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즐거움 - 인생을 해석하고 지성을 자극하는 수학 여행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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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9 스티븐 스트로가츠.


4년 몇 개월 전을 돌아본다. 시작은 과학 교양서 몇 개를 보다 말고 과학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왠지 수학을 먼저해야 할 것 같았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고등학교 수학, 과학이라도 제대로 해 봤으면 좋겠네, 교양있는 취미처럼 수학 과학 문제 풀이를 가로세로낱말풀이나 네모로직하듯 하면 괜찮겠다, 그런 마음이 기왕 그럴 거면 수능도 쳐 보자로 튀게 된 건 순수함을 넘어 순진했기 때문이다. 교과서 풀고 그 다음에 바로 수능특강 풀면 되지? 하는 사고 과정은 훨씬 더 순진했다.
입시 수학, 과학은 그저 재미있자고 다뤄볼 만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내 머리는 더 이상 20년 전처럼 반짝이지 않았고, 심지어 그동안 누적된 기출량과 변별도를 이유로 한 난이도 상향은 내 상상 밖이었다. 불필요한, 어쩌면 필요했을 적당한 고통과 아픔을 겪고서 나는 조용히, 아닌가 떠들석하게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주어진 건, 내가 원하는 일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가리지 않고 골라 읽다 말다 할 수 있는 삶이다. 여기에서 더 뭘 바란 거지? 선생님, 수학, 수학이 하고 싶어요. 그냥 잘 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모두가 모든 걸 바란다고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란다.

x의 즐거움은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던 초기에 갖춰 놨고, 그렇지만 읽지 않고 한참 뒀고, 큰어린이가 먼저 읽었다. 그냥 이 책을 읽고 수학 공부는 3년씩이나 안 해도 좋았을 텐데. 4년 전에 사 둔 책을 읽으니, 아, 뭐 공부 한 게 헛것은 아니겠는게, 아마도 공부를 안 했으면 이 책의 절반 이상은 뭐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모르고 그냥 시집처럼, 에세이집처럼 읽었을 것 같다. 물론 무한이니 미분 적분이니 나올 때 어떤 부분에서는 멍- 하면서 그냥 이해하려고 들지 말자, 하고 눈으로 글씨를 쫓아간 부분도 많다. 저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최선을 다했을 텐데도 뭐 그렇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그럼 뭐 어떠냐. 적어도 수학 공부 앞으로도 몇 년은 더 해야 할 어린이들에게 다시 읽혀볼만은 하겠다 판단 섰으면 됐다.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 힘들었던 건 자꾸만 처음의 그 순수한 호기심으로, 시험 위한 게 아니라 날 위해서 수학을 또다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입시 수학은 그런 호기심과 즐거움을 위한 무언가는 아닌 것 같다. 누군가 ‘갑자기 수학 하고 싶어진 중년배를 위한 수학’ 책이나 강의 같은 걸 만들어주지 않는 이상 내 욕구를 채우긴 힘들겠다. 일단 지금의 나는 간단한 덧셈뺼셈곱셈이나 비례식 같은 것도 엄청 오래 걸리고 버벅인다. 그걸 공부하면서 알았다. 286에다가 윈도우 최신사양 깔고 돌리는 기분이었다. 기본 산수가 안 되면 전개하던 논리는 그 계산시간에 휘말려 망각의 나라로 사라진다. 아…내가 왜 이걸 곱하고 있었더라… 그러면 답까지 가기는 너무 요원해진다. 시험이 아니라면 뭐 시간 많이 걸리면 어때? 그냥 세월 죽이기로 하면 뭐 어때? 싶은데 유튜브 보는 것보다는 수학 문제 푸는 게 폼이 나긴 하지만 그거 말고도 나는 읽을 책들 넘쳐난단 말이지…

