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밤잠을 설치는 날이 있다. 오늘 새벽도 그런 것이었는 데 나는 불도 안 켠 마루 탁자에 종이 쪽지 하나 대 놓고 아이들 새 이름을 적었다.

머루.

다래.

진득이 갈아 놓은 먹물 같은 큰 아이에게 머루의 먹빛은 잘 어울리고

톡 쏘면서도 달콤하게 감기는 다래의 맛은 꼭 둘째와 같다.

잠 못 드는 와중에도 아이들의 새 이름에 스스로 흐뭇하였다. ^^

머루랑 다래는 엄마의 기척에 숨소리가 커졌다 잦아들고 랑의 코고는 소리는 여전히 드높다.

새벽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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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5-01-10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여러님들 따라 저도 지었어요.*^^*

로드무비 2005-01-1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죠?

머루랑 다래, 오누이에게 잘 어울려요.

그런데 그런 유행이 있답니까?^^

sooninara 2005-01-1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ㅎㅎ 저도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군요..

세실 2005-01-1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예뻐요~ 재치가 반짝반짝~ 독서의 힘인가?


미누리 2005-01-10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도 오랜만. 유행^^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아이들의 별칭을 사용하고 계시는 님도 있고 새로이 별칭을 만드신 님도 있지요. 그래서 저도 하나, 아니 둘 만들었어요. (예:작은별, 알도, 사츠키와 메이...사실은 내가 기억하는 아이들 별칭은 여기까지 ㅋ)

수니님은 어떤 이름을 지어 주실까... 궁금궁금.

세실님, 머루와 다래는요, 모 팬시회사의 옛 캐릭터 이름이었을 거예요. 저는 이름에 이미지만 덧 붙인 거예요. 모처럼 재치만점이라는 칭찬을 들었는 데 모른척 받을 것을...^^;;






미설 2005-01-1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멋진 이름이어요.. 서재 이름까지 그렇게 바꾸셨군요.. 첨엔 제가 잘못들어왔나 했네요^^ 멋져요^^ 미누리님을 계기로 별칭짓기의 바람이 불길 기대해 봅니다.ㅎㅎㅎ

미누리 2005-01-1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작은별의 이름 새벽별님이랑 좋은 짝이어서 참 좋아보였어요.

앞으로도 머루랑 다래 많이 사랑해 주세요~


미누리 2005-01-1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제가 답글 쓰는 사이에 오셨네요.

유행에 관심 없는 척 하지만 좋은 것은 따라하면 유익하다는 것을 저도 안답니다.
 



학교 가지 전에 또 새해맞이 겸해서 침대 옆에 있던 책상을 침대 발치 쪽으로 옮기고 방 정리를 다시 했다. 장남감이 어수선하게 널려 있었는 데 깔끔해 졌다.^^ 규림이 이제 초등학생된다. 아, 세월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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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5-01-0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도 참... 원목마루는 부담스럽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서 강화마루로 했어요. 인테리어하는 데서 샘플만 보고 고른 것이어서 자세한 것은 잘... 필요하시면 제가 알아볼께요.^^ 속닥속닥

네, 드디어 초등학생이 됩니다, 규림이가. 어흑!

미설 2005-01-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딸내미 방이군요.. 초등학생이 된다구요..전 리뷰에 5세~라고 되있어서 조금 더 어린줄 알았어요.. 학교 들어가는거 축하해! 규림아, 멋진 일학년이 되어라!^^

조선인 2005-01-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멈멈머 환상적인 방입니다. 한쪽 벽면이 온통 규림이 책이라구요?

바닥재는 물론 커튼도, 거울도 모두 마음에 듭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자랑스러워하는 규림의 모습이지만요. *^^*

미누리 2005-01-0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규림이가 좀 아담사이즈라서...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규림이가 한 글자씩 쳤어요.

조선인님, 규림이도 바뀐 제 방이 좋은지 저렇게 폼을 한 껏 잡았습니다. 그리고 규림이 책장의 책들은 거의 대부분 오빠가 보던 책이예요.

sooninara 2005-01-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방이네요^^ 저도 둘째 학교 갈때 혼자 잘 방 만들어 주려고하는데..

아직은 오빠하고도 자고..아니면 가족 전부 안방에서 굴러다니면서 자고..

강화마루는 뭔가요? 바닥이 튀긴 합니다..^^

물만두 2005-01-0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리 깔끔할 수가 있다니 상상할 수 없는 집이로군요. 아, 부럽습니다^^

미누리 2005-01-0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규림이도 아침에 일어나 보면 제 오빠 방에서 자고 있기도 하고 새벽에 안방으로 오기도 하고 그래요. 강화마루는 원목보다 저렴하지만 좀 더 단단하고 긁힘이 적은 마루의 종류로 알고 있어요. 청소를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어두운 색으로 고르다보니...

