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아침마다 알람 두 개가 동시에 울린다. 

하나는 내 핸드폰, 하나는 신랑 핸드폰. 물론 내것 하나만 울려도 일어는 나지만 혹시 안울릴까봐, 혹시 내가 안일어 날까봐 꼭 두개를 맞춰 놓는다. 

기상시간은 그렇게 빠른편이 아닌 7시. 내가 특별하게 빨리 나가야 하는 일이 없으면 우리집 기상 시간은 늘 7시다. (아침잠 많은 탕이의 마지노선이 7시다-_-;;)

핸드폰 알람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두 개의 핸드폰을 모두 멈추고 티비를 켜고 이부자리를 개기 시작하면서 지성이를 부른다.  

지성이는 어려서부터 아침에 깨우면 잘 일어난다. 보통 한두번 부름에 으응~ 하고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되었다 :) 어쩔땐 부르기도 전에 알람 소리를 듣고 혼자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학생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문제는 정성이 -_- 도대체 이 녀석은 한두번은 커녕 열번을 더 불러도 일어나질 않는다. 장에다 이불을 다 넣고 정성이의 요이불만 남은 상태에서 옆에 누워 끌어안고 뽀뽀하고 엉덩이 뚜들기고 요동을 쳐야 겨우 정신을 차린다. 

대충 잠을 깨워 놓고 나와 아침 밥상을 차리면 신랑은 세수를 마치고 면도도 마치고 식탁앞에 앉아 가볍게 우유와 빵을 먹기 시작하고 애들 반찬을 다 꺼내 놓고 밥을 풀때 까지도 난 정성이를 수십번을 더 불러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집은 신랑은 아침에 빵우유를, 애들은 밥을 먹는 조금 이상한 시스템..;;)

마지막으로 밥그릇에 밥을 퍼 놓고 한 톤 높여서 '정성이 얼른 안 나왔-?!' 소리를 질러야 정성이는 비척비척 쓰러질듯 식탁 앞에 앉을수가 있다. 

지성은 아침부터 머슴밥(밥그릇 위로 밥을 산같이 쌓은 밥을 부르는 우리집 고유명사)을 부지런히 먹기 시작하고 정성은 여전히 멍~ =_= 

고등학생이 된 후로 등교시간이 더 빨라져서(버스를 타고 가야하니까) 집에서 8시 전에 나선 후에도 정성이는 여전히 아침식사중. 

밥 한숟가락 먹을때마다 얼른 먹어라, 입에꺼 삼켜라, 정신 놓지말고 빨리 먹어라, 아직도 안먹었냐,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며서 왜 늦게 자냐... 갖은 잔소리가 뒤따른다. 

억지로억지로 먹고(그래도 아침 먹는건 포기를 안한다) 세수하고 옷 입고 집을 나서는 시간이 8시 20분. 아.. 오늘도 정성이 엄마는 힘든 아침이었어.. 

6학년이 되어서 며칠 등교하는동안 입에 붙은 입버릇이 '오늘은 학교 안가고 그냥 잤으면 좋겠다' 이다.  

내일은 토요휴업일. 신랑도 회사에 안나가는 토요일. 한달에 몇 번 없는 귀한 토요일.

정성아. 내일 우리 늦게까지 실컷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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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집 아침은
    from 마주하다 2011-03-11 22:20 
    무스탕님의 글을 읽다가 하도 재미있어서 우리 집 아침 풍경도 그려보련다.우리 집 가장은 1년에 10달은 매일 새벽같이 출근한다. 늦게 나가는 날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1월, 2월은 좀 천천히 나가는 날이 많다. 새벽같이 출근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는 일은 신혼을 지나면서는 거의 없었다. 아이들이 깨서 보채지 않는 한 새벽 시간의 잠은 달콤하다.전번달까지 나의 기상 시간은 불규칙했다. 일찍 일어나기도 늦게 일어나기도, 다만 8시를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
 
 
다락방 2011-03-1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이죠 무스탕님.
깨는건 잘 깰 수 있어요. 문자메세지 알림음에도 잘 깨죠. 그렇지만 '일어나는' 건 좀 다른 문제에요. 한방에 일어날 수가 없어요. 예전 학창시절에는 엄마가 막 이불 걷어가고 그랬어요. ㅠㅠ
지금도 알람 울리면 끄고 5분쯤 딩굴거리다가 일어나요. 아침에 일어나는 건 정말 힘들어요. 흑흑. 그래도 아침밥은 꼭 먹고 출근합니다. 다 엄마랑 살아서 가능한 일. 흑흑. ㅠㅠ

무스탕 2011-03-11 17:50   좋아요 0 | URL
전 잠들기전 제 정신상태, 그러니까 긴장을 하고 자느냐 아님 무방비 상태로 잠이 드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져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엔 가끔 알람보다 일찍 일어나기도 하고요, 그럴 필요가 없는 날엔 잘 안깨구요.
근데 저도 문자오는 소리엔 잘 깨요. 며칠전에 정성이네 학원에서 단어시험본 결과를 무려 새벽 1시 30분에 문자로 알려줘서 깜짝놀라 깼다지요 -_-+
일단 알람소리에 일어나면 뒹굴뒹굴은 없이 빨딱 일어나요. 아니면 일어나기 싫거든요 ㅠ.ㅠ

