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에 어머님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가 청천벽력.
돈을 줄테니까 산후조리원을 알아볼 수 있겠냐고.
마로 때 산후조리원에 3주나 있었으니까, 산후조리원이 얼마나 편한 곳인줄 잘 알고,
어머님에게 산후조리 받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여러 사람의 충고도 있었지만,
마로를 생각하면 어머님 신세를 지는 게 제일 좋다고 결론 내린지 오래인데...
아무래도 어머님은 9월에 출산 예정인 아가씨가 걸리나 보다. ㅠ.ㅠ
마침 오후 일정이 구멍난 데다가 심란하여 일손도 안 잡혀 오후 내내 산후조리원만 검색.

1. 집에서 제일 가까운 S 산후조리원.
스토커 기질을 발휘해본 결과 유통기한 지난 어묵을 사용한 게 식품안전관리청에 단속된 적 있고,
더 황당한 건 산모가 사망한 적이 있다는 것.
검토대상에서 완전 제외됨.

2.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J 산후조리원.
역시 스토커 기질을 발휘해 본 결과 영아가 집단 장염을 일으킨 적이 있다는 사실 확인.
대상에서 제외.

3.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W 산후조리원.
여성전문병원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이고, 올초 개장한 최신 시설.
단점이라면 좀 많이 비싸서 2주 있는 비용이면, 산후도우미 3주를 쓰고도 남는다.

4. 집에서 좀 먼 S 산후조리원
한방산후조리원이라는 게 특색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병원도 연계되어 있고.
단점이라면 집에서 좀 많이 멀고, S기업 집단거주지(?) 한복판이라는 게 조금 걸린다. @.@

5. 집에서 좀 먼 D 산후조리원
생긴 지 7년 되었고, 특별히 문제 있었던 적 없고, 가격도 가장 저렴.
단점이라면 집에서 좀 많이 멀고, 너무 싸니까 오히려 의심이... -.-;;

6. 집에서 아주 먼 S 산후조리원
영아는 물론 산모에게까지 면 기저귀를 제공해주고, 100% 유기농 식단에, 광교산 기슭 조용한 위치까지.
정말 여러 모로 마음에 드는데, 집에서 너무 멀고 가격도 비싼 편.

결론 : 산후도우미로 알아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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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11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산후조리원은 저런 사태가 일어 났는데도 폐업을 안하고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군요..

hnine 2006-07-1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산후조리원에 가시게 되면 그동안 마로는 아빠랑 지내게 되나요?
정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네요. 저도 두근두근 ^ ^

조선인 2006-07-1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저도 이해는 안 갑디다. 근데 산모 사망의 경우 산후조리원이 원인이었다기 보다 늦장대처로 인해 응급조치가 늦은 게 더 큰 문제였다죠.
속삭이신 분, 거기 잘 알아요. 거기 원장님이 정말 줄기차게 싸우던 학생과장이랍니다. 미운 정이 팍팍 들은 사이라, 애 낳으면 꼭 연락하라고 신신당부하신 적도 있어요. 다만 수원까지 파견될지가 문제라죠.
hnine님, 어머님 신세 지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마로인지라,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경우 마로 문제가 제일 막막해요. 옆지기가 일 때문에 혼자 마로 챙기는 게 거의 불가능한지라 더 고민이에요. 아주버님도 맡아주신다 하고, 큰새언니도 자청하긴 했지만, 몇 주나 엄마/아빠와 떨어지는 건 너무 불쌍하잖아요. 뭐, 옆지기까지 와 있으라고 양쪽 집 다 얘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따우님, 산후도우미를 쓰면 아무래도 제 몸은 산후조리원보다 불편하겠죠. 하지만 산후조리원에 가면 마음이 불편할지도. 흑흑

ceylontea 2006-07-1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 경우라면 저는 산후도우미를 구할 것 같아요.. 저 역시 지현이가 걸리는 지라... 마로가 많이 컸어도, 엄마와 떨어지는 것, 그리고 아무리 예뻐도 나름 경쟁상대인 동생이 태어난 것에 대한 스트레스 등등으로 정서적으로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아무 것도 안핼래 정신으로 산후 도우미 부르시고, 시어머님도 초반에는 좀 와계셔 주시면 좋을텐데... 에효..

2006-07-11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ndcat 2006-07-1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그래도 산후조리원에 가시는 게 나을 듯해요. 마로는 가엾긴 하지만 이미 험난하고 숭악한 언니의 길에 들어섰으므로 이런 시련은 어떻게든 이겨내야 할 듯.

가을산 2006-07-1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았어요.
둘째 때는 큰애도 같이 있었는데, 크게 불편하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 그때가 레지던트 때였으니까 집에서 뭘해도 편했겠지만...)