물만두님, 앗, 비다!!! 그리고 위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연례행사예요. ^^;;

진주 2005-01-0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마저 초등학교 들어가면 이젠...미누리님도 진정한 학부형이 된거야요.....

규림이와 엄마에게 동시에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미누리 2005-01-0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학부형, 어흑! 또래보다 크지도 않은 저 여린 몸으로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엄마는 지레 걱정입니다. 그래서 또 어흑!
 


규림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사람 인형은 잘 안 사주는 데 운좋게 다른 곳에서 얻어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였다.  그런데 이 바비가 보면 볼 수록 예뻐서 모델 삼아 여러장 찍었다. 남편이 엎에서 엄마가 더 좋아하는구만 하였다.

크리스마스 이후로 올리지 못한 사진들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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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1-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아무리 바비가 이뻐도 규형이, 규림이 사진은 어디 갔나요?

미설 2005-01-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 드뎌 시작하셨군요 ^^ 바비인형, 저도 마트갈때마다 눈여겨 보지요. 요거 맘에 드네요.. 규림이 좋겠어요^^

미누리 2005-01-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새벽별님. 인형이 저도 입어보지도 못하고 타보지도 못한 것들을 가지고 있으니, 참...

조선인님, 제가 뒤로 올린 사진에서 규형이 규림이 사진 다 보셨지요?^^

미설님, 규림이도 마음에 드는지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세실 2005-01-10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림이 바비선물 사줄때 사실은 제가 이뻐서 샀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좀 낯설어하죠? 저 오똑한 콧날하며 이국적인 이미지때문에~

미누리 2005-01-1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인형이 규림이의 첫 바비이니 규림이는 무조건 좋아라였어요. 이국적인 풍모는 이미 친구가 갖고 있는 바비를 통해 익숙해 져있었던 것이지요. 이걸 받던 친구 누구누구는 바비가 여럿있다고 하더라구요.^^;;
 

오늘 랑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나는 재미있다고 막 웃었다.

참기름라면이 싸웠데.

그런데 라면이 경찰한테 잡혀갔데.

그랬을까.

 

 

 

 

 

---참기름이 고소해서

 

그런데 참기름도 경찰에 잡혀갔데.

그랬을까.

 

 

 

---라면이 불어서

휑~ 썰렁?

그래도 나는 재미있어서 막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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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4-12-2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같이 추운 날 너무하신거 아니에욧? 푸하하하 그래도 웃지 않을 수 없네요^ㅡ^

로드무비 2004-12-2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참 웃고 가요.^^

세실 2004-12-2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미있네요. 쿨합니다. 으 추워~

chika 2004-12-23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의 '나무''식혜'에 버금가는... ^^

2004-12-2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클 유쾌한 아침입니다..!

2004-12-2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되게 재미있는데요...ㅎㅎㅎㅎㅎㅎ

미누리 2004-12-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랑님, 생뚱맞죠? 자기가 해 준 이야기를 가지고서 이 무슨...^^

미설님, 로드무비님, 세실님, 치카님, 참나님, 그리고 이야기의 장본인님, 님들의 웃음을 받아서 저도 행복합니다. 지금. 무쟈게~ ^^*

미누리 2004-12-2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다음주에 간다니깐요. 내일 모레 특별한 새끼줄도 없으면서 미리미리 서두르는 거예요.^^ (쨘쨔잔, 팬! 새벽별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진주 2004-12-2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나도 함 써먹어 볼래요.썰렁하다고 북극으로 ?겨나진 않을런지..ㅎㅎㅎ

진주 2004-12-2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울 아들한테 써먹었는데,"라면이 불어서"하는 대목에서 "히히히히"하면서 웃어 주네요. 앗싸 성공~

sooninara 2004-12-2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누리님..처음 뵙겠습니다..예쁜 공주님이 서재 대문에 있군요..

라면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미누리 2005-01-0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행이예요. 올려좋고 이거 너무 썰렁한 거 아냐하고 걱정했는 데 말예요. 찬미님의 도령님께서도 웃어주었다구요. 저도 앗싸~! ^^

미누리 2005-01-0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반가워요. 저 없는 사이에 다녀가셨네요. 그래서 답글이 늦었습니다. 알라딘에서 자주 뵜는 데 얘기를 건네지 못했었네요. 먼저 인사 건네주셔서 고맙구요. 제 서재에 종종 찾아주세요. 저도 수니나라님 서재에 놀러 가도 되겠지요? *^^*

sooninara 2005-01-0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저도 즐찾해놓고 몰래 들러가서 눈팅만하는 서재 있어요..^^

괜히 인사하기가 쑥스럽기도하고..새해엔 자주 놀러 올께요.
 

