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살아있는 수업기술 - 30가지 수업 고민과 그 해답 찾기
김현섭 지음 / 수업디자인연구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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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1 저자: 김현섭.

내 교과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사라진 이유를 돌아보았다. 나는 ‘사회’에서 떠나기 위해 국어, 수학, 과학, 영어만 선택했다. 3년 간 사회 교과 근처에도 안 갔다. 그러고나서 다시 맞닥들인 ‘사회’는 낯설고 공허해 보였다. 십여 년 간 쌓았던 것들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 새어나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막막했다. 활동과 참여를 강조하는 일은 코로나19 때부터 멈춰 있었다. 그 직전에는 또 2년을 쉬었다. 그러니까 나는 2년+2년+3년 총 7년 동안 감이 다 떨어졌다. 7년의 공백. 그 사이는 혼자 조용히 접한 잡다한 책과 글로 채워져 있다.
복직을 하면서 관리자에게 인사할 때 자조적으로 신규나 다름 없습니다, 했는데 스스로 현장을 겪어보니 기정사실이었다. 연금은 18년 넘게 납입했지만 나는 2년 차 새내기이다. 진짜 2년 차에는 배우려는 의지라도 있어서 대학원에 입학했고 평가원의 이런저런 연구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AI가 등장했고, 아이들은 일상언어로 패드립과 욕설과 멸칭을 서로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게 되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되었지만, 태블릿 피씨가 한 대씩 지급되었다. 적절하게 활용하는 교육과 동시에 쓰지 말아야 할 때 쓰지 말아야 할 용도로 안 쓰게 하는 교육까지 같이 해야 한다. 안 쓰게 하는 일은 솔직히 전쟁에 가깝다. 그래서 자꾸 징집을 회피하고 모르는 척 하고 싶다. 결국 말리고 잡아내고 그런데 그게 완벽하지 않아서 몇 명만 제지받고 교묘한 다른 인간들은 못 잡아내서 공정한 지도도 쉽지 않다.

이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완전히 끝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침이 되었으니, 사회과 교육과정을 다운받아 밑줄 치며 읽어보았다. 일부 단원의 학년 배치가 달라졌을 뿐, 거의 달라진 게 없었다. 강의식 말고는 다른 활동 구성이 비교적 어려운 헌법 속 국가기관, 민주주의, 법 같은 부분을 살펴보니 유의점에서도 ‘인식하게 한다’ 뭐 이런 식으로 모호하고 막연했다. 그 공백을 채우는 일,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 실제화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너무 오래 고립되었다. SNS도 거의 안 쓰고, 유튜브도 좀체 안 보고, 뉴스 기사도 웬만하면 잘 안 본다. 대체로 오래 전에 죽었거나 나와 한참 먼 사람이 남긴 책으로만 소통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주방 식탁 근처에 놓인 책장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2017년에 단체로 사 놓고 정작 나는 읽지 않았던 책이다. 2018년에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당장의 과제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 사이 교육과정과 세상이 바뀌었어도 제목을 보면 뭔가 아직 유효한 뭔가가 있을 것 같아서 펼쳤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완전히 무능해지는 것과 아닌 것 사이에서 발버둥치고 있긴 한 것이다. 책 구성은 깔끔하고 명료했다. 실용적인 팁도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지시해주었다. 그렇게 신념과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걸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마음이 부러웠다. 그러니까 이런 책들을 보며 비뚤어지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여 실천을 해야 일터에서 나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다. 초반부를 읽는데 틀린 말은 거의 없었다. 다 맞는 말 같았다. 노력과 실천을 말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나는 무책임한 걸까 병이 든 걸까 계속 이 일을 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그렇지만 모두가 자기가 믿는 종교 경전의 내용을 어기지 않고 실행하는 것은 아니니까 스스로에게 너무 야박해지지 말아야겠다.

일터로 돌아와서도 인문사회과학과 교육학 서적을 읽는 대신 회피형으로 과학교양서와 온갖 잡다한 분야의 비문학과 고전문학을 읽었다. 현실과 시사적인 분야보다 보편적이고 통섭적이고 시대가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본질 같은 것만 찾아 다녔다. 대개는 이게 맞냐? 하고 자아성찰만 실컷 했다. 회의, 의심, 의구심, 불신, 비판, 반대, 내 장점을 써야 할 일이 있었는데 잘하는 게 저 비슷한 말들만 떠올라서 그냥 미리 준비함, 을 장점으로 꼽았다. 단점은 미리 걱정함, 이었다.

