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대학교 4학년 때 과 친구들과 떠난 여행이 늘 그립게 떠오른다.
1학년 때부터 뭉쳐 다녔던 우리 다섯은 졸업 여행을 빼먹고 우리끼리 보길도에 갔더랬다.
이것 때문에 과대표에게 찍혀 두고 두고 잔소리를 들었더랬지만, 후회는 없다. 

우리 다섯은 참 공통점이 없었다.
당시 난 NL이었고, S는 PD였고, K는 야학에 열심이었고, J는 공부가 열심이었고,
E는 개인주의자였다.
우리가 만나면 항상 논쟁이 끊이지 않았고, 각기 다른 일정으로 만나기도 어려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붙어다닌 친구들이 그들이고, 지금껏 만나는 친구도 이들이다. 

보길도에서 우리는 촛불을 켜놓고 술을 마셨으며 도란도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문득 돌아가며 노래를 한 곡씩 불렀는데, 그 노래가 나의 가을 노래들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 오월의 노래(J)

 

양희은-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S)   

 

산울림 - 청춘 (I) 

 

 

K와 E가 부른 노래는 어째 가물가물하다.
그리운 가을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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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10-10-2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의 노래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
5월의 노래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었다는게 참 부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조선인 2010-10-2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참 좋은 친구들이에요. 그야말로 '따로 또 같이'랍니다.

ChinPei 2010-10-2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26이네요.
많은 슬프고 억울한 일들이 이 날 시작되었다고 해야 하는지, 이 날은 통과점에 지나지 않았다고 해야 하는지...

조선인 2010-10-27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혀 모르고 넘어갔어요. 그렇군요. 어제가 10.26이었군요. @.@

ChinPei 2010-10-27 17:10   좋아요 0 | URL
벌써 30년이 지났으니까, 이제 역사속의 한 사건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그 사건과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아직 15살이던 나에게 조차 큰 충격이 아닐 수가 없어서 어제일 같애요.
설마 두번 다시 5.16라든가 12.12, 5.17은 일어나지 않겠지 하는 믿음은 있지만,가끔 불안하기도 해요. 일본이란 "안전권"에 사는 "방관자"이면서도요.

조선인 2010-10-2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0.26과 12.12 때를 돌이켜 생각하면 휴교하여 텅 빈 운동장에서 놀다가 부모님에게 겁 없다고 혼났던 기억이 가장 선명해요. 다들 숨 쉬는 것도 불안해할 정도였죠.
 

딸아이에게 처음으로 용돈을 주기 시작한 건 유치원 때.
문제는 피아노학원 가는 길에 군것질을 하다가 학원까지 땡땡이친 것.
유치원에서도 아이들간의 위화감 운운하여 안 줬으면 좋겠다 하여
초등학교 가면 다시 주겠다고 약속하고 용돈을 철회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 다시 용돈을 조금씩 주기 시작했는데,
아, 이런... 학교 앞 문방구는 유혹의 천국이었다.
정체불명의 슬러쉬를 사먹어 배탈이 나기도 하고,
이쁘다 싶으면 지우개와 스티커를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통에 용돈 도로 끊음. -.-;;

올해 벼룩시장 사건 후 딸아이가 돈맛(?)을 알았다.
내가 봐도 이제 용돈관리쯤은 하겠다 싶어 궁리중이었는데,
여름방학이 되면서 딸아이가 버스카드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피아노학원과 수영장이 꽤 멀어 셔틀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셔틀버스 시간이 늦어 옷 갈아입다 보면 수영수업에 지각하기 일쑤라
버스를 타고 다니고 싶다는 거였다. 

옳타구나 싶어 예쁜 미키마우스 티머니를 사주고 1달에 1만원씩 충전해주고 있다.
딸아이는 이제 필요할 때면 언제든 버스를 탈 수 있고,
편의점에서 군것질을 하거나 문방구를 살 수도 있다.
따로 용돈기입장을 쓰지 않아도 애나 나나 T-money 거래내력을 확인할 수 있어 좋고,
지갑을 들고 다니다 질나쁜 아이에게 뺐길 걱정도 덜 하고,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불량식품을 사 먹을 우려도 덜 하다.

