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딸아이에게 미술의 재능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외삼촌과 외숙모의 영향으로 그림 그리는 건 참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뭐 그렇다고 나서서 유난떠는 아이는 아니었는데,
뜬금없이 지구의 날 그림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조른다.
처음 있는 일이길래 허락하고 보호자 자격으로 따라간 뒤 마로는 혼자 그림 그리라고 놔두고
난 혼자 아이스커피 마시며 책 보는 아주 흐뭇한 시간을 가졌다. 



같은 반 친구 엄마가 찍어준 사진.
처음엔 꽤 열심히 그리는 거 같더니 갈수록 빨리 제출하는 게 목적이 됐고,
후다닥 끝낸 뒤에는 그린에너지 체험관이며 곤충전시관 등을 둘러보고 놀았다.
우리가 노는 사이 제출마감시간이 다가오자
애들보다 엄마며 미술학원 선생님이 더 열심히 그리고 있더라는...
비록 잘 그리진 못했지만 (자전거 밑그림만 빼면) 혼자 해낸 마로가 뿌듯했다. 



자전거를 타고 그린에너지 공장을 세우면 지구가 꽃피울 거란다.
이만하면 상은 못 탔지만 꽤 깜찍한 구상 아닌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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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멋진데요!
어떻게 이런 구상을?

마노아 2010-06-22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가 꽃 피울 거라는 발상 자체가 깜찍해요. ^^

Joule 2010-06-2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쩝. 마로가 창작가로서의 재능은 아무래도 없는 걸까요.

조선인 2010-06-2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님, 감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노아님, ㅎㅎ 깜찍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쥴님, 마로는 아무래도 날 닮았나 봐요. 그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건 해람인데, 아직 더 두고볼 일이죠.

마녀고양이 2010-06-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쁜 그림이예요.
색상도 좋고, 구성도 좋고...
깜찍한대요... 울 딸아이가 저 정도만 그려도~ ^^

무해한모리군 2010-06-2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아주 잘 그리는거 같은데요!
특히 색감이 너무 고와요 ^^

같은하늘 2010-06-2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무한대여요~~~^^

hanicare 2010-06-23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자제분들의 미모라면 그림쯤이야^^

조선인 2010-06-2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님, ㅎㅎ 저 실력으로 미술대회 나간다는 게 문제죠.
고고씽휘모리님, 바탕을 온통 핑크로 칠하는데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같은하늘님, 꽤 귀엽죠?
하니케어님, 아하하, 고맙습니다.

세실 2010-06-2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가 좋은데요.
미술학원의 천편일률적인 그림보다 이런 그림이 훨씬 좋은데...
심사위원 미워!!

토토랑 2010-06-2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색감이 이뻐요. 지구를 꽃으로 그린 것도 그렇고~
화사한 목단색이라니

2010-06-27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깜찍한 구상이네요! :)

비로그인 2010-06-2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손을 대고 그렸음 좋았을텐데.. 그래도 깜찍합니다. ^^

꿈꾸는섬 2010-06-2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의 그림 좋은데요.^^
지구 꽃이 피었군요. 멋져요.

조선인 2010-06-2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하하 수상 못 한 게 훨~씬 다행이에요. 안 그러면 지나치게 붐업되서 광교산 미술대회도 나간다고 했을걸요?
토토랑님, 여자는 여자죠? 저 꽃분홍이라니. 그나저나 목단색이라고 하니 정말 우아하게 여겨져요.
귄, ㅎㅎ 부모가 되면 이렇게 팔불출이 되나봐.
바람결님, 뭐,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가 모토다 보니, '알아서 척척척' 안 되는 건 포기하고 있습니다. 헤헤
꿈꾸는섬님,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