이 책 읽기는 미리 준비함과 동시에 지금에 대처할 마음을 기르는 데 조금 도움이 되는 느낌이었다.

+밑줄 긋기
-덕성(인간 됨됨이)이 부족하면 삶의 만족도와 행복 지수도 떨어진다. (26, 역의 경우도 맞는 건가 싶은 것. 덕성과 관련된 것으로 자기 존중, 자기효능감, 내면의 안정성, 영성 같은 걸 제시한다. 난 틀렸어 먼저 가...자기 성찰을 할수록 안정성이 깨지는 편)

-무표정하게 학생들을 대하게 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여긴다. 교사가 학생들을 사무적으로 대하면 학생들도 교사를 지식을 전달하고 행동을 통제하려는 사람으로 여긴다. 교사의 내면 상태는 표정과 태도로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49, 첫 수업 시간을 망치는 방법 중)

-첫 시간에 만날 학생들이 작년에 담당했던 학생들보다 배움의 상태와 의지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작년 학생들보다 상태(?)가 좋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마음의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학생들의 배움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교사로서 그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첫 수업의 문을 열어야 한다. 사랑은 이성과 감정 뿐 아니라 의지도 포함된 개념이다. (56, 무서워!)

-학생들은 엄격한 교사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한 교사를 싫어하는 것이다. (92)

-학생들은 친절한 선생님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수업 질서가 무너져서 배움이 잘 일어나지 않으면 이를 싫어한다. (93)

-존재 자체에 대하여/후천적인 노력과 성장 과정에 초점을 둔/구체적인 이유를 들어서/사실에 기초하여/과정 중심으로 칭찬하기, 학생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하여 감사를 표현하기(105)

-“넌~을 잘하는 것 같아”
“너의 ~이 발전한 것 같아”
“우리는 너를 좋아하지만, 네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네가 ~함으로써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시도해보자”
“자 한번 보자, 실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야. 네가 실수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가 더 중요해”
“너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네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해보렴”
“네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게 말하렴.”
“네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지만, 네게 이것을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확신해”(106-107, 격려의 표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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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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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31 저자: 버트런드 러셀.



브로콜리너마저-행복
https://youtu.be/ko2P-fogyrA

두 번째 심리상담에 다녀왔다. 첫 번은 뭐라도 시작했다는 데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과제를 떠 안고 온 느낌이고 다녀와서도 잡생각이 자꾸만 든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지금의 곤란에 놓였다고 혼나는 느낌이 들어서 자기 반성도 하다가, 너무 싫은 걸 어떡해! 하고 자꾸 질질 짜게 된다.

러셀은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을 세운 사람이라고 들어만 봤다. 그런 사람이 이야기하는 행복론이란 어떤 걸까 궁금했다. 행복의 정복, 제목이 라임이 맞아서 마음에 들었다. 기복의 극복, 축복의 왕복, 제복의 착복, 시리즈를 마구 만들고 싶어지는 제목이다.

이 책은 이론서도 전문 지식에 대한 책도 아니고, 누구나 보라고 쓴 책이다. 오십 대 후반의 저자가 내가 겪어보니 이렇게 살아야 행복해, 하고 꼰대질을 하는 건데 조금 고급의 꼰대질이랄까, 친구는 소학 같은 거라고 했던가. 읽는 이의 행복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위와 주장을 담아 놨다. 읽기에 어렵지 않았고 글을 잘 써서 읽는 재미도 있었다. 읽기에 어렵지 않을 뿐, 여기서 이렇게 살아라, 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쉽지 않은 걸요, 하는 것이다. 오늘 상담에서도 이것도 저것도 다 못해요 안 돼요 이런다고 피드백을 받았었다. 남 이야기 잘 들어보고 그대로 따라가 봐야지, 그런 마음을 먹는 게 어려운 건 사실 게으르고 노력 안 하는 게 맞는지도.

