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낯선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 를 보고 왔다. 이 영화를 볼것인가, '팬트하우스 코끼리'를 볼것인가 고민하다가 암만해도 이 영화가 먼저 끝날듯 싶어 먼저 선택을 했는데 요즘 간간히 보이는 코끼리의 리뷰를 봐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던듯 싶다.
처음 영화의 제목을 봤을때는 도대체 이해가 가다말다 하는것이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는건 도대체 뭘 말하는 건가.. 싶었는데 리뷰 몇 건을 읽고 줄거리를 읽어 보니 대충은 이해가 갔는데 그래도 도대체 어떻게 영화가 전개가 될런지 참 궁금했다.
선천적으로 시간을 옮겨다니는 유전자가 있다는 설정으로 남자주인공 헨리는 등장한다. 그런 듣도보도 못한 남정네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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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그마한 녀석이 자라면서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참 말로 표현하기가 어색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로(글로) 전해 듣기보다는 직접 영화를 보며 각자가 느꼈으면 하는 부분이다. 이건 소설이고 영화니까 가능하지 현실에선 말도 안되는 일이야! 라고 단정을 지어버리면 할 말이 없다.
언제 사라질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사람을 무조건 감싸안고 용서하지만은 않지만 그를 사랑하는 일을 관둔다거나 포기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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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고 곁으로 돌아와 과거의 한 장면도 이야기 해주고 미래의 기쁜 모습도 이야기 해 줄걸 믿기에 클레어는 헨리를 기다린다.
독특한 아빠와의 만남은 늘 기쁨이고 설레임이고 그런 아빠에게서 물려받은 (아직까진)고칠수 없는 그녀만의 증세를 원망하지 않는 이쁜 딸 엘바는 아빠가 없는 세상에서 엄마의 희망이었을것이다.
영화는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나를 울컥이게 만들었고 클레어와 헨리와 같이 가슴아프게 만들었다.
세상의 많은 사랑들 중엔 이들 같은 사랑도 있다.
덧 글..
질문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 대답좀 해주세요.
클레어가 헨리의 집 화장실에서 립스틱을 발견하죠? 그 립스틱을 보고 묘한 표정을 하자 헨리가 '옛 여자의 것이야' 라고 대답을 하는데 여기서 '옛 여자'가 클레어를 이야기 하는건가요, 아니면 다른 제 3 자를 이야기 하는 건가요? --a
헨리와 클레어는 가끔 그런 농담을 했었죠. 젊은 헨리를 만났다, 더 나이 먹은 헨리를 만났다.. 그렇게 말하면 (현재의)헨리는 어땠어? 하고 물었고, 클레어는 둘 다 당신인데, 뭐.. 라는 식으로 이 둘만이 이해할수 있고 나눌수 있는 이야기를 했기에 '옛 여자'가 클레어를 칭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