울보 2006-07-1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시겟네요,
우리옆집맘 집에서 산후도우미 불러서 했는데그것도 사람마다 다 달라서요,,
참 심난하시겠어요,
저도 엄마가 힘들어도 산후도우미를 적극추천 마로가 너무 그래요,
동생이 생겨서 이제 관심이 동생에게 쏠리면 왠지 슬퍼지고 힘들텐데,,엄마도 못본다면 우리 아가씨는 병원에 있는 일주일동안 어머님이 큰아이를 보아주었는데 큰아이 표현이 엄마아빠가 아가가 자기만 버리고 갔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한데요, 작년에 태어났고 올해 5살이거든요 큰아이가 그럴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는 아가씨인데....잘 생각해서 결정하시겠지만 ,,힘내세요,

sooninara 2006-07-1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이네요.ㅠ.ㅠ 잘 선택하시길..
산후도우미가 마음에 안들면 엄청 고생하던데..미역국도 입맛에 안맞게 끓인다고 불평하드만..

반딧불,, 2006-07-1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산후도우미 하실 분을 볼 수 있느냐고 일단 알아보시구요.
볼 수 있다면 함 보시고 아니라면 좀 서운해도 조리원으로 알아보셔요.
마로가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어차피 치뤄야 할 일이고 두어주라면
떨어져있어도 된다고 봅니다. 제가 첫애 걸려서 노랑이 조산기 있었어도 입원 안하고 버텼고 조리원도 안들어갔다가 지금도 골골입니다..
날이 안좋으니 몸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몰라요. 좋은 분 만나시길..

건우와 연우 2006-07-1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후도우미 써보니 집에서 사람 안써본 사람은 조금 불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침식을 완전히 같이 하지 않으면 저녁에 산모가 움직이게 돼고, 침식을 같이하면 비용이 만만찮고... 아무튼 잘 결정하세요. 저는 첫애는 산후도우미, 둘째는 조리원에 갔었거든요^^ 어쨌든 산모가 제일 편한걸로...

해리포터7 2006-07-1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좋은 산후도우미분을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랄께요..이도 저도 문제군요..그냥 가장 중요한게 뭔가만 생각하셔서 결정하셔요..괜히 스트레스 받겠어요 조선인님!

조선인 2006-07-12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어머님과 어제 저녁 다시 통화해봤는데, 단 며칠이라도 와 계시는 건 어려울 듯 해요. @,@
속삭이신 분, 결국 어제는 제 착잡한 마음을 달래지 못해 옆지기와 아주 사소한 일로 툭닥거리다 울어버렸어요. 쩝.
샌드캣님, 험난하고 숭악한... 경험담이신가봐요? ㅎㅎ
가을산님, 입주였어요, 출퇴근이었어요?
울보님, 전 빨간머리 앤에서 리라가 태어나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님의 아가씨 얘기까지 들으니 더욱 마음이 굳혀지네요.
수니나라님, 제 입맛이야 안 까다로우니까 상관없는데, 옆지기가 좀 불편해 할 듯.
반딧불님, 요새 장마철이라 저도 손목이랑 무릎이 좀 쑤셔요. 여자의 숙명일까요? 아하하하
건우와연우님, 아무래도 출퇴근보다는 입주가 낫긴 한데, 집이 작아서 어쩔런지.
해리포터님, 가장 중요한 게 뭔가, 이게 제일 어려운 질문이에요. ㅠ.ㅠ

2006-07-12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7-1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님은 첫째 애니까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세요. 저도 마로만 아니면 산후조리원으로 진작에 마음 굳혔죠.

ceylontea 2006-07-12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어차피 산후도우미로 마음 굳히셨으면 입주가 어떨까 생각해 봐요... 그리고.. 절대 성에 안차도 끊임없이..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요구하시고.. 가능한 움직이지 마세요... 제발 좋은 분 경험이 많으신 분 만나시기를...

조선인 2006-07-1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아는 분이 하는 산모도우미 업체가 있는데, 거긴 서울 파견밖에 안 된데요. YMCA는 출퇴근형 위주고. 수원에는 딱히 아는 업체가 없어 조금 고민입니다. 쩝.

끼사스 2006-07-13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대단한 정보력이시네요. 어떻게 조리원 전력을 속속 알아내시는지… ^^ 예비엄마들 커뮤니티의 힘인가요?? 암튼 무사히 산달 맞아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조선인 2006-07-1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사스님, 구글 검색이랑 네이버 지식인이랑 커뮤니티 검색을 하면, 웬만한 뒷얘기는 다 알 수 있더라구요. ^^;;

비자림 2006-07-14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진 조선인님!
기둥뿌리 흔들려도 산후조리에 돈 팍팍 투자하시길...^^

조선인 2006-07-1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으흐흐 기둥뿌리!!! 사실 제가 이 집안의 기둥이긴 하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