아이를 낳고 기르는 기쁨에 대해 다룬 챕터가 있다. 그러면서 부모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이야기한다. 아이를 소유물처럼 다루지 말고 존중하라는 것, 당연한 일인데도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너무 텔레비전에만 빠져 있는 작은어린이에게 보드게임-카르카손-을 하자고 했다. 여럿이 하면 더 재미있겠지만 둘이 해도 아이는 신나했다. 그냥 텔레비전 보지 말라고 소리만 질러대기보다 다른 놀이를 함께 하고 대안을 마련해주는 게 존중에 가깝지 싶었다.

일터에 가지 않는 날은 사실 별일 없다. 그냥 다같이 엄마가 만들어 준 생연어초밥을 저녁으로 먹고 각자 하고 싶은 걸 하며 노는 평온한 날이다. 나는 그와중에 시간 들여 십리길 가서 줄줄 짜다가 왔지만 그건 뭐 오늘 같이 별일 없는 날 아닌 긴장되고 힘든 평일의 날들을 대비하는 일이니까, 그것도 노력이라면 노력이라고, 너무 스스로 아무것도 안 한다고 몰아부치지 말아야겠다.

+밑줄 긋기
-이렇게 삶을 즐기게 된 비결은 내가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서 대부분은 손에 넣었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했기 때문이다. (17, 포기하면 편해)

-현명한 사람은 고민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때에만 고민하고, 고민을 해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다른 생각을 하며, 밤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79-80, 현명해지고 싶다.)

-나의 행동은 내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며, 결국 내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또한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인간은 아무리 큰 슬픔도 이겨낼 수 있다. 마치 인생의 행복을 끝장나게 할 것처럼 보이던 심각한 고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사그라져, 나중에는 그 고민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조차 거의 기억할 수 없게 된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자아는 세상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81, 내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었구만 싶었다.)

-어떤 불행이 닥쳐오면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라.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을 직시하고 나서는, 그 불행이 그렇게까지 끔찍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만한 적절한 이유를 스스로에게 제시해보라. 그럴 만한 이유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나 자신에게 우주적 중요성을 가지는 가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법이니까. 얼마동안 최악의 가능성을 꾸준히 응시하면서 진정한 확신을 가지고 “좋아, 그까짓 것 별 문제 아닐 거야”라고 말해보라. 그러고 나면 걱정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84-85, 시도해 볼 일)

-피로는 대체로 자극에 집착하는 데서 생긴다. 여가 시간을 잠자는 데 투자하는 사람은 피로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따분한 근무 시간을 보내고 난 사람은 자유 시간에는 즐겁게 지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쉽게 접할 수 있고 겉보기에 너무나 매혹적으로 보이는 쾌락의 대부분은 신경을 혹사시킨다는 점이다. 자극에 대한 욕구가 한계를 넘는다면 그것은 왜곡된 성격이나 본능적인 불만족의 징후다. (87, 1930년에 나온 책이 뭔가 현대 미디어 중독 이야기랑 닿아 있는게 신기하고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질투는 민주주의의 기초다. (91, 참신한 주장이었다.)

-고상한 도덕관도 다른 여성에 대한 적의를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고상한 도덕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기회를 가진 여성들은 질투의 대상이 되고, 이런 죄를 처벌하는 것은 덕행으로 간주된다. 이와 같은 특별한 형태의 덕행은 즐거움을 안겨주므로 그 자체로 보상이 된다. (92, 부러워서 그런 거라니)

-현명한 사람은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을 망치지 않는다.
사실 질투는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일종의 나쁜 버릇이다. 질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사물 사이의 관계를 통해 보려는 데서 생긴다. (97)

-개연성의 법칙에 입각한다면,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냉대는 그 양에 있어서 엇비슷하기 마련이다. 그 사람의 주장처럼, 특정한 상황에 처한 어떤 사람이 혼자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해코지를 당한다면, 그 사람 자신이 그런 일을 자초할 만한 원인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자신이 실제로는 입지도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가상하고 있거나, 아니면 무의식중에 남들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짜증나는 행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121, 억까 부정 중인 선생님…)

-첫째, 당신의 동기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반드시 이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둘째, 당신의 장점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셋째,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당신 자신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하지 마라. 넷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을 해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 당신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고 상상하지 마라. (128, 피해망상 예방법)

-기계 생산의 궁극적인 목표는-아직 우리가 완전히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기는 하지만-재미없는 일들은 모두 기계가 대신하고 인간은 다양성, 창조성과 관련된 일들만 담당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164-165, 이제 인간은 점점 아무것도 안 하는 체제를 만드는 중인 것 같다.)

