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독학 베트남어 첫걸음 - 발음부터 회화까지 한 달 완성 [본책 + 무료동영상 + 발음트레이닝영상 + MP3 파일 + 남부발음 PDF&음원 + 주제별 OPI 모범답안 외 10가지 학습자료], 개정판 GO! 독학 시리즈
윤선애.시원스쿨 베트남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기초부터 초급 수준의 베트남어를 혼자서 독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베트남어 회화 교재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발음과 성조부터 초급 수준의 회화 내용에 이르기까지 총 16개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원마다 7개 섹션(회화, 회화 본문과 관련된 팁, 베트남어 표현의 핵심 어법, 말하기 패턴, 연습문제, 주제별 어휘, 베트남의 문화 소개)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트남어 단어/회화 미니북, 쓰기 노트, 주제별 OPI 모범답안이 별책 부록으로 제공되며, 저자 직강 동영상과 회화 학습용 원어민 MP3파일 자료가 출판사 웹사이트에 제공된다.

저자는 시원스쿨 윤선애 베트남어 강사이다.

---

어학적인 면에서 보자면 베트남어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글자는 영문 알파벳을 사용하면서도 중국어처럼 성조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발음 규칙이 존재한다. 이것이 베트남어를 배우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 아무리 베트남어 알파벳 글자만 외운다고 하더라도, 발음을 할 줄 모른다면 말할 수 없게 된다. 어떻게 발음을 배우면 좋을까? 물론 원어민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겠지만 외국인인 한국인의 입장에서 원어민의 발음을 똑같이 따라하기는 어려운 간극이 있다.


이 책은 초보자에게 베트남어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된 베트남어 회화 교재로서 매력적인 특징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직접 강의하는 동영상 파일이 제공되는데, 초보자 입장에서 매우 필수적으로 중요하다. 오히려 교재 책보다 동영상 강의만 들어도 베트남어를 학습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아마도 교재의 내용 자체가 회화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문법과 단어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포함되어 있고 문법적 난이도가 긍정과 부정, 평문과 의문문, 시제, 사역 등의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간단해 보이는 단순문장으로 주어지는 말하기 연습 문제를 풀다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되고, 발음하는 연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연습 문제 또한 듣기와 쓰기, 말하기가 혼합되어 출제되기 때문에 학습 내용을 점검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아무래도 혼자서 학습하는 경우에 겪게 되는 학습 진도의 부진함을 극복하기 위해 혼자만의 계획을 세울 때, 책 앞부분에 저자가 제안하는 30일 완성 학습 플랜은 도움이 된다. 각 단원 중간마다 소개되는 베트남 문화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베트남어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 매우 적합한 베트남어 회화 학습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동물들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동일한 의미와 맥락에서 작동되는 10가지 의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인간의 관점에서 10가지 의례(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들의 형식과 절차, 상징적 의미, 현실적 사례들에 대해 동물의 경우와 비교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삶 속에서 의례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주 사소하고 간단하지만 공동체 전체에 유대감과 정신적 건강을 높여주는 인사 의례; 적극적인 참여자이든 단순한 방관자이든 참여자 전체에 신체와 정신적으로 일체감과 행복감을 높여주는 집단 의례; 생물학적 관점에서도 수컷과 암컷이 수행하는 절차와 방법이 필요하고 정해져 있는 구애 의례; 받는 측보다 주는 측이 정신적 행복감을 느끼고 의미가 존재하는 선물 의례; 언어 말고도 메시지와 감정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인 소리 의례; 소리없이 감정을 공유하는 몸짓이나 행동인 무언의 의례; 생존기술과 신체의 운동 능력 뿐 아니라 창의성이 발휘되는 놀이 의례; 세상을 떠난 이에 대한 상실과 슬픔, 기억을 기념하는 의례; 자연적 생태 환경의 변화에 맞게 육신과 정신적 건강을 되찾기 위한 회복 의례; 생태계의 변화에 따른 동물의 거주지의 이동과 달리 정신적 치유를 목적으로 거주지를 떠나는 인간의 여행 의례.

저자는 코끼리 연구학자 케이틀린 오코넬 박사이다.

---

개나 고양이처럼 인간과 가까이 지내는 가축 동물이나 야생에서 무리 지어 사회적 생활하는 늑대나 사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대부분 인간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인간과 유사한 행동들이 눈에 띄어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신기해 하곤 했다:

예를 들면, 늑대 무리를 이끌고 먹이를 찾아 좋은 서식지로 이동하던 알파 늑대가 강을 건너던 중에 후발대로 남아 있던 늑대의 경고를 알리는 소리를 듣자 마자 강을 건너다 말고 유턴해서 다시 늑대 무리로 되돌아 간다 거나 사자무리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성년 암컷 코끼리들끼리 스크럼을 짜듯이 둥그렇게 붙어 서서 보호하는 모습을 보면 놀라게 된다.