3달간 티머니 용돈제도를 쓴 결과 옆지기도 나도 딸아이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조금 아쉬운 건 편의점 말고도 티머니를 쓸 수 있는 곳이 좀 더 많았으면 한다는 것.
서점이랑 빵집에서도 티머니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딸과 나의 공통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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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토랑 2010-10-2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핸드폰이 있으면..파리바게뜨 같은 빵집은 000 원 교환권 같은 기프티 콘이 있긴하지만.
것도..000원 으로 한정이 된거라, 빵집은 좀 쉽지 않겠네요..
아니면 핸드폰에.. 충전식 선불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넣어줄수 있을것도 같네요
금액은 선불로 충전해야 하고, 1회 결제액 한도도 설정할 수 있고..

참.. 용돈을 얼마 줄건지 뿐 아니라, 어떤 통화로 어느정도로 언제 줄지도 참 걱정이군요.

전호인 2010-10-2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철저한 경제관념을 심어줄 필요성은 분명있습니다.
꽁돈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한 댓가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고, 용돈기입장, 통장관리요령 등등
커갈수록 용돈씀씀이의 자제도 수반되더라구요.^*^

조선인 2010-10-2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교통카드의 일종이에요. 수도권은 티머니 사용처가 꽤 다양하면서 자판기나 복사기 같은 것도 사용할 수 있어요. ^^
토토랑님, 기프티콘은 대개 품목지정이라 그 점이 안타까워요. 모바일카드도 생각은 해봤는데, 그건 사용처 제한이 없어 아직은 이르다 싶었어요. ㅎㅎ
전호인님, 벼룩시장 체험이 정말 유용했어요. 앞으로 1년에 1번 정도는 시켜볼 작정입니다. 홍홍

2010-10-2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그런 것도 있군요! 그나저나 읽으면 읽을서룩 마로도, 언니도 참 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 나는 애들을 어찌 키워야 할지.. 앞이 캄캄.. ㅡ.ㅡ

조선인 2010-10-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넌 아들 둘을 무사히 키우는 것만으로 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거야. 알지? 딸은 지가 혼자 크는데, 아들은.... 아... 정말 난 널 존경해.

ChinPei 2010-10-20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2001년생이었지요?
명섭은 2000년생인데 아직 버스도 전철도 못타요. 탈 기회가 거의 없어서 그렇지만, 지금 명섭 같으면 부모가 더 불안해서 못시켜요. T^T

조선인 2010-10-2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2년생인데, 2월생이라 1년 일찍 학교 갔어요. 그렇게치면 마로는 아직 1박2일 캠프도 엄마 아빠 없이는 안 가는 애인걸요?

2010-10-21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10-21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해주신 속닥님, 감사합니다. 서울에 있는 사업본부는 꽤 어수선한가 보지만, 제가 있는 기술본부쪽은 소닭보는 심정이랍니다. 좀 쪽팔리기는 하지요. ㅋㅎㅎ
 
나의 뇌구조

9월부터 돌림곡을 틀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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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10-1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콩알만한 "옆지기 걱정"이 내가 보기에도 참 슬프네요.
내 아내의 뇌 구조도 아마 마찬가지일 거에요. T^T

하이드 2010-10-1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인트는 '옆지기 걱정'인가요? 흐흐
제 뇌구조의 포인트는 '알라딘 에러'였는데, 아무도 안 알아줘요. 헤헤 ^^

조선인 2010-10-1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죄송... ㅎㅎㅎ
하이드님, 제 포인트는 따로 있는데요? ^^;;

하이드 2010-10-13 15:4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유머 포인트요 ^^a

전호인 2010-10-1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왜 귀여운 해람이만 눈에 쏙 들어오는 걸까요? ㅋㅋ
토요일 재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ㅠㅠ

토토랑 2010-10-1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제일 큰 폰트로 중간에 있는 저건 뭔가요?
음음.. 전 그게 젤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에구..

조선인 2010-10-1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아항~ 역시 재기발랄 ^^
전호인님, 해람이 아빠시니까요. 호호
토토랑님, 음, 그러니까, 모~든 검사가 다 끝나고 모~든 결과가 다 끝나면 얘기할게요. 아직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꿈속의 그녀는 김희애다. 마라톤 코치였던 그의 남편은 얼마전 암투병을 하다가 죽었고, 초등학생 아들과 힘겹게 살고 있다.

