가지를 조언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제러드 라이언스는 긍정주의자로서 세계경제의 미래에 낙관하고 있다. 저자는 앞서 분석한 4가지 영역에서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개인적인 소감은, 저자가 지한파 아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까지 어디 한군데 빼놓지 않고 최근까지의 국제 정치/경제적 사건과 이슈들에 대해 빠지지 않고 모두 조사하여 파악하고 정확한 전개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폴 그루먼이나 앨빈 토플러처럼 세계적인 유명한 경제학자나 미래학자도 유럽과 미국 위주의 관점에서 세계 경제와 정치 정세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과 비교하면, 제러드 라이언스의 관점은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선이어서 놀랍고 충격적일 정도이다. 마치, 거인의 어깨에 잠시 올라타서 멋진 거대한 세상을 둘러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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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 스마트폰은 쥐고 살아도 IT는 잘 모르는 당신을 위한 서바이벌 안내서
김지연 지음 / 페이퍼로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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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 이미 시작되었는가, 아니면 아직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인가?

지금까지도 학계에서 [산업혁명]의 시기적인 분류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고,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4차 산업혁명] 문구가 언급되는 이유는 그만큼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삶과 환경의 변화를 기대하고 열망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크다는 반증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의 [4차 산업혁명]의 어쩌면 기반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와 연관된 제품과 서비스, 관련 IT기업들 사이의 치열한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전쟁 그리고 주요 국가들의 정책적인 지원과 제도 개혁에 관한 것들이다. 아울러 이런 선도 국가와 대비되는 국내 현실에 대한 저자의 짧지만 솔직한 소회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주요 기술의 이론적인 세부 내용보다는 일반적인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기술적인 원리를 응용하여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거나 개발 중에 있는 기업의 실제 사례를 제시한다. 책 속에서 나열하는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세계적인 IT기업들이 혁신 기술력의 확보를 위해 벌이는 치열한 신기술 발굴 전쟁은 안정된 현실에 안주한 것처럼 보이는 한국 기업들을 우물 안의 개구리로 만들어 버린다. 또한 영어 용어를 적절하게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는 점은 매우 훌륭하다(어쩌면 IT시사상식 용어집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예를 들면, interoperability(호환성), heartbleed(암호관련 취약점), 사이버멀미(cybersickness) .

저자가 주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반 기술은 사물인터넷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은 기존의 인터넷 통신망에 컴퓨터뿐만 아니라 단순히 환경값 데이터를 측정하는 센서 장치까지 인터넷에 연결시키며 유선과 무선 그리고 이동통신망까지 포괄적으로 인터넷에 통합 연결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 자체보다는 특히 사물인터넷 기술이 기존의 산업과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로 파생되는 블루 오션 시장에 주목한다: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헬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등.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해, 두번째로  현재 가장 활발히 조성되고 있는 4가지 분야(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카, 로봇과 드론, 3D 프린터와 증강/가상 현실 기기)의 기술의 제품 시장과 대표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하고,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의 결합된 향후 등장할 부가 서비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우선 사물인터넷 기술과 이것의 사업적 파급력을 설명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구조의 구성 요소 4계층(하드웨어, 네트워킹,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나누어 사물인터넷 관련 기반 사업 분야를 설명한다.

사물인터넷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현재 유행하는 IT기술과 관련 기업들을 파악하자면,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중에서 활발한 4가지 분야에 대해 대표적인 기술과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한다.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는 기존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액세서리 회사들이 내놓고 있는 디자인과 스마트기기가 결합된 형태의 테카르트(techart) 마케팅 제품 사례를 보여준다: 삼성 스마트시계 기어2, 인텔의 스마트팔찌 미카, 스와로브스키의 스마트 보석 펜던트 샤인, 스마트반지 링지 등. 그리고 아직 개발 향상이 진행중인 웨어러블 로봇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향후 수요가 많이 증가될 것이라는 점에서 스마트 센서 분야가 유망하다고 꼽고 있다.

스마트카의 경우, 현재 에너지/환경 문제로 인한 전기차와 사고 위험의 요소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의 자율주행차의 수요 확대와 맞물려 사회적인 경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GM사의 전기차 볼트를 출시하였고, 다임러, 벤츠, 아우디, BMW 등의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해마다 세계자동차 박람회에 자사가 개발중인 스마트 카를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자동차업계의 긴박함을 잘 전달한다.

로봇의 경우 아직까지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보기는 힘들다. 물론, 소니의 강아지 로봇 Aibo, 혼다의 asimo, 소프트뱅크의 페퍼 등을 제외하면, 주로 수술용이나 물류 배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히려 로봇보다는 우연히 게임기를 확장하여 탄생하게 된 드론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주목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농업용과 건축용 드론의 개발은 한국에서도 참고할만 사례이다.

3D 프린터의 경우, 프린팅 자체 기술보다는 다양한 출력물질을 응용하여 새로운 부품을 생성하는 방식이 가져올 비즈니스 분야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패션 소품이나 피규어, 사출성형기술로써 구현이 불가능했던 디자인의 자동차 부품, 3차원 인공관절 등을 출력할 수 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은 현재 글로벌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인데, 과연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 형태로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이 증강현신업체 오큘러스 VR을 인수합병하였고, 구글은 증강현실 제품 구글 글라스의 후속으로 퀘스트 비주얼을 인수하여 공공서비스 분야로 확장하고 있고, MS는 홀로렌즈(hololens)라는 증강현실 기기를 개발하였다.

마지막으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과 결합된 부가 서비스가 최종적인 IT서비스 형태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서비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분투를 소개하고 있다: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 페이스북이 인수한 face.comwit.ai, 바이두, MS, 애플, IBM, 아마존 등은 현재 인공지능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거나 개발중이라는 소식은 한국 IT업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은 학생들보다 국내 IT프로젝트의 3자 협의체(산업체, 학교/연구소, 공공기관)의 주역인 고위공무원, 벤처 IT기업인과 대학 교수님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특히, 행정부처(산업자원부/미래과학부/농림수산부/한국인터넷진흥원)의 예산 심의 담당 고위공무원들과 전국 대학의 이공대(전자공학과/컴퓨터 공학과/기계공학과/의용공학과/화학공학과/신소재공학과) 교수님들, 그리고 새로운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IT분야의 벤처 기업인들은 필독서로 반드시 읽고 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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