마노아 2011-03-1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옆지기님과 아이들의 아침 밥상 풍경이 재밌네요. 보통은 바뀌어 있는데...ㅎㅎㅎ
저는 알람 울리면 벌떡 업!이 된지 어언 15년이에요. 트라우마로 인한 증세이기 때문에.ㅋㅋ 정성이도 늦잠으로 인해 호되게 놀라는 경험이 생기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무스탕 2011-03-11 17:52   좋아요 0 | URL
사실.. 저렇게 된데는 사연이 있어요. 제가 부끄러워 말하기도 뭣하고..;;;
정말 알람엔 벌떡!이에요. 신랑이랑 같이 일어나는 7시는 괜찮은데 저 혼자 먼저 일어나야 하는 날들은 특히 벌떡!이에요.
정성이는 마치 제 초중딩시절을 보는듯 싶어요^^; 전 고등학교를 엄청 멀리 다녔기에 늦잠이란걸 잘 수가 없는 팔자였거든요. ㅎㅎㅎ

울보 2011-03-1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이랑도 비슷하네요
류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통 못일어나요,,
겨우 일어나. 씻고. 옷입고 밥먹고,학교로 출발
오늘 아침은 재활용을 하느라 제가 좀 일찍 나갔더니 혼자 일어나 세수하고 기다리더라구요,,,ㅎㅎ

무스탕 2011-03-11 17:54   좋아요 0 | URL
암만해도 애들이 신학기 맞이해서 나름 긴장한 상태에서 지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직 해가 늦게 뜨는 탓도 있을테고요 ^^
정성이는 깨우지 않는한 절대 일어나지 못하는 애에요. 어쩌다 일요일에 엄마아빠가 맘 놓고 푸~~~욱 자는날 한두번 먼저 일어난 적이 있는거 빼면 정성이도 아침마다 전쟁이에요 ㅠㅠ

책가방 2011-03-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두 공주님도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데다가.. 쬐금이라도 더 자려고 빠듯하게 일어나서는 서로 화장실 먼저 쓰겠다고 다투고, 화장대 먼저 쓰겠다고 다투고..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딱 5분만 일찍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무스탕 2011-03-11 17:55   좋아요 0 | URL
지성이랑 정성이는 움직이는 시간이 틀려서 화장실로 싸우는 일은 없습니다만, 밤잠 없고 아침잠 많은 정성이는 아침마다 고문이에요.
정말이지 아침의 5분은 산삼녹용과 맞먹는 보약이라니까요. ㅎㅎㅎ

BRINY 2011-03-1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5일제 전면실시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토요일이라도 실컷 자게요. 정성아, 힘내!

무스탕 2011-03-11 17:56   좋아요 0 | URL
제가 다니는 알바가 휴일, 토.일요일에 많이 있고, 것도 평일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서 이번주 토요일처럼 놀토에 제가 일이 없는 토요일은 정말 귀한 휴일이에요!
늦게 일어나도 아무도 뭐라 안하는 휴일~♡ ㅋㅋㅋ

순오기 2011-03-1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새벽 4시는 안 일어나요. 울남편 혼자 밥차려 먹고 나가고~
막내랑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맞아요, 그리고 아이 보내고 다시 잔다는...ㅋㅋ

무스탕 2011-03-13 11:42   좋아요 0 | URL
저희 신랑은 1년에 한두번 회사에 일이 있을때 일찍 일어나서 나가니까 그땐 일어나서 내보내고 저도 다시 자요 ^^
저도 애들 내보내고 다시 자는거 그런거 잘해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1-03-1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가 요즘 입에 달고 살아요, 학교 안 가고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
아마 초5가 되더니, 6교시가 많아져서 더 그런가봐요.
벌써 저러니,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너무 안쓰러울듯 해요. ㅠ

무스탕 2011-03-13 11:44   좋아요 0 | URL
암만해도 학기초라서 애들이 나름 스트레스 쌓이고 있나봐요. 힘들겠죠.
특히 코알라의 경우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이 늘어서 더 힘들거에요.
정성이는 작년이나 올해나 수업시간이 똑같으니까 크게 변화는 없지만요.
초등학생때랑 중학생때 바뀐것중 젤로 어이가 없었던게,
초등학교는 6년 내내 수요일은 오전수업만 하다가 중학교 가니까 수요일이 제일 수업이 긴거에요. 다른날은 다 6교시 하는데 수요일만 7교시... -_-
 

1. 워낙 2월 18일 금요일엔 출근을 하기로 사무실이랑 말이 되어 있었는데 수요일 저녁 9시가 다 되어서 전화가 왔다. '내일도 출근할수 있냐' 그래서 17일 목요일이랑 금요일 이틀을 출근을 했다. 

그렇지만, 출근을 했지만 그렇게까지 바쁜게 아니라서 글도 남기는 여유도 부렸었다. 일이 정신없이 바빠서 불렀다기보다 사무실 직원들이 몽창 교육을 가서 뻥- 뚫린 관계루다 하루 먼저 불렀단다. (아, 역시 난 메꾸기 전문이었던가..;;)

 

2. 19일 토요일엔 언니네가 이사를 해서 아침먹고 일산 화정으로 가서 저녁 11시가 넘어서 귀가. 

왕복 100km에 이르는 거리이고, 가서 그림같이 앉아서 손가락 까딱거리며 일 시키는 버르장머리는 아직 소유하지 못한탓에 쫌 분주히 보낸 시간들이 몸의 피로를 더해 줬달까나.. 

 

3. 20일 일요일엔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하여 7시에 집을 나서서 일터에서 빡시게 일을하고 귀가를 하니 저녁 6시 30분.  

손꾸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데 신랑은 삼겹살 먹자 그런다 -_-+++ 날 잡아 잡수~ 하고 치킨시켜 먹었다. 

