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왕국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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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텔링의 독보적인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사라진 왕국의 성> 을 대면했습니다. 아마도 미야베 미유키는 국내 독자들층에 그것도 마니아층이라는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몇몇 안되는 해외작가중에 한명이자 그녀의 작품을 대면할때 마다 작품속에 빠져드는 이유가 바로 탁월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작품 하나 하나 범접하기 힘들만큼의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번 <사라진 왕국의 성> 역시 상당히 흥미진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또 다른 미야베 월드작품 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회파추리스릴러의 거목답게 그동안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은 스릴러라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효능보다 오히려 인간 내면의 본성을 뒤돌아보게하는 역활을 제시하면서 독자들 스스로의 감정정화를 불러일으킨 묘한 매력을 던져주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만큼 미미여사의 작품세계는 유니크하면서도 보편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작품들이었죠. 미미여사의 많은 작품을 대면하지 못했지만 이번 작품은 그동안의 작품과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큰 방향성에서 스릴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고, 그렇다고 SF계열로 보기에는 나사못이 하나 빠진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인데요. 뭐 저 나름 명명해보면 레트로계열의 SF라고 해야할까 싶네요. 그림과 그 그림에 아바타를 삽입해서 현세계에서 그림속의 세계와 접속한다는 아이디어가 왠지 시공간을 초월하는 타임머신 스토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하니까요. 더욱이 과학적인 일체의 언급도 없으면서 왠지 그럴만한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어쩌면 유년시절 한번쯤은 스토리를 현실화 시켯다는 점에서 도입부부터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군더더기없이 바로 저쪽 세계로 점프하는 오가키 신의 첫모험부터 또 다마미라는 여행의 동반자와 그림속세계에서 우연하게 마주치는 이쪽 사람 파쿠씨와의 만남등 미미여사는 이러한 일련의 흐름에 대한 일체의 과학적 시나리오는 제공하고 있지않지만 왠지 독자들은 독자들 나름대로 자신만의 과학적 논거를 들이대면서 스스로가 그림속세계와 현실속 세계의 연결통로에 대해서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 전형적인 레트로계열의 SF를 보는 느낌을 풍긴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야베는 자신의 전가의 보도인 사회성 특히 인간내면의 심성을 이번 작품속에서도 여전히 녹아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처해진 상황 상황에 따라는서는 한번쯤으로 끝나지 않고 매번) 품었을법한 현실 세계에 대한 부정과 시간의 흐름을 역으로 돌릴 수 있다면 지금의 상황보다는 나아지겠지라는 일종의 망상들을 아주 루틴하면서도 현실감있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미야베 미유키라는 생각을 갖게 하죠. 왠지 그럴수있겠다가 아니라 그럴수있다라는 느낌을 던져주면서 독자들을 작품속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인데요. 마치 내러티브속의 고성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첨병의 역활을 한다고 봐야하겠습니다. 하지만 신의 한수랄까 이번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레트로적인 SF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통의 상상의 세계라는 스트럭쳐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야베 미유키는 현실세계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아닌 희망적인 요소를 보여주지만 결국 세계를 바꾸거나 인생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뻔한 답에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실망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작품속의 주인공들이나 이 작품을 읽어가는 독작들에게 "사람이 변할수 있다" 라는 파토스를 전달해주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네요. 공통의 공상이던 혼자만의 상상이던 일련의 이러한 생각들이 자신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되고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다시한번 바라보게 되면서 세계나 인생을 바꾸는게 아니라 내 자신 스스로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즉 수동적이고 과거형인 내 자신을 능동적인 미래지향적인 자신으로는 충분히 변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SF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인간 본성의 심연을 자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가지 이질적인 요소를 기막히게 버물리면서 작품의 내러티브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죠. 만에 하나 이 두가지 요소중 어느 일방에 무게감을 두엇다면 상당히 지루하거나 그저그런 작품으로 전락했을법하지만 미야베라는 신의 한수에 의해서 매력있는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내면적인 심리묘사가 그림의 세계라는 허상의 세계와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왠지 그럴 가능성이 높겠다고 믿게하는 힘의 원천으로 작용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신과 푸코씨의 독특한 캐릭터가 한없이 하방직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역활도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작품의 실질적인 메세지는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지만 미야베는 이런 감당하기 버거운 무게의 진실을 좀 가볍게 독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잊혀질 수 없는 각인으로 독자들 마음 한켠을 자리잡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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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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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국내에 출판되어 소개되는 해외작품들의 범주가 상당히 넓어지면서 기존의 영미문학이나 일본문학 일색이었던 레시피가 다양한 먹거리로 변화되는 모습이 보기 좋은 명화를 보고있는 느낌을 주죠. 그 중에서 북유럽국가들의 작품이 부쩍 늘어난다는 점 또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인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라는 작품 역시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라는 스웨덴작가의 작품인데요. 이미 공전의 히트를 쳤던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과 출생성분이 상당히 비슷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핏 제목만 보게되면 요나스 요나손의 시즌2 같다는 느낌이 들어올 정도로 묘한 동질감을 불러오는 작품이고, 같은 스웨덴 작가의 작품이라 공통점도 있지만 카다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역시 요나스 요나손처럼 처음부터 작가의 길을 모색한게 아니라 중년의 나이게 작가의 세계로 방향타를 틀었고 하나의 작품으로 베스트셀러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묘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자 작가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요나스 요나슨의 <창문 넘어...> 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창문 넘어...> 과는 사뭇 다른 작품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거죠.