방학을 맞이해 예비 고등학생 대상의 고교 통합사회 이비에스 강의를 보고 있다. 고등학교로 건너가보라는 은사님 권유가 있었고, 새로 수능 과목이 되는 공통 과목들, 내가 가르친 다음 교육과정의 내용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이제 60강 중에 거의 40강 들어가니까 방학 중에 완강하긴 할 것 같다. 내용 요소를 외우고 시험 풀이를 익히기 보다는 강사님들의 스타일이나 비언어적 태도, 자기가 가르치는 것에 대한 확신과 열정 같은 걸 본다. 남의 수업 볼 기회가 흔하지 않으니 공교육에서 손꼽히게 강의력 좋아서 전국 아이들의 방을 교실 삼아 가르치는 우수 강사의 수업을 볼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아, 이래서 중학교에서 이런 개념과 교과내용을 가르치는 구나, 이게 고등으로 가면 이렇게 심화되는 구나, 윤리에서는 이런 거 다루는 구나, 하고 다른 단계, 다른 교과의 내용도 볼 수 있다.

이 방학이 그렇게 사회 수업 듣기만도 짧지만, 내가 정말 정말 심심해지고 예비 고등학생처럼 공통수학이니 공통과학이니 하는 과목이 궁금해지면 뭐 이비에스 기초 과정들을 다시 듣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다만 괴로웠던 기억이 많아서 그저 즐길 수만 있을지, 또 슬퍼하고 좌절하며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고 한 번 더 고통받을까 봐 두려워서 망설임이 길다. 뭐 안 하면 어때...아 좀 가만히 있으라고… 뭐 자꾸 벌이지 말고 책으로 수박껍질이나 핥고 아아 어렵구나 이러고 넘어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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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의 진수가 100에서 1000과 10000으로 한 번에 10배씩 ‘곱셈으로‘ 증가할 때, 그 로그 값은 2에서 3과 4로 ’덧셈으로‘ 증가한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뇌도 이와 비슷한 마술을 보여준다. 음계를 이루는 각 음-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의 진동수는 우리 귀에 똑같은 단계씩 증가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그 진동수는 ’배수 단위‘로 증가한다. 따라서 우리는 소리의 음을 로그값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112)

-가끔 소수들은 실수로 그런 순서로 늘어서게 된 게 아닐까, 목걸이에 꿰인 진주들처럼 그렇게 갇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소수들도 나머지 수들처럼 그냥 평범한 수가 되길 원했지만, 무슨 이유로 그럴 수가 없었떤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243, 파올로 조르다노, ‘소수의 고독’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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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사실 창비시선 481
전욱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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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8 전욱진.


전에 살던 집에 주방 led조명이 나갔다. 수명이 10년은 된다더니, 전구만 10년이고 회로는 아닌가 보다. 동네 조명 가게에 가서 등값과 설치비 얼마에 5년 보증해준다 말 듣고 조명을 갈았다.
얼마 뒤 조명 가게는 없어지고 전자 담배 가게가 그 자리에 생겼다. 보증해 준다며. 가게가 먼저 없어지면 어떡해? 다행인지 우연인지 새로 단 조명이 고장나기 전에 새 집으로 이사가게 되었다.
우연히 산책하다 우리 동네에서 산 하나 터널로 넘어가면 보이는 옆동네에서 보았다. 그때 그 조명 가게가 산 너머로 이사와 있었다. 조명가게 옆에는 조명가게 주인이었다가 이제는 공인중개사가 된, 조명가게 주인 겸 공인중개사의 이름이 간판에 걸린 부동산이 바로 붙어 있었다. 그러니까 시험에 합격하고 사업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도망간 게 아니고 축하할 일이었다. 조명이 망가지면 그때 보증해주신댔죠? 그런데 가게가 확장한데다 직업도 두 개가 되셨네요 축하합니다, 하고 싶지만 조명을 두고 이사를 나와 이미 다른 집에 다른 새 조명을 달고 살고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새 집의 주방 led조명도 이사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아 고장이 났다. 구매처에서 분명 3년 보증이랬는데 다행히 몇 달 남았다. AS센터에 연락하니 처음에는 2년 보증이라고 하다가 다시 연락이 와서 그 업체 구매는 3년 보증이 맞다고 했다. 깜빡이는 조명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해달랬다. 그랬더니 더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설치 기사가 새 조명을 가지고 와서 금세 교체해 주고 갔다.
맨 처음 조명을 달고서 그렇게 4번째 주방등을 갖게 되었는데, 그 세월이 10년 넘어 이제 11년이 되고, 그렇게 마지막 교체한 지 3년 되가는 조명이 아직 고장은 안 나고 있으니, 어디서든 언제든 보증 받은 셈 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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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연습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면
그랬으면 좋았겠다, 생각하면서
살아본 적 없는 아름다운 나날을
내가 살 수 있을까, 의심하면서