세 남자 중 한 명은 공형진이다.  그는 희애 남편의 친구였다. 수술을 위해 입원했다가 전이를 발견하고 도로 닫았다는 친구의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갔더랬다. 친구와 그의 아내는 생각보다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희애가 잠깐 매점에 간 사이 친구는 병실에 있던 아내의 사진을 형진에게 보여줬다. 남자가 입원하기 전 사진관에 같이 가 가족사진을 찍었고, 남자의 주장으로 각각 독사진도 찍었다. 남자의 속내는 혹시 자신의 영정사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었고, 여자는 그런 남자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했기에 티를 안 내려고 더 환한 웃음을 지었더랬다.
"내 마누라 진짜 이쁘지? 나 죽어도 아마 얼른 재혼할 수 있을 거야. 아직도 이렇게 이쁘고 젊잖아. 너가 생각해도 그럴 거 같지 않아?" 
"짜식, 별 소리를 다 한다. 얼른 나을 생각이나 해라. 그 이쁜 마누라 남에게 뺏길 걱정 같은 거 하지 말고."
"아냐, 걱정하는 게.  희애가 건강하고 착한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평생 함께 늙어갈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할텐데. 너만 좋다면 난 희애를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데?"
"이런 미친 놈. 할 소리가 있고 못할 소리가 있지. 난 너랑 달리 아직 총각이야. 밖에 나가면 나 좋다는 여자가 쭈욱 깔려 있다고. 헛소리 듣고 있으려니 화 나네. 나 화장실 갔다 올 동안 반성하고 있어."
형진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친구 때문에 눈물을 참으며 서둘러 병실을 빠져 나온다. 화장실에 가 숨죽여 울던 그는 문득 그녀의 사진을 들고 나온 걸 깨달았다. 한참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코트 주머니에 액자를 넣은 채 친구의 병실로 향하는데,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는다. 희애는 양손에 가득 먹을거리를 사들고 돌아왔다가 그 사이 의식불명에 빠진 남편을 발견했고, 남편은 중환자실로 옮겨진다. 형진은 여자와 함께 우왕좌왕하다가 귀가를 했고 집에 와서야 여자의 사진을 들고 온 걸 알았다. 다음날 다시 병원에 가 돌려줄 작정이었지만, 친구는 밤새 죽었고, 넋이 나가 우는 희애 대신 장례를 돕게 된다. 사진을 돌려줄 기회를 놓친 형진의 침대 옆에 사진 속 희애는 환하게 웃고 있다. 

세 남자 중 다른 한 명은 누군지 모르겠다. 마라톤 선수인 그는 희애보다 어리고, 짧은 머리이고 다부진 체격이다. 그는 자신의 코치뿐 아니라 가족 모두와 친했다. 특히 코치의 아들이 그를 무척이나 따랐다. 코치가 병원에 입원한 뒤 그는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하게 되는데, 그를 응원하기 위해 코치의 아들이 선물을 사왔다. 인터넷에서 보스턴을 찾아봤다가 눈내리는 사진을 본 아들은 보스턴이 한 겨울일 줄 알고 목도리를 사 왔다. 그리고 선수 시절 아빠의 부적이었다며, 엄마의 사진이 든 목걸이도 함께 들고 왔다. 그 사진은 아직 결혼하기 전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갔을 때 매장 직원이 기념으로 찍어줬던 것이다. 엉뚱한 선물이었지만, 그 마음이 고마워 받아뒀다가 돌려줄 작정이었는데,  귀국해보니 그 사이 코치가 죽었고, 역시 사진을 돌려줄 기회를 놓친 그는 그 목걸이를 몰래 걸고 다닌다. 

세 남자 중 마지막 한 명은 희애의 친구다. 이 남자는 머리가 제법 길고 덥수룩하다. 과 친구로 지내던 희애가 어느날부터 여자로 느껴지기 시작했지만 미처 고백하지 못 하고 군대에 갔다. 그가 제대하기도 전에 희애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기에 자신의 마음을 묻어야 했다. 선을 봐서 결혼했다가 이혼한 그는 아직도 희애를 잊지 못 해 대학시절 희애와 찍은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닌다.  