이 책에는 놀라고 감탄할 만한 내용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차 있다: 인간의 눈에는 특이하게 보일지라도 그런 행동을 직접 수행하는 동물들에게는 중요성과 의미가 크다는 사실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예를 들면, 인사를 하지 않는 행위가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일인지, 구애는 생물학적으로 수컷이 암컷으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걸고 외모나 능력을 보여주는 행위인 것이고, 가족이나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고 잊지 못해 울부짖는 행동은 스스로에게도 위안이 되는 사실상 생존본능적 행동이라는 점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는 갓 태어난 지 불과 2주가 지나서부터 엉겨 붙고 깨물고, 더군다나 다 큰 성체 동물들도 놀이에 참여하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한마디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귀중하고 흥미로운 관찰과 과학적 사실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R기차 타고 즐기는 일본 온천 50 - 일본 온천 여행, 패키지로 가지 마라!
박승우 지음 / 덕주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일본 철도 회사의 지역 패스 승차권을 이용하는 기차 여행과 일본의 유명 온천 여행에 대한 일정과 코스를 안내하는 여행 안내서이다.


글의 내용과 구성은 일본을 12개 철도 패스가 통용되는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마다 저자가 추천하는 온천 50개를 선별하여, 각 온천지마다 주변 관광지와 함께 여행 정보와 접근가능한 교통정보를 소개한다.


저자는 트래블 마스터 박승우 컨설턴트이다.


---


동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중국이 공유하는 목욕문화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평소에 자연 온천을 자주 접할 수 없어 인공적인 공동 목욕탕이 발달한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자연 온천의 활용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 자연 온천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하여 단순히 목욕만이 아니라 숙박, 인근 명소로의 관광, 식도락까지 종합적인 휴식과 휴양 시설과 프로그램이 오랜 세월을 거쳐 발달하였다. 3천개가 넘는 일본 온천들 가운데 어디를 방문해야 좋을까? 유명하다는 일본 온천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할까? 온천지에 가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온천이 끝나고 나서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떠올리는 일본 온천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 각자 방문할 일본 온천을 결정하게 되면, 교통편을 어떻게 결정할 지, 막상 온천만 즐기다 올게 아니라면 온천지 주변에 가볼만한 관광지가 어떤 것들 것 있는지, 또 전체적인 대략의 이동 거리와 일정을 파악하게 해주는 정보가 제공된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좋은 장점은 저렴한 교통 수단인 일본 철도 패스를 활용한 온천 여행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교통 요금은 철도, 비행기, 자동차 모두 생활비 기준에서 매우 비싸기로 유명한데, 일본 정부에서 일본 관광 장려를 위해 단기 여행 외국인들에게 특별히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 외국인용 철도 패스 덕택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가 엄선한 50개의 온천은 저마다 다양한 특색이 있어서 방문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매력이 소개된다: 예를 들면 일본 3대 온천처럼 전통적으로 유명한 온천 이외에도, 물의 성분이 독특한 시로카네 온천이나 아리마 온천, 온천과 온천 주변의 자연 풍광이 매우 뛰어난 게로 온천이나 신지코 온천 등이 있다.



또한 일본의 온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본 문화와 일본의 전통에 대해서도 책에서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일본 여행의 묘미를 더해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비용과 내용 면에서 가성비 높은 일본의 온천 여행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이 흔들린다 - 경제, 정책, 산업, 인구로 살펴본 일본의 현재와 미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정영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거치는 동안 드러난 일본 경제 위기의 실체와 배경 원인에 대해 경제 통계 자료와 일본 사회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일본 경제의 위상 변화의 실제 사례를 열거하고 여기에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아베노믹스라는 정부 정책의 결과를 설명하고, 또다른 경제 주체인 일본의 기업과 기업인, 국민들의 경제 활동의 현황과 근본적인 활동 심리 배경을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인구 구성 구조에서 기인하는 향후 일본 경제와 사회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경제신문 정영효 기자이다.

---

현재 일본 경제가 위기이고 망해가고 있으며 일본 기업으로부터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라는 반일적 주장이나 일본이 아무리 위기라고 한들 여전히 부자 나라이니 일본 경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한국은 일본을 배워 뒤쫓아 가야 한다라는 친일적 주장들은 이미 2011년 동일본지진 이후 10여년 넘게 이어져 왔지만 근래 들어서 주요 언론사에서 다룰 만한 주제거리가 되고 있다: 

혐일과 친일을 떠나, 경제 지표상으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도 일본 경제의 GDP 규모는 세계 3위권이며 대략 한국 GDP3배 정도 차이가 나는 상위 선진국에 속하는데, 위기라니 무슨 소리인가?

