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꼭 다시 올게 - 하늘만큼 땅만큼 5
김용택 지음, 황미야 그림 / 미세기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김용택 시인의 그림책이라기에 덥석 빌렸는데, 글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림.
우리 고지도의 원형 구도에서 착안한 것인지,
아니면 물고기의 시야에 착안하여 어안렌즈와 같은 굴곡을 준 건지,
그도 아니면 양자 모두의 복합인지 모르겠으나 특이한 구도가 눈을 확 끈다.
색감과 붓의 터치도 독특한데, 전통한지에 토분을 바르고 그 위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칠했단다.
마로가 특히 좋아했던 그림은 청동오리들이 물속으로 얼굴을 집어넣고 내려다보는 장면.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봄이 되어 청동오리가 떠나는 광경을 하얀 집오리들이 배웅하는 장면.

이 세상에 동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김용택 시인의 자상한 말처럼
청동이와 흰동이의 우정도,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사람의 모습도 참 훈훈하게 그려졌는데,
글에서 주는 의문.
흰동이들도 하늘을 날아 마을을 떠난 걸까?
파랗게 하늘만 텅 빈 것인지, 흰동이들이 사람 마을을 떠나버렸다는 건지 조금 의아한 결말.

* 별 하나를 뺀 건 마로가 좋은 그림도 있지만, 책은 재밌지 않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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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전공에서 배운 것 중 내가 그나마 그럴싸하게 써먹는 게 '전파의 희소성'이라는 말이다.
압축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다보니 전파가 과연 희소한 자원이냐라는 건 새로운 논란이지만,
어쨌든, 전파든, 광물이든, 시간이든, 대개 자원에 한계(limit)가 존재하므로,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는 늘 중요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하여 드는 생각.
나에게 다는 댓글에 반응하는 것도 아니고,
남이 올린 페이퍼에 일일이 반응하는 건 내가 가진 자원의 낭비는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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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0-0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조선인님은 뻔하지 않습니다.^^

조선인 2007-10-0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메피스토텔레스님은 정말 빨라요. ^^

비로그인 2007-10-0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파의 희소성이라... 좋은 개념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인님 ^^

조선인 2007-10-0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
 
세상에서 내가 가장 세!
마리오 라모스 글 그림, 염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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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큰 개구리(하하 호호 입체북)>와 엮어 읽어도 재밌고,
<빨간 두건>이나 <아기돼지 삼형제>,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와 함께 읽어도 재밌다.
숲 속 친구들에게 '이 숲에서 누가 힘이 가장 세지?'를 연신 물어대며
'세상에서 내가 가장 세'라며 으시대던 늑대가
마지막으로 만난 아기동물(정확히는 아기 동물의 엄마) 때문에 큰 코 다치는 이야기.
아기 동물의 정체는 그림책을 보고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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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0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읽으신 건 다 읽어보고 픈 마음이 생기네요

조선인 2007-10-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지금껏 님의 서재에 있었는데. 빵실~
 

토요일에 출근한 사람끼리 묘한 연대감이 생겨 평소 친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고향은 잘 다녀왔어요?"
의례적인 질문에 그는 의외로 수다를 늘어놨다. 차는 좀 많이 막혔지만 어쩌구저쩌구 그래도 갔다 오니 좋았다 어쩌구저쩌구. 그러다가...

"하여간 이제 빨리 결혼을 하긴 해야겠더라구요."
"노총각이라고 구박 많이 받았나봐요?"
"그것도 그렇고, 우리집엔 딸이 없는데다가 아직 결혼한 사람이 없다보니 어머니가 혼자 고생하는게 안쓰럽더라구요. 내가 얼른 결혼을 해야 효도를 하죠."

쳇. 어머니 혼자 고생하는 게 안쓰러우면 지가 하면 되지. 결혼도 안 한 마누라 부릴 궁리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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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9-3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맞선 같은거 주선하지 마세요. 큰일나겠어요. ㅎㅎ

비로그인 2007-09-3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통쾌하네요 ㅎㅎ

2007-09-30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7-10-0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효자남편은 무서운 존재라죠?
적당한 효자가 좋아요.

조선인 2007-10-01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맞선은커녕 소개팅도 시켜주고 싶지 않은 상대에요. 여러 모로 말이죠.
테츠님, 전 시원하게 일갈을 날리진 못했어요.
속닥님, 성인 아토피도 심하다고 하던데 사정이 안타깝긴 하네요.
수니나라님, 맞아요, 맞아.

실비 2007-10-0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고생 안시키려고 결혼하는거 같이 보이네요.ㅎㅎㅎ
저러면 싫어요. 수니나라님말씀처럼 적당한게 좋은거 같아요

조선인 2007-10-0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맞아요, 모든지 중용이 중요한 법. ㅋㅋㅋ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폐만 안 끼친다면 가끔 직장에 데리고 나와 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는 여러 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난 사례. 지난 추석 연휴 중 잠깐 테스트베드만 점검하면 될 줄 알고 해람이를 업고 출근했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불려나온 사람도 많았고, 이래저래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황당: 등에 엎혀 자고 있던 해람이가 어른 못지않은 소리와 냄새로 방귀를 뀌었을 때

당황: 내가 아니라 해람이 방귀라고 얘기해도 아무도 안 믿어줬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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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9-2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깔깔...집에서 저와 비슷하시군요..저도 알게모르게 누명을 많이 씁니다 주니어 덕분에.^^

마법천자문 2007-09-2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전 처음 보는 여자가 나타나 자기가 마로 생모라고 우기면 황당, 마로가 그 여자한테 '엄마!' 하고 뛰어가면 당황, 그 여자 얼굴을 자세히 봤더니 박근혜면 경악, 남편이 박근혜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이제야 왔구려' 라고 하면 분노, 알고보니 근무시간에 졸다가 꾼 꿈이었으면 민망. 이런 뻘댓글 달고 있는 저는 귀염둥이.

야클 2007-09-29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범인은 해람이가 아니라 조선인님이라는데 한표. =3=3=3

조선인 2007-09-29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펠레스님, 집에서야 누명 좀 쓰면 어떻습니까. 전 업체 사람들이며, 부장님이며 다 있는 자리에서. 흑...
파바티님이 된 건가요? 어쨌든 귀염둥이님.
야클님, 이론, 너무해욧!!!

바람돌이 2007-09-2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가 뀐것도 아이한테 덮어씌웠는데.... ^^;;

sooninara 2007-10-0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직장 체험하기엔..해람이가 아직 어린데..ㅎㅎ
바람돌이님 댓글이 짱..

조선인 2007-10-0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댓글이 짱.
수니나라님, 님 따라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