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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운동 독립 - 내 몸을 스스로 책임지는 운동 설계법
구현경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5년 4월
평점 :
-20250529 구현경.
처음이자 마지막 헬스장 등록해 본 경험은, 거의 15년 이상 된 것 같다. 석 달 등록하고 다섯 번도 안 나갔다. 헬스장 관장님이나 운동 도와주시던 트레이너 분은 내가 몸을 움직이는 걸 보면 저렇게 못하나, 하는 경멸에 가까운 눈초리를 보여주었다. 덤벨 운동 한 가지 배우고, 러닝머신만 걷다가, 와, 사람들 많은 곳에서 운동하는 거 정말 싫다, 안 맞아, 이러고 왠일로 매몰비용 아쉬워 하지 않고 불행한 시간을 금세 접었다. 그리고 닌텐도 위 밸런스 보드 따위를 사서 요가하는 시늉하면서 게임하고… 운동이랑은 거리 먼 삶을 오래 살았다.
공부하는 기간 스트레스 풀려고 도망치듯 신나게 걷다가, 발목 인대도 뿌숴먹고 혈전도 얻었다가, 그래도 계속 걷고 실내자전거도 열심히 탔다. 그런데 체중은 줄어도 자꾸 근육량 부족으로 체지방율 높게 나와서 아이, 뭐라도 더 해야 하나, 하고 500밀리 생수병으로 시작해서 1kg, 2kg, 3kg 덤벨 두 개씩 차곡차곡 무게를 늘렸다. 나도 근력운동 한다고!!! 그러나 아직도 3kg가지고 허덕이는 마라카스 연주자이지만, 디스크에 좋다는 케틀벨 8kg귀여운 걸로 데드리프트 비슷한 거 흉내도 내고, 애기랑 같이 플랭크도 째끔씩 하고, 운동 독립이다 못해 이정도면 독립 운동가 아니냐...하면서 거울을 본다. 평생 멸치였던 내 팔다리가 지방 아닌 뭔지 모를 걸로 통통 동그랗게 올라오는 걸 보면 흐뭇하면서도 아...더 굵어지고 싶어… 마동석 좋겠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그런 욕심을 들은 친구 대다수는 장난하냐? 덤벨은 최소 5킬로 이상이지.. 덤벨 따위로 근육이 붙을 것 같으냐? 뭐 그렇게 멸치를 구박하던 중학교 때 친구는, 자기 체중으로 운동하는 신의 영역…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물구나무 서고 재주 넘고 북두의 권 몸매를 자랑해서, 나는 늘 탄성을 내뱉는 것이다. 북두의 권이지만 힘세고 아름다운 여자분이시다...ㅋㅋㅋ멸치에게 가혹하신 근육 여신 락슈미….
운동에 관한 책은 평생 본 적 없다가 충동구매로 전자책을 사 버렸다. 저자는 회사 다니다가 운동에 관심 커지면서 아예 운동 지도자로 개업을 하신 분이었다. 사실 운동 동작이나 몸의 부분부분 지칭하는 말들 책으로 봐도 하나도 모르겠다. 모르는 말이 많을 수록 나는 밑줄을 엄청 그어 놓고 나중에 봐야지, 하고 안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오...모르겠어...운동을 어디가서 배워봤어야지… 유튜브로 운동 배운다고? 난 유튜브 보는 것도 고역이고 거울뉴런 고장인지 어려서부터 율동 따라하는 것조차 힘들었어…
그래도 안 보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하고 뭔 의무감 같은 걸로 꾸역꾸역 봤다. 저자가 인용하거나 비유로 드는 것들이 조금 재미있을 때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자기계발서 읽듯, 아 좋은 말씀이겠구나… 그래서 난 어쩌지… 그냥 하던 거라도 열심히 해야지… 아마 평생 피티 받거나, 필라테스나 요가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사람들 틈에 운동하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높은데… 가진 기구로 이거저거 해 보고 플랭크랑 스쿼트라도 열심히 해야지… 마인드셋 한 것으로 이 책의 효용을 돌리기로 한다. (그렇지만 이만원 넘게 주고 산 이 전자책은 팔지도 못해…나중에 또 보지 뭐...)
