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를 갔다가 문득 가을이라는 걸 깨달았다.
옷장정리를 하면서도 실감 못했는데, 어느새 나무들은 옷을 갈아입은 뒤였다.
바로 장보기엔 아쉬워 마트 옆 장안구청 공원을 잠시 산책.



마로, 뭐 그리니?
비밀. 나중에 보여줄게.



마로, 해람, 둘 다 많이 컸다. 동생 손잡아주는 누나, 누나 손잡고 걷고 걷고 또 걷는 동생.

옆지기가 찍어준 사진을 건졌다. 감격이다. 마로, 해람과 같이 찍은 사진을 얼마나 열망했던가.



장 보고 돌아오는 길, 미련이 남아 이번엔 창룡문에 들렸다. 억새가 그림 같았다.

아빠, 아이비 춤 춰줄게. 나나나나나나나나나~



쳇, 맨날 사진찍는 건 내 몫이다. 자기들만 정다운 척. 흥.



마른풀 내음이 너무 좋아 드러누웠다가 올려본 딸.

순간 딸아이가 이뻐 견딜 수가 없었다. 벌떡 일어나 클로즈업.



해람이는 누나가 가득 뿌려준 낙엽 위에 앉아 가을을 느꼈겠지?

덧붙임) 마로가 열심히 그렸던 건 동생을 위한 낱말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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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10-3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많이 컸네요. 오늘은 도대체 왜 이리 세월의 속도를 실감하게 되는 페이퍼를 계속 보게 되는 건지. ㅠ.ㅠ

hnine 2007-10-3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무대에서 시작해서 방화수류정, 창룡문 등을 거쳐 한 바퀴 걸어 돌던 기억이 새롭네요.
마로, 해람이와 함께 찍으신 조선인님 사진, 정말 천연 무공해 미소여요!

sweetmagic 2007-10-3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키가 아주 훌쩍~ 엄마 따라 잡히겠어요 !!!

미설 2007-11-01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가 마로 손 잡고 걷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감개무량하네요! 많이 키우셨어요^^
너무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이에요~

조선인 2007-11-01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아이들 크는 모습은 그야말로 뻥튀기니까 걱정마세요. ㅋㅋ
hnine님, 해람이가 좀 더 크면 일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에, 또, 옆지기가 워낙 사진을 못 찍어서 제대로 된 사진 건지기가 하늘의 별따기랍니다. 정말 감개무량한 사진이죠.
스윗매직님, 이제 어깨죽지까지 옵니다. @,@
미설님, 많이 컸죠? 봄이만큼요. ㅎㅎ

마노아 2007-11-0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추천이 없는 거야요! 이렇게 아름다운데!!! 보는 내내 저도 행복했어요(>_<)

perky 2007-11-0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들보니까 저도 한명 더 낳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네요. ㅠㅠ 너무 아름다워요.

조선인 2007-11-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고맙습니다.
차우차우님, 강권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저는, 둘이라 더 좋습니다.

Joule 2007-11-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셔츠가 참 잘 어울리시네요. 다음 번엔 거 왜 남성용 하얀 셔츠 입고 까르르 웃는 사진 함 구경시켜 주세요. 상당히 근사할 것 같아요.

조선인 2007-11-0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쥴님 남성용 하얀 셔츠만 입고 까르르 웃는 사진은 우리 부부만 아는 비밀인데요. 냥냥

水巖 2007-11-0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가 저렇게 자란줄 몰랐네요. 마로는 동생이 생기고는 더 어른스러졌구요. 네식구가 마냥 행복해 보입니다.

ceylontea 2007-11-0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도 숙녀티가 나고.. 해람이도 많이 컸군요...

조선인 2007-11-0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걷기 시작하면 아이가 갑자기 확 커진 거 같죠.
실론티님, 요새 뜸하시더니 이렇게 내방해주셔서 그저 기쁠 뿐이에요.

nemuko 2007-11-1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랑 해람이랑 함께 찍은 사진 세 식구 너무 환해보여서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 꼼꼼하게 그린 낱말카드 좀 보라지요. 어쩜 저리 예쁘고 똘똘한지.....