          <감옥에 가기로....> 우선 제목부터가 산뜻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죠. 그것도 다름아닌 할머니라니 왠지 구미가 땡기는게 사실입니다. 이미 <창문 넘어...> 를 접햇던 독자분들이라면 더욱더 읽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는 거죠. 성대결은 아니지만 남자 VS 여자라는 구도도 살짝 입맛을 다시게 하죠. 전직 교사출신인 노인 강도단의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 메르타 할머니 그리고 다양한 인생사를 살다 노인 요양소에서 지기가 된 5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초요의 노인 강도단이 미술관에서 모네와 르느와루의 작품을 탈취해서 그림값을 흥정하는.... 짧막하지만 이번 작품이 지니고 있는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포복절도할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전문 범죄인들도 감행하기 어려운 미술관의 국보급 작품들을 기가막히게(정말 기가막히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쟁탈하는 과정과 그 이후 그림들과 그림값을 교환하는 아이디어 자체가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일련의 유쾌한 과정들을 보여줍니다. 뭐 범죄행위를 보는데 유쾌한 느낌을 갖는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그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독자들은 그 말이 안된다고 여져지는 일련의 행동반경들을 따라가면서 어느새 노인 강도단에 정의아닌 정의감을 부여하는 감정이입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내러티브를 쫒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고 노인강도단의 활약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번 작품이 <창문 넘어...> 처럼 유사한 스토리와 구조를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소일거리로 보내기에 딱 안성맞춤같은 작품처럼 보이는게 사실이지만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왜 작가는 노인 강도단이라는 행동주체와 더불어 왜 이런 희대의 절도행각을 벌여야만 하는 당위성에 대한 의문인데요. 바로 여기서 이번 작품을 그냥 소일거리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작품을 다 읽고 난 다음 허무하게 찾아오는 구조를 알게되면서 더욱더 강렬한 의구심의 욕구를 떨져버릴수 없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번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입니다. 사회 양극화와 고령화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담론을 담고 있는데요. 국내 독자들에게 더욱더 어필되는 것은 유럽 그 중에서도 사회복지나 보장제도가 잘되어 있다는 스웨덴등 북유럽국가에서 인지하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들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자본주의가 극단의 길로 칫닫고 있는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이질감을 던져주는 것은 다름아닌 양극화 현상이라는 점 그리고 과학문명의 발달로 나날이 높아지는 고령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쩌면 향후 몇십년안에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고령화문제라는 담론을 이 작품은 다소 유머스럽게 표현하고 있을뿐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담론은 매우 무겁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시설이 형편없는 노인 요양소보다 감옥에서 생활하는게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감옥에 가고 싶어 범죄행위를 자행하는 현실에서 슬픈 우리의 자화상을 반추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스웨덴이라는 선진국에서 말이죠. 그만큼 사회양극화와 고령화 문제는 이제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슬기로운 해답을 찾아가야 할 시기에 도달했다는 무언의 암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감옥에 가기로...> 는 허무맹랑한 스토리처럼 비쳐질 수 도 있지만 지금 현대사회가 직면한 사회 양극화 문제와 고령화 문제라는 담론을 다루면서 정말 인간다운 삶 특히 나이들어가는 삶에 대한 제법 구체적인 해법들을 쏟아내고 있는 사회고발성 짙은 작품입니다. 인간인 이상 자연스럽게 나이를 들어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늙어가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간으로써 이러한 일련의 순환과정을 겪으면서 과연 어떻게 생을 끌어가고 마무리하는것이 가장 자연스러운가에 대한 나름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작품속 노인 강도단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옮겨라는 것은 아니죠. 감옥에 갇혀있는 스티나를 면회온 아들과 딸의 대화에서 살짝 엿볼수 있듯이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늙어가고 죽음을 맞이하는게 가장 아름다운 삶을 영위했다는 암시를 주는데요. 이러한 삶을 살기위해서 작가는 필수요건으로 사회 양극화와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작품을 대신해서 피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창문 넘어...> 와 아주 흡사한 컨셉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지만 작품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주 부담없이 출발했다가 막막한 느낌으로 마감하는 왠지 슬픈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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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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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일까라는 의구심마저 가지게 하는 작품을 대면했습니다. 