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출근한 사람끼리 묘한 연대감이 생겨 평소 친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고향은 잘 다녀왔어요?"
의례적인 질문에 그는 의외로 수다를 늘어놨다. 차는 좀 많이 막혔지만 어쩌구저쩌구 그래도 갔다 오니 좋았다 어쩌구저쩌구. 그러다가...
"하여간 이제 빨리 결혼을 하긴 해야겠더라구요."
"노총각이라고 구박 많이 받았나봐요?"
"그것도 그렇고, 우리집엔 딸이 없는데다가 아직 결혼한 사람이 없다보니 어머니가 혼자 고생하는게 안쓰럽더라구요. 내가 얼른 결혼을 해야 효도를 하죠."
쳇. 어머니 혼자 고생하는 게 안쓰러우면 지가 하면 되지. 결혼도 안 한 마누라 부릴 궁리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