그렇게 삶의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20, ‘신들을 위한 여름‘ 중)

-누추한 이 세상에 그래도 누군가는 사랑한다는 소문
(27, ‘잔서’ 중)

-이층의 약력은 내내 눈부시다

맹인이었던 큰할아버지는 그 앞을 지나는 저녁이면 무언가 훤하다고 하셨다

그러면 나는 눈을 감아
보았다 (45, ‘조명 가게’ 전문)

-그러자 주성치마저 울리는 것이 세상의 일이라면
이 세상은 그만 망해버려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이 세상의 끝이 밀려오는 와중인데 나는
그가 우는 꼴이 새삼 기막히고 우스워서

우는 사람을 보며 웃는 건 옳지 않으니까
계속 슬픈 생각만 했던 거 같다 (55, ‘삭제 장면’ 중)

-오늘내일 할 것 없이 매일이 그저
예상 가능하고 기정사실이었을 때
당신 눈빛이 내게 호외였습니다

타고난 다정은 내가 부럽고
그래서 부쩍 키가 줄었으나
마음 벼랑을 기어 올라왔으니
이게 다 덕분입니다

그윽하고 아늑한 게 당신 품이어서
고백은 메아리로 다시 올 거 같고
고개 들면 당신이 당신 얼굴에
어떤 표정 짓고 있을지 나는 압니다
일부러 거기 가담하지 않고
이대로 조금만 더 있겠습니다

당신의 품보다 밤이 더 느립니다
겨울인데 입김을 오래 못 봤으니
이 세상이 실내가 되었습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바라는
그때 내 표정은 나도 보고 싶지만

일단 이 마음을 내일 꼭두새벽부터
희게 내릴 풋눈으로 바꿀 생각입니다
차렵것이 없어도 우리가 따사해서
도리어 미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대로 조금만 더 있을 겁니다 (‘단둘’ 전문. 달달한 것도 주긴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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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식사법 -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적의 식단 혁명
정희원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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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 정희원.



고단백 식사와 간식에, 귀리, 요거트, 견과류,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고 쌀밥은 최소한으로 하는 소식 식생활을 한 지 일 년 이상 되었다. 키 158.7센티에 체중은 일터가 너무 힘들 땐 43킬로 이하, 좀 는다 싶을 땐 45킬로 대, 이렇게 유지해 왔다. 인바디를 부지런히 측정해서 에이아이한테 모니터링도 제법 했다. 그랬는데 이 녀석이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라는 거다. 과자 같은 것도 넌 좀 걱정하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먹으라는 거다.
뭔가 고삐 풀린 듯 그동안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달고 짜고 기름지다고 생각했던 과자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이게 먹다보니까 와 맛있는데 하고 한 개가 두 개, 세 개 되는 것이다. 몸무게는 45킬로대 후반에서 46킬로 대까지 손쉽게 일킬로그램 가까이 늘어났다. 그런데 이게 운동을 병행하고 단백질을 챙겨 먹어도 근육량 증가로 늘어난 게 아니라 아랫배랑 허리 둘레를 늘리는 것이다… 막 22-24인치, xs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사이즈들만 잔뜩 사 놨는데 잡히는 살집이 늘면 난 입을 옷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마음가짐도 다잡을 겸 식품과 건강에 대한 책을 하나 보기로 했다. 불과 한 달 여 전에 읽은 ‘저속노화 마인드셋’ 저자의 조금 더 인기 있던 책이다. 그런데 내가 그 책을 읽자마자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이웃들이 속닥속닥해 줬다. 그땐 전자도서관마다 전부 풀로 대출되어 있고 예약자도 줄을 서더니, 저자 신상에 뭔일이 난다고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건 다름 없을 텐데, 대출자가 0이다. 유유적적 가서 빌려 보았다. 잘 생긴 탈세 연예인도 생각하고, 시험 문제 돈 주고 샀다는 일타 강사도 생각해 봤다. 제일 우스운게 연예인, 인기강사, 의사 걱정이겠다만, 동티날까 걱정되는 주술적 믿음인지, 높은 윤리 기준인지, 난 모르겠다. 그냥 난 몰라 못 들었어 하고 호닥닥 읽어 봤다.

