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앞으로 3년, 미국 랠리에 올라타라
양연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3월
평점 :
2016년에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2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의 EU 탈퇴와 트럼프의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 2가지 사건이 가지는 파괴력이 커진 것은, 대다수의 언론을 통해 대중이 예상했던 바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였다고
한다). ‘반이민 정책’과 ‘보호무역’의 2가지 주요
정책 기조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은,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국가의 경제계를 공포와 긴장 속에
몰아 넣을 만 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의 의미, 2)
트럼프의 정치/경제 공약, 3) 트럼프의 성격, 4) 트럼프 시대의 미국 투자 전략.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이변이 아닌 인정하기 싫지만 미국
민중의 진심이 드러난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고, 나도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백인’, ‘저학력’, ‘기독교’, ‘저임금’, ‘남성’ 으로
특징지어지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기존 구태연한 정치인과 거짓말쟁이’ 이미지의
힐러리보다는 ‘독불장군과 막말쟁이’ 트럼프를 선택했다는 의미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트럼프의 정책적 우선 순위는 미국을 우선으로 국내 문제에
집중하며, 외국의 문제는 2차적인 관심거리라고 보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트럼프의 경제 공약 중에서 우선 실행 순서에 따라 주요 내용을 따져 보면 대략 5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다: 1) 법인세와 개인 소득세 감면, 2) 국제 다자간 무역 조약(TPP,NAFTA 등) 재협상, 3) 금융기관 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의 폐지, 4) ‘오바마 케어’ 보건의료 정책의 폐지/수정, 5)
10년간 인프라 투자와 선택적 이민과 국경 장벽의 설치. 이 중에서 2018년 11월에 있을 중간선거를 대비하여, 감세와 규제완화 2가지 사항에 집중하여 경기 부양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트럼프가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태도와는 다르게 전략적인
의도와 언제든지 협상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한 사업가 기질이 있다고 평가한다. 막말에 가까운 독설을 날리더라도
곧이어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발언을 하는 식의 불일치에 가까운 트럼프의 불확실한 태도와 입장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예측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전략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의 전략으로 무조건 거부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원래 양보해야 할 것은 양보하고 얻어내야 할 것은
얻어내는 식으로 임하라는 조언은 상당히 설득력있게 느껴진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 투자 전략을 5가지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1) 공격적인 미국 투자 전략, 2) 환노출형 미국 투자 상품, 3) 합리적 년간 목표 수익률은
10%, 4) 미국의 개별 투자 종목 대신 미국 투자 인덱스 상품,
5) 트럼프노믹스와 관계없는 업종을 공략.
마지막으로, 개인이
실제로 미국에 투자를 실천하기 위해서 2단계 투자 방법을 제시한다:
1) [자산배분] : 예일대 스웬슨 교수가 제안한 ‘자산
배분 4원칙’을 준수하라는 것이다. I) 핵심 자산(주식, 채권, 부동산)을 포함할 것, ii) 각각의
투자 자산의 비중은 5~30%로 조절할 것, iii)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가장 높게 잡을 것, iv) 자산 배분은 투자자의 개인적 성향/재무상황/투자목적/금융이해도에
따라 결정할 것. 2) [분산 투자] :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투자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외국인(한국인)의 입장에서 미국의 주식과 채권, 부동산을 개별 물건으로 직접 사지
말고, 간접적인 투자 상품인 미국 상장 지수 펀드(ETF) 상품으로
거래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수수료와 세금 문제에 대한 고려사항도 잊지 않고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그리고 향후 2~3년 동안은 미국 경제 자체가 활황이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감세와 규제 완화)의 지원
그리고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와 미국 부동산 구입을 위한 해외 자금의 유입으로 인해, 미국의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 투자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트럼프의 경제 공약과 정치적 입장과 평소
사업가적인 성격은, 매우 합리적이고 예리한 분석이라고 본다. 특히, 트럼프식의 강한 어조의 외교적 요구에 맞대응하는 약소국 입장에서 대한민국이 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동일한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전략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국의 저금리 지속이라는 기조도 일리가 있는 예측이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호황이고 미국의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직접 투자 방식보다는 ETF와 같은 간접 투자 방식을 제안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조언이며
유효한 조언임에 틀림없다. 훌륭한 정치 분석에 기반한 예리한 경제 전망과 적절한 투자 조언이다.
미국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