세 남자는 희애 남편의 장례식을 돕다 알게됐고 함께 삼우재며 사구재며 1주기를 지켜주게 된다. 그러는 사이 점점 의기투합하여 친해진 그들은 가끔 함께 희애의 집에 놀러간다.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채.

희애의 남편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들과 놀아주기 위해 촛불을 켜놓고 즐겨 그림자놀이를 했다. 남편이 죽은 뒤에는 희애가 대신 해주곤 하는데, 희애는 남편만큼 다양한 그림자를 만들 줄 모른다.
한편 남편의 사망보험금으로 간신히 병원비에 든 빚은 갚았지만, 먹고 살 길이 막막한지라 희애는 신혼 때부터 살던 집을 팔아 그 돈으로 자그만 가게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때는 여름이었고, 아무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시름에 빠져 있는데, 부동산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살 사람은 안 오고 부동산 직원만 와서 휘 돌아보고 가는 바람에 희애는 걱정이 태산이다. 저녁 설겆이를 끝내고 멍하니 앉아있는 희애가 안쓰러워 아들은 그림자놀이를 하자고 조른다.
희애가 달팽이 그림자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 쩔쩔 매고 있을 때 남자 A가 찾아온다. A는 부동산투자회사 사장이고, 직원의 보고서를 본 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매물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A는 촛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의아해하고, 희애는 갑작스럽게 방문한 그에게 왠지 당황하여 두서없이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달팽이 그림자가 잘 안 만들어지네요. 평소에 늘 촛불을 켜놓는 건 아니구요, 제가 주의를 잘 해서 불 날 염려 같은 거 없어요."
막 촛불을 끄려고 하는데, A가 말없이 달팽이 그림자를 만들어 보인다. 좋아라 하는 아들.
"아저씨, 혹시 사자 그림자도 만들 줄 알아요?"
아들의 요청 대로 이것 저것 그림자를 만들어 보이는 A의 기다란 손가락을 희애는 자기도 모르게 물끄러미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문득 A와 눈이 마주치고 부끄러워 음료수 핑계를 대고 부엌으로 도망간다. 그 사이 아들은 A와 그림자놀이를 하며 아빠 돌아가신 얘기며, 집안 사정을 미주알고주알 수다떤다.
A는 보고서 내용대로인 집도 마음에 들었고, 수줍음 많은 희애에게도 왠지 마음이 가 집을 사기로 결정한다. 원래는 냉혹하고 계산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A지만 희애의 사정을 봐주어 희애가 시세보다 싸게 전세로 그 집에 계속 살게 해준다. A는 차가운 인상의 올백머리이고, 마라톤 선수와 동갑이다.

어느날, 희애의 아들은 학교에서 캠프를 가고, 이를 알게 된 세 남자는 혼자 허전해 하는 희애랑 술을 마시러 간다. 사무실 직원들과 회식을 나왔던 A는 남자 셋과 웃으며 술을 마시고 있는 희애를 보며 이유모를 불쾌함을 가진다. 직원 하나가 지나치게 술을 강권하다 옷에 흘리자 더욱 기분이 상한 그는 이를 닦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던 도중, 술을 깨기 위해 화장실 핑계대고 빠져나온 희애를 보게 된다. 혼자 컴컴한 복도 벽에 기대어 달팽이 그림자를 만들어 보고 있는 희애. A는 "잠깐이지만 당신을 오해해서 미안해요"라며 말을 건네고 지나친다. 뜬금없는 말에 놀란 희애. 그 날 이후 A는 희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희애와 A는 마침내 결혼하게 된다. 세 남자는 A가 함을 가지고 온 날 그를 맞이하고, 각자 간직하고 있던 희애의 사진을 A에게 주며 결혼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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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10-0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 속의 나는 TV에서 하는 단막극 드라마 '한 여자와 그녀를 찍은 세 장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꿈에 영향을 끼친 건 진중권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미장원에서 들은 김희애 이야기, 모 직원이 늘어놓은 이민정과 슬옹이 출연한 드라마에서 발단한 단막극 이야기.

