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형이에게 엄마가 떠보느라 질문을 한다,
"규형, 산타 와, 안 와?"
그랬더니
규형이 왈, 내가 전에 보니까 밤에 안경 쓴 남자하고 여자가 와서 선물을 놓고 가는 것을 보았는 데 그게 엄마와 아빠가 아니겠냐고 한다. 그리고 산타가 어떻게 현관문을 열고 오느냐 전자키를 어떻게 여냐 천재냐 이러면서 따진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둘이서 같이 제 방에 선물 놓고 간 적은 없으니 아빠가 애들 깨울까봐 엄마가 조용히 가져다 놓는 데, 앞의 말은 녀석이 거꾸로 엄마를 떠 보느라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말은 짐짓 무시하고 둘째말에는 산타를 뭘로 보고! 하는 식으로 대꾸해 주고는
"아냐, 산타 할아버지 정말 와." 그랬더니 크리스마스에 잠 안 자고 지켜 볼 꺼라고 한다. 그래서 "산타는 잠 안 자면 안 와" 그랬다.^^
그랬더니 "그래도 안 잘거야." 그런다.
규림이는 작년에 유치원에서 온 산타가 가짜라고 산타 복 밑으로 청바지 입고 있다고 그 산타는 가짜라고 했었다. 그래도 진짜 산타는 있다고 믿고 있다.
규형이는 작년까지는 믿는듯 했는 데 올해는 눈초리에 의심이 가득하다. 반신반의...
ㅋㅋ 반신반의지만 그 반신이 귀엽다. 반의는 그만큼 컸다는 증거이고. 엄마 아빠가 잘만하면 올 해도 잘 넘어갈 수도 있겠다.
새벽별님, 작은별(저도 다른 님들따라 이렇게 부를께요)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