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꼭 다시 올게 - 하늘만큼 땅만큼 5
김용택 지음, 황미야 그림 / 미세기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김용택 시인의 그림책이라기에 덥석 빌렸는데, 글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림.
우리 고지도의 원형 구도에서 착안한 것인지,
아니면 물고기의 시야에 착안하여 어안렌즈와 같은 굴곡을 준 건지,
그도 아니면 양자 모두의 복합인지 모르겠으나 특이한 구도가 눈을 확 끈다.
색감과 붓의 터치도 독특한데, 전통한지에 토분을 바르고 그 위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칠했단다.
마로가 특히 좋아했던 그림은 청동오리들이 물속으로 얼굴을 집어넣고 내려다보는 장면.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봄이 되어 청동오리가 떠나는 광경을 하얀 집오리들이 배웅하는 장면.

이 세상에 동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김용택 시인의 자상한 말처럼
청동이와 흰동이의 우정도,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사람의 모습도 참 훈훈하게 그려졌는데,
글에서 주는 의문.
흰동이들도 하늘을 날아 마을을 떠난 걸까?
파랗게 하늘만 텅 빈 것인지, 흰동이들이 사람 마을을 떠나버렸다는 건지 조금 의아한 결말.

* 별 하나를 뺀 건 마로가 좋은 그림도 있지만, 책은 재밌지 않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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