그 동안 일본과 국내에 상당한 층의 독자들 가지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스릴러 장르의 신기원을 열였다고 할 정도 정통추리소설에 사회이슈를 덧대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련해 주는 작품들을 쏟아냈고, 독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줌으로써 한층 인기있는 작가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언제 부터인지 그러니 제 기억으로는 <예지몽>, <다잉 아이>, <플래티나 데이터> 그리고 최근에 선보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최근에 집필한 작품들의 성향에서 약간식 외도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영적인 존재, 조지 오웰의 1984년 연상케 하는 플롯 거기에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더니 급기야 블랙홀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소재로 옮아 가버리네요. 가도 가도 너무 멀리 간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면서 이번 <패러독스 13> 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떠오르는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사건 해결사 그리고 사건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에서 내러티브를 끌어가면서 추리소설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은 다 갖춘 탄탄한 스토리의 구성 마지막 결말부분에 예상치 못하는 반전과 밀물 밀려오듯이 독자들 가슴 한켠을 울리는 감동...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가 바로 이렇듯이 독자들과 그리고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느껴본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 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의 메니아들이라면 이번 <패러독스 13> 는 약간은 당혹스러운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을 듯하네요. 작가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 변신의 폭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마저 들정도 기존의 그의 작품세계와 180도 다른 작품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동안의 탄탄한 추리나 반전등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추리스릴러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은 판타지적인 플롯이 작품 전반을 지배하고 있고 블랙홀이나 타임트랩등 SF적인 분위기로 인해 작품 전체가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일까라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로 그동안의 작품세계와는 180도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추리스릴러 전문 작가의 공통된 점은 현실세계와 인간의 심리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서 내러티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패러독스 13> 의 경우는 이와는 무관한 커다란 플롯 자체만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푹 빠져있던 독자들을 당혹케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스토리의 연관성 자체가 상당히 많은 데자뷰를 떠올리게 하면서 별다른 특색은 없다는 것이죠. 속되말로 표현 한다면 작가의 명성에 맞지 않는 실패작이라고 할까요 이것 저것도 아닌 색체가 회색같은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왜 이런 작품을 구상하고 선보였을까라는 강한 의구심마저도 들구요.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한 작품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중에 한 사람으로 약간의 실망을 금치 못하였구요. 그런데 왜 이런 작품이 탄생했을까라는 근본적인 이유에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그간의 패턴과 다르게 접급한 의도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이번 작품을 읽어가는 내내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는데 마직막 책장을 덮으면서 어렴풋하게 감이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아하!! 바로 작가가 표방하고 싶었던 것이 이런 것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의 매력에 빠져 들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성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된 사회와의 관계를 작품속에 담아내었기에 독자들과 진솔한 소통이 가능했고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보여집니다. 사건중심의 추리스릴러가 아니라 사람중심의 스토리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작품을 살펴보면 스트럭쳐는 SF판타지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내러티브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사유에는 역시 사람이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블랙홀이나 타임슬랩이니 13초니 하는 것들은 다름아닌 생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부수적인 장치적 설정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러한 설정들 보다 살아남은 사람들 각각의 사유와 심리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 왜 그러한 설정에 막닥뜨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사유가 사실은 지배적인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을 아닐것입니다. 이런면에서 본다면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구요. 