너무 렌틸콩 전도사 취급한다고 억울해하던 책의 서술이 있던데, 그리고 에스엔에스에서 덕분에 잡곡 햇반 싸게 샀다고 놀리듯 욕하듯 게시물 올리던 사람들도 있던데, 이 책 막상 보니 그렇게까지 렌틸콩 타령만 하지는 않는다. 뭐 영양소 풍부하고 바쁠 때 챙겨먹기 힘들면 렌틸콩 통조림 까먹으면 좋다고 권장하긴 한다. 그래서 나도 렌틸콩 통조림 뒤져 보다가, 지난 해 2킬로 쯤 사 먹었던 템페를 4킬로 주문했다. 이게 깡통에도 안 들어가고 냉동 상태라 보존 신선도든 쓰레기량이든 좀 나을 것 같아서… 장갑 공장 책 보고 장갑 사고 콩콩 콩 칭찬 건강 책 보고 콩 사는 나야…

역시나 특별할 건 없고, 대부분 아는 내용이고, 골고루 적당히 잘 챙겨서 먹으면 된다. 냉동이라도 블루베리 챙겨 먹으라는 게 좀 새로운 사실이고, 루테인 황반변성에 효과 없다고 단호한 건 좀 마음에 드네. 내가 만난 내과 선생님들 대부분 건강식품에 대해서 미신, 했던 거 생각난다. 나도 오메가3니, 홍삼이니, 수험생 시절에는 그렇게 챙겨 먹었지만 그래봤자 혈전 생기긴 했다… 혈행 좋다는 음식 아무 소용 없다. 그냥 기분이 좋은 거지. 이제 그런 거 살 돈으로 견과류랑 과일을 아끼지 않고 팍팍 사 먹는다. 어린이들에게 냉동식품이랑 과자랑 많이 사주고 채소는 먹기 싫음 마라, 대신 과일 먹으렴, 하고 있는데 조금 반성하게 되지만 엄마도 어려선 채소 싫었어...김치 잘 안 먹었어… 크면 필요하면 알아서 먹겠지… 그 때 이런 책 읽어보고 뇌로 납득해서 잘 챙겨 먹고 살아라...하면서 저녁은 냉동불고기피자를 데워주려고 준비중… 책 백날 읽으면 뭐하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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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근육이 잘 형성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가속노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단백질은 다다익선이 아니다.
➋ MIND 식사는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다른 장수 식사들과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식물성 단백질이 질이 낮고 근육 건강 유지에 충분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상 의학적 효능의 가능성이 떨어지고, 많은 임상연구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없음이 입증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가짜약placebo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꺾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와 끈기가 요구된다.

-사람들에게는 통제에 대한 욕구가 있다. 영양제를 섭취하는 행위는 개인에게 건강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만족감을 준다. 건강 결과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충제는 손쉽게 건강을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다가온다. 이는 보충제가 실제로 효과가 없더라도 계속해서 이를 소비하게 만드는 심리적 동기를 제공한다.

-•충분한 양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모든 면에서 좋다.
•관찰연구에 따르면 과일에 의한 당분 섭취량은 광범위한 관점에서 건강상 도움이 되지만, 가공식품에 의한 당분 섭취는 건강에 해롭다.
•채소, 과일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 등 미량영양소는 건강에 이롭다.
•반면 같은 미량영양소를 영양제 형태로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소 나는 영양제 살 돈으로 운동을 배우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마찬가지로 값비싼 영양제를 사 먹을 돈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입해 먹는 편이 훨씬 남는 장사다. 단순히 미량영양소의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장점들이 많다. 채소와 과일의 섬유질은 함께 섭취한 음식이 더 천천히 흡수되도록 도와 혈당 변동성을 감소시켜줄 뿐 아니라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준다. 풍부한 섬유질의 섭취는 배변 기능을 향상시키고, 장내세균총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며, 대장암의 발생을 예방해준다.

