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베틀북 그림책 20
필립 코랑텡 글 그림, 조소정 옮김 / 베틀북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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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를 어쩔까요? 내 침대에 괴물이 있어요. 그런데 엄마, 아빤 내 말을 믿지 않아요. 내가 그냥 나쁜 꿈을 꾼 줄 알아요. 지네 파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렇다나?

기가 막힌 건 괴물이 오히려 나보고 괴물이라고 하는 거에요. 그런데 걔네 엄마, 아빠도 걔 말을 믿지 않아요. 걔가 그냥 나쁜 꿈을 꾼 줄 알아요. 사과 파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렇다나?

에휴, 그러니 어쩌겠어요. 지금은 밤이고, 밤에는 잠을 자야 해요. 별 수 없이 괴물과 난 한 침대에서 자기로 했죠. 사이좋게 말이죠.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구요? 일단 사서 읽어보세요. 그럼 당신도 필립 코랑탱 전작주의자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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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피와 미국의 ‘눈에 보이는’ 충돌은 1981년부터 시작되었다.

북아프리카의 시드라 만 전체를 자국영해로 선언한 리비아에 맞서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여 고의로 ‘어깨질’을 시작한 것이다. 1981년, 1983년, 1989년 3차례에 걸쳐서 리비아 전투기가 격추되는 충돌이 발생했다. 이를 ‘시드라만 사건’이라 한다. 3차례 공중전의 주역은 바로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몰고 다니던 F-14톰캣 전투기였던 것이다.

1984년, 서베를린의 디스코 클럽에서 폭탄이 터져 미군 사상자 다수가 발생하였다. 이 클럽은 전부터 미군의 출입이 잦은 곳이었다. 리비아의 카다피가 이 테러를 찬양하고 나서자 증거를 모으던 미국은 1986년 4월 14일 밤, 급기야 카다피 제거를 노린 기습 폭격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영국의 기지에서 출격한 전폭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며 유럽 서해안을 따라 남하(프랑스와 스페인은 영공통과 거부),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지중해로 진입, 트리폴리의 가다피 관저를 비롯한 요지를 야간폭격한 것이다. 이 폭격에서 카다피의 딸이 사망하고, 카다피는 자기 관저의 잔해를 최근까지도 보존해 왔다.


노획한 리비아군 T-55 전차를 조사하고 있는 차드군 병사들(역시 흑인). 리비아는 막대한 기갑부대와 공군까지 동원했음에도 엉성한 전술로 참패한다. 1987년.

이에 맞서 리비아는 1988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민항기에 폭탄테러를 가하는 것으로 맞섰다. 따라서 영국과도 돌아갈 수 없는 선을 건너버렸다. 이런 마찰이 생길수록 국제사회에서 카다피의 주가는 올라갔다. 하지만, 가다피의 주가는 1990년대 들어 급전직하하고 만다. 이라크의 ‘위대한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 중동의 자존심으로 부상하였기 때문이었다.

출처 : http://yeuleumsa.co.kr/bbs/view.php?id=ywz_editedreality&no=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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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의 역사
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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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86년작인 탑건이 우리나라에 개봉된 건 내가 중3때였다. 당시 군복무 중이던 큰오빠의 휴가 기간 동안 함께 심야영화로 봤는데, 나로선 전투기 날라다니는 장면이 한없이 지루하기만 하여 꾸벅 꾸벅 졸며 봤더랬다.

이제와 새삼 탑건을 다시 떠올리게 된 건 <십자군 이야기>와 <폭격의 역사> 때문. <십자군 이야기>를 읽은 뒤 나로선 한 번 읽고 지나친 책이 누군가에겐 너무나 무거운 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겉훓기식 독서편력에 일침을 맞았다 싶어, 다시 <폭격의 역사>를 읽기로 했다. 그 결과 새삼 '총력전'의 정의가 얼마나 무서운 음모였는지 알게 되었고, 국제법 상 '군사적 목표물'이라는 폭격의 범위가 얼마나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것인지 몸서리치게 되었다.

그나마 난 조느라 탑건을 제대로 못 봤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탑건이 리비아에 대한 보복공습을 정당화하는 영화임을 아는지. 리비아 공중전의 주역인 F-14톰캣 전투기를 조종하는 톰 크루즈의 매력에 열광했던 당시의 관객은 카다피 하나를 제거하기 위해 트리폴리 전역을 공습한 사실을 알았을까? 그리고 탑건이야말로 걸프전과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예고편이었음을 난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아니, 이미 드레스덴의 '제5도살장'만, '게르니카'만 추모되었음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22개의 출구를 만들어놓은 작가가 권유하는 독서법에 여전히 적응 못하는 나를 불쌍히 여겨 별 하나를 뺐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나의 의지는 별 다섯이다.

<덧붙임>
갑작스런 전기공사로 한 번 날리고 다시 쓰는 리뷰.
훨씬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책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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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7-2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탑건에서 탐 크루즈의 아버지가 죽은 이유가 한국전쟁에서 소련기와의 교전 때문이라고 나옵니다. 당시는 그런 사실은 한국에서 비밀로 분류되었는데 묘하더군요. ^^

sayonara 2006-07-30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갠적으로 너무 많이 좋아해버린 영화가 그런 영화라서 좀 안타깝습니다.
어쩐지 미해군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더니만... 선상반란을 다룬 '크림슨 타이드'는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담서... 뷁~ ㅠㅠ

조선인 2006-07-3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 원래 19금 영화인데, 대폭 칼질하여 중학생 관람가로 개봉되었던 것도 이제야 생각하면 공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
사요나라님, 이런, 좋아하는 영화셨군요. 죄송.

