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수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6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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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이문구. 재독.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 신통한 기능이 있다. 거리뷰라고, 360도 카메라를 장착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은 다 뒤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 놔서, 클릭/터치만 하면 마치 그 동네에 선 듯 입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그 과일 가게 전화번호가 뭐더라, 인터넷에 상호와 업종 정보를 올리지 않은 가게도 거리뷰로 들어가서 그 가게 앞에서 간판을 올려다 보듯 각을 잡으면 전화번호도 찾고, 그 사진 찍던 무렵 가게 앞에 늘어 놓은게 홍시인지 홍로인지도 볼 수 있다. 실시간이 아닌 걸 알면서도 겨울에 초록초록한 가로수들을 보면 다른 세계에 잘못 든 기분도 든다.

궁금한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 지금은 갈 일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은 곳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전 살던 집들, 특히나 7살부터 23살까지 가장 오래 살아서 최근까지도 꿈을 꾸면 늘 뭘 두고 나왔다고 걱정하면서 되돌아가던 전셋집이 있던 동네를 찾아보았다. 주변 주택들은 헐어 빌라를 올린 곳이 많고 동네도 퍽 변했는데 이천만원 전세로 그렇게 오래 살던 그집은 그대로였다. 창밖에 에어컨 실외기가 생기고 현관문이 바뀌긴 했더라. 하여간에 50킬로 남짓 바깥에 있는 그 동네도 방에 앉아 둘러볼 수 있다.

거기서 또 7킬로쯤은 더 들어가야 하는 시골 구석으로도 가보았다. 일부러 버스 내리는 큰 도로변에서 시골길을 따라 들어갔다. 조그만 가겟집 하나 있고 내내 논밭과 산등성이 사이를 질러가던 그 길 주변은 이제 밀키트 만드는 식품 공장, 또 이런저런 공장, 물류창고, 농공복합단지가 다 되어 있었다. 한참 더 들어가서 마을회관 건너편 길이 더는 닿지 않아 사진으로만 멀리 건너다보이는 곳에는 할먼네, 이제 할머니는 죽고 할아버지만 혼자 살고 있을 오래된 시골집이 여전했다. 명절, 제사, 어른들 생신, 농번기 마다 찾던 그곳이 그립지도 어떤 향수를 지어내지도 않았다. 저기 가면 늘 할아버지가 술을 먹고 자식들을 때렸고, 자식들은 아버지 눈치를 보며 방마다 웅크리고 있거나 농삿일이나 농기계 고치는 일에 동원되었고, 자식들의 부인들은 수십 명 먹일 음식을 만들거나 고추모종 심거나 고추 가지 호박를 따는 등 밭일을 거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집에서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맞아 앓다가 밭에 가는 길에 엎어져 죽었다. 추석 쇠고 일주일 뒤였다. 이젠 생각하기도 싫은데 또 심심하다고 거리뷰로 찾아다 들여다 보는 내 마음을 모르겠다.

관촌수필은 내가 19살 때 읽었다. 내가 좀더 어려서 엄마가 양동근 나오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더니, 고3 가을 쯤 원작 소설을 사오셨다. 수능 전에 읽고 갈까, 했었다. 나 새끼 고3때도 책 봤더라… 고3 여름방학에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재독했다. 그런데 관촌수필은 결국 못 읽고 수능을 봤는데 그 해 수능에 출제되어서 와 반갑다, 근데 나 안 읽었어...ㅋㅋㅋ하고서 그래도 그해 언어영역이 무지무지 어렵게 나왔는데 고득점을 해가지고 망해버린 수리영역을 다 커버하고 대학을 보내줬다. 그래서 수능 끝나고 보은 하는 심정으로 관촌수필을 읽었다. ㅋㅋㅋ

그리고나서 작년에 수능 국어영역(이제 언어영역이라 그러면 옛날 사람이라우) 공부하는데 기출이나 모의고사에서 진짜 관촌수필이 돌아가면서 나오더라구… 읽고 수능 볼까 하는 마음은 작년에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생각난 김에 읽었다.