-어떤 것에 대한 취미와 욕망은 모두 전체적인 인생의 틀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취미와 욕망을 통해서 행복을 얻으려면, 그 취미와 욕망은 건강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사회적 명예를 해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지 않고도 마음껏 빠져들 수 있는 열정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열정도 있다. (181)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 가지 욕망만 지나치게 추구하는 사람은 대개 심리적으로 깊은 문제를 가지고 있고,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하는 사람이다. (183)

-결국 이 여성은 엄청난 양의 자질구레한 일들에 치이게 되고, 얼마 가지 않아 모든 매력을 잃고 지성의 4분의 3을 잃게 된다. 그렇게 살면서도 매력과 지성을 잃지 않는 여자가 있다면, 퍽이나 운이 좋은 여자다.(204, 러셀 선생은 결혼과 육아에 뛰어든 여성이 겪는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 여성이 겪어야 하는 부당한 대접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가족들 옆에서 충실하게 의무를 수행한 대가로 가족의 사랑을 잃게 되는 것이다. 만일 이 여성이 가족을 소홀히 여기고 쾌활하고 매력적인 생활을 유지했다면 아마 가족들은 이 여성을 사랑했을 것이다.(205)

-부모 노릇을 한다는 것은 인생의 중요한 일부분일 뿐인데, 그것을 인생의 전부로 여긴다면 만족을 얻기 어렵고, 또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는 욕심 많은 부모가 되기 쉽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되었다고 해서 다른 여러 가지 관심과 직업을 포기해서는 안되며, 그것이 어머니에게도 이롭고 자녀에게도 이롭다.(222)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고, 자기 일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결코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 (234, 나 의자부심)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전문적 활동과 관련이 없는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해도, 깨어 있는 동안 줄곧 그것만 생각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239)

-물질세계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불결한 오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기 쉬운데, 부모가 가진 이런 생각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252)

-행복한 사람의 인격은 분열되어 있지 않으며, 세상에 대항하여 맞서고 있지도 않다.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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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도로헤도로 (총23권/완결)
Q-HAYASHIDA / 시공사/DCW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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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7 저자: 하야시다 큐.

어쩐지 지쳐버려서 만화책만 줄창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도로헤도로를 1권부터 23권까지 며칠 동안 다 보았다.
처음 이 만화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제 만화 연재는 일본에서 2000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2016년부터 알라딘 중고매장을 순회하면서 몇 권을 모으다가 새 시리즈가 나올 때를 매번 기다리다 보니, 결국 2018년 완결까지 2년 정도 걸렸다. 전자책은 2023년에 적립금 모아서 한 권씩 깨알같이 모았다. 그래서 종이책과 전자책을 다 갖춘 책. 박스 세트로도 나왔지만 거기까지는 참기로...

정체 불명의 도마뱀 머리 카이만은 과거의 기억 없이 홀 이라는 세계에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친구인 니카이도와 함께 홀의 인간을 연습 용도로 괴롭히는 마법사들을 처치하면서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낼 실마리를 찾아간다.
홀과 마법문으로 이어지는 마법사의 세계에는 버섯 마법을 쓰는 엔과 그 동료인 엘리트 마법사들이 패밀리를 이루고, 눈에 십자 문신을 새긴 하급 마법사 조직이 엔 패밀리와 적대 관계를 형성한다. 마법사는 악마의 지배를 받고, 수련을 통해 악마 시험을 볼 수도 있다.
이런 세계관으로 18년 동안 작가는 흥미로운 세계를 그려냈다. 마법이든 육탄전이든 전투씬이 많고 신체가 훼손되었다, 복구되었다, 죽었다, 살았다 해서 19금이 붙긴 했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나간 뚝심 덕분에 나는 가끔 다른 세상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정주행을 했다. 그러니까 멈추기 힘들었다. 넷플릭스에 애니메이션도 나왔는데, 작년에 여행가서 묵은 숙소에 로그인을 해 놓은 계정이 있어서 밤새 에피소드 전체를 다 보았다. 죄송합니다...