+밑줄 긋기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 살펴보면 피트니스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경향은 어떤 면에선 능력의 상실이라 할 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저서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는 전문가의 허가와 승인이 없으면 개인이 스스로 능력의 한계를 설정하고 자신을 옭아매는, ‘인간을 불구로 만든 전문가의 시대’를 비판한다. 피트니스 산업 역시 규모가 커지면서 사실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닌 과도한 전문 용어가 범람하게 되었고,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졌다.
과도한 전문화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체와 건강에 대해 주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게 만든다.
-“전문가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을 고객으로 정의하는 권위이며, 그 고객에게 필요를 결정해 주는 권위이고,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알려주는 처방을 하는 권위이다.”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우리는 자기 안의 재능을 볼 수 있는 눈을 잃었고, 그 재능을 발휘하도록 환경 조건을 조절할 힘을 빼앗겼고, 외부의 도전과 내부의 불안을 이겨낼 자신감을 상실했다.”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운동 문해력이란, 협소하게는 개인이 운동 및 체육 활동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 정도다. 더 넓게는 자신의 몸이 가진 고유한 특성들을 파악하고, 그에 비추어 다양한 운동의 이점과 원리, 안전한 운동 방법, 적절한 영양 및 휴식 방법 등을 설계할 수 있는 지식을 포괄한다.
-몸에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한 종목만 열심히 하면 몸은 고장난다. 티셔츠 하나만 매일 입으면 빨리 닳듯이 말이다.
-사람들이 운동을 이론대로 정확히, 실수 없이 수행하리라는 가정은 자본주의가 이론대로 완벽히 작동하기를 기대하는 것만큼 이상적이다. 일반인보다 탁월한 육체적 조건을 타고난 엘리트 선수들조차도 경기장 밖에서는 부차적인 노력을 한다. 퍼포먼스를 높이고 부상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근력 운동을 하고, 재활 전문가의 운동 처방을 따르며, 이완 전문가에 몸을 맡겨 근육과 신경계를 풀어주는 식이다. 하물며 회사를 다니면서 어깨는 말리고 골반이 접힌 상태로 사는 일반인인 내가 그 종목만 이상적으로 수행하면 다치지 않으리라 판단하는 건 큰 착각이다.
-프리햅은 현대인의 공통적인 생활 습관으로 인해 약해지고 손상될 부위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운동이다. 현대인 열에 아홉은 이미 틀어지고, 힘이 부족한 몸으로 살아간다. 살아가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그 몸으로 일정 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거나, 그대로 나이 든다면 통증 때문에 일상에 지장이 생기는 건 시간문제다.
-리스크의 수준을 알면서도 이윤을 위해 무리한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은 악의적이라 해야 할 것이다. 법률상 악의惡意는 ‘어떤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을 뜻하니 말이다.
-시대의 심미안이 언제나 가혹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 속에서 자라온 개인이 스스로를 시대의 심미안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되는 건 어찌 보면 자신의 몸을 마냥 긍정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닐까. 심지어 아기들도 태어날 때부터 사회적으로 매력적이라 간주되는 사람의 얼굴을 더 자주 쳐다본다는 유명한 연구 결과도 있다. 모두가 아름다울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유미주의자다. 여건이 되면 아름다운 것을 좇게 되므로 자신의 몸에 특정 조형미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표백하라고 하는 것은 인간성을 지우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해도 괜찮다. 시작은 그래도 된다는 말이다.
-나는 이 유행이 지나가고 난 10년 뒤를 기대한다. 현재 보디프로필을 찍는, 외모를 위한 운동에 관심 많은 20, 30대가 운동 경험을 쌓으면 분명 운동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것이다. 몸이 본격적으로 고장의 징후를 내비치는 시점인 30, 40, 50대가 되어서도 보디프로필용 몸을 원할까, 통증 없고 기능적인 몸을 원할까? 나는 압도적으로 후자라고 예측한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는 계기는 뭐가 되었든 상관없다.
-운동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운동이 삶을 지배하면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다른 활동에서 얻는 즐거움은 감소하고, 중독 행위를 수행할 때만 정상 상태로 느껴지는 것이 중독의 대표적 특징이다.