 

4. 저녁을 먹고 신랑은 잠깐 누굴 만나고 오겠다고 집을 나서고 나는 슬금슬금 집을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어제 이사한 언니다. 

'ㅈㅎ(큰 조카)이가 좀 많이 다쳐서 입원했어' 아니. 이게 뭔 소리야?! '어떻게 다쳤는데' 버럭 소리를 지르니 현관 철문에 손가락이 끼어서 손가락이 잘렸단다. ㅠㅠㅠㅠㅠㅠㅠ 

전화를 받는 내내 난 제 정신이 아니었다. 언니는 회사 일이 있어서 나갔고 둘째 조카도 나갔고 혼자 집에 있는데 점심 배달 시켜먹은 그릇을 찾으러 온 배달원에게 그릇을 내줬는데 배달원이 문들 쾅- 닫는 바람에 사고가 난거란다. 

아이 혼자서 119 불러서 병원에 실려가는 도중 구급대원이 아이 핸드폰으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애가 많이 다쳐서 병원으로 가고 있으니 빨리 오란다. 병원에 가보니 손가락이 절단되어 빨리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응급 수술을 하고 입원실에 올려보내고 전화를 하는거란다. 

 

5. 정말 억장이 무너지고 내 속이 다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내 자식이 다친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그 녀석 뱃속에 있을때부터, 태어나면서부터 우유도 먹이고 귀저기도 갈아주면서 18년동안 키운 조카인데 이게 뭔 일인가.. ㅠㅠㅠㅠㅠㅠ  

이사한 다음날 사고가 나서 더욱 마음이 안좋았고 혼자서 무슨 정신으로 119까지 불렀을까 생각하니 더 안쓰러웠다.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속상해 할테니 말하지 말라고 언니가 부탁을 해서 혼자만 엉엉 울었다. 

 

6. 21일 월요일엔 원래 출근을 안하는데 엄마한텐 출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시 언니네 동네 병원으로 갔다. 아이를 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다 괜찮아 질거야. 걱정 마' 위로를 해주는데 조카는 네.. 대답만 하고 눈도 안뜬다 ㅠㅠㅠㅠㅠㅠ

언니한테 상처에 대해 들어보니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왼손 집게손가락 손톱 밑에서 뼈가 끊겼는데 피부까지 완전 분리된건 아니고 중지쪽으로 붙어 있었고, 사고 위치가 접히는 윗쪽이라서 잘 아물면 접히는것도 괜찮을거라 한단다.  신경이 끊겨서 차고 뜨겁고 아픈 느낌은 모를수가 있을거란다.

뼈도 잘 붙을테고 문제는 괴사만 없으면 잘라내야하는 그런일은 없을거라는데 어제 봉합하고 상처가 나아가는게 색으로 봐서 좋다고 한단다. 

어휴~~~~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다행이고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언니의 '손가락이 잘렸다'는 표현에 난 최악을 생각했고 직접 보고 설명을 듣기까지 별별 생각을 다 했었다. 

퇴근시간에 맞춰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병원에 늦게까지 있다가 집으로 와서 신랑한테 이야기 해주고 엄마한텐 여전히 함구.   

 

7. 22일 화요일에 출근을 해서 오전일을 마치고 퇴근했다가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기에 일찌감치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신랑한테 전화가 왔다. 시골에 가야겠단다.  

시골 집 뒷편에 있는 보일러실에서 불이나서 큰일이 날뻔 했단다. 아.. 왜 이러냐규우우~~ 

시댁에 전화를 해보니 시어머니께서 상황을 설명해 주신다.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집 홀랑 다 태워 먹을뻔 했단다. 일찍 발견해서 시어머니랑 조카가 물 뿌려서 껐는데 보일러실은 난리가 났단다. 다친사람 없고 보일러실만 다시 손보면 되니 걱정할거 없다신다.

그래서 난 친구들 만나러 서울로, 신랑은 시골로. 

 

8. 25일 금요일에 다시 출근한다 엄마한테 또 거짓부렁을 하고 조카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갔다. 역시 아침 8시에 출발. 지하철타고 택시타고 병원에 도착하면 딱 두시간 걸린다.  

월요일에 봤을때보다 훨씬 좋다. 밥도 잘 먹고 통증도 없다 그러고 아이도 걱정하는 기색도 없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의 아이라는게 참 다행이다) 병원에서도 경과가 무척 좋다고 한단다.  

월요일에 손가락 깁스를 하고 퇴원을 한단다. 정말 다행이다. 

  

9. 26일 토요일에 다시 언니네 집으로 갔다. 집 상태는 일주일전 이사 했을때랑 달라진게 없다 -_- 언니는 일요일부터 병원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니 누가 집을 정리 했겠는가.. 

언니네 살림이니 나도 어떻게 내 맘대로 손을 댈수는 없고 눈에 띄는것만 정리만 해 놓고 오후에 신랑이 와서 전등이랑 현관 문 닫히는 속도조절기랑 세탁기랑 이것저것 손을 봐주고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10. 28일 다시 월요일. 아침에 엄마한테 '나 어디 갔다올게' 그러고 나서니 엄마는 '어딜가?' 묻지만 제대로 말을 안해주고 그냥 휭~ 나와 버렸다.  

병원데 도착해서 이것저것 퇴원준비하고 수속 밟고 언니네 집으로 돌아오니 1시. 

언니는 병원에서 바로 일터로 갔고(지난주에 꼬박 일을 안해서 이번주는 더 이상 빼먹을수가 없단다) 난 조카들이랑 점심을 먹고 세탁기 한 번 돌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에겐 큰녀석이 손가락을 조금 다쳐서 병원에 2~3일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해서 그거 봐주고 오는길이라 말해주니 언니랑 내가 우려했던만큼 놀라는 기색이 아니라서 속으로 조금 머쓱.. 그래도 노인네 저만하길 다행이다 생각하니 내 몸고생 맘고생은 싹- 가신 느낌이다. 

