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한 동료가 아침부터 소란스레 사람들을 불렀다.
색이 다른 옷을 두 벌 샀는데 둘 중 어느 쪽이 더 이쁘냐는 거다.
개눈깔인 나는 둘 다 이쁘다고 얘기하고 지나치려는데,
둘 중 하나만 살 거고 다른 하나는 반품할 거니 하나만 의견을 달란다.
애시당초 하나는 반품할 생각으로 두 개를 샀다며
이것저것 걸쳐보다가 다른 사람에게도 걸쳐보게 하는 것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애써 농담처럼 그러다 블랙리스트 올라가요 걱정해주는 척 했더니
내가 원래 블랙컨수머라며 자랑스레 맞장구를 치길래
난 잘 모르겠다고 다른 사람들 의견 들어보라고 슬그머니 피했다.
나중에 다른 동료에게 그 얘기를 하며 놀라워 했더니,
원래 자주 그런다고, 샘플만 받아 챙기고 반품하는 경우도 많다고 얘기해준다.
속상한 건 그녀의 무례무치함이 아줌마의 뻔뻔한 생활력으로 포장된다는 것이다.
영 입맛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