 

          작게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사유를 재조명하고 있고 여기에 고령화에 대한 일본 사회내부의 시각, 안락사에 대한 시각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거리를 녹아놓고 있는 사회성짙은 뉘양스를 띠는 소설입니다. 껍데기는 SF판타지 소설 같지만요. 아마 이러한 설정들이 작가의 의도된 하나의 구조인것 같다는 생각에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을 들게 하네요. 다소 초반부터 당혹스러운 설정으로 혼란을 가져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특유한 사유가 확실하게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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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트 - 전3권
김홍정 지음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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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한 계기로 김홍정의 <금강> 이라는 작품을 대면하게되었습니다. <금강> 은 역사소설 좀더 엄밀하게 파고들면 역사대하소설이라고 해야겟죠. 서기 1506년부터 1598년까지의 근 100여년을 다룬 상당한 시간적인 흐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역사적인 사건들만 보더라도 그 스케일이 상당히 방대한 작품입니다. 특히나 조선사의 내적인 변화의 축이었던 훈구와 사림의 대결이라는 정치적인 사건과 임진왜란이라는 외부적충격을 중심적인 소재의 축으로 작품의 근간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눈낄을 끌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작품의 제목처럼 금강을 필두로 금강의 연안지방을 공간적인 배경으로 하는 금강속에서 금강을 통해 살아갓던 당시대인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역사소설과는 사뭇 다른 면면들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소설들은 대게 남성중심적인 시각 그리고 정치적사건을 재해석하는 과정등을 통해 작품을 끌어가는 내러티브의 원동력을 창출하고 있는 스트럭쳐을 보여주죠. 여기에 가상의 인물인 주요인물이 등장하여 팩트와 픽션을 적절하게 버물리면서 정치적 사건의 해석을 정당화하는 과정으로 작품의 기본 구도를 잡아가는데 이번 작품 <금강> 은 제목처럼 물흐르듯이 그냥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작품입니다. 우선 연향-미금-부용 이라는 여성들을 최일선에 배치하고 이들을 통해서 정치적인 사건이나 외부적인 충격에 대한 전략과 전술등이 가지치기하듯이 뻣어나오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눈에 먼저 띄입니다. 그리고 중종반정이후 발생하는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의 결과물이었던 사화의 역사적이나 정치적인 해석등이 극히 제한되고 배제되어 있는 그저 대하소설이라는 한편의 간만극정도의 규모성을 띠고 있다는 것 역시 특별하게 보여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갑자사화의 희생양이 충암 김정을 모티브로 동계라는 조직과 이들 조직의 복수혈전 비슷한 뉘양스을 풍기기도 하지만 작품속 어딜 뒤저보더라도 사화와 관련된 역사적 정치적 심지어 작가전지적인 해석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오네요. 사뭇 이런한 차별화된 부분들이 달리 해석하게 되면 뻔한 역사소설로 남을 리스크 또한 상당하다고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신분적으로 천민에 가까운 더욱이 여성이라는 한계성을 너무나 쉽게 극복해내고 동계의 실질적인 수장이자 거대상단의 대행수라는 컨셉트 자체에서 왠만한 독자라면 뻔한 스토리 전개의 필연성을 간파할수 있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죠. 그런데 말이죠. 상당한 시간적인 배경을 작품속에 버물리다 보니 이러한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장착되지 않았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략 100여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기에 조선사에 있어 손에 꼽힐만한 큼직큼직한 사건들을 품고 있는 시기를 조명할려고 하니 어느 특정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내러티브를 끌어가기엔 한계점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인것이죠. 개인적인 사족으로도 이런 점이 참 애석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성을 전면에 캐스팅해서 주연급으로 내세웠다는 점 심도깊은 역사적 해석이나 평가를 단정짓지않았다는 점 상당히 신선한 작품의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도 전면에 내세운 여성 캐릭터의 무게감이 왠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이 양날의 칼처럼 느껴지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의 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팩트부분이 픽션부분을 덮어버렸다는 느낌마저 들면서 생동감이 저하된 느낌을 지울수 없게 합니다. 가독성 면에서라도 한시의 인용등이 조금이라도 자제되었더라면 어땟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마리도 작가의 철저한 고증과 인내의 노력물이 반감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네요. 물론 이런 표현은 뒤집어 보게 되면 그 만큼 내용이 충실하고 팩트를 회손하지 않는 범주내에서 픽션의 나래를 펼친 작품이라고 평할수 있는 것죠.