매번 진득하니 오래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해 이 만화를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18년 간 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건 대체 어떤 기분일지. 나는 일을 시작하고 햇수로는 19년이 다 되었는데 그 중 5년을 쉬어버렸고 그 사이 감이 다 떨어져서 방황하는 영혼이다. 내가 그렇게 10년 이상 뭘 제대로 해 본 게 있던가. 지금부터 무얼 그렇게 진득하니 할 수 있을까, 회한 같은 게 남는다. 만화를 그리는 일은 좋아서 하는 일이었겠지만 그리기 싫은 날들도 많았겠지. 이제 난 좋아서 하는 일이라 할 만한 것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만화는 제법 해피엔딩이다. 과거를 밝혀내고 괴물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고 살아남은 친구들은 곁에 좋은 친구들을 두고 계속 살아간다. 함께 만두를 만들어 먹는다. 그렇게 에피소드 같은 인생이 행복한 게 아닐까 싶다. 매번 일 생기고 싸우고 떠나고 그런 건 이야기만으로 충분하다. 도로헤도로는 진흙구정물을 말한다는데, 내가 있는 곳이 진창이 아닌 것,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마법은 없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와 안온한 삶은 마음만 먹으면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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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베일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셋 모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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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4 저자: 서머싯 몸.

몸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19년 전 딱 내 생일에 91살로 영면했다 한다. 그 정도면 쓰고 싶은 이야기 잔뜩 쓰다 갔지 않았나 싶다. 나의 91살이란...그런 게 있을런가 모르겠고 상상도 잘 안 된다.

소설은 재미있었다. 그리고 너무 교훈적이었다. 대오각성과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는 너무나 인간다운 인물들을 만들어 놓았다 싶었다.
혼기를 놓쳤다는 다급함에 사랑 없이 결혼한 키티는 홍콩에서 타운센드와 불륜에 빠지고, 남편 월터에게 딱 걸려 콜레라가 창궐한 시골로 끌려간다. 거기서 헌신적인 남편과 수녀들을 보며 눈을 뜨고, 그러면서도 뉘우칠락말락 어리석은 짓을 반복한다.
봐봐. 얼마나 교훈적인 거야… 그래도 이 소설이 다른 불륜 서사들과 다른 점은 여자를 죽여버리거나 병에 걸리게 하는 벌 받는 결말 대신 착하고 참을성 많던 남편을 죽여버린 것이다. 애초에 콜레라 감염 위험 지역에 간 것도 둘다 자포자기 내가 죽든 쟤가 죽든 한 것 같은데 키티가 살고 월터가 죽었다. 뭐 그렇다.

일터에서 소진되거나 험한 꼴 본 사람 대상으로 심리상담 지원해주는 사업을 알게 되어서 목요일엔가 신청했는데 금요일에 상담기관이 배정되었고, 토요일인 오늘 첫 상담을 받고 왔다. 갈 땐 버스로 40분, 올 땐 걸어서 50분, 뭐 그렇게 십 리 길이니 아주 멀지는 않았다. 이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살자, 했던 것과 달리 내담을 결심하고 신청한 거 보면 나는 가만히 있는 거랑 거리가 먼 인간 같다. 그래도 잘 살고 싶어 그런 거겠지. 주말이어서 그런지 상담을 시작해서 그런지 걸어 와서 그런지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아침에 읽던 소설을 마저 읽었다.

키티는 자기 비밀을 어디 털어놓지도 못하고 그 사실을 아는 게 자신과 남편과 전 연인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새로운 지역에서 친구도 잘 사귀고 수녀들 일도 돕고 어떻게든 자기 살 궁리를 했다. 본인 입으로 자책하고 어리석다 여기고 스스로와 상대방을 경멸하고 그러던 거 치고는 그렇게까지 쓰레기 인간으로는 안 보였다. 그냥 씩씩하네 싶었다. 제목이 인생의 베일인데, 알록달록 점입가경 가지가지 까도까도 양파껍질, 그런 느낌인 건지, 일단 계속 살고 까 봐야 알아, 하는 건지 원제(The Painted Veil)에 없던 인생이 붙어 버리면서 좀 제목이 무거워졌다. 재미는 있었는데 작가의 ‘달과 6펜스’나 ‘면도날’ 같은 건 또 읽기가 망설여진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양파 껍질을 너무 열심히 까서 그런가, 인간을 고귀하게 그리는 것도, 굳이 속물성을 부각하는 것도 내게는 다 너무 무겁네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랑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이 소설에서 사랑은 키티가 달았다 뗐다 하는 장신구 같았다. 실제로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세상사 인간관계 다 쉽겠지만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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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때 어머니를 폐결핵으로, 열 살 때 아버지를 암으로 잃는다. (…)산부인과 경험을 옮긴 첫 번째 소설 ‘램버스의 라이저’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자신감을 얻고 의사를 때려치운다. (표지 저자 소개 중. 때려치우는 부분이 뭔가 쾌-하다)