이문구의 자전 소설에 가까운 연작 소설집인데, 어린 시절을 보내며 온갖 사람들을 만났던 갓머리 관촌부락의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이다. 이문구와 서라벌예대 동기였다는 박상륭이 장수군 출신으로 전라도 사투리 변용해서 이런 저런 입말로 이름도 없는 인물들의 특색을 살린 것처럼, 이문구는 충청도 사투리와 고유어들을 살려 한국전쟁 전후의 바다도 있고 농토도 있는 농어촌 복합 마을의 이야기를 특색있게 그려 놓았다. 어려서는 민구였다가 문구로 개명한 소설 속 화자는 다 커서도 관촌부락에 아직 남은 옛 지인들을 만나러 가는데, 그때마다 옛일을 떠올리고 옛 모습도 그리워하고 변해버린 옛 공동체와 지역의 모습을 둘러보며 내내 아쉬워한다.
가족 혈연 외에도 온마을이 애 하나 키운다고 어린 민구를 마을의 이 사람 저 사람이 귀여워 해주고 돌봐준 이야기가 많다. 특이하게도 마을 공동체에서도 내놓은 놈 쓸모 없는 놈 취급하던 사람들한테도 민구는 애정을 가지고 다 커서도 그리워하며 자세하게도 회상해 놓았다. 옹점이, 대복이, 복산이, 석공 등등 정 많고 나름대로의 삶의 굴곡 애환 있던 인물들을 그저 잊히지 않게 소설로 담아 놓은 작가도 정이 많아 보였다.

다만 맨날 문학 영역 나오니까 명작 소설이지...한국문학사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거지… 하면서 결국 다시 보긴 했는데, 이만큼 지나고서 보니까 역시 구시대적 유교 한남 서사이긴 했다. ㅋㅋㅋㅋ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만큼 노골적이지는 않고 양반집 자손이라도 화자의 아버지는 공산주의 받아들여 평등 사상 펼치고 그러다 젊어서 죽고 그런 안타까운 집안 사정도 있지만… 아름드리 소나무 잘라내고 집지어 놓은 거 보고 에잉 떼잉 쯧쯧 하고 유생 답던 할아버지 그리워하고 그러는 거 보면 역시나 옛날이야기였다. 대복이 이야기는 오랜만에 읽는데도 어제 읽은 것처럼 생생한 거 보면 인상 깊게 읽긴 했나 본데, 만무방에 가깝던 대복이가 공산주의자 순심이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나중에 국군 몰려오고 순심이 숨은 동안 그 집안 머슴 노릇해주고 숨겨주다가 군에 징발되면서 사실 순심이는 대복이 애를 배고 그렇고 그런 사이...하는 것은 좀 짜증나는 서사였다. 영화 한공주처럼 마을 미성년자 순이를 강간하고 그 사실이 탄로나자 순이 엄마에게 위로금과 밭문서로 합의를 본 김선영이 이야기도 속터지고 짜증났고, 그렇게 처벌 받지 않은 김선영이를 동네 젊은이들이 린치를 가해 쫓아내는 이야기도 뭔 정의구현 마냥 그려놨지만 그런 짓을 하는 것도 자기네 마을 발전에 저해된다고 뭔 새마을 정신 썰 풀고 앉았고 ㅋㅋㅋ 농촌 공동체에 향수를 느끼고 그때의 마을 사람들 간의 유대감, 대가족 안의 보호받는 느낌 이런 걸 좋게 여기는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이죽떼죽 대는 걸 보면 고얀 것 하겠지만 뭐 그냥 그랬구나 싶습니다… 그때 그 시절 그리워 할 사람은 방구석에 편안하게 앉아 글줄이나 읽던 양반들이나 그럴란가… 비슷한 무렵 시골에서 복닥대고 냄새나고 불편하게 살던 울엄마도 시골집 가서 자면 늘 불편해서 잠 못들고 그때로 돌아가라 그러면 학을 떼지 않을지…