-일반적으로,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할 때 콩류의 탄소 배출이 1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우유는 3, 닭고기와 생선은 6, 돼지고기는 12, 소고기는 30 정도입니다.

- 비타민 C는 열과 빛에 민감하지만, 냉동 상태에서는 안정적입니다. 따라서 냉동 블루베리는 비타민 C 등 중요한 영양소를 보존하면서 오랫동안 섭취 가능한 좋은 식품입니다. 장기간 냉동 보관해도 영양소 손실은 미미하며, 생블루베리와 큰 차이 없이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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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6-01-27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막 상상이 되네요
부럽습니다...전 걱정말고 탄수화물 먹으란 말은 이번생엔 없을것 같아요
작년 초까지 저도 일년정도 관리했는데 여름에 자전거 빡시게 타면서 보상으로 입터졌던게 화근, 운동하고 더 찌고 운동안하니 더더찌고 있어요 ㅠ
읽고 나면 다 알려진 내용같긴 한데 그래도 읽는 동안 좀더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반유행열반인 2026-01-28 13:47   좋아요 1 | URL
딸기홀릭님 먼저 읽으셨더라구요 ㅎㅎ 체중은 적어도 근육량도 같이 적어서 막 건강검진 가면 마른비만 나와서 충격이고 그랬는데 체성분 구성을 맘대로 쉽게 짤 수 있는 거도 아니고 어렵더라구요... 저도 책 읽은 덕에 다시 좀 건강하게 먹을 마음을 먹고 오늘 벽돌덩이 같은 냉동템페들이 도착해서 냉동실에 쟁였습니다 ㅋㅋㅋ
 
미국의 목가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8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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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필립 로스.

예전엔 나를 죽이거나 다치게 할 사건을 아슬아슬하게 넘길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조상신이 돌보고 계시다고. 제사를 곡진하게 지내고, 묘를 살뜰히 돌보고, 필요하면 풍수지리 맞춰 증조부모의 이장에 합장까지 감행하는 할아버지 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제사상의 밥, 국, 전, 포, 과일, 알뜰히 차린 건 우리 할머니인데, 왜 불쌍한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맞아 죽어야 했을까요? 할아버지는 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그렇게 쉬쉬 묘 하나를 더 만들고, 묘 곁에서 눈물 지으며, 난 정말 니들 엄마 사랑했다, 가증스러운 말을 지껄일 수 있었나요? 조상숭배고 제사고 유교고 뭐고 다 꺼지라구요. 영혼이 있다면 다들 쫄쫄 굶고 괴롭고 외로운 영원을 보내시길. 묘지기 할배의 남은 생애도 그렇게 영원 같은 나날 되시길. 다들 지옥에서 만나요.
폭력적인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싫어하면서도, 그 아버지 반찬 떨어질까 절절매며 자기가 자기 아버지한테 할 효도를 마누라 괴롭혀가며 대리 수행하던 나의 아버지. 이혼 당할게 무서우면 술도 끊고 폭언 폭력도 안 했어야 할 건데. 머리 커진 자식이 자기 마누라를 데리고 도망칠까 봐 늘 두려웠겠지요. 그래서 돈도 다 빼앗고 학교 다니고 취업 준비중인 자식을 몇 푼 용돈 주는 걸로 쥐락펴락 하려고 애썼지요. 뜻대로 안 되서, 걱정하던 대로 되서 유감입니다. 당신 장례식에서도 만나지 말아요. 지옥이 있다면 꼭 거기로 가세요. 지금 이 순간도 산 지옥이길 바라요.
그 우울과 슬픔에 나도 젖어서, 내가 구해내고 나를 먹여 살린 만큼 나도 갚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자기 기분에 나를 휘말리게 만들고, 자기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내 앞에서 남을 깎아내리고 무시하고, 내 죄책감 버튼을 눌러대면서 모든 걸 희생한 사람처럼 구는 걸 저는 더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당신이 만드는 대부분의 한국 음식들, 냄새나는 청국장, 기름에 푹 젖은 부침, 주방을 시뻘겋게 물들이는 김치국물이 역겹습니다. 외로움을 덜기 위해 내게 기대지 말길 바랍니다.

