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출근한 사람끼리 묘한 연대감이 생겨 평소 친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고향은 잘 다녀왔어요?"
의례적인 질문에 그는 의외로 수다를 늘어놨다. 차는 좀 많이 막혔지만 어쩌구저쩌구 그래도 갔다 오니 좋았다 어쩌구저쩌구. 그러다가...

"하여간 이제 빨리 결혼을 하긴 해야겠더라구요."
"노총각이라고 구박 많이 받았나봐요?"
"그것도 그렇고, 우리집엔 딸이 없는데다가 아직 결혼한 사람이 없다보니 어머니가 혼자 고생하는게 안쓰럽더라구요. 내가 얼른 결혼을 해야 효도를 하죠."

쳇. 어머니 혼자 고생하는 게 안쓰러우면 지가 하면 되지. 결혼도 안 한 마누라 부릴 궁리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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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9-3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맞선 같은거 주선하지 마세요. 큰일나겠어요. ㅎㅎ

비로그인 2007-09-3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통쾌하네요 ㅎㅎ

2007-09-30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7-10-0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효자남편은 무서운 존재라죠?
적당한 효자가 좋아요.

조선인 2007-10-01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맞선은커녕 소개팅도 시켜주고 싶지 않은 상대에요. 여러 모로 말이죠.
테츠님, 전 시원하게 일갈을 날리진 못했어요.
속닥님, 성인 아토피도 심하다고 하던데 사정이 안타깝긴 하네요.
수니나라님, 맞아요, 맞아.

실비 2007-10-0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고생 안시키려고 결혼하는거 같이 보이네요.ㅎㅎㅎ
저러면 싫어요. 수니나라님말씀처럼 적당한게 좋은거 같아요

조선인 2007-10-0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맞아요, 모든지 중용이 중요한 법.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