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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 패스트푸드 산업과 관련된 제반 문제에 대해 자세한 자료와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 원인과 현 실태 그리고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는 어떻게 현재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패스트푸드 산업이 시작되게 되었는지에 대해 그 역사적 배경을 다룬다. 이 산업의 놀라운 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적 요소는 조리를 간단하게 하여 미숙련 노동자-특히 저임금의 청소년들-도 간단히 음식을 만들 수 있게 한 점에 있다고 생각된다. 이를 더욱 간단히 말하자면 비용의 최소화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시말하면 무리하게 비용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반사적으로 패스트푸드 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통계수치-맥도널드사가 미국에서 새로 생기는 일자리의 90%를 책임지고 현재 점포가 28000개에 이르며 매년 2000여개의 점포를 새로 열고 있다는 사실-는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러한 말도 안될 정도의 성장 배경에는 피라미드식 구조에 따는 시장지배자들의 횡포와 그에 따른 군소 사업자들의 도산, 패스트푸드점, 정육사업장 노동자들의 착취와 어린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비만, 그리고 우리들의 건강에 대한 치명적 위협등이 있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리고 패스트푸드 음식이 우리 건강에 미칠 수 있는 해악보다는 산업 전반의 문제점-노동, 환경 문제 등-에 대해 더 치중해서 쓴 글이다. 이 책을 읽고 우선 새로웠던 점은 가장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이처럼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극소수 업체, 또는 그 경영자들의 이윤극대화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로비를 통해 정치인들의 비호를 받으면서 결국 사회전체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내가 먼저 패스트푸드점을 가자고 할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