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마밭의 공주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5
마르그리트 헤이만스 그림, 안네미 헤이만스 글,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참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12살인 하나, 8살인 마테와 아빠가 노란 돌집에 살다가,
하나가 죽은 엄마의 채마밭으로 가출을 하고,

마테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부탁하여 집을 만들었다.

그런데 마테는 하나를 장미공주님이라고 착각한다.

어느날 아주 강한 바람에 아빠와 마테 모두 다시 채마밭 집에서 모여 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하나와 마테의 기분을 나도 느끼고 싶었다.

내가 만일 하나였으면 채마밭에서 밤마다 집에 몰래 들어가 가구를 꺼내올 것이다.

그리고 마테라면 가구를 가져다주는 척하면서 담장 구멍으로 몰래 들어갈 것이다.

이 책으로 가족의 사랑이 깊어졌으면 한다.

 

엄마의 뱀꼬리) 이 아름답고 슬픈 그림책이 우리 딸의 독후감에서는 엉망이 되었네요.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박완서라는 작가가 있어 참 다행이라는 리뷰를 쓴 적이 있다. 조금은 비슷한 듯 다른 듯 내가 누리고 있는 행운도 있는데 동시대에 나와 동갑내기 동성 작가 심윤경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난 이 행운을 한 열번쯤 자랑한 듯 싶은데, 앞으로도 열번쯤은 더 자랑하지 않을까 싶다. 이건 같은 말을 반복할까봐 꽤나 신경쓰는 편인 나에겐 제법 큰 결심이요 의지다.

또 회고조의 말을 하자면 언젠가 쥴님은 나처럼 나이에 민감한 사람은 드물다는 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나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속으로 정녕 쥴님은 아홉수마저 쿨하게 넘길 수 있는 능력자란 말인가 감탄한 적이 있다. 남들 다 하는 사춘기를 꽤나 무난하게 넘긴 대신, 스물아홉을 열병처럼 겪어내고 서른아홉은 그야말로 광년이처럼 방황했던 나로선 다른 이들은 어찌 이 미친 시기를 내색없이 이겨내는 묘기를 부리는가 했는데, 나의 행운은 동지를 발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심윤경과 김혜나라는 이름으로!

책 속의 얘기는 하나부터 열까지 나의 현실이자 나의 몽상이다. 미친 교육열에 중심 못 잡고 방황하는 새언니들도, 한때 내가 공부는 좀 했는데 현재의 나는 왜 이리 초라한 건지 갈피 못 잡는 남편 성민도, 막연한 노후의 불안으로 컴퓨터 기사 자격증이라도 따야 하나 걱정하다 애궂게 이를 동생에게 내미는 큰오빠조차도, 빚은 빚대로 욕망은 욕망대로 탕진하면서 한탕의 욕망과 미련을 못버리는 작은오빠조차도 다 나의 현실이다. 이제 내 나이 서른아홉인데 너무 늙지도 젊지도 않은 유부녀다 보니 더 이상의 로맨스는 없고 용써봤자 불륜만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비참한 건지 그나마 위안인 건지도 모르는 현실이다. 첫사랑을 꿈꾸는 소녀도 아니고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건 남의 일탈을 수다거리로 삼는 게 고작인 것이고, 아주 은밀하게 내가 혜나라면 하는 몽상을 하는 게 최대의 허용치인 거다.

그나마 운좋게 마흔 하나의 나이까지 도달했으나 여전히 만으로 39의 굴레를 염증내고 있었는데, 차라리 이 시간이 확 다 지나가버리고 폐경이나 됐으면 좋겠다며 투덜대다가도 아직은 내 생일이 있는 가을이 아니라 폭염으로 지글거리는 여름이라고 안도하는 이율배반을 스스로 비웃고 있었는데 동갑내기 작가는 어쩜 이렇게 맞춤하게 혜나 이야기를 나에게 내밀었는지 그 용함에 절로 감탄한다. 그리하여 감히 비약하는 건 내가 심윤경을 행운이라 여기듯이 그녀의 사랑 얘기를 알아보는 동갑내기 독자가 있다는 것도 그녀에게 행운일지 모른다는 망언.


