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도착한 택배 박스를 열 때의 두근거림을 이 만화와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무슨 기준으로 이 문화들을 모았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내 책꽂이에 맞이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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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4
하츠 아키코 지음, 서미경 옮김 / 시공사(만화) / 1999년 5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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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5
하츠 아키코 지음, 서미경 옮김 / 시공사(만화) / 1999년 9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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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6
하츠 아키코 지음, 서미경 옮김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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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7
하츠 아키코 지음, 서미경 옮김 / 시공사(만화)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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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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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이윤기 외 대담 / 민음사 / 2001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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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혹은 마이너
지유철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4년 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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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지음 / 책동무 논장 / 2002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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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말함으로써 그 자신이 존재하는 책, 그렇게 책과 책이 서로를 이야기해준다면, 그래서 내가 본적도 없는 책에 대한 환상을 끊임없이 품을 수 있다면, 이 활자의 소우주가 영원하리라는 희망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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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
존 맥스웰 해밀턴 지음, 승영조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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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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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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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란 어떤 일인가- 기획의 발상부터 인간관계까지
와시오 켄야 지음, 김성민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5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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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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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기숙사 쉬는 시간에 자스민 차를 마시곤 한다. 30여분의 짧은 시간 동안 입안을 감도는 차의 맛도 맛이지만 그 달콤한 긴 여운의 향기가 내 코를 간지럽힐 때 하루 종일 쌓여있던 우울함은 그 향기와 함께 사라지곤 한다. 언제부터였을까? 나에게 다가오던 오감의 흔적 중에서 가장 무심하게 느껴왔고 허무하다고 생각해왔던 향기가 내 기분까지 좌우한 것이…… 그런데 나의 자스민 향기보다도 허무하게 사라진 '존재'를 알았을 때의 내 기분은, 알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모든 체취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나이와 나는 수백년의 시차를 두고 삼백예순 많은 날 중에서 같은 날을 택하면서 질긴 끈으로 엮이고 말았다. 그 속에서 난 모든 사람이 느끼던 섬뜩함과 맞닥뜨렸다. 그 원인이 됐던 그르누이의 체취는 분명 있었으리라. 단지 그는 세상의 모든 '냄새'까지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던 자신의 그 신의 코로 자신의 체취를 거부한 것이었다. 지나온 발자국마다에서 묻어나던 진한 피비린내를 말이다. 인간의 감각 중에서 가장 예민하다는 후각이고보니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그 뛰어난 능력을 알기까지 몸에 찌든 냄새를 아무리 그라도 찾았을 리는 없다. 이런 '존재'를 난 절대로 사랑할 수 없었다. 그나마 그를 향했던 웃음이라곤 얄미움과 기막힘이 혼합된 그야말로 '썩은 미소'였다. 단지 난 그가 발디니와 그 밖의 인물 아래서 만들어낸 향기를 감탄 어린 질투와 함께 들이마셨을 뿐이다. 하지만 그를 한 때나마 거두었던 이들은 그 향기의 대가로 너무나 큰 값을 치러야했다. 결국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신의 향기' 속에는 이미 25명의 순결한 영혼 외에도 불순한 그들의 영혼도 잠들어있었다.