지금은 볼 수 없는 삶과 공동체의 형태에 대해 간접 체험이라도 할 수 있게 생생하게 그려 놓은 정도로는 의의가 있겠다. 갯벌이든 칠성 바위든 숲골짜기든 가 본 사람이 안 간 사람한테 거리뷰처럼 생생하게 그려주는 풍경묘사나 이미 오래전에 헤어진 인물들이 눈앞에서 재잘대듯 말맛 살린 대화체들도 특색이었다. 그 시절과 대조하여 산업화 진행되던 70년대 무렵을 비판했다고는 하는데 이제 20년대를 사는 내 눈에는 50년대나 70년대나 다 개판이여… 다들 죽을 고생이고 부족 사회여… 파편화된 나놈은 모든 공동체가 묘사된 거 보기만 해도 숨막히네요…

+나는 저 집에서 16년을 살았네. 이후 산 곳들은 저 기록을 깨지 못했다. 유년기 청년기 암흑의 핵심 시절…

+저 시골집에는 아직도 귀신 같은 핼애비가 살고 있겠지. 노인네 죽어도 장례식엔 안 갈 예정… 그 노인네 아들 장례식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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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3-09-11 2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뷰에 사진 찍은 날짜도 나오는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 거리뷰 나왔을 때 정말 충격이었던 기억은 나는데 이렇게 써먹을 생각은 또 못하고 살아요. 기술은 사람을 찾아가는 거 같아요. 반님 서평 읽으면 책을 안 읽어도 되겠다, 먹은 것없이 배부르고 자꾸 건방떨게 된다는 게 단점.

2023-09-11 2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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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2: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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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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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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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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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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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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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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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3: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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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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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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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9-11 2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15분 후면 파이널 봐야 하는데 괜히 북플에 들어와서 반열샘 글 읽고 “아 나도 관촌수필 명작이라고 해서 읽다가 짜증나는 부분이 많아서 포기했었는데“. 또 동질감 느끼고. 😅😅 반열샘 글로 읽었다고 퉁칠래요. ㅎㅎㅎ 암튼 글 잘쓰셔!!👍

바람돌이 2023-09-12 07:28   좋아요 1 | URL
앗 라로님 여기서 보니 또 다르게 반가워요 ^^

반유행열반인 2023-09-12 07:30   좋아요 1 | URL
라로님!!! 기말고사 잘 보셨겠죠? ㅋㅋ 이년전에 다 읽으신 걸로 알았는데 포기하셨다구요?? ㅋㅋㅋ저는 저도 모르게 (아마도 저희 엄마까지 같이) 이 책 말고 이문구 세 권 더 모셔놨더라구요 ㅋㅋㅋ아니 이걸 어쩐댜... 늘 부족한 글도 재밌게 봐주시고 오구오구 해주시는 라로님 자주 못 뵈서 제가 힘이 안 나잖아요 ㅋㅋㅋ 그래도 언제 어디서든 보이든 안 보이든 늘 건강하시구 잘 지내시길 빌고 있습니다!!!!!!!

라로 2023-09-12 14:19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저도 다른 분 서재에서 반가와 해주시니 기뻐요~~~!! 잘 지내시죠??♥️
@반열샘, 아마도 해마다 읽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읽는 중. 좋은 책이고 재밌기도 하고 밑줄도 많이 그었지만 손이 잘 안 가져요. 고리타분(?) 한 느낌도 들고요,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요, 괜한 (어쩌면 안괜한) 죄책감도 느끼고요,,,, 하지만 반열샘 덕분에 다 읽은 것 같은. 암튼 저는 덕분에 잘 지내는 편인 것 같아요. 암튼 정신없이 삽니다. ㅠㅠ 반열샘은 알라딘에 글 많이 올리시는 거 보니가 좋아요!! ♥️👍♥️

라로 2023-09-13 01:17   좋아요 1 | URL
OMG 반열샘!!! 댓글 다시 읽고 확인해 보니 제가 이 책을 읽었네요!!!! 아 나 뭐지?? 😭

