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의 텅 빈 시내버스가 왔는데,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나와 마로를 앞지르고(또는 밀치고) 먼저 탄다.
이거까지는 괜찮은데, 하필 앞서 탄 사람들이 하나같이 뒤쪽의 2자리석에 앉으면
할 수 없이 마로만 앞의 1자리석에 앉히고 난 서서 가야 한다.
그럴 때 좀 서운하다.

2.
1달에 1번쯤 각종 서류를 뒤집어 불필요한 것을 세단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그 전 회사에서도, 지금 회사에서도 꽉 찬 문서세단기 통을 비우는 건 거의 내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대개 통이 꽉 찼다는 알람이 울리면 세단작업을 중단하고 누군가 비울 때까지 안 쓰나 보다.
어쨌든 통 비우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내가 세단기를 작동시키자마자 알람이 울린다고 좋아할 거까진 없지 않나?
게다가 어째 이 회사에선 대신 비워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임신 8개월이 넘은 지금은 꽤 서운하다.

3.
지난주 모 회사의 검수테스트를 이틀 연속 진행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테스트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밤 11시까지 하고도 안 끝나,
결국 이튿날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렇게 무리하게 테스트 일정을 강행한 건 지난주까지 기능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이번주부터 SAT에 들어가겠다는 그 회사 실무자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었는데,
막상 그 회사 상무의 결재가 늦어져 SAT 일정이 2주 뒤로 미뤄졌다.
지난주 무리한 덕분에 주말 내내 임산부 요통으로 끙끙 앓았던 나로선,
보람 없이 헛고생을 한 거 같아 일정관리를 못 해 낸 모 실무자에게 더럭 서운한 마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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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6-0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번은 임신 아니라도 서운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은데요.
아, 벌써 8개월이시군요. 기운 내셔요...^^

비로그인 2006-06-0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개월, 더울 때 출산하시려면 힘드시겠어요. 그런데 1,2번같은 사항은, 1번은 누구에게 뭐라 말할 수 없어 서운할테고 2번은 언제라도 서운할 것 같아요. 특히 2번은 누군가에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조선인 님이 그리 생각하시는지도 잘 모를테고, 말하자니 좀 껄끄럽고..그렇지요?

sooninara 2006-06-0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은 아이랑 앞뒤로 앉아서 해결하면...
2번은 정말 싸가지 지대로네..
3번은 ㅠ.ㅠ

ceylontea 2006-06-0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좀 심하죠.. 전 지난 토요일에 2자리 좌석에 혼자 앉은 아가씨에게 죄송한데요.. 그러면 다른 자리로 보내고 지현이랑 같이 앉는 만행을 저질러버렸답니다.. 지현이 임신했을 때, 만삭의 배로 서있다가 앞자리가 비었는데, 저를 밀치고 앉는 사람 무지 얄밉더군요.. 그것이 두고두고 생각이 나네요..
2. 우린.. 청소해주시는 분이 갈아주셔요.. ^^ 그거랑.. 생수통 얹는 것이 좀 그렇죠? 님도 버티고 누군가 하고 나면 하시던가.. 아니면 누구 불러다 시키세요.. 8개월의 몸으로 구부려앉아 먼지 먹으며 하는 것 별로 안좋죠... 아마 다른 사람들은 생각도 못하는 일일수도 있어요... 그냥 뻔뻔히 요구하셔요.. ^^ 당연히 요구하셔야죠..
3.와.. 이 경우는 정말 할 말 없네요.. 쩝. ㅠㅠ; 같은 회사도 아니고.. 더구나 다른 회사.. 흡... 요즘은 좀 어떠세요?

조선인 2006-06-0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네, 벌써 8개월이에요. 히히.
쥬드님, 2번의 경우 제 성격상 "왜 맨날 나만 당첨이냐? 다른 사람도 좀 비워라"라고 대놓고 말해요. 하지만 그래도 꿈쩍 안 하는 사람들에게 나 대신 비워달라는 말까지는 차마 못 하고 있어요. 쩝.
수니나라님, 아직 마로가 어려서 따로 앉히긴 좀 겁나요. 아무리 앞뒤라도.

Mephistopheles 2006-06-0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가끔 보면 뒤에 두자리에 다리 쩍 벌리고 다른 사람이 앉을 여지를 안남기는 아저씨나 학생들 보면 뒤로가서 뒤통수를 한대 후려 치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생깁니다.
2. 평생 그렇게 살라 그러세요..지들 손해지 뭐...
3. 산모에 대한 배려나 우대 없이 출산율 저하 운운하는 것들은 죄다...~!@#$%해버려야 되요..!!