* 뱀꼬리: 이 책에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 책표지... 샛노란 색이나 사랑이 달리다의 글씨체는 수긍이 가는데, 밑도 끝도 없는 저 4명의 여인은 누구란 말인가? 혜나? 심윤경? 나? 또 다른 39살 동지??? 글쎄... 공감이 안 간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2-07-29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조선인님의 별다섯이면 신뢰가 간다는 ㅎㅎ 왠지.^^
심윤경 소설은 '서라벌사람들'만 읽었어요. 이 책 재미날 것 같아요.
담아갑니다^^

2012-07-29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30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7-31 08:0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어떻게 아셨어요? 이제 저에게 딱 걸리셨어요.

2012-08-01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8-01 08:37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니까요. 히히

hnine 2012-07-3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심윤경 이란 작가는 전작주의 리스트에 올라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심윤경 작가가 낸 책은 창작동화까지 포함하여 한권도 빼놓지 않고 다 읽었으니까요. 아직 이 책만 빼고요. 작가도 막 겪고 있는 중이거나 겪고 난 후의 이야기를 작품에 잘 반영하지 않나 싶어요.
조선인님의 허심탄회한 자신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혜나란 분을 저도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조선인 2012-07-3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전 딱 39에 만났으니 행운인 책이었는데, 다른 분들에겐 어쩔지 모르겠어요. 히히
속닥님, 주소 알려주세요.
hnine님, 우와, 멋지세요. 전 창작동화는 확 건너뛰었는데. 이 책이 아직 나온 지 며칠 안 됐어요. 전 알라딘에 책 표지도 안 떠 있을 때, 딱 제목만 등록되어 있을 때 주문했거든요.
 
초등 교과서에 꼭 나오는 역사.유물 종이접기 1 - 선사시대~청동기시대 편 초등 교과서에 꼭 나오는 역사.유물 종이접기 1
서원선 지음 / 교학사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종이접기 중급 이상이 가능. 딸아이를 위해 샀는데 결국 책만 보고 종이접기는 포기. 난이도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각도조절 다용도 우드 베드트레이 one hole
뉴에버
평점 :
절판


작은아이 서안용으로 샀는데, 군데군데 거친 마감이 눈에 띄어 한참을 사포질을 했다. 게다가 높낮이 조절 중 제일 낮은 칸은 아예 가로대가 안 끼워진다. 이건 뭥미?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2-05-21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보였는데 치명적이네요

조선인 2012-05-2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특가할 때 사서 큰 후회는 없습니다만 제 가격 주고 사기엔 좀 거시기하네요.

책읽는나무 2012-05-2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런 것도 있었군요.
있으면 아이들 책 읽을때 자세잡기에 참 좋을텐데...2% 부족했군요.

그래도 좀 뜬금없지만 오랜만이어요.^^

조선인 2012-05-2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아주 나쁘진 않아요. 문제는 해람이가 이걸 안 좋아한다는 거. 여전히 침대나 소파에서 책 읽어요. 잉잉.

알라딘고객센터 2012-05-2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다만, 기프트샵 상품으로 판매처에서 재고를 직접가지고 발송하고 있어, 저희가 바로 확인 후 배송해드리기 어려웠던점 양해 말씀 드립니다. 혹 계속 이용에 문제점 발생되시면 번거롭더라도 1:1고객상담으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업체 연락하여 조치 하겠습니다. 이후 상품평이 아닌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점은 1:1 고객상담을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조선인 2012-05-24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고객센터에서 일일이 리뷰 모니터링을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귀걸이]Alice story(은버니쉬) - 순은고리
토아메이드
평점 :
절판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늘 그렇듯 귀걸이를 질렀다. 착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었다. 흐뭇.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2-03-2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주 특이한데요

조선인 2012-03-2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값 못하고 애들같은 귀걸이 했다고 한 소리 들었지만, 기분전환에는 그만입니다. 히히

숲노래 2012-03-2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어린이 마음이 되는 귀걸이라 해야겠지요~

조선인 2012-03-2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된장님, 요새 제가 아주 이뻐라 하는 귀걸이에요. 헤헤

같은하늘 2012-03-2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에만 반응을 안보이는 저에겐 그림의 떡이네요~~
금보다는 악세사리들이 훨씬 이쁜데...

조선인 2012-03-2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어머나, 금은 정말 디자인도 한정되고 가격도 장난이 아닌데... 아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