반유행열반인 2023-09-13 08:5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라로님
안 그래도 그 무렵 열심히 읽고 어렵지만 다 읽어서 뿌듯 이러셨는데 포기하셨대서 읭
뭐지 소설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으셨다는 건가 했어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9-12 0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지도의 저 거리뷰기능 진짜 잘 써먹으면서도 고향집 찾아볼 생각은 한번도 안했네요. 열반인님처럼 오래 안살아서 그런가??? ㅎㅎ
관촌수필과 어울리는 열반인님 이야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3-09-12 07:3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좋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ㅎ 워낙 바깥 세상 잘 돌아다니시니까 그럴지도 몰라요. 저는 방구석 은둔자라 취미가 랜선 여행이에요. 국내여행은 네이버 거리뷰랑 네이버지도에 교통정보 씨씨티비 기능으로 눈 오는 거 보고 바다 구경도 하고 세계여행은 구글어스로 다니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희선 2023-09-19 0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뷰 하니 다른 나라 사람이 헤어진 식구를 그런 걸로 찾았다는 거 생각나기도 하네요 구글어스군요 위성 사진으로... 어릴 때 헤어졌는데 생각이 난 곳이 있었다니... 어느 곳이든 위성으로 볼 수 있다는 거 어떤 면에서는 좋지만 어떤 면에서는 안 좋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런 곳이 있네 할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관촌수필 읽어 보기는 했는데 거의 잊어버렸네요 할아버지가 손자를 참 예뻐했던 것만 생각납니다 그걸 손자를 그리워한 것 같네요 예전에는 잘 모르고 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09-19 10:18   좋아요 0 | URL
저는 거리뷰로 저 동네 사진 보다 왠 할머니가 집바깥 나와 구경하는게 얼핏 찍혔는데 저희 엄마는 사진 보고는 00네 엄마네 하고 딱 알아보시더라구요 ㅋㅋㅋ대부분 모자이크 하던데 자기도 모르고 그 동네 사진에 지형물 마냥 박제된 사람은 좋거나 싫거나 하겠다 싶었어요.
 
동글동글 귀여운 고생물 도감
다카하시 노조무 지음, 허영은 옮김, 츠치야 켄 감수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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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9 다카하시 노조무.

 

 오래  지구에 살았던 애들한테 은근 진심이었나 보다. 진화 관련책들 모으기도 많이 모았고 지구 역사에 대한 책도 조금 보았다이건 우리 살기 이전의 지구에 관한  목록고인류학 관련은 나중에  정리할 기회 있을  같아서 .

 

1)대멸종 연대기(피터 브래넌)

https://m.blog.naver.com/natf/221810890702

 결국 예전 애들은  없어졌기 때문에 고생물의 키워드는 ‘멸종’이 되고 마네… 생물체 이름만 가득하고 그림이 없어서 조금 아쉬운책인데 나새끼가 친절하게 독후감 포스팅할  그림 잔뜩(불펌실어 놨다.

 이거 보니까 이번에 도감에서  친구들 초면이 아니었네...미안 나새끼가  사이  까먹었어...ㅋㅋㅋ

 

2)지구의 짧은 역사(앤드류 )

https://m.blog.naver.com/natf/222619260759

 수능 과학  때는 생명과학지구과학 따로 배우지만(그렇지만 대개   과목을  번에 선택하지 ㅋㅋㅋ고생물학 보다 보면 생명과학 보다는 지질학지구과학 이런 쪽에  관련 있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3)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마루야마 다카시)

https://m.blog.naver.com/natf/221572824692

 이건 고생물은 아니고대부분 생명체가 인류랑 같은 시기 살던 애들인데...인간이 잘못해서  죽은 애들이 많이 나와서  슬프다

 

4)생명의 도약( 레인)

https://m.blog.naver.com/natf/222630777184

 생명체가 생명체로 되어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 과학책이다 아저씨 미토콘드리아도  읽어 보고 싶다.

