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의 텅 빈 시내버스가 왔는데,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나와 마로를 앞지르고(또는 밀치고) 먼저 탄다.
이거까지는 괜찮은데, 하필 앞서 탄 사람들이 하나같이 뒤쪽의 2자리석에 앉으면
할 수 없이 마로만 앞의 1자리석에 앉히고 난 서서 가야 한다.
그럴 때 좀 서운하다.
2.
1달에 1번쯤 각종 서류를 뒤집어 불필요한 것을 세단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그 전 회사에서도, 지금 회사에서도 꽉 찬 문서세단기 통을 비우는 건 거의 내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대개 통이 꽉 찼다는 알람이 울리면 세단작업을 중단하고 누군가 비울 때까지 안 쓰나 보다.
어쨌든 통 비우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내가 세단기를 작동시키자마자 알람이 울린다고 좋아할 거까진 없지 않나?
게다가 어째 이 회사에선 대신 비워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임신 8개월이 넘은 지금은 꽤 서운하다.
3.
지난주 모 회사의 검수테스트를 이틀 연속 진행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테스트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밤 11시까지 하고도 안 끝나,
결국 이튿날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렇게 무리하게 테스트 일정을 강행한 건 지난주까지 기능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이번주부터 SAT에 들어가겠다는 그 회사 실무자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었는데,
막상 그 회사 상무의 결재가 늦어져 SAT 일정이 2주 뒤로 미뤄졌다.
지난주 무리한 덕분에 주말 내내 임산부 요통으로 끙끙 앓았던 나로선,
보람 없이 헛고생을 한 거 같아 일정관리를 못 해 낸 모 실무자에게 더럭 서운한 마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