얼핏 과장되고 일방적인 비방처럼 들리는 주장들의 실체를 밝히는 내용이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이며, 구체적인 경제와 사회적 통계 자료를 통해 일본 경제의 거시적 관점의 산업 구조와 일본 사회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991년 이후 정체되어 버린 경제성장률과 물가, 임금 상승률, 과도한 예금율과 국채 보유율과 대비되는 꺼져 버린 금융 투자 시장, 국제 경쟁력을 잃은 갈라파고스 완제품 시장에 대비되어 여전히 굳건한 기반 기술, 소극적인 기업의 투자와 일본인들의 소비 심리, 인위적인 엔저 정책과 뜻밖의 유가 급등의 외부적 요인들이 만나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는 일본 거시 경제의 적자와 미시적 산업 구조의 후진성으로 최근 1~2년 동안 나타난다.

일본 경제의 문제점과 원인,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일본 내에서 거론되고 분석되고 있고, 심지어 정부 정책도 만들어 시행 중에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상이 전혀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경제 활동의 3주체(정부, 기업, 소비자)의 문제점만이 아니라 일본 사회와 문화의 집단적 심리와 산업의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게 된 계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점인 2020년 이후부터인데,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지 못한 일본의 아날로그 방식의 행정처리나 기업 문화가 언론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한국과 일본 모두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사회문제인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는 지금 당장 눈앞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예정되어 있으면서 국가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치명적인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앞에서 제기되었던 다소 자극적인 주장들 모두 전혀 틀린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사실에 부합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특히, 저자가 제시하는 결론으로 향후 미국과 중국의 대립 정세 속에서 동아시아에 위치한 한국과 일본 모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한일 양국의 협력이 최선의 방어라는 주장은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외적 경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 똑같이 예정된 인구 문제를 겪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경쟁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시사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통치자는 어떻게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이정은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저서 [군주론]을 이해하기 위해, 마키아벨리의 인생과 저서들, 당시 시대적 상황 등의 맥락과 배경의 종합적이고 통시적 근거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마키아벨리의 인생과 당시 이탈리아 피렌체의 시대적 배경을 기술하고, [군주론]을 포함한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저서들과의 연관성 속에서 [군주론]의 내용에 담긴 의미에 대해 서술하고 [군주론]과 관련된 도서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정은 철학박사이다.

---

개인적으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은 적이 한참 전이라 세세한 내용의 전부까지는 아니지만, 주요 내용은 기억하고 있다:

-초기 군주제를 설립하기 위해서 군주가 수행해야 하는 일에는 무자비한 권력 침탈과 정적 제거, 온갖 야비한 권모술수의 활용, 사실과 당위를 구분하여 국익을 위한 간교한 처세나 배반 행위도 포함된다.

-놀랍게도 법과 제도의 구축을 목표로 삼지만, 정작 법과 제도 아래에서 해당 지위의 올바르지 못한 인물에 의해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폭력도 불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마 공화정 초기 건국 과정의 사례에서처럼 짐승같은 군주의 잔인한 통치 행위도 기꺼이 용납될 수 있고 시민 공화정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군주가 갖추어야 할 품성에는 관대함과 치밀함, 담대함과 모략적 기질 등의 모순적인 이중적 양상들이 포함된다. 결국 군주가 국내외의 반항과 억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물리적 힘인 군대를 특히 모병제가 아닌 징집제도를 시행할 것을 주장한다.

[군주론]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한마디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한 다음에 비로소 법과 질서로써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식의 한마디로 현대적 관점에서 목적 달성을 위한 절차의 정당성이 훼손되는 뭔가 상충되는 모순적인 주장을 담은 내용이라는 기억이 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런 단순한 평가를 쉽게 내릴 수도 있겠지만,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작성했던 15세기 초반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까지 고려한다면, 매우 복잡한 문제라는 점을 이 책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군주론]의 내용에서 다루는 정치 제도적 관점에서의 통치체제의 의미와 작가가 의도했던 본래 의미를 시대적 역사 배경과 마키아벨리가 남긴 저작들과의 내용적 연관성 속에서 파악하고 있다.

인간이 저지르는 실수와 오류가 시대를 달리해서 반복해서 재현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역사적 원칙을 마키아벨리가 깨닫고 자신의 저작을 남겼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결국, 강력하고 균형 잡힌 통치체제를 갖춘 국가나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사학이나 경영학에서 말하는 소위 창업수성의 작업이 필요한데, 마키아벨리도 이 점을 파악하고 묘사한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에도 정확히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통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마키아벨리가 왜 논란거리가 되는 [군주론]을 작성했는지에 관해서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전 정부 공무원이 새로운 정부 공무원으로 취직하기 위한 개인적인 바램이라는 일차원적 목적 이외에도 훨씬 담대하고 거시적인 공적인 목적도 포함되어 있음을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다른 저작들의 내용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입체적으로 깊이 있고 거시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해설서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