이제 잘 아물기만 하거라. 이모 놀란거 나중에 다 보상받을테다!! 

 

 

좋은 일. 오늘 지성이는 고등학교 입학식을 하고, 정성이는 6학년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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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0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손가락이 잘리다니. 아우, 조카는 혼자 119를 부르면서, 그리고 손가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무스탕님이 그랬듯 혼자서 정말 별별 생각을 다 하지 않았을까요? 저 이 글 읽으면서 얼굴을 마구 찡그렸어요. 아, 아팠을거고 또 얼마나 놀랐을까요. 어휴. 경과가 좋다니 정말 다행이어요.

저도 1,2월이 너무 힘들었어요. 사무실에 불사고, 물사고가 있어서 사람이 죽는건 내 맘대로 안되는거구나 싶더라구요. 난 이대로 죽을수도 있었어, 하는 생각에 온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었어요. 아 진짜 끔찍했죠. 나한테 왜 이런일이 일어나나 싶어서 우울을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 사는것도 별반 다르지 않은가봐요. 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지성이는 무려 고등학교 입학식! 아, 정말 아이들 크는거 보면 시간 진짜 잘 가는것 같아요. 무스탕님. 고등학교 입학식 하는 아들, 또 6학년 되는 아들 키우시느라 얼마나 마음 고생 몸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이 지금처럼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어요!
:)

무스탕 2011-03-03 09:16   좋아요 0 | URL
저도 제일 가슴이 아팠던게 혼자서 아파 정신도 없었을텐데 어떻게 119를 부를 생각을 했느냐에요. 맨날 애같아 보였는데 그래도 급한 상황에 정신차릴 정도로는 컸나봐요. 정말 다행이었지요.

다락방님 주변은 왜 이렇게 복잡하였나요? 다락방님이나 저나 연초에 액땜하느라 분주했나 봐요. 우리 남은 10개월 즐겁게 지내자구요!

애들 정말 잘 자라죠? 다락방님 조카도 엊그제 태어난것 같은데 벌써 꽃구경 갈 정도로 시간이 지났어요. 조금 더 날 따수워 지거든 예쁜 모자 씌워서 꽃바람 쐬러 가야지요 ^^

마노아 2011-03-0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큰일이 이렇게 많았군요. 조카가 많이 놀라고 아프고 무서웠을 텐데 의연히 대처했나봐요. 기특하고 또 안쓰럽고 그래요. 무스탕님도 고생 많았어요. 그 먼거리를 오가며 발 동동 굴렸을 텐데 말이에요. 언니분도 이럴 때 의지할 가족이 있어서 참 다행이고요. 이만하게 끝나서 참 다행이에요. 어휴어휴....

지성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정성이는 초등 최고 학년이 되었네요. 아이들의 새학기를 축하해요. 무스탕님도 한숨 돌리고 좀 쉬셔요.^^

무스탕 2011-03-03 09:19   좋아요 0 | URL
제가 2월 말에 뭘 어떻게 할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영화보는 재미도 휘이잉~~~ 날아가 버렸구요. ㅎㅎㅎ
언니네가 멀어서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차를 가지고 가자면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렇게 급한거 아니니 시간을 버리자 하고 지하철을 계속 타고 다니느라 책만 열심히 읽었죠, 뭐 ^^

어제 지성이 입학식에 갔다왔는데 맘이 개운치 못하네요. 벌써 졸업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도 일단은 애들이 다 학교엘 가고 저 혼자의 시간이 많아졌다는거에 기쁨을.. ^^;

hnine 2011-03-0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읽으면서 제가 다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조카가 얼마나 아프고 또 놀랬을까요.
그래도 경과가 그만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이모 역할, 동생 역할, 너무나 훌륭히 잘 해내셨어요.
지성이가 고등학생이 되다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

무스탕 2011-03-03 09:21   좋아요 0 | URL
저도 많이 놀라고 안쓰럽고 속상하고 그랬어요. 조카도 자식이랑 같더라구요. 한다리 건너가 절대 아니더라구요. 퇴원해서 집에 데려다 놓으니 고양이 델꼬 노는거나 움직이는게 전과 같아서 더 안심이 됐었어요 ^^

고딩 지성.. 감개무량이지요. 3키로도 못되게 낳아 줬는데 그런 녀석이 벌써 고등학생이라니 말입니다. 그 만큼 제가 늙은건 잠시 잊고.. ㅎㅎㅎ

따라쟁이 2011-03-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에 같이 근무하시는 분이 오늘 월요일 같다고 하셔서. 이게 지금 무슨소리냐고. 이틀만 더 근무하면 쉬는날인데, 오늘이 월요일이면 안된다고 막... ;;;;;

요즘 의학적 발달이나 외과 수술로 봤을때 수지접합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괴사가 일어나는 퍼센트도 꾸준히 줄고 있고, 으스러지지만 않으면 거의 붙일 수 있다.라고 할 정도니까. 너무 걱정마세요..라는건 의료인의 입장의 말이고....

아.. 소름이 돋을정도로 아찔하네요. 아이들은 항상 생각치 못한곳에서 다치곤 하나봐요.. 그래도 잘 아물고 있으니 크게 문제는 없을거에요. 아이들은 또 특히 더 잘 아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무스탕님 맘고생, 몸고생 많으셨겠어요. 라는건 무스탕님을 걱정하는 따라의 말입니다.