핵물리학자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이나 군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위험 화학물질을 다루는 직군으로 나아가지도 않았습니다. 아직 한 명도 죽게 만들지 않아 다행입니다. 모두들 다행인 줄 아세요. 나는 누군가를 해치거나 다치게 할까 봐 늘 두려워서 불안에 떨고 내가 착해질 수 있도록 약물을 섭취합니다. 나를 만든 세 사람이 빨리 죽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 더는 나를 비난하고 평가하는, 자기 속에서 나왔으니 자기 마음대로 굴러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워 질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점점이 떨어진 사람들이 한날 죽길 바라느니 내가 사라지는 게 더 빠른 해결책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파괴는 나를 향합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파괴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메리처럼 핑계댈 베트남 전쟁도 없어요. 폭탄을 만들 줄 몰라요. 말을 더듬지도 않아요. 내 말은 글씨로나마 유창합니다. 이게 뭔가를 부수고 무너뜨리고 죽일 힘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도 가족과 친족이 있고, 비극과 소극과 역할극이 펼쳐지지만 정작 각자 배우 노릇을 하느라 제대로 된 관객을 갖지 못합니다. 햄릿도 아니면서, 우유부단하고, 그래서 괴로움에 미쳐가는 시모어와, 파고들면 완전 결백할 수도 없는 시모어와, 미스 뭐시기로 자신을 규정하지 말라면서도 그걸로 발끈하고 정색하는 것 때문에 더욱 미스 뭐시기가 되어가는 돈과, 바뀐 시대 못 따라잡는 할매 할배들과, 평범한 속물이거나 평범한 술주정뱅이이거나 평범한 꼰대비평가들이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은 내내 괴로웠습니다. 위험한 거리의 위험한 방에, 물을 써서 씻지도 못하는데 자기 아빠의 토사물을 뒤집어 쓴 채 홀로 된 메리를 그대로 내버려둔 채 소설이 끝나는 것도, 메리의 입 안에 시모어가 손을 넣어 벌리는 장면을 저녁 식사 모임의 사람들이 왈가왈부 하던 ‘딥 스로트’의 오마주마냥 그려둔 것도, 작가에게 영 못마땅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죽어서 먼지가 된 사람에게 따질 수도 없습니다. 종일 결말을 보겠다고 참고 읽어댄 내 탓을 해야겠습니다. 읽고 써서 만드는 폭탄은 늘 내 마음 속에서만 터지고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쓸데 없는 흠집만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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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정말 놀라는 것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존재가 바닥난 것처럼 보일 때였다. 그들을 그들로 만들어주는 재료가 바닥나 그들 자신이 다 빠져나가버리는 바람에 옛날 같으면 그들이 동정했을 법한 사람으로 변할 때였다. 그들은 삶이 풍요롭고 충만할 때는 은근히 그들 자신이 지겨운 것 같았다. 그래서 온전한 정신과 건강과 균형 감각을 몽땅 처분해버리고 어서 다른 자아로, 진정한 자아로, 완전히 착각에 빠져 좆같이 망가져버린 자아로 내려가고 싶어 안달인 것처럼 보였다. 삶과 조율되어 있는 상태는 가끔 운좋은 젊은 사람들에게나 생기는 우연한 일일 뿐, 대부분의 경우 인간들이 사실 별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 상태인지도 몰랐다.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괴로움에 시달리지 않는 정상적인 사람들, 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되는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던 그가 사실은 비정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든든하게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외려 현실 생활과는 동떨어진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 자신이 얼마나 이상해 보이던지. (147-148)

-그의 딸은 뉴어크의 방바닥에 숨어 있는 미치광이 살인자였다. 그의 아내는 그들 가족의 부엌 개수대에서 옷을 입은 채로 그 짓을 하는 애인을 두었다. 그의 전 정부는 뻔히 알면서 그의 집에 참사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는 한편으로는 이렇고 한편으로는 저렇고 해가며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었다. (191-192, 스위드에게 너무나 가혹한 작가… 바닥 위 뭔가를 덮은 성조기를 들어 올리면, 그 아래 붕붕 파리 끓는 오염물이 잔뜩 나타난다. 그러니 부탁인데, 당신 앞의 그 천쪼가리를 들어 올리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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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목가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7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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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5 필립 로스.