           전반적으로 요즘 추리스릴러물이 대세인 작품세계에서 보기 드문 역사소설로 독자들의 레시피를 한층 넓혀주는 촉매가 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역사소설이라는 한계성을 미리 설정할 필요없이 한번즘 만나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작품이기도 하고요. 다소 속도감을 내기 힘드나 이 역시 그간 강한 임팩트에 젖어 있는 독자들의 습관이라는 본다면 느긋하고 진중하게 대면해볼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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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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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만 했다면 거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자리매김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국내에도 이미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독자들의 심금을 자극하고 어필하는 몇몇 안되는 외국작가이지만 그의 작품들을 접할때 마다 느끼는 점은 작가 고유의 사유가 단 한번도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부하거나 매러리즘에 빠졌있다는 악플보다 오히려 자신만의 주장과 그 주장에 합당한 논거들을 작품속에서 펼쳐나가고 있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많은 위한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히가시노 게이고는 진부할 수 도 있고 달리보면 자신의 명성에 빠진 매러리즘적인 방향으로 흐를수 있는 작품활동을 새로운 작품들을 집필하면서 오히려 더 단단하게 틀을 다져 나가고 있다는 표현이 합당할 듯 합니다. '사회파추리스릴러'의 거장답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의 모든 작품에서 인간본성과 인관과 인간간의 관계정립에 대한 사회적인 잇슈들에 대해서 그 어느 누구보다 확실한 소신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리스릴러라는 옵션을 가미함으로써 자칫 심각하게 흘러갈 사유들을 많은 세대가 느낄 수 있게끔 맛깔나게 끌어가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주고 있는 것이죠. 거시적인 플롯과 미시적인 플롯이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혼합되어 독자들의 가슴속에 들어앉아 있을수 있을까할 정도로 그의 작품들은 시공을 넘어 많은 위안을 준다고 해야겠죠. 무엇보다 양립하기엔 상당한 반등성을 가지고 있는 두가지의 소재를 통해서 가십거리정도로 남을 수 있는 추리스릴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고 해도 큰 논란거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작품들이 나올때 마다 은근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이 사실이고 막상 그의 작품들을 접했을때도 역시라고 절로 고개짓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네요.


          이번 <라플라스의 마녀> 라는 신작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발상과 내러티브를 창작해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하는 작품인데요.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존의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유니크하면서도 이질적인 작품이라는 느낌이 제일 먼저 머리속에 들정도로 작품의 스토리나 소재가 상당히 파격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자신이 언급했듯이 그동안 정(인간의 본성으로 파악해야겠죠)을 중심으로 인간을 묘사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고 시크하면서도 노멀한 인간묘사에 그 촛점을 맞추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등장인물들 하나 하나의 멘트나 묘사를 보게 되면 작가가 이점에 대해서 상당한 고민을 했다는 점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도카의 대모역활을 수행한 기리미야 레이라는 인물의 묘사에서 그 정점을 맛볼수 있습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것만 같은 스마트하면서도 이지적이고 극히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캐릭터로 보디가드인 다케오와 더불어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상당히 건조하게 만드는데 큰 역활을 수행합니다. 여기에 나름의 비중있는 인물들의 역활들 역시 레이나 다케오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드라이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 역활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점이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인간미와 정으로 무장한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죠.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이라면 어어, 왜이러지라는 안타까움이 묻어날 정도로 이번 등장인물들은 마치 체스판의 나이트처럼 주어진 명령문에 의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여기에 모든 발생하는 상황은 그 '예측' 이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소재가 덧칠되면서 픽션이라기 보다는 무슨 과학적인 논문을 접하는 것 같은 퍽퍽한 맛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게되면 정말 이번 작품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일까라는 의문마저 들게 되죠. 그 동안 <패러독스 13> 이라는 작품이외에는 큰 범주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은 상당한 거리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던져주면서 작품전반을 끌어갑니다. 사실 그 동안 인간중심의 사건 해결이라는 큰틀이 이번에는 사건중심의 사건 해결이라는 형식으로 변형되면서 그에 맞게 모든 구성요소들이 물리학의 원자구성처럼 짜여맞쳐져가면서 인물과 그에 대한 인간의 본성이라는 면을 찾아볼 틈 없이 바로 바로 내러티브를 확장해 버리는 구조를 갖고 있고 독자들 역시 이에 발맞추어 상당한 속도감을 느끼면서 드라이하게 내러티브를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물리학 교과서를 읽는 것처럼 무미건조한 흐름을 탄다는 것이죠. 실은 독자들은 그런 무미건조함이라는 것 자체를 느낄수 없게 되지만요.