무스탕 2011-03-03 09:25   좋아요 0 | URL
정성이는 어제가 토요일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또 바로 일요일 쉴수 있으니까요. ㅎㅎㅎ

병원측은 늘 보호자에게 최악까지 모두 이야기를 해 주니 부모된 입장에선 걱정을 안할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정말 좋아져서 퇴원하기 전까지 그 만의 하나를 걱정해야 하니 더 불안한거죠.
죄송한 이야기 하나 더 보태자면 수술을 해준 의사가 수지접합 전문의가 아니고 응급실 래지던트가 했던듯 싶어요. 담당의도 성형외과 의사샘이더라구요. 고거이가 그저 째끔 맘에 걸렸지만 잘 낫고 있다니 며칠 맘 졸이며 콩볶던거 다 잊혀지더라구요 ^^

마녀고양이 2011-03-0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놀라라. 손가락 잘렸다는 지점에서 가슴 쿵 했습니다.
정말 다행이예요.......... ㅠ

그리고 고등학생 된 지성군 축하드려요.
내년이면 무스탕님은 중고등학교 학부모님이시네요. 매번 귀여운 페이퍼의 주인공인
정성군이 벌써 6학년이군요........... 이야.

무스탕 2011-03-03 09:28   좋아요 0 | URL
울 언니가 너무 극단적인 표현을 썼어요. 전 여과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니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죠. 그러고 나서 직접 보고 나니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내년이면 중고등학생 학부모... ㅠ.ㅠ 어이하여 세월은 이다지도 잘 흘러가 주는건지 말입니다. 올해안에 전 우리집에서 제일 키가 작은 사람이 될거에요. 저성이가 지금 저보다 2~3cm밖에 안작아요.
그래도, 엄마가 제일 작아도 좋으니까 좍좍 자라다오! 그러고 있습니다 ^^

울보 2011-03-0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예요. 정신없었을텐데,침착하게 119불러 병원으로 향한 조카도 참 대견스럽고, 님의 마음 씀씀임에 또 한번 감탄했고,
발동동 굴렀을 언니의 마음도 이해되고, 님의 마음도 이해되고,
정말 큰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앞으로 좋은일만 두루두루 있을거예요,
6학년된 정성군,화이팅이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성군도 화이팅,,입니다,

무스탕 2011-03-03 09:31   좋아요 0 | URL
첫날 병원에 다녀와서 애들한테 형아가 다쳤다는 말은 안하고 '혼자 집에 있다가 다치면 엄마한테 먼저 전화하지 말고 119부터 전화해야 해!' 라고 다시한번 강조해 줬어요. 그렇다고 과연 그런 상황에 이 녀석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그렇게 할런가는 자신 없지만요;
아이들은 정말이지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어른이 다쳐도 속상하고 안쓰러운데 아이들이 다치면 더더더 그러니 말이에요..

지성이는 새 교복을 입는게 좋은가봐요. 등교 전날부터 교복을 챙기더라구요 ^^

소나무집 2011-03-0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그만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얼마나 놀랐어요 그래. 현관문이 그렇게 위험할 수도 잇다는 사실을 이 글을 읽으면서 처음 했어요.
지성이 고딩, 정성이 6학년 진급도 축하해요.

무스탕 2011-03-03 09:34   좋아요 0 | URL
이사간 집 현관에 속도 조절장치가 없었어요. 현관문 위에 보면 쇳덩이 하나 메달려 있는거 있잖아요. 이사하는날 그거부터 달아야 했는데 얼마나 속상하던지.. 나중에라도 다신 같은사고 일어나지 말라고 부랴부랴 달았지요.

정성이네 학교는 한 학년에 3반까지밖에 없어서 6학년쯤 되면 거의 모든 아이들을 다 알아요. 아마 지금 모르는 얼굴은 나중에 전학온 몇몇밖에 없을거에요. 소박한 학교라 전 좋더라구요 :)

세실 2011-03-03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손가락이 잘리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조카 얼마나 아팠을까요. 액땜했네요. 언니네 가족 이젠 새집에서 좋은 일만 생기실 거예요.
님 참으로 따뜻한 이모, 따뜻한 동생, 따뜻한 딸로서 역할 충실히 하시네요.
잘 아물길 기도드리며,

지성군 입학 축하드립니다^*^

무스탕 2011-03-03 09:43   좋아요 0 | URL
정말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요.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놀랬을까, 혼자서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 와중에 침착하게 119 전화하고, 어제 이사간 집 주소도 모르는데 어떻게 했니 물으니 집 밖에 나가서 건물에 붙어있는거 보고 알려줬다 하더라구요. 건물밖에 뛰쳐나갈때 맨발로 나가서 현관에 흘린 피를 다 밟고 다녔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또 찢어지는거 같았어요 ㅠ.ㅠ
그런거 다 지났고, 잘 아물고 있으니 이젠 괜찮을거에요.

지성이네 학교는 산아래 콕 박혀 있어서 학교로서 최고의 조건이라고 전 생각하고 있어요 ^^

프레이야 2011-03-0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정성군이 6학년 되었군요.
고등학생 된 지성군 축하해요!!
조카 잘 낫기 바래요. 얼마나 놀라고 아팠을까요..

무스탕 2011-03-03 09:45   좋아요 0 | URL
직접 보심 절대 귀엽다고 생각 안하실거에요. 덩치는 어미 만하죠, 장난칠 궁리에 놀 궁리만 하죠..
많은 님들 걱정해 주신 덕분에 조카는 잘 나을거에요 :)
 

 

 

정말 미스터리하다. 미출간이라고 떠 있는데 어떻게 중고가 있는건지..? --a 

하여간 또 나왔다. 메이플 스토리. 자그마치 4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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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2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한번씩 봅니다, 저거.
미스터리 맞습니다. 아하하.

