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엄마랑 아파트 놀이터에 모래장난하러 갔어요. 전 모래장난을 참 좋아하는데, 엄마는 별로인가봐요. 4월 12일이 마지막이니 대체 얼마만이야(웅... 반성 또 반성...). 전 엄마가 사준 거 외에도 앞집 아주머니한테 선물받은 것도 있어서 모래놀이 장난감이 2셋트나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오빠들이 같이 놀자고 꾸역꾸역 모여드네요.
그런데 한발 늦게 온 오빠가 아직 끼어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동생이 노리고 있던 분홍색 삽을 새치기했답니다. 동생은 형에게 내가 미리 찜했던 거라며 울어댔지만, 그 오빠는 전혀 양보를 안 하더군요. 저라면 친동생에게 양보할 것도 같은데...
보다 못한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꽃게판은 어떻냐고 시범까지 보여주며 설득을 했지만, 동생은 요지부동 형이 가진 분홍삽만 좋대요. 하여간 동생들이란 형이나 누나가 가진 것만 달라고 한다니깐요.
그 와중에도 같이 모래장난하겠다는 오빠들이 계속 늘어나네요. 그런데 초등학생 오빠는 애들이랑 놀 수는 없다며, 혼자 저만치 가서 하네요. 더 늦게 온 오빠는 장난감이 동이 나 엄마 붙잡고 구경만 합니다.
어쩌겠어요. 마음 착한 제가 양보해야지. 늦게 온 오빠들에게 제 장난감을 준 뒤 전 그네를 타러 갔어요. 그런데 왠걸? 이 오빤 왜 또 따라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