초성의 운이 살아 있는 번역 제목 ‘미국의 목가’는 읽기 전부터 지독하게 역설의 제목이겠지, 기대하게 했다. 미군이 맛간 이야기 같은, 헤비 메탈이든 랩 메탈이든 분노의 사운드를 떠올렸다. 이쯤 때려 맞추면 이제 필립 로스 깨나 읽은 놈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아직 읽지 않고 모셔둔 필립 로스의 작품이 이거 말고도 다섯 종은 더 남아 있다. 아껴 읽겠다고 연간 한 가지만 읽자, 했는데 적당히 (자동으로) 잘 지키고 있다.

이민자 유대인 조상 세대를 넘어 미국의 가치, 생활 양식을 체화하고 심지어 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미국인의 본보기가 된 듯한 스위드, 시모어 레보브는 어린 주커먼의 우상이었다. 우연히 마주친 스위드는 스킵(주커먼)에게 만남을 제안한다. 주커먼은 함께 식사를 나누며 가족 타령만하는, 겉으로는 너무 평범하게 보이는 과거 영웅 스위드에게 실망하고, 나중에 동창회에서 만난 스위드의 동생 제리로부터 스위드가 겪은 고통의 사건을 알게 된다.

번역기 대참사라고 에스엔에스 짤로 보게 된 음식,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는 대기업 구내 식당에 anti-american 샌드위치가 되어 있었다. 반미를 현지에서 먹어 봤는데, 자꾸 중국인들에게 새치기 당해서 울 뻔했지만 끈기있게 기다려서 주문했다. 저렴한 가격에 정말 맛있는 빵이었다. 한국 전쟁에 군대를 파견해준 미국이 우리에게 베트남전 파병을 요청했을 때, 외화 벌이도 해야하고 미국 눈치도 살펴야 하는 한국은 청년들을 말도 통하지 않는 동남아시아 더운 나라로 배를 태워 보냈다. 친족 중에 파월 해병이 있으니 우리 할아버지들이 적지 않게 갔다 왔겠다. 이라크 전쟁 파병을 앞뒀을 때, 과 선배들에게 이끌려 반전 반미 부시 아웃, 이런 구호를 외치며 가두 행진하던 때도 기억난다. 그보다 몇 년 후에는 쇠고기 수입 반대한다고 촛불 들고 가족들과 엠비 아웃, 하면서 거리에 나가기도 했지만...지금은 미국산 쇠고기 세일하면 잘 먹는다.

뉴어크의 학교 스포츠 스타였던 스위드는 2차 대전 종전 직전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전쟁이 곧 끝나 무사히 살아왔고, 아버지의 장갑 사업을 물려 받아 회사를 경영을 하는 자본가가 되었다. 스위드가 리타 코언에게 공장의 제조 공정을 소개하며 여성용 장갑을 만들어주는 장면에서, 나는 못 참고 백화점의 재고 양가죽장갑 하나를 온라인 주문해 버렸다. 그만큼 가죽 장갑 땡기는 장면이 있었다. (이제 하다하다 소설 핑계를 대고 뭘 산다…그래도 이만원 안 되게 싸게 샀다구) 이후 리타가 스위드에게 하는 짓은 진짜 역겹고 치졸했다. 반전 반미 반자본 반제국주의 외치며 테러범이 되어 버린 딸 메리를 되찾으려,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이해라도 해보려 하는 스위드의 발버둥은 처절했다. 주커먼은 그걸 스위드가 죽도록 못 알아차리고는, 스위드에게 실망했던 걸 좀 만회해보려고 했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아마도 책의 중후반부는 그렇게 주커먼이 픽션으로 그려낸 서사인 듯하다. 왜 짐작만 하냐면 아직 2권을 안 읽었기 때문에…