 오, 증오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악마의 향수 제조인이여! 갈 때는  가더라도 네가 만든 향기는 두고 가라. 우리 역시 그 것을 끌어안고 있다가 발디니같은 일을 당할지라도, 그 향기에 악마의 손길이 닿았더라도 말이다. 신이 너에게 부여한 천재의 능력을 난 증오한다. 그 천재성이 자그마치 25명의 천사를 악마의 노예로 삼았기에 말이다. 그것도 이슬을 머금고 갓 피어나는 장미의 아름다움과 자스민의 고귀함을 뽐내기 직전의 그들을…… 난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살리에리가 아니다. 난 너에게 재능을 주신 분이 아니라 그 재능을 멋대로 펼친 어둠의 향기에 미쳐 날 뛴 모든 인간의 어리석음을 증오한다. 난 살리에리같이 인간의 사랑을 갈구할 만큼의 애정결핍증 환자가 아니기에. 마지막을 장식할 하늘의 다이아, 로르 비쉬를 수년 간 기다린 것은 네 생각처럼 작품을 위한 인내가 아니라, 내가 본 너의 마지막 음흉함이었다. 그 아름다운 소녀를 단지 너만의 것으로 가둬버리다니, 살았다면 결혼한 몸이나마 만인의 숭배를 받았으련만. 언젠가 시들 꽃은 정원에 있는 모든 이들의 것이겠지만 영원한 향기는 아무 체취도 없이 모든 사람이 꺼리는 피비린내만을 풍기는 너와, 구원자요 주인인 악마의 것이다. 이제 후회하라. 모든 향기를 탐욕스럽게 긁어모앗으면서도 단지 체취의 상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너만의 동굴이 마련된 플롱 뒤 캉탈을 떠난 그 날을. 네가 그날을 후회한다면 난 내가 신의 불행을 안고 내려온 7월의 그 날에 악마의 행운을 안고 내려온 한 '존재'를 기억하리라. (2000. 3. 27∼4. 2, 2000. 4. 2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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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0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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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H -하
세노오 갓파 / 동방미디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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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날이 맹위를 떨치던 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일방적인 국민의 희생과 무의미한 전쟁을 강요하는 군국주의자들의 외침은 기세를 더해갔다. 끝이 보이지 않아서 더욱 답답한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다. 만약 나라면 단 하루도 견뎌내지 못했을 시간이었음에도 나름대로 버텨낸 H는 과연 '만만찮은 그러나 순수한' 소년이었다. 만만찮다는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신문을 통한 군부의 간사한 발표를 보며 그에 순종하는 언론을 가차없이 비판하지만 자신의 가슴속에만 담아두는 기개와 인내였다. 순수하기도 했다. 그렇게도 미워하고 혐오하는 다모리 교관의 인간적인(?) 허물을 듣는 순간 그 난폭함의 허상을 정확히 깨치고 연민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그런 면은 H가 지나치다고 혀를 내밀 정도로 '절대' 박애주의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는 가장 큰 증거였다.

 하지만 기총소사 대공습으로 생사를 넘나들던 그의 모습은 잔잔한 호수 같이 늘 깊게 생각하고 호기심 많던 H라고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민첩하며 현실적으로 변모했다. 그 이유가 열도 구석구석에 불어오던 전운 때문인가 싶어 한편으로는 착잡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티 없던 소년을 야누스로 조각한 전쟁의 광풍은 그들이 전쟁을 통해 지키려고 했던 '국체(國體)' 천황의 항복선언으로 끝났다. 결국 남은 것은 황량한 벌판뿐이다. H에게는 다시금 시류에 저항하는 아웃사이더의 의지를 굳혀준 동시에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던 어른들에게는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되었다. 민주주의로 바뀌기는 했지만 새로운 역겨움의 시작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전쟁 전이나 후나 선량하고 소신있는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현실에 대한 욕구불만, 자신을 돌보지 않는, 꽉막힌 듯한 '사랑'의 어머니에 대한 답답함이 뭉쳐져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몰리는 상황에서는 지난날의 '남자 언니'를 떠오르게도 했으나 그와는 달리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그는 '만만찮은' 소년이었다. 결국은 떠나고 말아서 너무 슬펐지만 그를 소중히 보살펴준 하다노 아저씨를 영화 주인공인 무호마쓰와 비교하는 순수함도 남아있었고 말이다. 처음에는 기다리던 종전 후에 정작 너무나도 변한 H의 모습에 당혹스러웠지만 역시 겉껍질만 변한 책 속의 현실에 실망한 나를 돌아보며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한 밤에 교련 사격부로서의 H의 추억이 담긴 총을 묻어버리는 상황까지 몰고 간 '백호대'는 아예 그 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이었다. 이 변화를 조롱하면서 그 안에서 저항한 H는 그가 꿈꾸고 힘쓰던 그림에의 재능으로 포기했던 졸업장까지 손에 넣고 그만의 승리를 품에 안았다. 비록 구석진 아틀리에의 길은 힘들겠지만 그의 꿈은 언제까지도 꺼지지 않으리라. 아름답게 타오르는 피닉스같이……(1998. 8. 9∼11, 1998. 8. 11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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