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엄마랑 아파트 놀이터에 모래장난하러 갔어요. 전 모래장난을 참 좋아하는데, 엄마는 별로인가봐요. 4월 12일이 마지막이니 대체 얼마만이야(웅... 반성 또 반성...). 전 엄마가 사준 거 외에도 앞집 아주머니한테 선물받은 것도 있어서 모래놀이 장난감이 2셋트나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오빠들이 같이 놀자고 꾸역꾸역 모여드네요.


그런데 한발 늦게 온 오빠가 아직 끼어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동생이 노리고 있던 분홍색 삽을 새치기했답니다. 동생은 형에게 내가 미리 찜했던 거라며 울어댔지만, 그 오빠는 전혀 양보를 안 하더군요. 저라면 친동생에게 양보할 것도 같은데...

 

 

 

 

 

 

 

 



 

보다 못한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꽃게판은 어떻냐고 시범까지 보여주며 설득을 했지만, 동생은 요지부동 형이 가진 분홍삽만 좋대요. 하여간 동생들이란 형이나 누나가 가진 것만 달라고 한다니깐요.


그 와중에도 같이 모래장난하겠다는 오빠들이 계속 늘어나네요. 그런데 초등학생 오빠는 애들이랑 놀 수는 없다며, 혼자 저만치 가서 하네요. 더 늦게 온 오빠는 장난감이 동이 나 엄마 붙잡고 구경만 합니다.


어쩌겠어요. 마음 착한 제가 양보해야지. 늦게 온 오빠들에게 제 장난감을 준 뒤 전 그네를 타러 갔어요. 그런데 왠걸? 이 오빤 왜 또 따라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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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5-3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착한 마로군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모래라고 하더군요...저 소꼽놀이 3000원 하던데 아이들은 엄청 좋아하죠.^^^가격면에서 대만족^^^^
그나저나 마로가 정말 귀엽네요.누굴 닮았을까???

진/우맘 2004-05-3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오늘 책갈피 보냅니다. 너무 늦어진데다가, 지난 번에 해달라고 하신 이미지를 적어놨는데, 제 글씨를 제가 못 알아보는 사태가 발생해서...TT 그냥, 검은비님 그림 책갈피 두둑히 넣었습니다.(검은비님한테는 허락 안 받았는데~^^)
잘 쓰세요.
그나저나 마로, 인형같아요.^^

조선인 2004-05-3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리언니, 솔직히 말하면 마로가 착해서 양보한 게 아니라 오빠들이 계속 몰려오자 겁많은 딸이 도망친 거랍니다. 그리고... 마로는... 지 아빠 판박이에요.
진/우맘님, 기쁘게 기다리겠습니다. 검은비님 그림 두둑히... 가슴이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