-나는 운동 시장의 소비자들이 별로이거나 보통인 서비스를 좋다고 믿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았으면 한다. 스스로 보는 눈을 길러, 어딜 가서 운동을 배우든 그 센터나 선생님이 나의 시간과 돈을 투자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거기서 배우는 운동이 과연 나에게 좋은지 분간하는 눈을 갖추게 되기를 바란다. 탁월함을 발견하는 눈 말이다. 애석하게도, 누구나 선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낮은 체중이 안전을 담보하는 건 절대 아니다. 신체 조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반드시 건강한 근육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심각한 저체중의 경우 중대한 근손실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으며, 근육을 잃으면 부상 위험에 노출될 뿐 아니라 퍼포먼스 관점에서도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 체지방률이 특정 임계치 아래로 떨어지면 건강에 해롭고, 회복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상이 있었던 혹은 현재 부상을 치료 중인 사람들은 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지난한 시간을 겪게 된다. 이 과정은 인과 관계를 추적하고, 앞으로 부상을 안 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프로토콜을 정립하는 등 차갑고 이성적이기도 하지만, 차도 없음에 대한 답답함, 스스로를 부상에 놓이게 한 자신에 대한 원망과 후회, 부상 때문에 생긴 움직임 제약으로 인한 좌절과 우울,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경험이다. 결국에는 그런 자신의 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우리의 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거의 대부분의 경우 하나의 자세 이상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자세 이상으로 연결된다.
-사랑 같은 영역은 미리 공부한다고 해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적겠지만, 운동은 비교적 단순하고 정답의 변주가 많지 않다. 게다가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높은 빈도로, 가장 강도 높게 사용하는 건 바로 몸이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지겹도록 몸을 사용한다. 미리 공부하지 않아 저지른 실수로 몸이 망가진다면, 그 몸으로 매 순간 살아가야 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하는 대상이 몸인 이유다.
-물론 몸에 대한 투자에는 금전, 시간,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계급적 속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운동이 가진 민주적인 속성에도 주목하고 싶다. 돈만 있으면 즉시 구입할 수 있는 재화와는 달리, 건강하려면 결국 시간과 노력을 어느 정도는 들여야 한다. 금전적으로 부유한 자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만 하고, 귀찮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이 악화될 것이다.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건강을 위한 노력을 실천해야 건강할 수 있다. 인간으로 사는 건 참 피곤한 노릇이지만 말이다.
- 가슴(대흉근, 소흉근)
- 등(승모근, 광배근, 능형근, 대원근, 소원근)
- 어깨(전면, 측면, 후면 삼각근, 회전근개 근육들)
- 몸통(복직근, 내복사근, 외복사근, 복횡근, 늑간근)
- 앞허벅지(대퇴 사두-대퇴 직근, 중간광근, 내측광근, 외측광근)
- 뒷허벅지(대퇴 이두근, 반건양근, 반막양근)
- 엉덩이(대둔근, 중둔근)
- 종아리(비복근, 가자미근)
- 횡격막
#주동근: 주인공
#길항근: 따지자면 악역, 그러나 근육이 악할 리는 없으니 상대역 정도로 이해하자.
#협력근: 조연
#안정근: 동작이 펼쳐지는 무대, 배경
-그래서 한 운동만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몸을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삶의 다양한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그에 맞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 공부를 하고, 지식을 전달한다. 삶의 다양한 도전이란 근감소증, 관절과 인대 약화, 가동 범위 축소, 활력 및 대사 저하 등이다. 이런 도전들을 이겨내거나 예방하지 못한다면 친구들과의 활력 있는 여행, 지치지 않는 체력에서 나오는 다정한 말과 감정, 귀갓길에 장바구니 한가득 장을 봐서 가뿐하게 걸어가는 저녁 등과는 이별해야 할 테다.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한 운동을 특별히 즐겨서가 아니라,다른 운동을 특별히 즐기지 않아서 발생한다. 수영을 해서 몸이 틀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영만 해서 틀어진다. 등산을 매일 했는데도 틀어진 게 아니라 등산만 매일 해서 틀어진다. 순수하게 한 운동만을 고집하면 몸은 그 종목에 특화되며, 그러면서 자세가 고장나기 시작한다. 이를 ‘운동 편식’으로 지칭하고, 우리가 왜 운동을 고루 섭취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그럼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강도와 반복 횟수에 대해 단편적으로 조언하기는 어렵지만 근육량을 단순히 유지하는 데에도 엄청난 운동량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각 근육 그룹마다 매주 도합6~10개의 운동 세트를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40세 이상이라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근육 감소를 막기 위해 더더욱 충분한 운동량이 필요하다.