무스탕 2011-02-21 20:53   좋아요 0 | URL
어제 이 화면을 같이 본 정성. 그냥 넘길리가 없지요.
지금 보니 배송되길래 주문했어요 ^^
 

 

 

 

 

 

 

 

 

 

 

 

 

 

 

 

 

 

 

 

 

 

 

 

 

 

 

 

 

 

 

 

 

 

 

 

 

 

 

 

 

  

 

 

 

 

 

 

 

 

넉넉히 준비 했습니다.  

추운 겨울 나시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어제 대보름도 지냈겠다, 비슷한 색상에 비슷한 둥글기를 가진 알 드시고 건강 챙기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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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2-1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계란이 모두 노른자가 두개네요,,

무스탕 2011-02-18 21:07   좋아요 0 | URL
저 계란 한 판중에 4~5개 빼고 모두 쌍란이었어요 ^^

L.SHIN 2011-02-1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이게 웬 계란파티란 말입니까. 아...이쁘다

무스탕 2011-02-20 20:50   좋아요 0 | URL
푸짐하지요? 이쁘지요? 맛있겠지요? 먹고싶지요? ^^

마노아 2011-02-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쁘다! 이게 쌍란이었군요! 수지 맞은 기분이에요.^^
대보름 나물에 오늘도 비빔밥 해먹었는데 오늘은 계란없이 먹어서 아쉬웠어요.
근데 여기서 눈으로 대신하네요~

무스탕 2011-02-20 20:51   좋아요 0 | URL
이번이 두번째 쌍란 한판이었어요. 몇 년전에도 한번 한판이 몽창 쌍란이었던적 있었어요. 이번건 엄마가 사오신건데 엄만 쌍란이 싫으시다고 저 주셨지요 :)
아쉬웠던 부분 여기서 만족 시키신거죠? ㅎㅎㅎ

프레이야 2011-02-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보름달이 쌍으로 떴어요.ㅎㅎ

무스탕 2011-02-20 20:51   좋아요 0 | URL
쌍으로 대보름이 엄청 많이 떴지요? 것도 프라이팬에.. ㅋㅋㅋ

후애(厚愛) 2011-02-19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먹어서 배 불러요.ㅎㅎ 잘 먹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무스탕 2011-02-20 20:52   좋아요 0 | URL
혼자 드신거 아니죠? 남편님께도 나눠 드렸죠? ㅎㅎㅎ
전 피곤한 주말을 보냈어요 ㅠ.ㅠ 지금 완전 녹초에요..

세실 2011-02-1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쌍란이닷^*^ 횡재하셨네요.
전 다이어트 할거라구용~~~

무스탕 2011-02-20 20:53   좋아요 0 | URL
횡재했다! 하는 기분보다 재미있다! 라는 느낌이 더 커요.
달걀을 깰때마다 두개씩 노른자가 떨어지는게 재미있었어요.
근데 멀하신다고용~? 다요트? 그거 잔나비띠는 하는거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

마녀고양이 2011-02-1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쌍란을 보고 달걀 두개를 일부러 겹치신건가 한참 봤네요.
아이고 신기해라~ 우리집 노른자들 무지 좋아하는데.

무스탕 2011-02-20 20:55   좋아요 0 | URL
정성이는 삻은달걀 노른자는 퍽퍽해서 싫고 후라이한건 노른자를 터트리지 않고 고냥 살려주면 좋아하고 가끔 날달걀을 뜨거운 밥에 간장이랑 참기름이랑 넣고 비벼 먹는것도 좋아하고..

따라쟁이 2011-02-2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르릅. 쩝쩝. ㅎㅎㅎㅎ 잘 먹을게요. 아닌게 아니라 뜨거운 밥에 간장넣고 비벼 먹으면 맛있겠네요. 근데 결혼하고 나서 그렇게 못먹어요. 밥상에 반찬 제대로 없이 이렇게 먹으면 막 혼나요. ㅠㅠ

무스탕 2011-02-25 21:08   좋아요 0 | URL
많이 드셨어요? :D
제 경우, 맨날 먹는 밥 맨날 그 밥에 그 나물 지겨워서 정말 어쩔땐 밥에 3분카레 후딱 데워서 휙~ 부어 먹고 마는데 이런걸 용서(?)해 주지 않으심 서글퍼요.. ㅠㅠ
 

설 연휴가 끝날무렵, 일요일 오후에 중고샵에 내놓은 책이 판매됐다고 문자가 왔다. 

알라딘에 로긴해서 알라딘에 택배 요청을 하려고 했더니 설연휴가 끝나고 월요일부터 신청을 받는다는 설명이 뜬다. 

구매자에게 구매해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지금 알라딘에서 택배 요청을 받지 않고 월요일부터 신청을 받으니 월요일에 택배 요청을 하겠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구매자분, 친절히 문자줘서 고맙다고 답문을 주셨다. 

월요일 오전에 알라딘에 택배 요청을 하고 구매자분께 알라딘에 택배 요청을 했고,  택배아저씨께서 책을 가져가시면 다시 문자를 드리겠다는 내용으로 다시 문자를 드렸다. 

평소라면 월요일 오전에 택배 요청을 하면 화요일이나 늦어도 수요일엔 회수를 하러 오는데 수요일 오후가 되도록 택배아저씨는 오실 생각을 안한다. 