-그녀는 일어나서 그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양팔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너무나 강렬해서 고통스럽기까지한 환희가 밀려왔다. 그녀는 그가 좋았다. (19, 훌륭한 작가는 둘이 무슨 사이인지 어쩌고저쩌고 하지 않고 간결하게 보여주기로 휙)

-하지만 머리는 어깨 위에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게 아니니까. (23, 다른 곳에서 본 이 표현은 여기가 시작일까? 아니면 관용구 같은 것일가?)

-난 그냥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됐소. 그렇다고 나를 비난할 순 없어. (109, 이것도 흔한 대사였군)

-내가 싫어지기 시작했죠, 그렇죠? 그래요, 날 싫어하세요. 이제 난 아무래도 좋아요. (119, 저런 권유문은 노래가사에만 있는 줄 알았다.)

-세대박이:돛대를 세 개 세운 배(136)

-알겠지만, 평화는 일이나 쾌락, 이 세상이나 수녀원이 아닌 자신의 영혼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답니다. (190, 이너피쓰)

-그들은 함께 있어서 행복한 적이 없었고 헤어짐조차 끔찍하고 어려웠다. (282, 슬픈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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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
최낙언 지음 / 헬스레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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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2 저자: 최낙언.

‘쓴맛’에 대한 책을 읽다 말고 단 것을 먹으러 갔다. 빙수하임(팥+말차맛)과 샤인머스캣을 꺼냈다. 둘다 어찌나 단 지 과자를 먹다 포도를 먹다 다시 과자를 먹어도 어느 한 가지가 단맛이 줄어들지 않았다. 천연의 단맛이니 포도가 더 좋은 거야! 라고 누군가 말하면 저자 선생님이 분자식 그려 와서 식품 성분표 가리키며 설탕! 똑같은 물질! 하고 가르쳐줄 것 같았다. 이제 최낙언 선생님의 책을 마르고 닳도록 봤기 때문에 뭐가 더 좋다 나쁘다 생각은 잘 안 한다. 그냥 과자는 한 봉지, 포도는 여섯 알, 적당량 먹는다.

책의 초반부에 오탈자가 몇 개 나와서 이전에 본 ‘단맛’은 만듦새를 칭찬했는데 최신간은 왜 이럼...출판사야 잘하자...이러고 집중을 잘 못했다. 나에게는 달도 중요하지만 손가락도 중요하다. 뒤로 갈수록 호응 안 맞는 문장이나 중복된 부사 자꾸 나와서 괴로웠다...그래서 나중에 고쳐달라고 보이는 건 적어뒀다.

‘쓴맛’이란 제목으로 묶여있지만 주제별로 세 파트로 나뉘어 세 권을 함께 묶은 느낌이다. 음식과 화학 물질에 대한 두려움을 한 권으로 할 수도 있겠다. 사실 분자 이름이랑 구조식 나오는 파트1보다 뒷부분이 더 흥미로운 주제들이지만, 기능적으로 ‘쓴맛’에 대해 알고 싶다면 파트1을 그냥 넘기면 안 되겠네 싶다.

파트2부터는 식품 공포 마케팅의 사례를 하나씩 보여준다. 이건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 2탄에 가깝게 읽혔다. 어쩌면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그렇지 그 책이나 다른 전작들에 쓰인 사례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첫 최낙언 입문서(?)이고 아직 가지고 있지만 게을러서 다시 찾아보는 건 생략…

역시 결론은 양의 문제로 수렴한다. 뭐든 과하지 않으면 돼… 그 자체로 나쁜 독은 음식 근처에는 잘 없어(식중독 빼고). 조금 더 안심하고 단지 적게 드시길.


