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위라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본 건 실상 딱 2번.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다가 1번.
오늘 아침 1번.

미장원에서 본 장면.
금순이가 재혼을 하는데 아이를 데려가지 말라는 시댁의 강짜. 푸헐.

오늘 아침 본 장면. 재방인 듯.
드디어 금순이가 아이를 데리고 재혼하는 게 허락되었나 본데,
"아이를 위해" 새아빠가 친아빠라고 속이기로 했나보다.
그 결과 원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와는 재혼 후 안 보기로 한 듯.
그래서 금순이가 생각해낸 편법이 시부모를 친정부모로 속이겠다는 것.
굉장한 미담이자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로 설정되었나 본데,
나로선 밥맛이 뚝 떨어졌다.
(홧김에 아침은 거르고 생배추만 작은 거로 한 바구니 먹어치웠다.)

아니, 재혼하는 게 죄야?
아이를 위해 숨겨야 하는 거냐구?
정말 해피 엔딩이면 재혼해도 떳떳하고 안온해야 하는 거 아냐?

이 따위 결말이 해피 엔딩으로 치부되는, 이 억압적 사회가 싫다,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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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5-09-2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이 그렇잖아요.ㅠㅠㅠ

조선인 2005-09-2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저도 그 현실이 싫다구요. ㅠ.ㅠ
새벽별님, 윤여정은 누구에요?
(검색하고 옴)
윤여정은 친정할머니가 되겠죠.
그런데 금순이의 친엄마와 새아빠가 또 있다구요?
흠, 자신의 재혼을 위해 친엄마와 새아빠는 부정하는 셈이 되는군요.
정말 끝장나는 드라마네요.

인터라겐 2005-09-2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재밌게 보다가 저 재혼하는 문제가 불거지면서는 거의 안봤어요.. 좀 설정이 웃기긴 해요... 아빠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다른 아빠를 맞는것도 아니고 그냥 아이가 자랄때 혼란을 겪지 않도록 꾸준히 얘기해주면 안될까요? ㅎㅎ 현실과 동떨어진 얘긴가? 암튼 저도 마음에 안들어요.. 왜 친자식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瑚璉 2005-09-2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TV 안 보는 게 다행으로 느껴진다니까요.

릴케 현상 2005-09-2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이 말고 금순이도 있었나요?

비연 2005-09-2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쫌 이상하네요...ㅠ.ㅠ 혈연관계를 그렇게 엉망으로 하는 게 해피엔딩? 쩝.

책읽는나무 2005-09-2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금순이 팬입니다....헌데 보면서 끝장면이 어째 좀~~
너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으려다보니 억지설정이 눈에 좀 거슬리긴 하더라구요!
새아버지라는 것을 왜 굳이 숨기려고 하는지?..상황이 정말 이해가 안가더군요!
아이는 분명 아저씨로 인사를 했었고..뒤늦게 아빠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인데...그렇게 되면 아이는 친아빠라는 존재는 아저씨가 친아빠가 되는 관계라고 잘못인식할 것이고...시댁을 드나들기 위하여 금순이가 생각해낸 방법이 딸로 받아달라고 하는 장면에선 정말 뜨악했습니다...ㅡ.ㅡ;;
금순이의 친할머니와 작은아버지,작은어머니는 어떻게 아이에게 소개할 것이며...금순이의 친엄마는 또 어떻게 소개할 것인지??..그냥 아는 할머니야~~ 이렇게 말할 것인가??...금순이 휘성이에게 거짓말을 하나 하려다 이것 저것 다 거짓말로 다 둘러대야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 헛웃음밖에 안나오더라구요..ㅠ.ㅠ
드라마가 잘 나가다 끝부분이 왜 그렇게 뒤죽박죽 되는지 참~~~ 답답하더군요.

Laika 2005-09-2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책나무님 말대로 관계가 너무 복잡해져요..그래서 안봐요..요즘...^^

반딧불,, 2005-09-2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부터 별로 안보아서 감흥은 없고,
참 짜증나더이다. 별로 재미없었어요ㅠㅠ

조선인 2005-09-2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그나마 다행인건 호주제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잘 하면 뽀록이 안 날 수도 있다는 것. 울 조카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할 때 호적등본을 제출하다 보니, "특별관리가 필요한 학생"이 되버렸지 뭡니까. 켁
호정무진님, 맞아요, 안 보는 게 남는 장사죠.
자명한 산책님, 금순, 삼순이 시청률 1,2위였죠.
비연님, 정말 이상한 해피엔딩이죠?
책읽는 나무님, 왜 책을 안 고르시나요?
라이카님,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겠죠. 끔찍하네요.
반딧불님, 감흥은 없고 짜증만 남다. 명쾌하시네요. ^^

sayonara 2005-09-2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첨엔 즐겨봤는데.. 재혼 문제 나오면서부터 이야기라 야리꾸리해지더니.. 결국엔 안보고 있었는데, 역시나...

진주 2005-09-2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한 번도 안 봤어요, 잘 했죠? 씨익~~~

호랑녀 2005-09-2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살던 며느리와 손자를 쿨하게 보낼 수 있는 시부모... 현실에서 많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아들 대신이라고 생각하면서 키우던 손자를 말예요.
난 쭉 봤는데...(솔직히 말하자면 한회당 200원씩 내고 홈피에서 대본보기로 봤는데) 내가 그 입장이라 생각하면 이해는 갔어요.
늘 말이 되는 일만 일어나는 것이 현실은 아니니까...^^
그리고 드라마에서 보면 그 아이는 꽤 자랐던데(어린이집을 다닐 정도로), 그러면 이미 친아버지가 아니라 아저씨였다가 아버지가 되는 거는 평생 기억할걸요? 아이들 키우다 보면 별걸 다 기억하고 있는데...

조선인 2005-09-29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저도 인기드라마가 왜 이럴까 그랬는데 무리한 해피엔딩 때문에 이상해졌나봐요.
진주님, ㅎㅎ 역시 님이에요.
호랑언니, 언니 말이 맞아요, 큰조카 데려오느라 우리도 장난 아니게 홍역을 치뤘거든요. 데리고 온 다음에도 호시탐탐 수를 쓰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구요. 그때 조카 나이가 4살이라 숨겨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설령 갓난아이라도 숨길 생각이 없었어요. 공개입양이 더 긍정적인 거처럼, 아이에게 사사건건 거짓말을 하는 거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러다가 어거지 비밀이 드러났을 때,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혈육의 정을 억지로 뗄 수도 없는 거구요. 우리 조카의 경우 일년에 2번을 정해놓고 친아버지랑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네 가서 며칠씩 묵어요. 그외에도 누가 아프거나, 환갑연같은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보내구요. 조카가 사춘기가 되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부모의 재혼을 어둡게 받아들이고 있진 않구요. 딱 하나 망설여지는 건... 울 어머니 제사 때 맏상주의 역할을 하는데, 나중에 조카며느리가 제사가 많아 힘들겠구나 정도... 그래서 저런 드라마를 보면 더더욱 화가 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