그런데 기다리는 택배아저씨는 안오시고 알라딘에서 중고샵 회수 관련 메일을 보냈다고 문자가 수요일 오후에 왔다. 

메일을 확인하니 설연휴이후 주문이 밀려 회수가 늦어지니 미안하고 빨리 회수하도록 노력할테고 구매자한테도 같은 안내메일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미안한 마음으로 수요일에 구매자에게 다시 문자를 드렸다. 알라딘에서 메일을 받으셨겠지만  본의 아니게 늦게 보내드려서 죄송하다고.. 

구매자분, 급한거 아니니까 괜찮다고 해주셨지만 속상한거 이해한다. 

그리고 목요일에도 아저씨는 안오셨다. 어제 금요일, 알라딘 고객센터에 중고샵 회수지연 신고를 했다. 돌아온 답은 뻔한것.. 

>> 접힌 부분 펼치기 >>

근데,  

여기까진 어떻게든 이해를 할수가 있겠는데.. 

어제 주문한 상품이 오늘 도착했다.  

그것도 중고샵에서 구매한 책들이!!!!! 

아.. 여기서 빡-! 돌아버리겠다.  

도대체 이 무슨 말도 안 돼는 작태란 말인가?! 

알라딘은 자기네 책은 얼른 팔아 먹고 회원간의 거래는 등한시 하고 있는거다. 

이거를 뭐라 설명할텐가, 알라딘은. 

난 구매자에게 또 뭐라고 사과의 말을 건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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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1-02-1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상하네요 ㅠㅠ 저는 회원분께 한 건, 알라딘에 한 건 이렇게 이번주에 두 건 팔았는데 모두 바로 다음날 택배기사분이 와서 들고가셨어요. 물량이 많아서 다음날 배송은 안될지도 모른다는 말씀은 하고 가셨지만요. 지역마다 다른가봐요. 그래도 일요일 오후에 팔린건데 금요일까지 안가지고 간건 좀 너무 심하네요. 중고책 팔았는데 택배아저씨 안오는 심정 진짜 이해해요. 저도 그래서 항상 문자로 굽신굽신;; 어떤분은 택배기사 오지도 않았는데 왜 책 안오냐고 전화하시고 흑흑 ㅠㅠ

저도 이번주에 알라딘 배송땜에 황당했던 일이 있는데 1월 31일날 주문한 것과 어제밤(2월 11일)에 주문한 것이 오늘 한꺼번에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시츄에이션이 ㅠㅠ

마노아 2011-02-12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유감이군요. 저도 2월 8일에 주문한 개인판매자 중고책이 아직도 상품 준비중이에요. 늦어진다는 알라딘 메일도 받았구요. 무스탕님 경우처럼 늦어지는 케이스인데 제 판매자는 저한테 아무 문자 없어요. 급한 책 아니니 상관 없는데, 제가 알라딘에 판 중고책은 수요일에 신청해서 목요일에 바로 회수해 갔거든요. 회수해 가는 물류 팀이 다른 지는 모르겠지만 무스탕님처럼 속 썩는 판매자가 많을 것 같아요.ㅜ.ㅜ

확실히 배송 쪽이 참 시끄러워요. 전 오늘도 상자가 다 찢어져서 도착해서 고객센터에 신고했거든요. 배송도 문제지만 포장을 너무 엉망으로 해놔서 상자가 네 귀퉁이 다 찢어져서 도착했어요..;;;;

하이드 2011-02-12 22:43   좋아요 0 | URL
알라딘 중고샵 책은 알라딘 물류센터에서 나가는 거고,
무스탕님 댁에서 회수하는건 무스탕님 있는 지역의 택배사가 회수하는 거니깐, 그거 두 개는 좀 다른 듯. 마노아님, 그걸 물류팀에서 회수해갈리가 -_-;;; 그리고, 마노아님 판매자가 어떤 방법으로 보내는지 마노아님은 모르니 무스탕님처럼 늦어지는 케이스인지는 알 수 없는거죠. 단순히 판매자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일 수도 있구요. 물론 '무조건' 알라딘을 비난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 바는 아닙니다만 ..

상자가 찢어져서 도착한게 알라딘에서 보낸건가요? 판매자가 보낸건가요? 알라딘에서 그랬다면, 포장이 엉망이라 그런거 맞나요? 알라딘에서 포장 엉망으로 하는 경우는 잘 없던데 .. 알라딘 박스가 바뀐 후로 더 두꺼워지긴 했는데, 더 약해 져서 저도 박스 귀퉁이 찢어진거 받곤 해요. 다행히 아직까지 책이 상한 적은 없지만요. 알라딘, 박스 튼튼한거 바꾸라고 몇 번인가 얘기하곤 했는데, 왜 못하고 있는건지. 당장 못 바꾸겠으면 모서리에 테이프라도 붙이던가 말이죠 ( 제가 요즘 알라딘 박스로 뭐 보낼때 모서리에 테이프 다 붙인다죠;)

마노아 2011-02-12 22:43   좋아요 0 | URL
제가 물류팀이라고 적어서 혼동이 왔군요. 우리집에서 회수해 간 택배사라고 해야겠네요. 제게 아직 배송되지 않고 있는 주문 건도 배송 지연 메일이 온 걸 보니 알라딘에서 회수해서 보내주는 택배 방법인 것 같아요.

