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크리스마스 선물을 골라야 할 때이다.
무신론자인 나로선 무시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어린이집에서 한껏 분위기를 띄우니 별 수 없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게 하니 마로가 적는 건 퍼즐.
친정조카가 가지고 있는 조명 기능도 되는 지구의를 점찍어 놓은 나로선 조금 아쉽다.
어쨌든 어린이집용 선물을 하나 더 골라야 해 인형은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나 인형 많아. 4개나 있어."
"4개? 어떻게 4개?
"응, 사람 인형만 4개나 있어. 쥬쥬 인형, 미미 인형, 아빠 인형, 해람 인형."
"아빠 인형이랑 해람 인형은 뭐야?"
"응, 아빠랑 해람이는 모두 내 인형이야. 내 장난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