          그런데 말이죠. 만약 이번 작품이 이러한 방향으로 그저 사건을 중심으로 드라이하게 전개되었다면 그다지 주목성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죠. 실상 비쥬얼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많은 파격적인 면면을 갖추고 있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성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 작품의 구조를 갖주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 단편적인 실례가 등장인물들의 나레이션과 심리묘사인데요. 대게의 경우 주요인물들에 대한 디테일한 면면을 소개하고 그외 비중이 떨어지는 인물들에 대해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가 되지만.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경우 상당한 노력을 기울려서 인물 하나 하나에 대한 캐릭터를 부각시킬수 있는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타당할 것입니다. 여관주인 마에야마 요코나 아오에교수의 조교로 등장하는 오쿠니시등의 인물묘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비중감은 떨어지는 인물들이지만 그에 맞는 적절한 상황묘사와 인물묘사가 왠지 어느 누구하나 다 소중하다는 근본적인 '정' 이라는 개념이 깔려있지 않으면 묘사할 수 없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집착은 결국 작품의 내러티브가 비범한 천재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여지지만 그러한 천재성 역시 요코나 오쿠니시, 다케오와 같은 평범함이 공존해야 가능하다는 점을 히가시노 게이고는 에둘러 표현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바로 이점이 이번 작품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세지이지만 신의 한수라고 보면 될듯 하네요. 물리학에서 각각의 원자 하나하나가 제역확을 수행할때 오류없는 공식이 창출되듯이 인간사회 역시 각 구성인 개개인의 특성들이 모여서 제대로된 사회가 성립된다는 극히 원론적인 사유말입니다. 흔히들 사회는 0.1%가 끌어가고 99.9%가 그 특별층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러한 발상자체를 비웃듯이 모든 구성원 각각이 비록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지라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발달한 물질문명사회속에서 과연 우리 인간과 사회라는 관계성이 어떻게 존립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해답을 주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가져보게 됩니다. 갈수록 인간성 상실과 그 대안은 무엇일까라는 고민보다 인간성 그 자체에서 근원적인 해답을 찾는게 올바른 처방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게 합니다. 여기에 자칫 드라이하면서도 무거울수 밖에 없는 주제를 추리스릴러기법과 유니크한 소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독자들의 감정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뛰어난 점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그 동안 인간 중심에서 사건을 바라보면서 인간본성과 사회유기적인 관계성을 기저로 작품을 내놓았다면 이번 작품의 구도는 이와 사뭇다른 접근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 기저에는 인간본성과 사회유기적인 관계성을 그대로 재현해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가 의도한바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출된 형식인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번 작품에서의 논거들은 그 동안의 작품에서 보기 드물정도로 강한 임펙트를 던져주는 작품으로 남을듯 하네요. 물론 이번 작품도 스포츠매니아적인 관점과 더불어 다양한 과학적인 서사들이 함유되어 있어 흥미를 자극하고 있지만 실상 이러한 서사들이 그다지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할 수 없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워낙 인간 개개인의 역활성에 대한 담론들이 크게 부각되다보니 디테일한 설정들이 큰 빛을 바라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펼쳐왔던 다양한 방법론적인 미스터리를 저변에 깔아놓고 있어 나름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런 서사들을 쫒아가면서 다시 한번 인간본성과 사회유기적 관계성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 오랫만에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혼연의 역활을 다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치 유기적인 원자들의 모임들 처럼요. 참 그리고 사족이지만 동해라는 표기가 번역가의 자의적인 번역인지 아니면 원작에서도 동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건지 왠지 궁금증을 유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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