비자림 2006-06-0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조심 하시구, 코미디 프로 많이 보시고, 알라딘에서 메피스토님과 마태우스님 서재에 매일 들러 매일 웃으시고 그러시길... 호호

조선인 2006-06-0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간발의 차이로 님이 댓글을 달았나 봐요. 신기. 에, 또, 생수통을 제가 갈아본 적은 거의 없어요. 힘보다는 키가 모자라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뻔뻔해지겠습니다. 불끈!
메피스토님, 출산율 저하와 양육전쟁에 관해 제가 아는 모 까페 회원들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밑에 달린 댓글 땜시 정말 상욕이 하고 싶어지더이다. 흑흑흑
비자림님, 홍홍 코미디 프로보는 거보다도 알라딘 마을에 털어놓는 게 훨씬 기운나요. 어쩌면 다들 이리 다정하신지. *^^*

하이드 2006-06-0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게 아닌게 아닌데요. -_-+
1.은 그냥 웃으면서 얘기해서 바꿔 달라고 하시면 안되나요? 생글생글 ^^
2.은 저는 까칠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승질이 급해서, 세단기며, 천공기며( 이것도 무쟈게 귀찮거든요), 팩스토너건, 제가 많이 갈아요. -_-;; 근데, 옆에서 만약 내가 갈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와서 한다거나 하면 심증으로만 '버럭' 해서 나의 싸가지를 컨펌해주고,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좋다고 웃으면, 창밖으로 집어던져 버리겠어요. 흠흠 ( 우리 회사 10층) 임신8개월에 힘드실텐데, 옆에서 보고만 있는것도 얄밉습니다. 막 약한척하면서 누구 불러서 시키면 안되나요? 아, 우리 벤이라면 해줄텐데 ^^;
3. 회사일이란게 계획되로 되지 않는 일도, 맘대로 되지 않는 일도, 헛짓하는 일이 너무 많으니, 집어내서 서운하기도 거시기합니다.

얼룩말 2006-06-0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댓글들의 싸가지 지대로네 와 평생 그렇게 살라 그러세요 에서 한바탕 웃고 갑니다
근데 솔직히 2번은 잘 이해가 안 갈 정도예요. 다들 그 문서함 비울 시간도 없을
정도로 너무나 바쁠지도 모르겠지만....

하늘바람 2006-06-0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8개월이세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paviana 2006-06-07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저희 삼실에도 그래요. 겨울에 와보면 난로에 석유떨어져 있어요.밤에 있던 사람들이 떨어지면 넣어놓고 가면 좋잖아요.절대,네버 ,결단코 그냥 가요.대부분 제일 일찍가는 제가 석유 넣어요.
삼실 쓰레기봉지도 절대 안 버려요.제가 같이 나갈때 들고 나가면 그때야 저 주셔요 하지요.분리 수거 쓰레기 당근 아무도 안 버려요.
승질나서 전 생수통(20리터)도 제가 그냥 갈아요.
삼실 사람들 다 대학까지 마친 사람들인데,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에게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도 싫어요. 가정 교육이 잘못 되었던지 기본 인성이 안 된것들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속으로 궁스렁 대면서 저도 혼자 해요. 위로가 좀 되시죠? ㅠ,ㅠ

반딧불,, 2006-06-0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후..그렇죠 뭐.
가끔 아주 가끔 제대로 꼭지 돌아요.저도.
정말 말로 해도 안하면 열받죠.
근데 님은 임산부잖아요. 당근 요구해야해요.
거기다 마지막에 협박성 멘트도 달아주세요..
어머, 이러다 조산하면 어쩌지? 웃으면서요.

ceylontea 2006-06-07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는 생수통도 잘 갈아요.. ㅋㅋ.. 사람들 불러 갈아달라기도 그렇고.. 저도 성격이 그럴 때만 급해주시니.. 생수통도 번쩍...
전에는 뚜껑 열고 올려야 했잖아요.. 지금은 뚜껑채 올리면 되니 아주 편해졌어요.. ^^
꼭.. 직접 하시지 말고, 다른 사람한테 해달라하세요.. ^^

BRINY 2006-06-0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써 8개월째이시군요.
2번은 저도 종종 겪는 일이어요. 자기 문서 세단하다 걸리면 그냥 가버리는 사람들...

조선인 2006-06-0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벤 스토리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정말 궁금해요. 그런데 부장님이 말씀하셨듯이 100% 확실해 보이는데 아까워서 어쩌죠.
얼룩말님, ㅎㅎ 저만 한가한 사람인가봐요.
하늘바람님, 넵, 벌써 8개월입니다. 참 시간 빨리 가죠?
파비아나님, 그러고보니 가습기도 마찬가지네요. 물 떨어져도 절대 물 안 채우는 사람들. ㅎㅎㅎ 위로가 됩니다.
반딧불님, 오늘은요, 정말 3개월 다 쉬실 거에요? 어쩌지...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팀장으로부터요. ㅠ.ㅠ
실론티님, 생수통은 일종의 마지노선이랄까, 꼭 시켜야 직성이 풀린다죠. ㅋㅋㅋ
브리니님, 정말 세상엔 귀하신 자제님들이 너무 많아요. 그죠?

ceylontea 2006-06-07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문서세단기를 생수통으로 보세요..^^

국경을넘어 2006-06-07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도 문제지만 조선인님의 몸 상태를 생각하면 좀 주변 사람들이 신경 써 줘야하는 거 아닌가요? 하긴 사무실에 복사 용지 떨어지니까 프린터에 있는 용지 빼서 쓰다가 누가 용지 박스 가져올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더군요

인터라겐 2006-06-07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8개월 이라니.. 정말 시간 빨리 가네요... 그나 저나 더위에 아이 낳으면 조선인님 고생하시겠어요.. 아 그리고 오늘 책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인 2006-06-0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푸하하하하하 정말 근사한 해결책인뎁쇼? 멋져요.
폐인촌님, 맞아요, 그런 사람이 있어요. 프린터 용지 떨어지면 복사기에서 채워쓰고. 어디 가나 꼭 있군요.
인터라겐님, 무사히 받았다니 다행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