 

 이번에  책은  본격적인  아니고 도감류 중에 일러스트가 꽤 귀여워 보여서 펼쳤다사실 언제  정신으로  지도 모르겠는데 집에 있더라...작년에 내가 제정신이 아니긴 했지… 아마 어린이들 보라고 사둔  같은데 역시  생각 없이 도감 구경하는  힐링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대 하지 않았는데 그림도 귀엽고 작가의 드립도 적당한게  취향 ㅋㅋ 그리고    요상스러운 고생물체들… 좋은 거지… 강아지나 고양이는 별로  귀여워 하는데 아노말로카리스 너무 매력적인 생물체… 

저 스스로 제일 멋있게 생겼다고 하는 자존감…아노말로카리스 이름도 멋지네…

근데 좀 크다…

예전에 스포어라는 진화+우주 진출 게임 신나게 했었는데 크리에이처 커스텀 하다 보면 저렇게 오파비니아에 가까운 모습이 되곤 했다. 오파비니아는 진짜 모형하나 가지고 싶구나...ㅋㅋㅋㅋㅋㅋㅋ  

완벽한 복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시절 살았던 놈들은 지금 아무도 없으니까…  


 문득 우리 인류는 어디 고생물 도감 같은데 실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그러니까 우리 인류가 죽으면  누가 우리처럼 도감 같은  만들고 옛날 생명체 복원하고 그러겠어… 아마 전혀 다른 세상일 거야… 사르르 녹는 눈송이 같은 우리 시대. 여기서 옛날 생물들도 가늠해보고 재밌다   있는 신기하고 감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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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9-09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종다양한 유열님의 관심사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9-09 21:48   좋아요 0 | URL
얕고 넓어서 이번 생은... ㅋㅋㅋ

건수하 2023-09-09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시대의 화석을 후세의 누군가가 본다면 닭이 우점종이라고 생각할 거란 농담이 있습니다…. 수로 본다면 그럴 수 있는데 차지하는 면적은.. (먼 산)

재밌어보이네요 책들.. 저도 고생물 좋아합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3-09-09 21:49   좋아요 1 | URL
농담 아니구 유발하라리가 했던 말 같은데요? 인류세 지층 보면 치킨 뼈가 화석의 다 일 거라고... 다른 책일수도 있겠어요 ㅎㅎㅎ 건조수하님과도 겹치는 주제가 있군요 ㅋㅋㅋ

건수하 2023-09-09 22:18   좋아요 1 | URL
유발 하라리가 그런 말을 했군요? ㅋㅋ 몰랐네요

고생물 좋아하는데 잘 읽지는 않습니다 (응?;;)

미미 2023-09-09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그림 속에 책을 읽고 있는 아노말로카리스 열반인님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
그림들 너무 귀여워요! 실물과 다소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확인할 길은 없고....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9-09 21:50   좋아요 1 | URL
근데 쟤는 좌우대칭이 너무 잘 맞아서 오파비니아로 바꾸고 싶어요 ㅋㅋㅋ 일본 출판계는 이런 온갖 도감류 잘도 만들더라구요. 아저씨도감도 있고...

Yeagene 2023-09-11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이젠 고생물도감도 보시는군요...정말 넓고 다양한 열반인님의 세계...

반유행열반인 2023-09-11 22:27   좋아요 0 | URL
그냥 집에 있길래 주워봤어요 ㅋㅋㅋ도감류는 별 생각 없이 시간 죽이기 좋더라구요. ㅎㅎㅎ
 

엄마가 스토너 보고 싶대서 새 책 사면서 보고 싶던 절판된 책 중고 직배송으로 샀다. 800원짜리 회원 중고 배송료 따지면 그게 그거라 4300원 주고 같이 주문했는데...

서지번호 라벨 붙은 거 파는 거 좀 ㅋㅋㅋ훔쳤거나 폐기한 책일텐데 기분이라도 덜 나쁘게 스티커 떼고 보내든가 폐급에 폐급이라 기분이 아주 지리고요 오지고요(나쁜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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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6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6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3-09-06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 책 몇년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팔았는지 아직도 있는지 그걸 모르겠네요.ㅎㅎ
폐기되는 책도 많다던데 그게 다 어디로 모이는지
가서 괜찮은 책은 구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9-06 20:27   좋아요 2 | URL
재미있으셨나요? ㅎㅎ개정판도 나왔던데 그것마저 품절이더라구요 ㅎㅎ 친구랑 중국소설 이야기하다가 이거 재밌대서 한 번 건져와 봤습니다... 꼬질거려서 보기 싫지만 언젠간 보겠죠 제목하고 좀 어울리는 닭털 같은 꼴입니다 ㅋㅋㅋ

유부만두 2023-09-06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중고에서 도서관 출신 책들 종종 만나요.

