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 - 민족의 형성과 민족 문화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엮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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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교과서 시리즈들은 언제보아도 유쾌하다. 왜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이런 책들이 없었는지 아쉽기마저 했으니 말이다.

  역사는 흔히 이긴자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 이긴자의 관점에서 쓰여지며 진 자는 언제나 극악한 악마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발해의 역사나 고구려의 역사는 언제나 역사의 변두리에 남아 있었으며 통일신라의 역사만 부각되어 반쪽 역사만 남게 되었던 걸거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의 역사를 온통 다 살리려 노력한다. 남북국 시대로 표현해 놓음으로 반도 중심의 역사관에서 대륙중심의 역사관을 회복했으며, 여러 관련 자료들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눈에 보듯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연표 중심, 인물이나 사건 중심에서 탈피하여 전체적인 내용과 그 안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그래프나, 사진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 역사 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나라 역사의 흐름을 깨우칠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관련 자료들을 많이 싣다 보니, 전체적인 역사를 모두 싣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런 책이 나와준 것에 대하여 감사할 뿐이다. 역사라 하면 단순한 암기 과목이고 복잡한 연표만을 떠올리던 나에겐 혁명과도 가까운 변화를 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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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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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은 말한다.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 반대편에는 남에게 인정 받고 싶고 존중 받고 싶은 심리가 강하다. 이런 심리적인 관점들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분노와 그것의 억압에 대한 역학 관계를 상세히 알려 준다. 심리학으로 사람을 파악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람의 무한한 변수와 가능성을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본다는 협의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심리학이 각광을 받는 까닭은 그럼에도 그런 명확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마음 속에 가닿기 때문일 것이다. 사상의학이 전체는 아닐지라도 나의 일부분을 나타내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소설을 택하게 되었다. 심리학이란 관점에서 이 소설을 보고 싶었고 그렇게 이해했던 것이다. 이 소설은 바로 이런 분노의 억압과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려주는 소설이다. 그런 역학관계에 집중하면서 소설을 읽다보니 순식간에 이 소설을 읽고 말았다. 김형경씨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나 '사람 풍경'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며 읽었던 것이다.

  심리에 대하여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살인을 살인 자체로 받아들이기 보다, 그 안에 어떤 인간적인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일임을 안다면 이 소설을 읽길 바란다. 이 소설을 통해 나의 심리마저도 궁금하고 만지게 되는 놀라운 인식의 전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섬뜩한 표지만큼이나 나에게도 섬뜩한 체험을 하게 만드는 유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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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경제학 - 사랑과 돈에 관한 유쾌한 보고서
하노 벡 지음, 배진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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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는 감정의 변화를 경제라는 관점에서 풀 수 있을까? 그게 정말로 가능할까? 하는 관심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랑을 경제학으로 풀려 하지만, 그렇다고 얼마의 가치를 운운하진 않는다. 그래서 사랑의 감정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여러 의미를 찾아가는 책이다.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나와 취미나 하는 일이 같은 사람을 만나야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정반대인 사람을 만나야 행복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그 대답이 달라질 테지만, 같은 성향의 사람과 살면 안락한 생활과 취미의 같음으로 인해 정서적인 안정이 주어지며, 다른 사람과 살 경우엔 서로 부족한 부분이 충족되기에 급격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한다.

  이런 등등의 물음들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랑에 대하여 한번 정도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 또한 외국책 답게 쉽고 깔끔하게 되어 있어 보기에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더욱이 맘에 들었던 점은 사랑을 경제적인 잣대로 딱딱하게 결론짓지 않으려는 저자의 방식이다. 사랑을 경제성에 의해서 평가해야 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답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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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2 - 개정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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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야씨의 소감문에 공감한다. 나는 동저자가 쓴 기존 책들을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 책 또한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한비야씨가 처음부터 1권만 읽을 각오로 집어들고서 어느 순간 고민할 필요도 없이 마지막까지 읽게 되었다면, 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각오를 하고 집어든 것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나서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것과 그 안에서 많은 깨달음을, 아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 건 한비야씨와 나와의 공통점이리라 믿는다.

  난 김형경씨를 좋아한다. 물론 한번도 만난 적도, 인터뷰하는 모습도 본 적은 없지만 그녀의 글솜씨와 탁월한 정신 분석 지식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융의 정신 분석학에 빠져 몇 년을 흠취하여 지냈던 그녀는, 그러한 지식과 과거에 정신 분석을 받았던 탄탄한 과거력을 소설이란 매체에 융해시켜 표현해 냈다. 그렇기 때문에 융의 정신분석학 책을 읽을 때의 그 학문적인 답답함과 지루함 따위는 느낄 수 없다. 소설의 편한 내용을 통해 그 안에서 나의 심리와 그 의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무수히 많은 생각들에 머리를 싸매게 될 지도 모른다. 나는 그랬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고나서 잠시 행복한 미소를 띄워보거나 아쉬워한적은 있어도 그런 여운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 우선 다른 소설 내용을 반추하기 보다 나에 대한 생각들을 해봤다. 나의 심리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 그리고 내가 남을 대할 때 어떠했었는지 하는 것들 말이다.

  유난히 밝아보이려 노력했던 내 모습과, 남들 앞에서 친절해 보이려 노력했던 그 모습들이 나의 진심이 아닌 나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기인한 방어기제 였을 뿐임을 알았을 땐 혼란스럽기 까지 했다. 하지만 명확한 진심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보여야만 내가 남에게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그래야만 나의 어두운 과거들이 전혀 들키지 않을 거라 믿었던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만든 이 책은 소설책이지만 확실히 그 이상의 무언가이다.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덩달아 동저자가 쓴 다른 책들을 같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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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 개정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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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역사 소설이나 실화를 다룬 소설들은 좀 다르지만, 일반적인 소설은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읽을 때는 휘몰아들 듯 신나고 유쾌하고 재밌지만, 막상 읽고 나선 남는 게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이 소설은 소설 이상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김형경씨가 쓴 '천개의 공감'이나 '사람 풍경'을 재밌게 읽었던터라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책이었는ㄷ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설이란 형식을 빌려 사람의 심리를 풀어내고 있는 그의 글솜씨는 여전했다. 물론 내가 읽은 책들 이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말이다.

  심리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특히 심리라는 난공불락의 성을 쉽게 함락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을 찾고 싶다면 더더욱 이 책을 권한다.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 순식간에 정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소설적인 줄거리도 탄탄하며 그 안에 녹아든 심리라는 요소는 탁월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심리쪽으로 사건과 이야기를 몰고 가고 있는 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할 지도 모른다. 과연 이 책에 공감해서 나의 심리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건, 이건 너무 일방적인 생각들이 볼멘소리를 하건 그건 각자의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심리를 알아서 나쁠 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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