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에게 단일후보는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떠오른 문재인씨와 김두관씨가 후보경쟁을 하는 동안,

안철수씨가 출마를 하냐 마냐 단일화를 하냐 마냐 갑론을박하는 그 동안,

전 국민이 다 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은 진작에 결집한 세력의 외연 확대에 주력했다.


2. 능력 증명의 실패

문재인씨는 노무현 재단 외에 어떤 정치적 업적이 있던가.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노회한 정치인도 아니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청문회 스타도 아니었다.

반면 박근혜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확실한 선 긋기를 했고,

60-70년대 우리 국민이 이뤄낸 놀라운 경제성장을 제 아버지의 업적으로 떠들어댔고,

자신은 그때부터 영부인 역할을 했던, 배속에서부터 준비된 정치인이라 자신했다.


3. SNS 안에 갇힌 우리들

SNS 안의 여론에서 우리가 우세하다고 떠드는 글들을 보며 안타까웠다.

social network의 출발도 어차피 지인이다.

끼리 끼리 우리가 더 잘 나간다고 자만하는 사이,

동네 찻집에서, 노인회관에서, 수퍼마켓에서 두런두런 사람들은 다른 얘기를 했다.

시댁인 충청도에서 내가 얻을 수 있었던 표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단 2표.

시할머님도 큰아버님도 큰어머님도 동네사람들도 교회사람들도 모두 누군가의 부모였는데,

그들의 자식들 중 그 누가 부모님 표를 얻기 위해 움직였을까. 


4. 인구 통계

투표권자 중 50대 이상이 40.6%이다.

투표권자 중 여성이 50.5%이다.

애당초 이들의 투표성향을 생각한다면,

20대~40대의 모든 부동표를 결집시켜야만 했고,

첫 여성대통령을 깰만한 강력한 화두가 있어야 했다.


5. 지역 성향

서울특별시, 인천/광주/대전/울산 광역시, 경기도... 우리나라에서 평균보다 젊은 지역이다.

그런데 인천과 대전, 경기도에서도 문재인씨는 뒤졌다.

인천 51.6:48.0

대전 50.0:49.7

경기 50.4:49.2

즉 부동표 결집도 아쉬웠고, 화두도 부족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경기도 세부 득표율을 보면 또 인구 통계라는 것이 위로 아닌 위로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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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2-12-2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머리 쳐박고 지역으로 들어가는게 정답이겠지요?
딱히 좌절할 것도 없는데 박이 되는걸 보는 순간 화가 치미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제일 미운게 민주당인 이유는? --''

기억의집 2012-12-20 09:50   좋아요 0 | URL
저도 민주당 미워요. 솔직히 문이 이렇게 선방할 수 있었던 게 돈 한푼 안 받고 열심히 일해준 조국같은 외부 인사들이었지. 정말 민통당에서 한 게 하나 없거든요. 어제 애아빠랑 인천 충남 다 민주당이 자리 하면서 저렇게 닭지지하는 거 보면 얼마나 민통당이 능력이 없는지. 박지원 이해찬같은 놈들 정권 상관 없이 자리만 지키려고 하는 것들 때문에 사람들이 민통당 지지안 하는 것이라고 얼마나 성토했는지 몰라요.

기억의집 2012-12-2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30대가 좀 더 왼쪽 성향이고 문에 투표한다면 지방에서 많은 표를 얻어도 서울경기 인구만 못하니깐 뒤집어 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 가만 보면 20,30대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성향을 보이더라구요. 특히나 젊은 엄마들. 사실 좀 그게 걱정이긴 했어요. 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안 해서 어느 정도 주변 사람들 인심을 알고 있었거든요. 20,30대 닭지지가 패배 요인이지 않았나 싶어요. 서울 경기에서 패권을 쥐고 있어도 이렇게 허물어지지 않았을 거에요. 솔직히 저는 20대에게 묻고 싶어요. 게임이나 하고 월 백이십이나 백오십만원의 월급에 만족하면서 닭을 지지하는 너의 사회적 인식이 부끄럽지 않냐고요.

이진 2012-12-2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말에 격하게 동감해요. 저도 하나 묻고 싶네요. 형누나들 이제 속시원한가요? 승리한 기쁨에 도취되어있나요? ... 안타깝네요. 초반을 좀더 매끄럽게 휘어잡았었으면...

기억의집 2012-12-20 22: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십대가 많이 참여했더라면 사회적 정치적 인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하지 않았을텐데요.

saint236 2012-12-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당의 삽질은 익히 알려진 바입니다.

조선인 2012-12-20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고씽휘모리님, 어쩌겠어요. 저도 민주당이 제일 미운 걸요.
기억의 집님, 젊은 엄마들... 의외로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캣치프레이즈에 많이 혹하시더군요.
소이진님, 20대 투표율이 제일 낮았다는 건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세인트236님, 이제는 전 국민이 삽질하게 생겼습니다.

Kir 2012-12-2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걸 다 떠나서, 1500만명이 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선택이 이거라는 게...
공주님은 정말 우리나라 국민들 수준에 딱 맞는 대통령인가봐요.

BRINY 2012-12-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도 민통당 의원이 3선인 지역인데, 빨간 색이더라구요.

조선인 2012-12-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rcheis님, 이제 5년을 더 기다리면 인구통계가 좀 바뀌겠죠. 그 안에 우리는 대안을 마련해야 하구요.
briny님, 저 역시 수원에서 유일하게 박근혜가 이긴 팔달구에 사는 주민입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12-12-2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격은 국민이 떨어트리는 거라죠.

2012-12-2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태 파악에 도움이 되는 페이퍼입니다.. 어쨌든 결론은 ㅠ.ㅜ

조선인 2012-12-2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아앗, 최고로 가슴아픈 지적입니다.
섬님, 어쨌든 결론은 ㅠ.ㅠ

transient-guest 2012-12-21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0대의 박근혜 지지는 참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 이명박근혜를 보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그리고 여성대통령 코스프레에 넘어가는 분들은 진짜로 가관인데. 문제는 그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높이였다는 것이죠. 이제 또 5년간 당하면 좀 깨달을 수 있을런지요?

조선인 2012-12-21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ransient-guest님, 2-30대의 보수성향은 50-60대 부모의 영향이겠지요. 이것 또한 헬리콥터 부모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북극곰 2012-12-2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리콥터 부모의 영향이 큰 듯해요!
모 사립초에서는 안티 문재인 노래를 애들이 부르고 다녔다는군요.
무서운 일이에요.

조선인 2012-12-2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극곰님, 케케켁

카스피 2012-12-2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투표율만 높으면 세상이 바뀔지 알았는데 오산이었나 봅니다.

조선인 2012-12-2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세상을 바꾸는 투표여야 했던 거죠. ㅠ.ㅠ

사악퀸 2012-12-2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민통당 미운건 말할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엠뷔 정부를 심판하지 못했음이 제일 절망적이네요. 그네언니, 엠뷔와 관계를 끊어내려는(혹은 그렇게 보이도록 한) 노력만큼은 높게 사요. 그래도, 비록 졌지만 48%엔 희망을 갖습니다. 너무 낙관적인가?

조선인 2012-12-27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 가야지, 갈 길은 가야지. 희망이 더 실낱같은 시절에도 살아봤잖아.

하늘바람 2013-01-0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할 수록 어이없어요 정말

2013-01-02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3-01-03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씩씩하게! 씩씩하게!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