-유연성은 근육 중심적인 개념으로 근육 및 힘줄, 인대 등 그 결합 조직의 신장성에 따라 특정 움직임이 가능한 범위를 말한다. 다리를 펴고 앉은 상태에서 손끝이 발가락에 닿게 하는 능력은 유연성으로, 주로 정적 스트레칭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가동성은관절 중심적인 개념으로 관절이 정상적인 범위에서 잘 움직이는 정도를 의미한다. 가동성은 유연성뿐만 아니라 관절의 구조적 상태, 근력, 신경계의 조절 능력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칭, 근력 운동, 신경계 훈련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신체 조성을 개선하고 싶을 때 더 효과적인 생각의 프레임은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과 생존, 무병장수를 위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고작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현명한 태도는 시간과의 관계를 승리와 패배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으며, 주어진 시간을 순수한 마음으로 즐기는 것뿐이다.
-컨디션을 지켜보며 운동을 조합한다는 건 매일 스스로를 혹사시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나는운동 강도에 다양한 변주를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상에 보수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으로서 힘들게 운동하는 날, 중간으로 운동하는 날, 쉽게 운동하는 날을 적절히 섞어 몸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
- 일주일 중 2일은 근력 운동: 힙 브릿지, 한 다리 힙 브릿지, 플라이오메트릭 푸시업, 인버티드 TRX 로우, 스플릿 스쿼트, 레터럴 스쿼트 등
- 일주일 중 2일은 가동 범위 훈련: 흉추 신전, 고관절 가동성, 발 조절 훈련 및 통증이 있는 관절 주변부
- 일주일 중 2일은 유산소 운동: 야외 활동, 유산소 기구 등
- 일주일 중 1일은 반드시 휴식
보수적이라면 보수적이고, 그저 성실하다면 성실한 운동 프로그램이다. 흥미로웠던 점은 부상 예방 차원에서 같은 훈련을 이틀 연속으로 수행하지 않는 점이다.
-근육의 기능과 가동 범위의 적절한 사용
#원칙: 미는 근육, 당기는 근육을 고루 운동한다. 한 근육을 여러 방향과 각도, 가동 범위에서 운동한다.
#변칙: 우리가 현재 가정하고 있는 전신 운동 프로그래밍을 기본으로 하면 미는 근육, 당기는 근육을 고루 다루어야겠지만, 자신만의 분할 방식이 있다면 굳이 한 세션 안에서 균형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가동 범위 전부를 사용해서 운동할 필요도 없다. 운동 시 불편함이 있을 경우 가동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 운동의 범위는 훈련 중인 근육의 기능적 작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짧은 운동 범위로도 근육의 전체 기능을 훈련할 수 있다.
-운동을 통해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며 몸을 생리적으로 도전시키면 몸은 일반화된 스트레스 반응에 적응하며, 이후 동종의 스트레스(운동)와 이종의 스트레스(운동 이외의 것)에 대한 민감성이 모두 감소한다는 게 바로 교차 스트레스 적응 가설cross stressor adaptation hypothesis이다.
-스트레스 환대하기. 이는 한 사람의 마음의 평온을 위한 ‘정신 승리’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크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고 과정이 필요하다.
1.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2. 스트레스를 환영한다.
3. 스트레스 반응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연결한다(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그 일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운동도 특별한 일상이 아닌, 삶을 지지해 주는 수많은 습관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동을 특별하게 여기지 말고,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매번 스스로를 칭찬하거나, 작은 보상을 자주 쥐여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운동이 끝나면 매번 근처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사먹는다거나, 운동 인증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포스팅한다거나 하는 행위는 모두 운동을 특별한 행위로 생각한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운동을 특별한 행위로 여기면 오래 지속하는 데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운동의 일상성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운동은 여행이 아니라 양치질과 같은 것이다. 매일 하지 않으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긴다. 가끔 피곤할 때는 정말 귀찮지만, 대부분의 경우 할까 말까 고민조차 하지 않고 습관처럼 한다. 그리고 하고 난 뒤에는 항상 개운하다. 그렇다고 그 행위가 삶을 잠식하진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