비로그인 2010-10-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생각.

결혼이, 모든 사랑의 마지막일까요.

ChinPei 2010-10-0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것 조선인님이 생각하신 이야기이세요?
소설가 재능도 있으시네요.

조선인 2010-10-1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결코 마지막이 아니죠. 단막극임을 양해해주세요. ㅋㅋ
친페이님, 하하하 그게 말이죠. 꿈꾼 거에요. 황당하죠?
 

요새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덕분에 머리를 비우려고 하이드님이 소개한 컬러타일 게임에 매진중이긴 한데,
눈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차라리 달달한 소설을 읽자 싶습니다. 

무협지 작가로는 뭐니뭐니해도 김용, 그리고 진산을 제일 좋아하고, 
판타지로는 드래곤 라자, 룬의 아이들을 제일 좋아합니다.
몇해 정도 무협지나 판타지를 읽은 적이 없어 최근엔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네요. 

로맨스소설은 별로 읽은 게 없지만,
달달한 드라마로 좋아했던 건 커피 프린스, 파스타, 미남이시네요 같은 게 있습니다. 
이쪽 분야는 읽은 게 없어 옛날 거도 추천해주셔도 됩니다. 

뭐든지 재밌었다 했던 거 마구 마구 추천해주세요.
앞으로 한 달 정도 이 상태가 계속일 거 같거든요.
머리를 텅 비우고 공상으로 채우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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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10-07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동료가 추천한 건 천잠비룡포.

Mephistopheles 2010-10-0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는 즐겨보시겠죠..??

마녀고양이 2010-10-0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위무사, 잠룡전설, 정령왕 엘퀴네스, 사신(이건 옛날거라, 대여점에 있을지 모르겠네요), 약간 중년 취향(?)으로 군림천하(이건 미완결인지라.. ^^). 엘퀴네스만 판타지네요.

저는 기분 전환할 때, 애거서 크리스티의 빨간 책만 계속 읽어댑니다. 아니면 할리퀸 문고만 주구 장창.... 아무거나. 아하하.

저두 김용 왕팬입니다.
잼난 책 만나서 기분 전환하셔염!

saint236 2010-10-0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잠비룡포라..저거보다는 전작이 났습니다. 1부인 무당마검, 2부인 화산질풍검이 더 재미있습니다. 김석진(삼류무사 작가)의 염왕진무(현재 8권까지 나옴)와 일륜의 천산마제(현재 7권까지 나옴)도 재미있습니다. 워낙 이런 쪽을 좋아하는지라..^^
마녀고양이님이 추천한 호위무사, 군림천하는 강추고요, 잠룡전설은 여기에 비해 조금 떨어집니다.^^

조선인 2010-10-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하하 이정도면 이주는 문제 없겠어요. 모두모두 감사. 그런데 판타지나 로맨스를 좀 더 추천받고 싶어요. >.<

saint236 2010-10-08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타지는 유렌이 그럭저럭 재미있고요, 붉은 황제라는 책이 재미있었는데 1분 5권까지 나오고 2부는 언제 나올지 모릅니다. 1부는 거의 프롤로그인데 그래도 재미잇습니다. 2008년쯤인가 출판권 계약 시한이 만료되어 2부가 나올거라는 소문도 있고요. 꽤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책입니다.

조선인 2010-10-0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우리 동네에는 없는 책이 더 많네요. 일단 천잠비룡포랑 호위무사 시작했습니다. ^^

2010-10-08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8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토랑 2010-10-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최근에 읽은 사람중, 임준욱 추천 입니다.
촌검무인 은 조선인님도 꽤 취향에 맞지 않으실까 싶어요

토토랑 2010-10-0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Saint236님이 말씀해 주셨지만.. 천잠비룡포는 무당마검, 화산질풍검을 보시고 보시는게 더 재미나요.. 인물들이 계속 교차되는 부분이 있어서, 안보고 천잠부터 보기 시작하면.. 얘는 뭥미? 싶은 인물들이 있을수는 있어요.
그거 작가가.. 의사샘이라 6개월에 한권씩 나오고. 8개의 이야기 중 세번째를 지금 쓰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기대되는 작가에요..

2010-10-08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