규형이에게 엄마가 떠보느라 질문을 한다,

"규형, 산타 와, 안 와?"

그랬더니

규형이 왈, 내가 전에 보니까 밤에 안경 쓴 남자하고 여자가 와서 선물을 놓고 가는 것을 보았는 데 그게 엄마와 아빠가 아니겠냐고 한다.  그리고 산타가 어떻게 현관문을 열고 오느냐 전자키를 어떻게 여냐 천재냐 이러면서 따진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둘이서 같이 제 방에 선물 놓고 간 적은 없으니 아빠가 애들 깨울까봐 엄마가 조용히 가져다 놓는 데, 앞의 말은 녀석이 거꾸로 엄마를 떠 보느라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말은 짐짓 무시하고 둘째말에는 산타를 뭘로 보고! 하는 식으로 대꾸해 주고는

"아냐, 산타 할아버지 정말 와." 그랬더니 크리스마스에 잠 안 자고 지켜 볼 꺼라고 한다. 그래서 "산타는 잠 안 자면 안 와" 그랬다.^^

그랬더니 "그래도 안 잘거야." 그런다.

규림이는 작년에 유치원에서 온 산타가 가짜라고 산타 복 밑으로 청바지 입고 있다고 그 산타는 가짜라고 했었다. 그래도 진짜 산타는 있다고 믿고 있다.

규형이는 작년까지는 믿는듯 했는 데 올해는 눈초리에 의심이 가득하다. 반신반의...

ㅋㅋ 반신반의지만 그 반신이 귀엽다. 반의는 그만큼 컸다는 증거이고. 엄마 아빠가 잘만하면 올 해도 잘 넘어갈 수도 있겠다.

새벽별님, 작은별(저도 다른 님들따라 이렇게 부를께요)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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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2-20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저에게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마로는 산타를 믿지만, 실제로 보면(?) 무서워 합니다. ㅎㅎㅎ

미누리 2004-12-2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별님은 규형이랑 나이가 같아 특별히 궁금했던 것이구요.

조선인님의 의견도 무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아니 저 사진 속의 마로가 무서운 것이 있단 말입니까?

한편 생각하면 하얀수염이 북실거리는 배나온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보기에 무서워 보일듯도.

마로가 산타를 보고 엄마 품으로 숨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귀엽네요.

미설 2004-12-20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신할 수 있는 그 시절이 그립네요^^ 있다고 끝까지 우겨주세요^^

미누리 2004-12-2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네. 힘 닿는 데까지 버텨 볼 께요.


미설 2004-12-20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우기시지 그러셨어요. 흐흑 불쌍한 작은별^^

2004-12-20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20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 주위에는 4학년 6학년도 산타가 있다고 믿고 있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제들이 거짓으로 저러지..그러다가도 보면 정말 믿고 있어요...현실을 환타지처럼 사는 아이들...^^

미누리 2004-12-20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그러니까 작은별은 이른 나이에 회의라는 철학적 개념을 알게 된 것이군요!-__-

사실 새벽별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오늘 규형이랑 산타 이야기 하면서 좀 흔들렸었어요. 다 아는 데 엄마가 억지로 우기려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너무 아들을 애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요.

잠시 흔들렸었지만 아직도 산타를 믿는 아이들이 많다는 새벽별님과 참나님의 글을 보고 다시 의지 불끈입니다. 규형이도 규형이지만 규림이를 위해서라도...

미누리 2004-12-2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새벽별님. 부르르...(주먹 쥐고 몸 떠는 소리)^^

그리고 참나님, 참나님의 따님들은 어떤 지 안 적어 주시네요. 주변 이야기만 해 주시고는. 궁금궁금. 참나님 서재 가서 물어 보아야지...

2004-12-2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위의 6학년이 산타 믿는 다는 애가 큰 딸이구요..호호..둘째는 2학년인데 시니컬해요 매사가..그래서 엄마아빠를 산타로 이용하는 수준이지요..^^ 그리고 큰 애는 특이한 케이슨^^데 자기한테 산타가 오는 것을 믿는 다기 보다 산타의 실존을 믿는 거 같아요...꿈이 깨기 싫은 아이라고나 할까..^^

미누리 2004-12-2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6학년이 바로 참나님의 큰 따님! 지금껏 산타에 대한 믿음을 간직할 수 있는 순수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인걸요. 둘째 따님은 개성 강한 면모가 엿보이구요.

두 따님 다 자기 세계가 분명한 멋진 아가씨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