맵고 아려도 자꾸 찾아 먹게 되는 먹거리 처럼, 필립 로스의 소설은 이렇게 혀에 휘감기게 잘 읽히고, 읽는 중간중간 뒤통수나 어깨도 툭툭 퍽퍽 쳐준다. 어쩔 수 없음 앞에 왜, 왜? 왜 날 뷁? 하는 가련한 인간을 잠자리 다리 날개 머리 분해하듯 보여주는 걸 함께 지켜보며 인간, 너무 환멸을 느끼지도 미워하지도 말아야 겠네,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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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나는 계속 그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이런 뻔한 것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하나의 거죽이 사라지면 또다른 거죽이 올라올 뿐이었다. 이 사람은 존재 대신 무개성을 갖고 있구나,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 무개성이 광채를 발하는구나. 그는 자신을 위해 익명성을 고안했는데, 그 익명성이 그 자신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식사 도중에 몇 번이나, 그가 계속 이렇게 가족을 찬양하고 또 찬양한다면 나는 끝까지 가지 못할 것 같다는, 디저트까지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마침내 이 사람이 익명의 존재가 아니라 미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가 이 사람 위에 올라타 정지를 명령한 것이다. 뭔가가 이 사람을 진부함의 표본으로 바꾸어버린 것이다. 뭔가가 이 사람에게 경고를 한 것이다-너는 어떤 것도 거스르면 안 돼. (43-44, 어린 천재를 노년 이후 만나서 야 너 왜 이리 후져졌어, 하면 조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지만 아빠는 나를 미-미-미-미치게 만든다고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런 분별력 있는 부모 노릇 때문에요! 나는 이해받고 싶지 않아요. 자-자-자-자유롭고 싶다고요!” “그럼 내가 너를 이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별력 없는 부모인 게 더 좋겠니?” “더 좋죠! 더 좋을 거 같아요! 젠장, 어디 한번 그-그-그렇게 해보는 게 어때요. 젠장, 어디 한번 어떻게 되나 보게!”(171)

-그 일을 벌인 승려는 칠십대로, 바싹 말랐으며 머리는 빡빡 밀고, 샛노란 가사를 입고 있었다. 승려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책상다리를 한 채 남베트남 어느 도시의 텅 빈 거리에 우아하게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는 그 사건을 보려는 승려 한 무리가 마치 종교 제의를 치르러 나온 양 앉아 있었다. 늙은 승려는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들어 가솔린인지 등유인지를 자기 몸 위에 쏟았다. 주위의 아스팔트도 흠뻑 젖었다. 그는 바로 성냥불을 켰다. 그와 동시에 거친 불길이 후광처럼 그에게서 넘실거렸다. (235, 이 이미지는 1992년 발매된 랩메탈 밴드 RATM의 앨범 아트에 사용된다.)
Rage Against The Machine-Killing In The Name
https://youtu.be/bWXazVhlyxQ

-“사-사-사람들이 저-정신을 차리게 하려면 불속에서 스스로 노-노-녹아야 하나요? 저러면 누가 관심을 가질까요? 양심이 있는 사람이 있나요? 이 세-세상 누구한테 양심이 남아 있을까요?” ‘양심‘이라는 말이 입에 오를 때마다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237)

-건물이 있어도 외롭고, 건물이 없어도 외롭단다. 외로움에 대해서는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어. 역사상 어떤 폭파 운동도 거기에는 흠 하나 내지 못했지. 인간이 만든 폭약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도 그것을 건드리지는 못한단다. 내 멍청한 아이야, 공산주의에 경외감을 품지 말고, 보통의, 일상적인 외로움에 경외감을 품어라. 노동절이 오면 밖으로 나가 네 친구들과 함께 외로움의 더 큰 영광을 향해, 슈퍼파워 가운데서도 슈퍼파워를 향해, 모든 것을 압도하는 힘을 향해 행진해라. 거기에 돈을 놓고, 내기를 하고, 그것을 숭배해라. 말을 더듬는 아이, 분노에 찬 아이, 멍청한 아이야, 카를 마르크스에게, 호찌민과 마오쩌둥에게 복종하여 고개를 숙이지 말고, 위대한 신 외로움에게 고개를 숙여라!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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