저한테 찢어져서 온 상자는 알라딘이 보낸 거예요. 드물게 새 책만 담겨 있었는데 상자는 완전 헌 거..;;; 상자가 찢어진 건 배송 과정(편의점 택배)에서 던진 거라고 추정해요. 그런데 애초에 포장을 붕 뜨게 포장했어요. 위쪽을 각잡아서 포장했으면 됐는데 왜 그렇게 공간을 남겼는지 모르겠어요. 그 바람에 충격 받아서 다 뜯어진 거죠. 그리고 '무조건' 알라딘을 비난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갖고 있지 않아요. ^^

하이드 2011-02-13 00:4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께서 물류팀이라고 '잘못' 적으신거지, 제가 '혼동' 한 건 아니죠 ^^

그리고, 메일 부분은 알라딘에서 중고샵 이용자에게 일괄적으로 보내는 걸로 알고 있으니, 판매자가 잘못했는지, 알라딘에서, 혹은 알라딘이 이용하는 택배사가 잘못했는지는 이 경우에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알라딘 물류팀의 잘못이 아닌 걸 알라딘 물류팀의 잘못처럼 이야기하고, 판매자의 잘못인지 알라딘의 잘못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알라딘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제게는 무조건 알라딘 비난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박스는 바꿔야 해요. 박스의 강도가 후져졌으니, 이런 문제는 앞으로 얼마든지 더 생길 수 있겠지요. 게다가 포장도 제대로 못했으면 .. 더 신경쓰지는 못할 망정 말이지요.

그리고 메일 보내는 것도 더 섬세하게 보낼 필요도 있겠구요.

꿈꾸는섬 2011-02-1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알라딘이 좀 너무했단 생각이 드네요.

하이드 2011-02-1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도 썼지만, 알라딘 물류센터에서 나가는거랑 무스탕님 동네의 택배기사가 회수해가는건 다르죠. 서울 우유 배달 안 왔다고, 수퍼 가서 너네 왜 우리 집엔 배달 안 왔는데 서울우유 팔고 있냐고 클레임하는 격. 근데, 우유가 배달 늦으면 상하겠다 'ㅅ' 신문으로 바꿀께요 ^^;

전 저 택배기사 와서 회수하는건 애저녁에 포기하고, 낑낑대고 편의점에 들고 간다죠.
설 연휴 끝나고 바로 접수, 바로 그 날 회수, 알라딘에서는 바로 다음날 처리 되었더랬어요.

이 경우는 무스탕님댁에 오는 택배 사무소와 알라딘에 함께 컴플레인 하면 다음 부터는 택배사에서 좀 더 신경쓰긴 할꺼에요. (그니깐, 알라딘에서 택배사쪽으로 클레임 들어가겠지요)

여튼, 저라면, 제일 화나는 건 역시 알라딘 고객 센터의 카피 앤 페이스트 답변이네요.


귀를기울이면 2011-02-13 10:08   좋아요 0 | URL
저는 통신회사에서 경험한거긴한데, 복사해서 붙인(듯한) 답변이 제일 화나긴하죠. 질문 한 번 하려고 같은 질문은 없었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내가 쓴 글에 누락된 정보나 오해할만한 문구는 없는지 꼼꼼하게 보고 비교적 쉽게 쓴다고 한참을 정성들여 써서 보내면 돌아오는건 제목만 보고 내용은 읽지도 않은 티가 팍팍나는 답변. 결국은 직접전화로 혈압 올려가며 이야기하게 되더군요. 뭐든 싸고 빠른게 장땡인 사회의 한 단면이랄까...

... 2011-02-1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의 문제와 정확히 일치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 글을 남겨요. 몇달전 저녁쯤에 제가 중고샵에서 주문했던 책이 배송되었는데 마침 제가 그때 중고샵에 팔 책들이 있어서 택배아저씨께 드리려고 했거든요. 근데 그 아저씨 말씀이, 현대택배에서 배송담당하는 분들이랑 수거하는 분들이랑 다르다고 그 쪽은 나이드신 분들이 따로 담당하는 분야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또 현대택배에 문의할 일이 있어서 대표전화로 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화받으시던 분이 하도 친절하시길래 묻는 김에 중고샵 그 얘기를 다시 물어봤었거든요, 그때도 그 담당자분 말씀이 따로 관리운영된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제 경험으로도 수거하는 쪽이 느릴 때가 가끔 있더라구요. 그리고 Kitty님 말씀대로 동네마다 운영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저도 받았어요. 자세한 것은 현대택배쪽에 걸어 보시는게 빠를듯 하네요.

L.SHIN 2011-02-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그렇군요.

무스탕 2011-02-1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중고책은 당연히 알라딘 물류창고에서 나오는 책일테고,
제가 판매하는 책들을 회수해 가는 택배사는 동네 센터에서 수거해 가는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제가 분개해 하는건 같은 '현대택배'를 이용해서 이루어지는 거래이고 운송인데 왜 자기네 물건은 잽싸게 배송되고 회원간의 거래는 알라딘 물류창고만큼 신경을 안쓰느냐 하는겁니다.
저도 알라딘 하루이틀 거래하는거 아니고 중고거래 처음하는거 아니니 이런저런 상황 다 감안을 하더라도 이건 너무도 지연되는 회수이고 알라딘측의 안일한 대처입니다.
한두번 거래하는거 아니고 한두개 거래하는거 아닌(하루만 거래를 하더라도, 한개만 거래를 하더라도 마찬가지죠!) '알라딘'은 '현대택배'를 (여기서 꼭 택배사가 '현대택배'가 아니더라도, 어느 택배사라도) 수시로 관리하고 독려하고 위로하고 가끔 엄포도 놓으며 회원이 최소한의 불편을 느끼고 최대한의 만족을 느끼도록 해야하는데 그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댓글달아 위로해 주시고 같이 화내주시고 이해해 주신님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