비로그인 2006-07-3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빔 벤더스의 말 `모든 행동은 정치적인 것이다'가 정말 맞는 말이지요?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 핀두스의 네번째 특별한 이야기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4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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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두스의 첫번째 특별한 이야기에서 페데르손 할아버지의 이웃들은 할아버지가 미쳤다고 말했어.
할아버지는 그저 핀두스에게 아주 특별한 생일케이크를 구워주려고 했던 거 뿐인데 말이지.
당연히 할아버지의 이웃들에 대해 나 역시 안 좋은 선입관을 가지게 됐지.
어린 고양이 핀두스하고 단둘이 사는 페데르손 할아버지의 외로운 처지를 몰라주는 사람들이라고 말야.

그런데 네번째 특별한 이야기를 읽고 생각을 바꿨어.
표지부터 전혀 다르잖아?
핀두스와 할아버지가 사이좋게 후추 과자를 만드는 모습을 창 밖에서 들여다보는 얼굴들 봐.
얼마나 따뜻하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지, 절로 흐뭇해진다니깐.
발이 다친 할아버지를 위해 저마다 음식바구니를 들고 몰려오다니 요새 이런 이웃은 드물다구.

하지만 말이야. 한편으론 참 쓸쓸했어.
할아버지네 집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정말 오랜만이래.
할아버지 예순 번째 생일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나? 벌써 한참 전 일이라는 거야.
게다가 이웃들이 모두 자기의 가족들과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또 다시 핀두스와 할아버지 둘 뿐이야.
아무리 식탁 위가 맛난 음식과 따뜻한 촛불로 가득차고,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가 함께 있다 해도,
떠들썩했기에 더 조용하게 여겨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걸.
어쩌면 먼훗날 나나 옆지기도 그런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게 될까?
오늘은 왜 따뜻한 그림책을 봐도 자꾸 외로운 느낌이 드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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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람이를 가진 후 가까운 이의 부고가 잦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 이어 절친한 후배 ㅊ의 어머님이 지난 일요일에 돌아가셨고,
오늘은 옆지기의 외할머님 부고를 받았다.

그동안이야 우리가 무신론자이고, 시댁은 기독교, 친정은 천주교니, 크게 눈치 안 보고 조문을 다녔다.
외할머니나 외할아버지 조문갔을 때 종손인 사촌오빠에게 조금 꾸지람을 듣긴 했지만,
절 안 드리고 상가 음식 안 먹는 거로 절충해 무마.

ㅊ의 경우, 친정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얼떨결에 5일장을 치르는 내내 곁을 지켜주고 일까지 해준
정말이지 절친하다는 말로는 아쉬운, 은인같은 후배이다.
올초 ㅊ의 어머니가 췌장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가 다 하늘이 노래지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그동안 병간으로 힘들어하는 ㅊ에게 전화만 몇 통 넣었을 뿐
끝내 문병 한 번 가보지 못하고 부고를 받은 것이다.
부고를 늦게 받아 일요일은 가보지도 못 하고 월요일 오후 조퇴를 하여 조문을 갔더랬는데,
그 날 무리한 결과 다음날 아침 아주 약간이긴 하지만 하혈을 하고 서둘러 휴가를 내게 되었지만,
안 갔더라면 평생 못 갚을 그 빚 때문에 더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요물스러운 것이, 옆지기의 외할머니 부고는 영 덤덤하다.
딱 2번 밖에 뵌 적이 없어서일까나, 시어머님만 안쓰러울 뿐이다.
게다가 솔직히 고백하면 이 와중에 옆지기가 사흘간 집 비울 것이 더 걱정.
공사한다고 작은방에 있던 모든 짐이 마루에 쌓여있고,
내일은 배선공사 때문에 냉장고를 밖으로 들어내야 한다고 하고,
장마로 인해 계속 공사가 지연되어 일요일마저 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옆지기 없이 그 난리굿을 내가 혼자 감당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
행여 그 사이 조짐이 다시 있어 입원하게 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이기적인 걱정만 자꾸 쌓이는 거다.

에휴, 정말 못난 나를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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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7-2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예요. 출산앞둔 산모마음이 오죽이나 걸리는게 많은데요...
아는이들 사이에 용감무쌍 단순과격으로 통하는 저도 임신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사람마음이야 다 인지상정인거구요, 어쩌겠어요..
그래도 심호흡하면서 마음 편히 먹으세요. 혹 뭔일 있어도 요샌 정말 좋은 시대잖아요. 걱정은 붙들어매세요,,^^
오늘은 계속 제가 실시간 댓글이군요...^^

하늘바람 2006-07-2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맘이지요
그래도 맘 편히 게시면 잘 될 거에요

조선인 2006-07-29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도 갔다왔어요. 그새 수척해지신 어머님 보니 마음이 안 좋더이다.
처음엔 조용히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마로를 조심시켰지만,
마로 까부는 걸 보곤 조금 웃으시길래 부러 할머니에게 마음껏 어리광부리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