반유행열반인 2023-09-06 20:28   좋아요 2 | URL
오래전에는 알라딘 중고 가격도 저렴하고 책 상태도 흡족했는데 요즘은 너무 비싸져서 개인셀러한테 많이 사게 되요. 도서관 책은 진짜 질색 ㅋㅋ장물 사절ㅋㅋㅋㅋ

새파랑 2023-09-07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중고는 최상급 아니면 안사게 되더라구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3-09-07 13:01   좋아요 1 | URL
중고 덕후는 웁니다... ㅋㅋㅋ

Yeagene 2023-09-07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라벨이라도 떼고 보내지 넘 성의가 없네요;;;;

반유행열반인 2023-09-07 13:01   좋아요 1 | URL
모서리도 너절한데 좀 깎아줬으면 좋았겠어요 ㅋㅋㅋ
 

진화 콜렉숀. 이중에 생명의 도약 밖에 안 봄... 몇 년째 벽장식만 하고 있는 책들. 가엾.
귀여운 고생물도감이나 보며 힐링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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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9-05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책장의.. 읽지않은 제3의 침팬지와 이기적유전자가 떠오르는군요..
근데 사진 보니까 유열님 책들 두껍고 반질반질허니 인테리어로서 훌륭하게 기능할텐데 그걸로 됐다!

반유행열반인 2023-09-05 19:28   좋아요 1 | URL
나 이기적 유전자 2017년에 읽었다요!!! 밈의 기원을 확인할 수 있고 읽었다요를 외칠 수 있습니다 그게 다예요 ㅋㅋㅋ읽고서 꽂아두면 말씀대로 폐지수집장 st.인테리어도 가능합니당.

미미 2023-09-05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의기원>저도 꼭 읽고 싶어요!!
열반인님 새것 같은데요?

반유행열반인 2023-09-05 19:26   좋아요 1 | URL
직장에서 코로나 때 회식비 안 쓴 거로 책 사준대서 신나서 골랐는데 벌써 휴직 2년차네요...책은 받고 표지만 만져보고 펼쳐보지도 않았으니 새 거죠 ㅋㅋㅋ

Yeagene 2023-09-07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꽂아두니 보기에 뿌듯하시겠어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9-07 17:24   좋아요 1 | URL
안 읽은 책들은 영 빚독촉 느낌이어요 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23-09-17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토콘드리아 원서 제목이 power, sex, suicide라서 빌렸다가 못 읽고 반납한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옛날 책이라 이용자들 손때가 넘나 찐한 탓이었어요. 새책으로 사야할까 생각 중이에요. 과학책 읽기엔 좀 기합이 필요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9-17 08:34   좋아요 1 | URL
으아니 정말 방금 꽂힌 걸 반만 뽑아보니 뒷표지에 말씀하신 원서 제목이 있네요 ㅋㅋㅋ 저는 같은 저자의 생명의 도약이 어렵지만 흥미로웠어서 마련해뒀어요. 비싼 벽돌책 특히 과학책은 중고 구매가 제격이더라구요. 대부분 서가에 얌전히 꽂혀만 있다가 나온 경우가 많고 잘 해도 한 번 본 거라 책 상태가 좋습니다 ㅋㅋㅋ
 

최근의 질환: 초록초록한 책들 모아다 눈앞에 꽂아두고 안 읽음.
초록 키보드 사더니 아이패드미니 케이스까지 초록으로 바꿈. (중국 직구 배송료 포함 2900원. 어메이징 차이나)
그런데 초록색 안 좋아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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