+밑줄 긋기
-지금이야 먹을 것이 넘치고, 탄수화물처럼 소화와 흡수가 잘되는 음식을 해롭다고 말하는 시대지만, 얼마 전까지는 피와 살이 되는 음식이 최고의 음식이고 먹으면 살이 빠지는 음식은 독극물에 가까웠다. (25)

-고양잇과 동물이 네페타락톤이 함유된 식물(캣닙)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기, 바퀴벌레, 흰개미 같은 곤충을 쫓아내는 성질 때문이다. (40)

-어른에게는 사소한 쓴맛이 민감한 어린이에게는 입을 가득 채우는 쓴맛이 되어 다른 맛은 느낄 수가 없게 된다. (…)이런 아이의 미각을 고려하지 않고 채소가 몸에 좋다고 무작정 강요하는 것은 약간의 폭력일 수도 있다. (108, 나도 채소를 잘 안 먹는 어른이. 그래서 아이들에게 굳이 채소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냥 과일 먹임)

-향미 성분은 향 분자이건 맛 분자이건 모두 코나 혀의 수용체와 상호 작용한다. 이때 수용체가 느낄 수 있는 최저 농도 값인 역치가 중요한 요소이다. 음료 안에 물질이 이 역치를 넘어설 만큼은 있어야 커피 향미를 이루는 주요 성분으로 평가된다. 원두에 들어 있는 휘발성 물질은 1000여 종에 달하지만, 커피 향미를 이루는 성분은 35개 이하이다. (146, 왠지 커피공부 책에서 밑줄 쳤을 것 같은 내용이지만 옮겨 봄. 역치, 향미성 휘발물 소수)

-현대적 도시의 쾌적함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96, 그러니 삶에 불만이 생긴다면 하수도가 있는 도시,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는 세상에 산다는 것을 감사하기로 했다.)

-조심은 지혜이지만 과도한 걱정은 병이고, 공포를 조작하는 것은 범죄이다.(222, 나는 병이네)

-그런 내가 효능 과장에 대해 틈나는 대로 비판하는 것은 비타민이 유일하다. 비타민이 성분을 가지고 식품을 평가하며 음식을 선악으로 나누기 시작한 기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29, 미량의 비타민이 골고루 든 식품 중 내가 아는 건 시리얼. 단백질은 확실히 부족한데 그래서 단백질 강화 시리얼도 나왔다.)

-현대인은 악취를 점점 더 견디지 못하고 더 혐오하는 존재가 되어간다. 현대사회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냄새의 삭제 즉 ‘무취’인 것 같다. 우리는 원하지 않는 냄새를 지우기 위해 비용을 지출한다. 점점 열심히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환기와 탈취를 한다. (386, 과거로 돌아가면 정말 자주 씻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못해 몸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식품의 다른 리스크는 파악이 되면 설계 단계부터 배제할 수 있지만, 미생물 문제는 항상 딜레마다. 사람이 좋아하는 상태가 미생물도 살아가기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389, 미생물도 생명체야!!)

-과도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문제이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라 적당량 있어야지 무작정 HDL의 수치가 높다고 건강에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 (421-422, 힝 나 HDL 수치 높다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반성의 시간인가)

-인간은 소화나 신진대사 기능이 육식동물과 달라서 칼로리의 절반 이상을 고기로부터 섭취하면 단백질 중독에 빠질 수 있다. 단백질 중독이 일어나면 혈중 암모니아의 독성이 높아지고 간과 콩팥의 손상되어 탈수 및 식욕부진을 겪다가 결국 죽게 된다.(…) 단백질은 하루에 100g정도만 흡수가 가능하다. (424, 단백질 흡수량, 1회 섭취량, 하루 섭취량에 대한 정보가 여기저기 너무 달라서 최대치 알려주는 건 도움이 되는데 저게 또 체중도 따져야 할 것 같고 어렵다. 자기가 너무 적게 먹는지 많이 먹는지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은 거 같다. 불가능한 건 아니다. 나는 단백질은 대략 따져가며 먹고 있음...식사가 너무 탄수화물 위주였다 싶으면 보충용으로 단백질 음료 조금 먹는 정도)

