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드 라이언스의 거대한 전환 - 새로운 세계 질서는 어떤 기회와 위협으로 다가올 것인가
제러드 라이언스 지음, 김효원,김혜민 옮김, 이영구 감수 / 골든어페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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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로벌 경제 분석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 체제와 정치 체제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과거에 경험했던 국제적 사건들과 비교하여 예상가능한 전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이코노미스트 제러드 라이언스는 2016년에 발생한 2가지 사건-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 트럼프대통령 당선-이 세계 경제 체제의 변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2017년 현재 전세계가 거대한 경제적 전환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향후 펼쳐질 미래의 세계 경제 체제의 변화를 4가지 부분의 영역-1)경제와 금융, 2)소프트파워, 3)하드파워, 4)글로벌 시스템과 정책-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첫째 [경제와 금융] 부분에서, 저자는 세계경제의 동력을 6가지 요인으로 바라본다: 중국의부상, ‚지역내 그리고 지역간 무역의 증가, ƒ지속적인 신기술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창조적 영감의 발생, „경제 생산성 요소 중에 중요한 요소인 인구 구조와 노동력의 변화, …세계적인 경제성장으로 인한 중산층의 확대, †세계적인 경제 성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도시화 현상. 아울러, 저자는 6가지 경제 성장 동력이 안정적인 거시 경제 정책 하에서만 세계 경제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 국가가 아무리 견고한 경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세계 경제 시스템이 내재하고 있는 복잡성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경제 위기의 사건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국가 경제가 갖추어야 할 4가지 대비책을 조언으로 제시하고 있다: i)건실한 거시 경제 정책 체계를 갖추고, ii)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iii)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iv) 3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높은 외환보유고, 건전한 재정정책, 자본이 풍부한 중소 규모의 은행.

그리고, 과거에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강도에 따라 분류하여 제시한다는 점은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이와 곁들여서, 근래에 있었던 금융위기 사건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진단, 대응책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두번째 [소프트파워] 부분에서, 조지프 나이가 고안한 개념을 경제적 개념까지 확장하여 정의한 [소프트 경제력]이란 개념을 사용하여 세계 경제에 미치는 국가의 영향력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소프트파워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5가지를 꼽는다: i) 글로벌 브랜드, ii) 3종류의 인프라(하드인프라, 소프트인프라, 제도인프라), iii) 정치/경제 제도적 구조를 지지해주는 사회적 윤리와 규범, iv) 창의성, v) 인력 흡인력. 소프트파워는 아이디어, 사고, 문화, 교육, 미디어, 스포츠, 창의력 등을 통해 영향력이 발휘된다고 한다.

세번째 [하드파워] 부분에서, 하드 파워를 군사력과 미래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포괄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타국가와의 갈등이나 위협을 통해 국가적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가리키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국가 사이에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을만한 국제적 이슈를 5개의 현안과 2개의 잠재적 요소로 분석하고 있다. 5가지 현안은 다음과 같다: 1) 북한 이슈, 2) 중국관련 3가지 이슈 – i) 남중국해 관련 3군데 지역 : 스프래틀리 군도; 파라셀 제도; 스카버러 섬, ii) 동중국해 1군제 지역 : 다오위다오(센가쿠) 열도, iii) 남해 9단선, 3) 쿠릴 열도(북방 영토), 4) 인도-중국 국경선 문제, 5) 대만 문제, 2가지 잠재적 지역은 다음과 같다: i) 중동 지역, ii) 러시아와 유럽.

네번째 [글로벌 시스템과 정책] 부분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요소로서 3가지를 기술하고 있다:  , ‚ 기관, ƒ 제도. 국제 투자 자금으로 사용되는 2종류의 원천은 개인과 기관으로 분류될 수 있고, 기관은 국부펀드, 연기금, 사모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BISFSB, IMF같은 국제 기구는 전세계적으로 정치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각 국가마다 경제적 문제와 처방 방안이 다르기 때문에, 한 국가의 경제 정책이 다른 국가에 의도치 않은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국제적인 정책 공조가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실제 성공적으로 이행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과 함께 재정정책 설계시 고려사항 10가지를 조언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제러드 라이언스는 긍정주의자로서 세계경제의 미래에 낙관하고 있다. 저자는 앞서 분석한 4가지 영역에서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개인적인 소감은, 저자가 지한파 아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까지 어디 한군데 빼놓지 않고 최근까지의 국제 정치/경제적 사건과 이슈들에 대해 빠지지 않고 모두 조사하여 파악하고 정확한 전개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폴 그루먼이나 앨빈 토플러처럼 세계적인 유명한 경제학자나 미래학자도 유럽과 미국 위주의 관점에서 세계 경제와 정치 정세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과 비교하면, 제러드 라이언스의 관점은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선이어서 놀랍고 충격적일 정도이다. 마치, 거인의 어깨에 잠시 올라타서 멋진 거대한 세상을 둘러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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