-초가공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누가 분류하든 정해진 평가표에 따라 분류하면 똑같은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기준표라도 제시하면 그래도 인정할 수 있는데, 마음속에 비난할 제품을 이미 정해 놓고 그것을 꿰맞추기 위한 대충의 기준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426, 대체 초가공식품 정의가 뭔데 싶게 두루뭉술하게 쓰인다는 생각을 나도 자주했다. 그게 정말 그렇게 한 이름으로 묶여서 다 나쁜 거라고 할 수 있는 거냐고)

-결국 우리가 먹는 모든 먹거리는 설탕을 먹이로 살아가는 식물이 기반이라 설탕이 사라지는 순간, 식물은 사라지고, 동물도 사라진다. (429, 저당 찾다 드는 생각이 나같이 체중감소가 걱정이면 그냥 설탕 든 거 먹어도 되지 않나 싶은 것이다…)

-거대한 단백질인 알부민과 결합한 GLP-1은 콩팥의 사구체를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혈액에 오래 남게 된다. 이런 변형을 통해 체내에 2~3분도 버티지 못하던 호르몬이 1주일 넘게 3000배 길게 버티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 몸의 혈관에는 ‘지금 나는 밥을 먹고 있다’는 신호를 내는 호르몬이 하루 내내 혈관에 포화상태로 있는 것이다. (…) 이런 여러 욕망과 충동은 뇌의 하나뿐인 쾌감회로를 공유하는 것이라, 엉뚱하게 ADHD 환자에게도 아주 유용한 치료 수단이라고 한다. 욕망과 충동으로부터 뇌가 맑아지는 것이다. (…) GLP-1호르몬의 효과는 배고픔이나 허기의 고통이 없이 그냥 음식을 적게 먹어서 생기는 효과다. (432-434, GLP-1의 기작 같은 거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알아두면 뭐 좋지. 나는야 인간 마운자로)

+오탈자(출판사님 고쳐주세요…)
-굶어 죽은 걱정에->굶어 죽을 걱정에(7)

-안전하고 느끼고->안전하다고 느끼고(10)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과도한 시냅스가 점차 제거하여-> 과도한 시냅스를 or 제거되어 (90)

-끊없는->끊임없는 or 끝없는(221)

-낯선 화학물질을 비타민이란 이름으로 잘 포장되었기 때문이다. ->화학물질이 or 포장하였기 (231, ‘~의’를 쓸 부분에 ‘~에’가 쓰인 경우도 꽤 많은데 따로 안 적었다.)

-파괴된 영양소의 보충할 수 있다면서->영양소를 (243)

-비타민은 소모성 유기물이 아니고 계속 재활용되는 물질이라 워낙 소만 필요하다.->소량만 (267)

-그의 설교는 그라함은 밀가루->‘은’ 생략(288)

-훈자 마을에 관심을 거대한 사회적인 이슈로->마을에 대한 관심을 (291)

-이미 훈자의 식습관과 자연식품에 이미->‘이미’ 하나 생략(296)

-‘현대의 농장과 가공식품은 내재된 비타민과 미네랄이 파괴된다’->‘농장과’ 서술어 호응 안 맞음. (297)

-이미 유기 농업과 자연식품이 이미->‘이미’ 하나 생략(299)

-영양도 풍부할 것이라는 기대하지만->것이라고 (303)

-잔류농약 기준 강화했다.->기준을 (318)

-비민의->비만의(325)

-납득되기 쉬었다.->쉬웠다. (329)

-시간(하나에 3조이상)과 비용(10-15년)->괄호 안이 서로 바뀐 듯 (359)

-위함하다고->위험하다고(361)

-선택하게 하면 된다->마침표 누락(361)

-유리창이 개발할 정도로->개발될or유리창을(362)

-너무 고약점을->고약한 점을(382)

-무한이->무한히(402)

-세균이 오염되거나->세균에 오염되거나(410)

-에스키모->이누이트(425, 한국인을 김치 먹는 사람 이렇게 지칭하면 그것도 별로니까. 난 김치 잘 안 먹는 사람)

-채내에->체내에(432)

-무엇은 먹지라는->먹지말라는(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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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10-22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오타 수준이 한메타자교실 치는 수준이군요. ㅎ

반유행열반인 2026-10-23 16:13   좋아요 0 | URL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마무리가 아쉬웠어요.

yamoo 2026-10-23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우~ 이런 책이 아직도 나오는 군요!ㅎㅎ

반유행열반인 2026-10-23 16:13   좋아요 0 | URL
다음 판에는 나아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